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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고

하나님나라의 도래

하나님나라의 도래

2011-11-27 16:58:55


   하나님나라가 언제 도래하는가에 대하여 논의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나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란 단순히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통해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특별히 인간을 통해서란 말이 중요한데 왜냐하면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시고 천지만물을 지으신 창조목적과 관련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이 하나님되심을 인간을 통해서 드러내시길 원하셨다. 그래서 인간을 지으시되 자신의 형상을 따라서 인간을 지으신 것이다. 결국 하나님나라란 하나님의 창조목적 그 자체인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을 통해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인 하나님의 나라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우선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기 위하여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셨다. 이것이 창조의 목적이라고 성경은 증언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직접 다스리시기 보다는 자신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인간을 통하여 다스리시길 기뻐하셔서 하나님은 인간울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 세우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대두되는 것은 대리통치자인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만물을 다스려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통치를 위임받은 자인 인간이 통치를 위임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 대리통치 자체는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을 떠나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인간 역사나 창조된 만물을 떠나서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창조된 만물 가운데 인간의 순종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인간 역사를 초월하며 인간 삶의 현장을 떠난 죽어서 가는 하늘 나라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나라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도래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신학자들은 이미 도래한 하나님나라와 장차 도래할 하나님나라를 구분하여 하나님나라의 도래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이런 식의 구분법이 과연 하나님나라의 도래에 대하여 성경이 말하는 방식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하나님의 나라가 인간의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다스림으로 인간 역사에 임하는 하나님의 통치라면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 역사가 출발하는 창조시점 부터 이미 존재하였던 것이고 그 나라는 한번도 존재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나라의 능력과 자태가 인간 역사 가운데 뚜렷하고 풍성하게 드러난 때도 있었고 그 나라가 거의 없는 것처럼 희미했던 시기도 있었을 뿐인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그 나라는 풍성하게 드러났었으나 반대로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릴 때 그 나라는 없는 것처럼 희미히게 겨우 명백을 이어왔던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특별히 하나님의 경륜의 도구였던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드러났는데 예컨대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 시기에 그 나라의 능력과 자태가 풍성하게 나타났다면 사사기 시대나 포로기 시대에는 하나님 나라가 거의 무너진 채 명맥만 유지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한번도 인간 역사 가운데 도래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사리진 적도 없었던 것이다. 다만 이미 도래하여 존재하는 하나님나라의 능력과 자태가 인간 역사 가운데 나타난 정도가 달랐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이미 도래한 하나님나라와 장차 도래할 하나님나라의 구분법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나라의 성격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인간 역사 가운데 존재하는 하나님나라의 모습이 가장 완전하고 충만하게 드러났으니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죽음 그리고 부활 사건을 통해서 나타난 하나님나라였다. 이것은 그동안 불왼전한 인간의 순종으로 인하여 지지부진하던 하나님나라의 실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을 통하여 찬란하게 드러난 역사적인 대사건인 것이다.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인 성육신과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나라의 능력과 실체가 찬연하게 드러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인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사건은 하나님나라의 능력과 실체가 충만하게 나타난 사건이며 동시에 사망의 권세아래 신음하던 인간 역사의 근본적 문제가 단번에 해결된 일대 사건인 것이다. 창세이래 지지부진하던 하나님나라의 자태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을 통하여 완전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나라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 완전하게 드러났다는 것이 그 이전에는 없던 하나님나라가 이때 비로서 존재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나님나라는 창조시로 부터 존재하였고 창조 이래 한번도 존재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인데 하나님은 한번도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지 않으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나라의 능력과 실체가 역사 가운데 드러나는 정도가 인간의 순종 여부에 따라서 달랐을 뿐이인데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을 통하여 그 나라의 실체와 능력이 완전하게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그 완전한 자태를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을 통하여 인간 역사 가운데 드러냈다. 그러나 그 완전한 자태란 인간 역사의 모든 문제가 현실적으로 모두 해소하였다는 의미에서의 완전이 아니라 인간 역사의 모든 문제를 근본적을 해결하는 빛을 충만하게 비추었다는 의미에서의 완전이다. 이 말은 비유컨데 생명이 주어졌으나 그것은 열매의 형태가 아니라 씨의 형태로 주어졌다는 것이요 해결책이 주어졌으나의 현실적인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하나의 위대한 해결의 본보기가 주어졌다는 의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은 인간의 죽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은 틀림없지만 모든 인간이 실제로 죽음을 넘어서 부활하고 승천하는 대 사건 이전에 첫열매로서 주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한 맛보기가 아닌 앞으로 이루어질 일에 대한 보증이요 약속으로 주어진 것이다. 생명의 씨가 주어졌으니 반드시 결실할 것이요 빛이 어둠을 비추기 시작하였으니 반드시 어둠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란 바로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완전하고 충만하게 드러난 하나님나라의 실체와 능력을 맛본 자들이요 그 나라에 들어와 그 나라의 백성이 된 자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은 다름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내신 그 나라를 이 땅과 역사 가운데 계속적으로 증시하는 일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그 나라의 백성으로 부르신 목적이요 이것이 바로 창조 목적의 회복인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그 나라를 역사 가운데 드러내는 방법은 역시 순종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을 본받을 때 그 나라의 실제는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을 통하여 능력있게 드러날 것이요 그렇지 못할 때 그 나라는 제대로 그 자태를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은 당신의 나라를 인간의 순종을 통하여 드러내시길 창조시로부터 기뻐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고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사건의 의미는 무엇인가? 앞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사건은 하나님나라의 실체가 완전하고 충만하게 인간 역사 가운데 드러난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완전함과 충만함은 열매의 형태가 아닌 씨의 형태로 주어진 것이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나타난 하나님 나라는 장차 도래할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통하여 이미 완전하게 도래한 하나님 나라가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재림 사건은 이미 보증과 약속으로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이 드디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실제로 실현되는 마지막 결실의 사건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비로서 하나님나라가 완성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으로 이미 완성된 하나님나라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충만하게 결실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인간 역사 가운데 진행될 하나님나라의 모습은 어떤 것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어차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하나님나라는 최종적인 결실을 이루는 것이라면 재림 이전에 진행되는 하나님나라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나라의 백성된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그 시간의 의미는 훈련과 기회의 시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 시간은 하나님의 자비와 오래참으심이 나타나는 은혜의 시간이요 하나님나라로 초대하는 부르심의 시간이며 이미 하나님나라에 들어와 그 백성이 된 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본을 보였던 순종이 연습되고 훈련되는 시간인 것이다. 그래서 결실의 때가 오면 오직 그 나라의 백성으로 순종이 검증되고 훈련된 자들이 하나님나라의 추수를 하는 기쁨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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