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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레위기

레위기 1장 번제의 규례

레위기 1장 번제의 규례

Tolle Rege/레위기

2011-06-02 15:05:21


  구약의 다섯가지 주요제사 규례중 번제(burnt offering) 가 맨 처음에 나오고 있다. 이제 성막은 봉헌되었고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적 동거는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어떻게 하나님과 언약적 삶을 같이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자연스런 순서이다. 언약적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레위기는 제사제도를 말하고 있고 번제가 그 첫번째로 나오고 있다.  제사는 창세기에 가인과 아벨이 제물을 드렸다는 기록이 처음이다. 그 다음에 노아가 홍수 후에 짐승과 새로 번제를 드렸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언약을 세울때 짐승이 희생제물로 드려졌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후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을 때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적이 있다. 그리고 출애굽기 29장에서 하나님이 제사장 위임식에 드려져야 하는 번제, 속죄제 그리고 화목제의 규례가 제시된 바 있다. 이렇게 짐승을 희생제물로 드리는 제사가 구약 역사에 간간이 나오지만 이제 성막이 완성된 후 레위기에서는 제사가 언약백성의 언약적 삶의 매우 핵심적인 제도로서 구체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레위기는 성막이 완성되기 전에 출애굽기 29장에서 예비적으로 제시된 제사들을 본격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에 번제가 제일 먼저 등장하고 있다.

  먼제 번제 제물은 소나 양으로 하되 흠없는 수컷으로 하여야 한다. 그 다음에 번제물을 성막 문에서 하나님께 드려야 기쁘시게 받으신다는 표현은 번제를 드리는 행위가 언약과 관련된 행위인 것을 보여준다. 즉 번제를 언약적 삶의 장소인 성막에서 드려야만 한다는 것은 번제행위가 언약적 삶을 위한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번제물에 안수를 하는 것인데 구약역사에 간간이 나타나는 짐승의 희생제사가 있었지만 희생제물에게 안수하는 의식은 이전의 어떤 제사에서도 나타난 적이 없다. 안수의 의미는 설명되어 있진 않지만 이 독특한 안수의식의 등장은 레위기의 제사의 성격을 이전의 제사들과 구별해주는 특징을 가진다. 즉 안수의식을 통하여 이제 희생제물은 제사인을 법적으로 대신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성경은 안수를 통하여 짐승제사가 제사인을 위하여 속죄가 된다고 했을 것이다. 제사드리는 자는 아마도 짐승에게 안수하면서 헌신이나 속죄를 간구하는 기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이한 것은 제사드리는 자가 희생 제물을 죽이고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고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는 등 제사의 모든 준비를 직접 하여야 하고 이런 준비 이후에야 제사장은 준비된 제물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고기를 제단위에서 불사르는 제사의식을 행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제사드리는 자가 수동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제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짐승에 안수하고 죽이는 역할을 제사드리는 자가 직접한다는 것은 속죄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제사가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는 것은 이런 제사를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으신다는 의미일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번제물이 소나 양이 아니고 새를 드릴 수도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가난한 자를 배려하여) 이 경우는 제사장이 직접 번제물을 죽이고 준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소나 양의 경우는 번제물 전부가 남김없이 불살라지는데 반해 새의 경우는 그 내장은 버리고 몸통안 불사르는 것이 다르다. 새의 경우 안수여부는 양의 경우처럼 생략되었지만 안수의식은 새의 경우도 동일하게 제사드리는 자에 의하여 행하여 졌을 것이다.  번제를 드리는데 사용된 예물이라는 단어는 이 제사가 의무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속죄제와 속건제는 어떤 정해진 상황속에서 의무적으로 드리는 것이지만 번제와 소제 그리고 화목제는 보통 바치는 자가 원할 때 자원하여 드리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완전히 불태워서 다 올려드린다는 말뜻을 가진 번제는 헌신의 의미를 가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제사였던 것같다.

 

2011. 9. 11  追記

번제 제사규례에서 제사장보다 제사인의 역할이 더 많은 것을 보게된다. 오히려 제사장은 수동적인 역할을 하였고 제사인의 역할이 더 주도적이고 능동적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누구든지 번제를 드릴 수 있는데 이 번제는 의무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 같다. 제사인이 자발적으로 번제를 드리기로 결심하는 일, 번제로 드릴 예물을 준비하여 가져오는 일,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하는 일, 그리고 번제물 짐승을 잡고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뜨는 일, 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는 일, 머리와 그것의 기름을 떼어내는 일 등 , 번제의 대부분의 일을 제사인이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제사장이 하는 역할은 제사인이 준비한 희생제물의 피를 가져다가 제단 사방에 뿌리는 일, 제단위에 불을 붙이고 제사인이 준비한 희생제물을 불사르는 일 두가지 뿐이다. 제사인은 제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는 일을 전부 주도적으로맡아서 하고 있고 제사장은 제사인이 모든 것을 준비한 후에 그것을 여호와 앞에 드리는 일을 하였던 것이다. 특별히 주목할 것은 희생제물에 안수를 행하는 것도 제사장이 아니라 제사인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안수의 행위는 번제로 드려지는 동물이 자신을 대표한다는 의미라면 이 안수행위는 제사의식에서 가장 중요할 것인데 이 일에 제사장의 개입이 없이 제사인이 직접한다는 것은 오늘날 현대예배에서 목회자들이 주도적으로 인도하며 예배인들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얼마나 성경적 예배정신에 어긋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레위기 1-3장

닥치고 성경/레위기

2019-10-21 19:41:44


레위기 1장

성막이 준공되고 이제 성막 안에서 이루어질 제사에 대한 규례가 주어지고 있다. 성막이 언약적  삶을 시각화한 것이라면 성막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제사제도는  언약적 삶의 내용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제일 먼저 언급되는 것이 번제이다. 번제는 다른 제사와 달리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제사이며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는 말이 반복하여 나온는데 이것은 그만큼 번제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라는 의미일 것이다. 번제는 누구든지 하나님에게 드릴 수 있는 제사였는데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원하는 사람이 드릴 수 있는 제사였던 것 같다.  그래서 번제는 숫소, 양, 염소로 드릴 수 있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비둘기로도 드릴 수 있었다. 번제의 특징은 제물을 남김없이 불살라 드린다는 점에 있다. 아마도 이것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의 완전한 헌신과 순종을 상징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번제를 유독 기뻐하시는 이유는 아마도 번제가 가진 전적인 자발성 그리고 헌신과 순종의 태도일 것이다. 제사가 언약적 삶을 형상화한 것이라면 하나님은 언약 백성이  자원함으로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고 헌신하는 삶을 가장 기뻐하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번제는 언약적 삶에서 자발적인 헌신과 순종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레위기 2장

구약의 제사 중에서 동물이 아닌 곡식으로 드리는 유일한 제사가 소제이다. 소제는 곡식 가루로 드리는 제사인데 일부만 불에 사르고 나머지는 제사장에게 음식으로 주어진다. 소제는 보통 독자적으로 드려지기 보다는 다른 동물 제사에 덧붙여져 드려진다. 소제는 곡식으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경제적인 부담없이 일상적으로 드릴 수 있는 제사였으며 다른 제사에 덧붙여 제사드리는 사림의 감사와 정성을 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실용적으로는 제사장들의 일상의 음식으로 기능했을 것이다.

 

레위기 3장

이어서 화목제 규례가 잠시 나타나는데  화목제도 번제와 마찬가지고 자발적인 제사인 것 같다 .번제와 다른 점은 내장의 기름만 불태우고 나머지 고기는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번제에서는 새도 제물로 사용이 허락되지만 화목제는 소나 양이나 염소로 국한된다. 왜냐하면 그 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사람은 화목제를  드리긴 어려웠을 것이고 화목제는 의무적이 아닌 자발적인  제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