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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마가복음

마가복음 5장 절망적인 인간 실존

마가복음 5장 절망적인 인간 실존

Tolle Rege/마가복음

2013-04-14 19:47:21


  

   예수님은 이미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을 많이 행하셨는데 여기 5장에서는 예수님이 이른 능력을 행하신 시례가 특별히 기록되었다.  첫째는 귀신이 들려 아주 절망적인 사람을 고치신 사건이었다.  그는 더러운 귀신이 들려 무덤사이에 거처하였는데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그는 밤낮 무덤사이나 산에서 늘 소리를 지르며 돌로 자기 몸을 해치고 있었다. 그는 소위 군대 귀신들린 자였다. 하나의 귀신이 아니라 군대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귀신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다. 예수님은 이런 절망적인 사람을 고쳐서 그 정신이 온전하게 하여 주신 것이다. 둘째 사건은 혈류병 여인을 고치신 사건이었다. 

 

  회당장 야이로는 자기 딸이 사경을 헤매는 중병에 걸렸을 때 예수님에게 딸을 고쳐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님이 야이로의 말을 듣고 가실 때 혈루증 걸린 여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여인은 열두해를 혈루증으로 앓아왔고 많은 의사에게 괴로움을 받았고 백약이 무효이고 병세는 더 위중하여진 여자였다. 이 여인 역시 군대 귀신 들린 자처럼 절망적인 상태에 있는 자였다. 그런데 군대 귀신 들린 자는 자신의 절망적인 상태에 있음도 알지 못했고 예수님께 스스로 나아올 수 도 없는 자였지만 이 여인은 자신의 절망적 상태를 알았고 예수님에게 적극적으로 나아온 여자였다. 그 여인은 특이하게도 예수의 옷에 손만 대어도 자기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이 자기 집에가서 딸에게 손을 얹어야만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한 것과 대조된다. 회당장은 자기 딸이 병을 고치려면 예수님의 어떤 행동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에 이 여인은 예수님의 존재 자체가 치유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그래서 그저 옷에 손만 대어도 자기 병이 나을 것이라는 특이한 생각을 한 것이다. 과연 여인이 예수님의 옷에 손으 대니 혈류 근원이 마르고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닫게되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이 여인을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시며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다.  예수님이 야이로의 집에 도착하였을 때 그의 어린 딸은 이미 즉어 있었다. 회당장과 그 집안 사람들은 아이가 이미 죽었으니 예수가 와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고 하시며 어찌하여 떠들고 울지말라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하시며 곧 그 아이를 살리실 것을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비웃었다. 이렇게 혈류병 여인의 믿음과 회당장 야이로의 불신앙이 대조된다.

 

  여기 특별히 기록된 축사와 치유사건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두가지 일 것이다. 군대 귀신 들린 자나 열두해를 혈루병으로 앓던 여인의 모습은 인간 실존의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을 고치신 예수님의 모습은 절망적인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보여준다. 그런데 군대 귀신을 고친 일과 혈루병 여인을 고친 일은 조금 다르다. 앞의 경우는 예수님이 귀신 들린 자를 찾아가서 고쳐주신 것이고  두번째는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고침을 받은 경우이다. 우리는 이 두가지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은 절망적인 인간을 찾아가시기도 하고 또한 하나님은  절망에 빠진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오기를 기다리신다는 진리를 발견한다. 어린 딸이 사경을 헤메던 야이로도 절망에 빠진 인간이었지만 그의 믿음은 혈류병 여인의 믿음과는 달랐다. 그는 예수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신뢰보다는 예수님이 행하는 어떤 능력에 도움을 받으려고 했던 것같다. 이런 것을 보면 예수께 나아오기 위하여 인간은 자신의 절망적 상태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절망에 빠진 자라고 다 예수께 나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진리도 여기서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