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1장 생물의 정결규례
Tolle Rege/레위기
2011-06-05 20:04:31
어떤 생물은 정하고 어떤 생물은 부정하다고 하신 이유에 대해 구구한 해석들이 있었지만 문제는 그 해석들이 생물 자체에서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한 것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지으신 생물 그 자체에 정하고 부정한 기준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하나님이 어떤 것은 정하고 어떤 것은 부정하다고 정해주셨다는 것이다. 즉 정. 부정의 기준은 생물 그 자체에 내재한 고유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기준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기준을 알지못한다. 성경은 하나님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그렇게 하셨는지 말하지 않는다. 성경이 그것을 말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이 정결규례의 목적이 거기에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마치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 그 자체에 그런 내재한 고유성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그렇게 이름을 붙이신 것과 동일한 이유일 것이다. 하나님이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라고 그렇게 이름을 붙이신 것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선이며 불순종하는 것이 악임을 그 나무를 통해서 가르치시려던 하나님의 의도였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생물의 정.부정을 가르치신 의도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제사제도가 완비되고 첫 제사가 드려짐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적 동거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자신의 정체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언약백성임을 늘 자각하고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제사제도를 통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를 자각하고 산다면 이제 이스라엘은 일상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를 인식하고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생활에서 늘 접촉하는 생물들을 통해서도 자신들의 언약적 정체성을 자각하고 살도록 생물의 정결규례를 주신 것이 아닐까? 왜 이 생물은 정하고 왜 저 생물은 부정한가? 를 정하신 이유를 성경은 말하지 않지만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납득할 수 없는 것이지만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가 그랬듯이, 하나님이 그렇게 정하셨으니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하나님이 이런 정결규례를 주신 것 역시 이스라엘이 언약백성으로서 일상생활에서 순종을 배우도록 하신 것이 아닐까? 매일의 삶 가운데 그 생물을 볼 때 마다 하나님이 부정하다고 하신 생물을 먹지 않고 멀리함을 통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서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며 자신의 언약적 정체성을 훈련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서 먼저 육지 짐승에 대한 정결규례는 굽이 갈라지고 동시에 새김질도 하는 짐승만이 정하고 나머지는 부정하니 먹지도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정한 짐승 보다는 부정한 짐승이 더 많을 것이다. 물에 사는 생물중에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모든 것은 가증한 것이니 먹지도 말고 주검도 가증히 여겨야 한다. 공중 생물인 새의 경우는 직접 그 이름이 나열되는데 주로 육식을 하는 새들인 듯 하다. 곤충의 경우는 날개가 있으면서 기어다니는 것들은 전부 부정하다. 이런 것들은 부정할 뿐만 아니라 부정을 전염시키기도 한다. 그 주검을 만지거나 주검에 접촉된 모든 물건이 부정해진다. 43절의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니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는 말씀은 이러한 정결규례가 결국 이스라엘과 여호와 하나님과의 언약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나타내준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도 거룩하여야 하므로 이런 부정한 것들을 멀리하라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이런 부정한 생물을 보며 가증히 여길 때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언약백성임을 기억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45절의 말씀처럼 이스라엘이 거룩해야 하는 이유는 거룩 그 자체가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목적이 이루어 지기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언약관계인 것이다. 이렇게 볼때 정하고 부정하다는 말의 의미는 위생적 차원이 아니라 언약적 차원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분별하고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분별하고 이것을 백성에게 가르치는 역할이 제사장의 주요한 임무였다.
레위기 11장
닥치고 성경/레위기
2019-10-21 19:46:10
레위기 11장
정한 생물과 부정한 생물에 대한 규례가 주어진다. 정한 생물은 먹을 수 있고 접촉이 허락되지만 부정한 생물은 먹어서 안되고 접촉도 금지되었다. 여기서 정, 부정의 의미는 물론 위생적 의미가 아니라 제의적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정 부정을 가르는 판단 기준은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어렵다. 대체로 종의 구별이 분명하냐 아니냐는 것이 기준이 된것 같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아무튼 정/ 부정의 기준은 하나님이 그렇게 정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생물에 대한 정, 부정을 구별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하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44-45절에 제시된다. 그것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 하나님이 거룩하시므로 이스라엘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일상적으로 만나는 생물들을 통해 가르쳐 주시려고 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런 생물들을 일상적으로 접촉하고 먹을 때마다 자신들이 거룩한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실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이런 규례를 통해 이스라엘이 언약백성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늘 기억하고 거룩한 삶에 예민하게 주의하는 훈련을 시키시려고 한 것이다.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려고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내셨다. 여호와는 거룩하시므로 여호와의 언약백성인 이스라엘도 거룩해야 한다. 이것이 레위기 정결규례의 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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