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소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2013-01-04 11:56:12


  예수님의 생애는 성육신으로 시작되지만 그 생애는 지상생애로 끝나지 않는다.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승천하셨으며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기 때문이다. 한번 신인이 되신 예수님은 지상 생애가 끝난 이후에는 신인이심을 그만두신 것이 아니라 신인으로서 부활하셨으며 지금도 신인으로서 하나님 우편에 계신다. 예수님의 신인되심은 역사상 어느 시대에 일어난 사건이었지만 그 신인되심은 역사상 한번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생애를 지상 사역에 국한 시켜서는 안된다. 예수님의 생애는 영원하시며 그 분의 사역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다함은 그 분이 하나님과 함께 천지를 다스리시는 권세를 행사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천지를 다스리시는 예수님은 신이실 뿐만 아니라 사람이시라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하여야 한다. 이것은 창조시에 사람에게 천지를 다스리는 권세가 주어졌다는 사실과 관련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는데 이 권세에는 조건이 붙어있었다. 그 조건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전적인 순종이었다. 즉 인간은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여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도록 지어진 존재이었으며 이것이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었다. 인간은 하나님의 뜻이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에 충만하게 성취되도록 하여야 할 의무가 있었다. 인간이 이렇게 할때 인간은 그 존재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며 만물도 창조의 질서를 따라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하나님되심도 찬란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었다. 인간은 처음부터 이런 영광스러운 직무를 맡은 존재로 지어진 것이다. 이 직무는 그만큼 영광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을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영광스러운 직무를 감당하는 일에 실패하고 말았으며 그 결과 자기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이 예외없이 당하는 죽음은 인간이 존재의미를 상실하였음을 나타내는 증거일 것이다. 인간이 존재의미를 상실하였다는 것은 인간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이룰 존재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사람이 되시기로 작정하신 것은 바로 하나님의 칭조목적을 이룰 존재인 인간이 사라진 문제를 해결하시려는 의도이신 것이다. 인간없이 하나님의 창조목적은 이루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창조의 중심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직접 인간이 되시기로 작정하신 것이고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생애의 시작이 된 것이다. 사실 아브라함으로 시작되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예수님의 성육신을 준비하기 위한 모판 구실을 한 것이다. 만일 이스라엘의 역사가 없었다면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은 이해되거나 해석될 수 없었을 것이며 전달될 수는 더욱이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이루어야 할 인간이 자기 임무에 실패한 이유는 불순종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불순종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었고 예수님의 성육신은 바로 이 불순종의 문제를 해결하는 신적 방식이었던 것이다. 불순종하는 인간을 대신하여 순종하는 인간이 되신 하나님, 이 분이 바로 예수님이신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하나님에 대한 복종과 순종이었다. 예수님의 엄청난 자기비하인 성육신은 그 자체가 이미 순종의 극치였다. 하늘 영광을 버리고 종의 모습을 택하신 것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예수님의 순종이었다. 비천한 가문에서 태어나시고 말구유에 뉘이신 아기로 오신 예수님, 그리고 삼십년이란 오랜 세월을 인간 부모에게  순종하며 묵묵히 목수로 살아오신 예수님, 이렇게 예수님은 성육신과 지상생애의 시작부터 하나님께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의 삶을 사신 것이다. 인간에게 매맞고 침뱉음을 당하시고 결국에는 억울하게 십자가에서 죽으신 대목에 이르러는 예수님의 순종은 절정에 도달하였다. 예수님의 생애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순종, 복종이었고 철저한 자기 부인이었다. 도무지 자기를 주장하지 않는 절대복종, 이것이 예수님의 삶의 본질이었던 것이다. 특별히 십자가 죽음은 순종의 극치였다. 아무 죄도 없으신 그분이 극악한 죄인보다 못한 취급을 당하고 죽은 억울한 죽음, 그런데 예수님의 죽음은 비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죽음의 길로 걸어 들어간 자발적 죽음이었다. 스스로 죽지 않을 능력과 권세가 있지만 그런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억울하고 어이없는 죽음을 스스로 택한 것은 오직 한가지 이유뿐이었으니 그것은 십자가 죽음이 바로 자기를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었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두고 두렵고 고통스러웠지만 자기 뜻을 포기하고 결국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여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날 밤의 피땀흘린 기도를 우리는 기억하여야 한다. 그 기도는 순종의 기도였고 자기를 포기하는 기도였던 것이다.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그의 모든 지생 생애의 절정이었으며 또한 요약이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기 이전 부터 자기를 죽이는 삶을  살았으며 죽기 위하여 이 땅에 사람이 되어 뛰어 들어오신 것이다.

 

  그런데 죄가 없으신 예수님이 정죄되어 죽으신 십자가 사건이 바로 하나님이 인간의 불순종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신적인 방법이었음을 누가 알았으리요? 십자가 사건은 예수님의 순종이 절정에 달한 사건이었으며 동시에 인간의 불순종의 문제가 일거에 해결된 사건이었던 것이다. 죄없으신 예수님의 죽음이 죄있는 인간의 죽음이 되게하신 신적인 지혜가 십자가 상에서 드러난 것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그분만의 죽음이 아니라 죄있는 모든 인간의 죽음이 된 것이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순종의 죽음을 인간의 불순종의 죽음으로 만드신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불순종하는 인간도 함께 십자가에 달린 것이다. 죄없는 예수님의 죽음은 죄있는 인간의 죽음이었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인간을 죽이시되 예수님의 순종의 죽음을 통하여 그렇게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바로 이 죽음을 죽으시려 인간이 되신 것이다. 인간을 위하여 죽으시려고 인간이 되신 하나님, 이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이다. 예수님은 인간을 위하여 죽으셔야 했기에 인간이 되신 것이지만 인간이 되신 이유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만일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존재가 아니라면 하나님은 인간이 되지 않으셨을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외에 다른 존재가 되신 것이 아니라 오직 인간이 되신 것은 하나님과 인간이 뗄레야 뗄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신인으로 부활하시고 신인으로 지금도 계시며 영원히  신인으로 계신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단 인간이 되신 하나님은 한번도 인간되심을 중단하신 적이 없고 영원히 인간이 되시기로 작정하신 것이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하나님되심을 포기하신 적도 없다. 그 분은 영원히 참 하나님이시면서 참 인간이신 것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영원한 합일 혹은 영원한 동거가 바로 예수님의 성육신으로 시작되었고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구약의 성막제도는 하나님과 인간의 동거사상을 잘 보여준다.하나님이 창조시부터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창조하신 것은 바로 하나님과 인간의 영원한 합일 혹은 동거를 작정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육신은 바로 신인합일이라는 하나님의 창조의 작정이 역사 가운데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이 죄가 없으시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인간들은 예수님에게 죄를 덮어 씌워 죽였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하여 그가 의로우심을 증명하셨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이 사망의 권세에 매여 있을 수 없고 다시 살아나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하나님의 공의였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은 그의 의로우심에 대한 증거만이 아니라 불의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용서의 선포였다. 이제 죄있는 인간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죽음으로써 죄값을 치루었으므로 이제 하나님은 인간에게 의를 선포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만의 부활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부활이고 인간을 잡아 매었던 사망의 권세로 부터의 해방이었던 것이다. 사망이란 인간이 불순종함으로 자기 존재 의미를 상실한 결과였다. 그러므로 인간이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은 곧 인간이 자기 존재의미를 회복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생애가 부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승천과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심으로 이어진 것은 인간 존재 의미의 회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고 하신 것은 이제 인간에게 창조시에 주어졌던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가 회복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의 승천은 인간과 하나님과의 멀어진 관계가 이제는 창조시보다 더 긴밀하고 뗄레야 뗄 수 없는가까운 관계가 되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더군다나 예수님이 이제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심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인간과 하나님은 하나가 된 것이고 하나가 된 인간과 하나님이 함께 만물을 다스릴 것을 그래서 하나님의 창조목적인 충만하게 성취될 것을  계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