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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레위기

레위기 8장 제사장 위임식

레위기 8장 제사장 위임식

Tolle Rege/레위기

2011-06-04 17:04:39


  제사 제도가  구약의 언약백성의 삶의 중심에 위치한 중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 제사제도를 집행하고 유지할 책임을 가진 제사장을 세우는 일도 따라서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사장이 입을 옷을 만드는 일도 그만큼 정교하고 예민하게 지시되었던 것이다. 이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서 언약적 행동으로서의 제사를 주관하고 집행하는 중대한 책임을 가진 위치에 서있기 때문이다.

  이미 제사장 위임에 대한 규례는 츌애굽기 24장에서 자세하게 주어진 바 이제 레위기 8장에서는 이 규례를 따라 제사자장의 실제 위임식이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출애굽기 29장의 내용이 정확하게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여기서 위임식을 주관하는 자는 모세이다. 아직 제사장이 세워지지 않았고 하나님 앞에 나설 수 있는 자가 없는 최초로 제사장을 세우는 일이므로 모세가 직접 나서서 제사장 위임식을 주관하게 된  것이다. 위임식이 온 회중을 성막문에 모은 가운데 시작되었다는 것은 제사장 위임식이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중대사임을 보여준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언약백성 전체를 대표하여 세워지는 것이므로 그 위임식에 온 회중이 모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위임식은 먼저 제사장을 준비시키는 일로 시작되는데 그들을 물로 씻기고 속옷을 입히고 띠를 띠우며 겉옷을입하고 에봇을 걸치고 에봇의 장식 띠를 띠우며 흉패를 붙이고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는다. 그 다음에 머리에 관을 씌우고 그 관 앞에 금패를 붙인다. 이렇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그대로 시행되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관유를 바르는 일인데 우선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거룩하게 하여야 한다. 특별히 제단에는 관유를 일곱번 뿌리고 제단의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도 관유를 발라 거룩하게 한다.

 

제사장과 성막의 준비가 끝났으므로 이제 위임식 제사가 드려져야 한다. 먼저 드려지는 것은 속죄제였다. 이것은 레위기 4장에서 제사장이 죄를 지었을 때 드려야 하는 속죄제였다. 위임식에서 가장 먼저 속죄제가 드려진 것은 제사장의 죄를 처리하는 일이 급선무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세가 수송아지를 잡고 위임식 제사장의 죄를 속하기 위한 속죄제를 거행하였다, 몰론 이때 제물은 제사장의 속죄를 위한 것이므로 아무도 먹을 수 없는 것이다.  속죄제 다음에 드려지는 것이 전적 순종과 헌신을 나타내는 번제였다. 번제 다음에 드려지는 것은 화목제였는데 이 화목제 제물을 위임식의 숫양이라고 부른 것을 보니 이 제사가 위임식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일반 화목제와 달리 위임식 화목제는 화목제물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피를 위임받는 제사장의 오른쪽 귓부리, 엄지손가락, 엄지발가락에 바른다는 점이다. 이것은 출애굽기 24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언약을 세울 때 화목제를 드리고 피의 절반은 제단에 뿌리고 절반은 백성에게 뿌렸던 사실을 연상하게 한다. 그렇다면 제사장 위임식의 화목제에서도 동일하게 하나님을 상징하는 제단과 이스라엘 공동체를 대표할 제사장에게 피를 뿌린 것은 언약 쌍방이 생명을 걸고 언약에 참여한다는 언약예식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제사장 위임식은 시내산에서 이스라엘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을 갱신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시내산 언약이후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앞에서 먹고 마셨듯이 제사장 위임식의 화목제 후에도 위임받은 제사장들은 하나님 앞에서 무교전병과 화목제 고기를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였던 것이다. 이때 먹은 떡과 고기의 남은 것을 불사르는 것을 보면 이 위임식 화목제는 제사장 위임을 감사드리는 감사제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위임식 제사는 7일동안 계속되었는데 첫날과 동일하게 수송아지로 속죄제 그 다음에 아침에 숫양으로 번제, 저녁에 숫양으로 화목제 이런 순서로 매일 드렸던 것 같다.이런 제사를 통하여 제단과 성막이 거룩하게 준비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제사장 위임식 제사의 순서이다. 그 순서가 속죄제-번제-화목제의 순서로 드려진 것은 언약백성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영적 순서를 반영하는 것 같다.  즉 속죄제는 하나님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죄의 문제가 처리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적 자비의 행동일 것이다. 그 다음에 번제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헌신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적 자비 베푸심에 대한 언약적 반응으로서 이스라엘의 언약적 충성의 행동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목제를 통하여언약적 자비와  언약적 충성이 이루어진 언약 당사자가 언약의 맹세를 하고 평화(샬롬)를 누리게 된다는 하나님나라의 진리에 대한 표현일 것이다.

레위기 8장

닥치고 성경/레위기

2019-10-21 19:44:33


레위기 8장

 레위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후에 어떻게 언약에 합당한 삶을 살 것인가를 가르치는 언약적 삶의 규례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거룩한 삶이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하나님의 언약 상대방인 이스라엘도 거룩해야 한다. 여기서 거룩이란 윤리나 도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약에 합당하게 행하는 것 곧 언약적 신실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거룩하시다는 것은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요구되는 거룩도 언약적 신실함이다. 언약은 언약의 쌍방이 언약에 신실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언약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언약에 신실하시지만 문제는 항상 이스라엘이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다. 이 언약을 통하서 하나님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언약에 신실할 때 그들의 삶 가운에 그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통치가 드러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하나님나라는 이스라엘을 통해서 나타나야 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언약적 신실함이 중요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는 제사장을 세우는 의식이 거행되고 있다. 제사장 위임식에서 먼저 회중을 모으고 그들 앞에서 위임식을 행하는 것은 제사장이 회중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임을 의미한다. 제사장은 회중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며 제사직무를 봉사하는 자로 세워진 것이다. 그렇다면 외 회중을 대표하는 제사장 직무가 필요한 것인가?  그것은 단순히 실용적인 이유만도 아니고 제사장이 특별히 거룩한 존재이기 때문만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이 공동체적 언약임을 의미한다. 제사장 제도는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에 존재하는 언약의 공동체성을 잘 보여준다. 오직 회중을 대표하는 제사장만이 성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은 언제나 공동체로서 하나님앞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개인이 제사를 드릴 때도 그 제사는 언제나 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 드려질 수 있었던 것이다. 제사장이 특별히 거룩한 존재이거나 그럴만한 자격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언약공동체란 언약맺은 각 개체의 집합체나 조직체가 아니다. 각 개인은 언약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하나님과의 언약관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언약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것은 곧 언약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과 동일시되었다. 제사장 위임식에서 드려지는 제사가 속죄제-번제-화목제의 순서로 드려진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적 관계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속죄제가 먼저 드려진 것은 언약관계에서 가장 먼저 처리되어야 할 것은 죄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그 다음에 드려지는 번제는 죄의 문제가 처리된 후에 하나님은 언약백성의 전적인 헌신과 의탁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드려지는 화목제는 이렇게 죄의 문제가 처리되고 헌신이 이루어질 때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언약적 샬롬을 함께 누린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위임식 화목제에서 화목제물의 피를 제사장의 귓부리, 엄지 손가락 그리고 엄지 발가락에 바르는 것은 이미 시내산 언약에서 보듯이(출애굽기 24장에서 언약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릴 때 제물의 피를 반은 제단에 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뿌린 일)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은 생명을 담보한 엄중하고 심각한 관계 맺음임을 의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