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9장 두번째 유월절
Tolle Rege/민수기
2011-06-12 21:40:24
지금까지는 애굽땅에서 나온 이듬해 2월 1일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기술한 것인데
9장은 갑자기 한달전으로 돌아가서 1월14일에 지킨 유월절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 유월절은 출애굽 이후 처음으로 맞는 유월절인 셈이다. 아마도 이시기는 언약을
맺은 후 법도와 규례가 선포되고 성막이 봉헌되며 제사제도가 주어진 이후였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한달전에 지켜졌던 유월절을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지금 얘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10장에서 이스라엘이 드디어 시내광야를 떠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과 관련이 된 듯 싶다. 이스라엘은 그들이 1년이 넘게 머물렀던 시내산 부근에서 이제 가나안 땅을 향하여 떠나게 되는데 그 출발전에 맞은 유월절은 특별한 의미를 갖게되었을 것이다. 분명 이스라엘은 첫번째 유월절 규례를 지키면서 애굽에서 자신들을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능력을 기억하였을 것이고 동시에 유월절의 목적은 출애굽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나안땅에 들어가는 것임을 깨닫고 마음에 새롭게 하나님의 약속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성경은 가나안을 향해 출발하는 10장의 기록에 앞서 이스라엘이 첫번째 유월절을 지킨 사실을 기록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당시 유월절을 지키는데 있어 죽은자로 인하여 부득이 부정한 자나 먼 여행중에 있는 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왜냐하면 유월절은 공동체적 절기이므로 이 예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공동체로 부터 배제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부정한 자이나 먼 여행중에 있는 자들도 예외없이 반드시 유월절을 지키되 그들에게는 한달을 유예하여 둘째달 14일에 유월절을 지키도록
배려되었다. 그러나 이런 예외에 속하지 않은 자가 정해진 날에 유월절을 지키지 않는 경우는 백성중에서 끊어진다는 엄중한 경고가 주어진다.
유월절에 대한 기록 이후에 10장에 본격적으로 기록될 이스라엘의 출발에 대해 예비적인 보고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의 행진과 멈춤이 자의적으로 된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명령에 정확하게 이루어졌다는것이다. 성막을 봉헌한 이후에 항상
낮엔 구름이 성막을 덮었고 밤에는 불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는데
이 구름이 이스라엘의 행진을 지시하였다는 것이다. 즉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이 행진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이 진을 쳤다. 그들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다.
앞서 유월절을 기록하고 출발이전에 예비적으로 사실을 기록한 것은 이 두 가록간에 밀접한 내적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출애굽이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졌듯이 이제 시내광야를 떠나 진행하는 일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루어짐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에게 요구되는 것은 언제나 인간적인 고안이나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며 이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진다는 하나님나라의 영원한 진리를 다시금 선명하게 부각하려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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