성경과 성령
2014-12-15 23:36:10
우리는 흔히 성경의 저자가 성령이라고 고백한다. 이 말은 성경이 사람이 쓴 글이지만 성령으로 영감된 글이라고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런 고백이 성경 읽기에 미치는 함의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글을 읽을 때 우리는 글의 내용을 분석하고 파악하려고 하며 이해한 내용에 동의나 반대 의견을 내세우게 된다. 이런 태도가 성경읽기에도 적용되는 것이 어느정도는 불가피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사람이 글이라는 형식을 통해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록된 시대적 배경이나 글의 문학적 양식을 이해하여 본문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게 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이런 읽기 방식은 세속적이며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성경이 사람이 쓴 글이란 기본적인 사실을 부인하는 태도이다.
그러나 이런 성경읽기 방식이 필요하긴 하나 충분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성령으로 영감된 글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성경은 그 내용을 분석하고 파악한 것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마태복음 13장의 씨뿌리는 비유는 이 진리를 잘 보여준다. 이 비유는 말씀을 깨닫는다는 것은 파악하고 이해하며 동의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요구하는 열매를 맺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파악 이해 동의가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끝나서는 안되고 열매를 맺는데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성령없는 성경읽기는 지식에 머무를 위험이 있으며 성경읽기 없는 성령추구는 맹신이나 거짓확신에 빠질 위험이 있을 것이다. 말씀에 대한 지식과 말씀을 깨닫게 하는 은혜는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 은헤가 없는 지식은 메마를 뿐이며 지식이 없는 은혜는 그 방향을 잃게된다. 지식이 방향을 제시한다면 은헤는 그 방향으로 가는 힘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을 듣는 것과 함께 은혜를 구하는 기도에 힘쓰지 않을 수 없다. 성경이 제시하는 진리는 이해되고 또한 체험되어야 한다. 체험된 원리, 은혜와 함께하는 지식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지혜일 것이다. 우리는 지혜를 추구하여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오신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