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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민수기

민수기 7장 공동체 헌물

민수기 7장 공동체 헌물

Tolle Rege/민수기

2011-06-12 20:18:35


이 장면을 반드시 출애굽기 40장의 성막 봉헌 당시로 돌아가서 말하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성경의 기록의 순서를 존중하여 이것은 민수기 1장이후 지파별 조직이 끝나고 진영이 갖추어 지고 진영을 정결하게 한 다음 각 지파별로 하나님에게 헌물을 드린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7장 1절의 "모세가 장막 세우기를... 구별한 날에" 은  그 날을 의미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한 이후에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각 지파의 우두머리를 세우고 각 지파들이 성막을 중심으로 진영을 갖추고 특별히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하여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신 것에 대한 감사의 반응으로 각 지파의 우두머리들이 지파를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헌물을 드린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먼저 각 지파의 우두머리들이 공동으로 헌물을 드렸는데 그것은 지휘관 2사람 당 덮개있는 수레 1대씩 총 여섯대와 지휘관 1인당 소 한마리씩 총 열두마리 였다. 모세는 게르손 자손들에게 수레 둘과 소 네마리를 주었고 므라리 자손들에게 수레 넷과 소 여덟마리를 주어 성막기구를 옮기는 일에 사용하게 하였다. 그러나 고핫자손들에게는 주지 않았는데 이들은 성소와 지성소 기구는 수레로 하지 않고 채로 꿰어서 직접 어깨에 메어 옮겨야 하기 때문이었다. 성막이 진과 함께 이동해야 하므로 이것을 위해 드려진 것이 우두머리들의 공동 헌물이었다.

 

그 다음에는 각 지파들을 대표하여 각 지파의 지휘관들이 제단의 봉헌물을 드렸다. 드리는 순서는 진의 배치 순서를 따라 드렸는데 유다 지파로 부터 시작하여 납달리 지파에 이르기 까지 12일에 걸쳐서 드렸는데 모든 지파가 정확하게 동일한 헌물을 드린 것을 보게된다. 그것은 백삼십 세겔 무게의 은반 하나와 칠십 세겔 무게의 은그릇 하나, 이 두그릇에 소제물로 기름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 또 향을 채운 열 세겔 무게의 금그릇 또 번제물로 수송아지 한마리 숫양  한마리, 일년된 어린 숫양 한마리 속죄제물로 숫염소 한마리, 화목제물로 소 두마리, 숫양 다섯마리, 숫염소 다섯마리, 일년된 어린 숫양 다섯마리 였다. 헌물의 내용을 보면 매우 풍성하고 값비싼 헌물로서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각 지파가 힘에 넘치도록 드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특별히 희생 제물의 경우도 속죄제물 보다는 번제와 화목제물이 더욱 풍성하게 드려진 것은 이 헌물이 이스라엘의 언약적 헌신과 하나님 앞에서 즐거움으로 드려진 것임을 보여준다.

 

각 지파의 우두머리들이 공동으로 성막운반을 위한 헌물을 드리고 각 지파들이 힘을 다하여 동일한 헌물을 드린 것은 하나님나라의 형성초기에 나타난 하나님나라의 성격을 보여준다.  하나님나라는 하나님이 전부 계획하시고 진행하시므로  인간의 고안이 개입할 여지가 없고 오직 인간에게 요구되는 것은 순종이지만 나실인 규례나 각 지파들의 헌물드림을 통해서 보듯이 하나님은 단순한 수동적 순종보다는 언약백성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언약적 반응을 기뻐하신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하나님나라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출발하게 된 것이고 이것을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셨다.

 

각 지파들이 봉헌을 다 드린 후 모세가 성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하려 할 때에 모세는 증거궤 위 속죄소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들었다.출애굽기 40장에서 성막이 봉헌되었을 때 구름이 성막에 덮히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지만 진이 갖추어지고 지파들이 감사함과 기쁨으로 성막에 헌물을 드린 후에 비로서 하나님은 증거궤위에 임재하시어 직접 목소리로 말씀하신 것이다. 여호와께서 지성소의 하나님을 상징하는 증거궤에 임재하시어 좌정하심으로 드디어 성막안에서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언약적 대면이 시작된 것이었다.

민수기 7-9장

닥치고 성경/민수기

2019-10-23 21:41:10


민수기 7장

다시 이야기는 외적인 준비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각 지파별로 우두머리가 선발된 후에 각 지파들의 우두머리가 여호와께 헌물을 드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루에 한 지파씩 12일에 걸쳐 12지파가 헌물을 드리고 있는데 이 헌물은 레위인에게 주어지고 그들이 맡은 직임에 따라서 회막봉사에 쓰여진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이렇게 힘을 써서 헌물을 드리지 않으면 제사장이나 레위인들이 성막 봉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실제적인 성막 봉사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하는 것이지 제사장이나 레위인들만이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성막 봉사의 실체는 이스라엘 공동체요 제사장과 레위인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대표하여 성막 봉사를 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이다. 각 지파별로 정성껏 헌물이 드려진 후에 여호와께서는 증거궤 위 속죄소 위의 두 그룹사이에서 모세에세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장소를 이렇게 정밀하게 지정하여 묘사한 것은 여기가 처음인데 이것은 성막이 완공된 후에 여호와께서 지성소에 임재하여 계셨음을 의미할 것이다. 이렇게 각 지파별로 헌물이 드려진 때는 성막이 완공되고 그것에 기름을 발라 거룩히 구별한 날이었다. 그러니 성막이 완공된 후에 여호와께서는 지성소에 임재하시며 이스라엘 공동체가 정성껏 드린 헌물을 받으신 것이다.

 

민수기 8장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공동체의 헌물을 받으신 후 모세에게 하신 말씀은 일곱 등잔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게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등잔대는 금 한덩어리를 쳐서 밑판에서 그 꽃까지 쳐서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진다. 등잔대가 비추는 것은 등잔대 앞에 놓은 진설병 상이었는데 진설병 상에 놓인 열두덩이의 떡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금 한덩어리를 쳐서 만든 등잔대 역시 이스라엘 공동체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설병과 등잔대는 모두 성소에 놓이는데 지성소가 하나님이 임재하신 곳이라면 성소는 이스라엘이 임재하는 곳이다. 이렇게 서로 언약을 맺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각각 지성소와 성소에 임재하여 성막 안에서 언약적 만남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공동체의 헌물을 받으신 하나님이 지성소에 임재하신 후에 이어서 성소에 놓여진 일곱 등잔이 등잔대 앞 곧 진설병 상을 비추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스라엘 12지파가 합심하여 헌물을 드리듯이 이스라엘이 언제나 공동체로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 앞에 나아와야 할 것임을 강조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은 공동체 언약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레위인을 세우는 정결의례도 동일한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레위인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대신하는 지파로서 레위인의 헌신은 곧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헌신을 의미했다. 그러므로 이어지는 레위인의 헌신에 대한 규례는 곧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에 대한 규례라고 볼 수 있고, 이것 역시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이 공동체적 언약이란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민수기 9장

성막이 출애굽 후 다음해 첫째 달 초하루에 준공되었으니 이스라엘은 모두 기쁨으로 그 달 10일에 두번째 유월절과 14일부터 7일간 무교절을 지켰을 것이다. 성막을 세운 날에 낮에는 구름이 성막을 덮었고 밤이 되면 볼모양 같은 것이 성막 위에 있었다. 성막을 덮은 이 구름이 이제 이스라엘의 행진을 인도하게 된다.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를 때는 이스라엘 자손이 행진했고 구름이 머무르는 곳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다. 첫번째 유월절 이후에 여호와의 인도로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왔듯이 이제 두번째 유월절 이후에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인도를 따라 가나안으로 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