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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사도행전

사도행전 7장 스데반의 설교와 순교

사도행전 7장 스데반의 설교와 순교

Tolle Rege/사도행전

2012-07-28 21:24:38


 

   헬라 각 지역에서 온 자유민들이 스데반을 모함하였는데 그 모함의 내용은 스데반이 하나님을 모독하였다는 것이요 율법을 거스리고 심지어는 나사렛 예수가 성전을 헐고 조상들의 규례를 고친다는 말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함에 대하여 대제사장이 이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스데반의 긴 설교였다. 자유민들의 모함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것을 곧 사형에 해당하는 죄인 것이므로 스데반은 당연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여야 하는데 이런 긴급한 상황속에서 그의 설교의 내용은 자신을 변호하는 것이 아니었다.

 

  스데반의 설교는 아브라함으로 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전 역사를 관통하는 것이엇다. 그러나 스데반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역사를 나열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으로 시작되며 이후의 역사진행은 바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과정임을 말하고 있는 것다.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 후손을 애굽으로 이끄시며 모세를 세워 애굽에서 끌어내신 것 이것이 모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제사하며 하나님께 불순종하였다. 결국 스데반이 묘사하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의 역사이며 동시에 끊임없는 이스라엘의 언약적 불순종의 역사라는 것이다. 스데반 설교의 요점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의 역사는 조상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도 여전히 조상들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린다는 것이다. 이 말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시려 이 말세에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을 여전히 거스리고 있는 그들의 불순종을 지적하는 것이었다.

 

  스데반의 설교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응은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스데반에게 하늘을 열고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께서 그 우편에 서신 것을 보여주셨다. 그러므로 스데반은 성령에 충만하여 자신이 하늘이 열린 것을 보며 그들이 반대하는 인자이신 예수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본다고 증거하였다. 스데반의 이런 말은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참람한 짓으로 간주되었으므로 그들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제히 달려들어 그를 성밖으로 내치고 돌로쳤다.

이렇게 하여 스데반은 초대교회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되었다.

 

추기 [ 2013. 5. 29]

 

  스테반의 설교는 매우 길고 장황하게 보인다. 그리고 스테판이 처한 급박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스데판의 설교의 핵심은 무엇인지 잘 알기 어렵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공회의 재판정 앞에서 왜 스테판은 아브라함으로 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 역사를 길게 말한 것인가?  유대인들이 스테판을 모함하여 고소한 내용은  두가지 였는데 그것은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율법과 성전에 대한 문제였는데 이는 스데반이 나사렛 예수가 성전을 헐고 모세의 율법을 고칠 것이라 말했다는 것이고 이것은 성전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모독한 것이고 이스라엘에 율법을 전해준 모세를 모독한 것이라 주장이다. 추측컨데 스데반은 성전과 율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전과 율법이 가리키는 실체인 메시야가 오셨음을 주장하였던 것 같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스데반의 설교를 들어보면 우리는 그 맥락과 핵심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스데반이 아브라함의 역사를 말하는 의도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약속이 성취되는 과정이 이스라엘 역사의 의미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입애굽 그리고 모세를 통한 출애굽의 역사가 모두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인 것이다. 그런데 스데반은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모세를 거스리고 하나님을 배반한 역사를 거론하고 있는데 이는 모세의 율법을 떠받드는 유대인들이 사실은 모세를 거스리고 하나님께 불순종하던 자들의 후예임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중시하는 성전도 사실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보여주신 성막에서 온 것인데 성막은 하나님의 물리적 임재가 아닌 언약적 임재를 상징하는 것으로 주신 것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은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니까 스데반 설교의 결론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면서 율법과 성전을 떠받드는 것 유대인들의 맹목과 위선을 책망한 것이다. 그래서  스데반은 자신을 모함하는 유대인들은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자들  즉 외적으로는 하나님의 언약백성이지만 사실은 아닌 자들이고 그들의 조상이 모세를 거스려 하나님을 대적했듯이 오늘날도 예수를 거스림으로 하나님을 거스리는 자들이라는 것이다. 스데반은 특별히 성령을 거스린다고 말함으로써 성령을 구약에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하나님과 동일시 하고 있다.

 

스데반은 유대인의 조상들은 의인 곧 메시야가 오실 것이라 예언한 선지자들을 박해하고 죽였으며 이제 그들의 후손들은 오신 그 의인을 잡아준 자요 살인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천사들을 통하여 주신 율법을 받고도 거스리고 불순종한 것이라고 책망하였다.

스데반의 설교는 언약백성의 외모는 가지고 있지만 실제는 언약백성이 아니라 늘 하나님을 대적하는 유대인의 역사와 실체에 대한 신랄한 고발이었다. 스데반의 설교에서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약속을 이루는 과정이라면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그 약속의 성취인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은 세가지인데 첫째는 씨의 약속, 둘째는 땅의 약속 셋째는 복의 약속인데 이것은 곧 하나님나라의 약속이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오심은 바로 이 약속의 성취인 것이고 이스라엘 역사는 이 약속의 성취를 향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셔서 하신 첫 선포가 바로 때가 찻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