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가?
2015-05-03 15:06:51
세상은 결코 유토피아가 아니다. 세상에는 좋은 일보다는 오히려 파괴적이고 불행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난다. 왜 세상에는 이러한 악이 존재하는가? 악은 크게 자연적인 악과 도덕적인 악이 있는데 자연적인 악이란 자연재해와 각종 질병 그리고 사고로 인한 불행한 일들을 말하고 도덕덕인 악이란 강도 강간 살인 압제 폭력 등 인간의 부패한 행동으로 초래되는 악한 일들을 말한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세상에는 악이 존재하는가? 왜 선하고 무고한 사람들이 악으로 고통을 당하는가? 만일 하나님이 계시다면 악을 허용하는 그런 하나님은 정말 선하고 의로운 분이신가? 이런 의문을 갖게한다.
사람들은 악으로 인해 세상에 고통과 고난이 있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철학자 데이빗 흄은 하나님이 악을 처리할 수 없다면 그는 무능력한 존재이고 혹은 일부러 악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선하지 않은 존재라고 주장했다. 결국 어느쪽이 되든 그는 기독교가 믿는 전능하고 선하신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다. 세상에 악과 고통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수많은 선한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는 현실이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그들의 주장은 과연 옳은가? 그들은 세상에 악과 고통이 있다는 것과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전능하고 선한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그 하나님은 악과 고통이 없는 세상을 만들 의무가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세상에 악과 고통이 존재하는 것이 하나님의 존재와 모순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반대로 악과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존재를 증거하는 것일까?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한 이유를 모른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근거없는 주장이다. 성경이 말한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생각을 다 알 수 있겠는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와 목적 때문에 하나님이 악과 고통을 세상에 존재하도록 하신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또한 하나님이 존재하다면 그 하나님은 세상의 악과 고통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을 이미 부지불식간에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성경은 악의 존재에 대해서는 말하지만 그 기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성경은 악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첫째 성경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이 선하고 좋았다고 말한다. 이는 악은 원래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처음부터 존재하던 것이 아니었고 창조 이후에 생겨난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악의 존재를 허용하셨지만 악을 지으신 분이 아니시다. 둘째 악으로 인하여 창조세계가 부패하고 타락하였지만 악은 영원할 수 없고 결국은 멸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 세상을 다시 선한 모습으로 회복하시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창조목적이 이루어지는 종말에는 악은 소멸되고 영원히 제거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악의 존재를 허용하신 것인가? 결국 악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죄가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세상이 타락한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처음부터 악을 허용하지 않으셨다면 인간이 죄도 짓지 않았을 것이고 세상의 타락도 없었을 것이 아닌가? 이런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악이 없었다면 죄도 없었을 것이다. 인간의 죄는 악에서 기원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유로운 인격적 존재로 지으셨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은 인간과의 인격적인 관계속에서 인간의 자발적인 순종을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악을 거절하여 자발적인 순종을 하나님께 드릴 수 도 있는 존재였고 반대로 악을 수용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고 불순종 할 수도 있는 자유로운 존재였다. 결국 하나님이 악을 허용하신 이유는 하나님은 인간의 자발적인 순종을 기뻐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지금 당장 악을 심판하고 제거하지 않으시는가? 하나님이 선하시다면 악을제거하셔야 하고 또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면 언제라도 악을 심판하실 수 있지 않은가? 우선 우리는 하나님이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실 때 악이 없는 선한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비록 악을 허용하셨지만 악을 지으시거나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러므로 성경은 하나님이 반드시 악을 제거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그 일은 사람이 정하는 때가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시는 때에 이루어질 것인데 바로 이때를 성경은 세상의 종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종말은 단순히 세상의 끝이 아니라 악이 제거되고 하나님의 창조목적이 이루어지는 때이다.
지금 당장 하나님이 악을 심판하고 제거하시면 더 좋지 않은가? 그러나 하나님이 지금 당장 악을 제거하고 심판하신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악과 고통을 당장 제거하는 것이 반드시 좋을 것이라는 것은 단견일 뿐이다. 만일 악이 당장 심판을 받고 제거된다면 세상이 무사할 사람이 몇이나 남아있을까? 악의 제거를 원하는 우리 자신은 과연 하나님의 심판으로 부터 자유로울 것인가? 또한 악으로 인한 고통과 고난이 반드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일을 통하여 인간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게 된다. 고통은 인간이 하나님을 찾게하는 도구이며 인간은 고통을 통하여 성장하기도 한다. 고통은 악한 것이지만 그것을 통하 선한 목적을 이루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당하는 고통의 의미를 지금 당장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아무 의미가 없거나 그것이 하나님과 무관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악과 고통은 설명되거나 이해되지 어려운 것이지만 인간의 행복이 선과 악의 판단 기준은 아니다. 인간이 행복하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선은 아니다. 우리는 고통에 대하서 "신적 차원" 을 고려해야 한다. 비록 자신에게 불생한 일이 일어닌다고 해서 그것이 곧 악한 일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선과 악의 판단기준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선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이 그 자체로 선이나 악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어떻게 사용되는냐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자는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더라도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써 그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욥은 왜 자신이 고통을 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하나님을 원망하였지만 하나님을 만났을 때 욥의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 그것은 욥이 고통의 이유를 이해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남으로 이해되지 않는 고통에 더이상 억매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악과 고통은 인간 세계에서 불가피한 현실이며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일임이 분명하지만 그 악과 고통까지도 선을 위해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때 우리는 그 악과 고통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나라와 노동 (0) | 2023.05.09 |
---|---|
기독교 사회윤리 by Gerald C. den Hertog (0) | 2023.05.09 |
천사와 사탄 (0) | 2023.05.09 |
이스라엘의 예언자들 (1) | 2023.05.09 |
하나님나라와 정치 (0) | 2023.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