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어떤 메시아 인가? - 김세윤
2011-07-27 17:14:11
1. 왜 유대인들은 예수를 메시아가 아니라 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메시아라고 하는는가? 메시아 예언을 담고 있는 구약을 함께 믿는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들이 예수의 메시아됨에 대해서는 완전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이 문제는 유대인 바울과 그리스도의 사도된 바울 사이에 가장 절실하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바울의 유대교적 메시아 사상이 다메섹 도상의 계시를 통하여 새로운 메시아 사상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바울은 그 계시를 통하여 예수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였고, 그 결과 자기가 핍박하던 예수가 바로 메시야이심을 깨닫게 된 것이다.
2. 그러면 유대교적 메시아 사상은 무엇인가? 그 핵심은 다윗 왕조를 재건할 새로운 다윗의 재현이었다. 그들은 이방의 압제에서 해방하고 다윗시대와 같은 정치적 자유, 경제적 풍요, 사회적 정의를 가져오는 메시아를 기다린 것이다. 이 같은 메시아 사상은 구약에 나타난 나단의 신탁에 근거하고 있다.(삼하7:12-14) 이 사상은 또한 신명기 18:15에 근거하여 모세와 같이 제2의 출애굽을 이룰 메시아를 기대하는 제2의 모세 사상으로도 나타났다. 이런 유대교적 메시아 사상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예수가 메시아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유대교적 메시아 사상을 가지고 있던 바울이 어떻게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게 된 것일까? 바울은 로마서 1:2-4에서 복음을 소개하면서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고 하였다. 즉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것인데 그 아들은 육신적 관점에서는 다윗의 씨로 나셨고 성령의 관점에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권세있는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바로 그 아들이 우리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어좌에 높임을 받아 만유위에 군림하는 왕 노릇하는 분이라는 것이다. 바울은 이 복음이 바로 구약 예언 특별히 나단 신탁의 성취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가 성취하였다고 주장하는 구약성경 본문중 하나가 바로 유대교적 메시아 사상의 뿌리인 나단의 신탁이라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3.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유월절 무렵에 광야에서 오천명을 기적적으로 먹이는 사건이 나타난다. 이 사건을 경험한 군중들은 예수를 제2의 출애굽의 구원을 이룰 모세와 같은 선지자, 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로 간주하고 왕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을 피하신 것은 예수님은 그들이 기대하는 메시아가 되시길 거절하신 것이었다. 유대인들이 기대한 메시아는 세상적이고 육신적인 메시아였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가 보이신 기적의 영적인 의미, 진정한 의미를 보지 못한다.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의 사건은 예수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분이 아니라 바로 생명을 주는 분이심을 드러내는 표적이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기적의 사건을 통하여 자신이 유대인들이 바라는 그런 메시아가 아니라 절대적인 의미의 구원, 세상을 초월하는 하나님나라의 생명을 가져다 주는 분이심을 가르치신 것이다. 유대인들이 바라는 메시아 왕국이 이 내재의 실재인 한 , 그것의 최상도 궁극적인 의미에서 우리의 고난을 해결하는 구원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예수가 약속한 구원은 우리가 삶의 근원인 창조주 하나님께 연합되어 신적 생명을 공급받아 살게되는 것이다. 다윗왕조의 건설을 말하는 나단의 신탁이나 제2의 모세의 출현의 예언들의 본질적 의미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의 도래를 지향하는 것이었다.
4. 나단 신탁의 진정한 성취는 다윗왕조의 문자적 재건이 아니라 그것이 가리키는 원형 곧 하나님나라의 건설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나라를 건설하는 메시아로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야 말로 나단 신탁의 성취자이신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깨닫지 못하였으므로 예수의 메시아되심을 거절하였던 것이다. 유대인 바울은 이것을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깨달았고 그래서 그는 구약의 메시아 예언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다윗왕조의 재건을 고대하던 유대교 메시아 사상을 반대하고 다윗왕조가 지향하는 하나님나라를 자신의 죽음과 부활로 성취하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선포하게 된 것이다. 예수가 행하신 모든 이적들과 자신의 죽음이 새 언약의 자사라는 말씀은 모두 자신이 세우실 하나님나라의 선포였으며 구약의 예언들이 진정으로 의도한 메시아적 행위였던 것이다.
5. 오늘날까지도 기독교와 유대교의 논쟁은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누가 구약성경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인가? 유대교적 메시아 사상이 옳은 것인가 아니면 신약의 사도들이 선포한 메시아 사상이 옳은 것인가? 우리는 신약성경이 선포한 복음이 진리임을 확신하여야 한다. 유대교적 메시아 사상뿐만 아니라 모든 육신적이고 세상적은 메시아 사상들, 예컨데 공산주의, 자본주의, 물질주의, 인본주의적 낙관론 등은 인간에게 진정한 구원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연합을 말하는 기독교적 메시아 사상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구원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하나님과 연합되어 그의 신적 사랑과 부요함에 참여하게 될 때 우리는 자아의 감옥에서 해방되고 물질을 상대화할 수 있게 되어 비로서 자기 사람대신 이웃을 사랑하게 되고 공동체적 자유와 정의와 평화와 풍요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해방신학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세상적 가치들로만 축약시켜 버린다면 보수신학은 영혼의 영역으로만 축약시킨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가져오는 구원은 인간 실존 전체에 대한 구원이다. 그것은 육신과 영혼 현재와 미래, 현세와 내세를 전부 포괄하는 총체적 구원인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의 첫 열매를 받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신 구원을 우리 실존 전체를 통하여 나타내야 한다. 물론 그것이 부분적이고 불완전하다고 할지라도 이것인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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