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2장 죄인을 부르시는 하나님
Tolle Rege/마가복음
2013-04-12 23:50:03
예수님은 중풍병자와 그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사죄를 선언하신다. 중풍병자는 자기 병을 고치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예수님에게 나아간 것인데 예수님이 그의 믿음을 인정하시고 죄를 사하여 주신 것이다. 네 죄사함을 받았다는 걸로 보아 아마도 중풍병자의 병은 그의 죄로 인한 것인 듯하다. 그런데 예수님이 인정하신 중풍병자의 믿음의 성격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예수님의 치유사역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이 자기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이었겠지만 사실 이런 믿음의 근저에는 당연히 자신이 꼼짝할 수 없이 무능한 자임에 대한 자각이 있었을 것이다.그러니까 예수님이 인정하신 믿음의 성격은 중풍병자가 자신의 전적인 무능을 자각하고 예수님에게 필사적으로 나아온 태도일 것이다. 사실 하나님이 원하시는 태도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이 구원받지 않으면 안될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구원받을 길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나아오는 것, 이것이 진정한 믿음의 성격일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중풍병자의 병을 그저 고쳐주신 것이 아니라 사죄를 먼저 선포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중풍병자와 같은 인간의 전적인 무능이 죄로 인한 것임을 알게하시려는 것이 아닐까? 이것은 또한 예수님이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신적 권세를 가지신 분이심을 계시하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서기관들은 즉각적으로 예수님의 이 말이 신성모독이라고 간주한 것이다.
이어서 예수님은 세리인 레위를 제자로 부르신다. 이전에 예수님은 갈릴리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셨는데 어부들도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세리는 죄인중의 죄인 취급을 받던 시대라 예수님이 세리를 제자로 부르신 일은 대단히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이뿐 아니라 예수님은 레위의 집에 들어가사 많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는데 예수님의 이런 모습은 바리새파 서기관들의 마음에 지극히 거슬리는 일이었다. 이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유명한 말씀을 하시는데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는 촌철살인의 말씀이 그것이다. 이 말씀의 취지는 스스로 건강하다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교만한 서기관들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풍병자와 같이 자신이 절망적인 병에 걸렸음을 자각하는 자, 레위와 같이 죄인으로 천대를 받는 자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는 하나님나라의 진리를 설파하신 것이다. 세상에 의인은 없고 다 죄인이지만 자신이 죄인임을 아는 자들은 많지 않다. 자신이 중풍병자와 같은 자임을 자각하는 자 만이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금식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였을 때 예수님은 혼인집 비유를 통하여 지금은 금식할 때가 아니라 신랑을 맞이할 때임을 지적하신다. 그러나 나중에 신랑을 빼앗길 날이 있으리니 그 때에야 슬퍼하여 금식할 것이라고 하셨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임박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듣고 회개하여야 할 때이다. 주님이 전하시는 하나님나라의 진리를 구약의 금식규례를 가지고 판단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생베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려는 것이요 새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인 것이다. 이어지는 안식일 논쟁 역시 금식논쟁과 같은 맥락이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금식규례를 어겼다고 지적한데 이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랐다고 인식일을 범하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켜온 구약의 규례들을 가지고 예수님의 제자들을 정죄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구약을 인용하여 구약에 근거를 둔 그들의 주장이 사실은 구약을 오해한 것임을 지적하시고 안식일의 근본정신은 사람을 위한 것이지 사람이 안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파하신다. 예수님은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신 것은 인자 곧 예수님이 안식일 규례를 제정하신 분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은 죄 사함의 선포에 이어 다시한번 자신의 신적 권위를 주장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사람을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은 안식일 규례를 제정하신 분으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하신 해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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