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도이빌드 비판- 박아론
2011-09-12 13:58:05
1. 학문사상에 대한 비판
도이빌드는 모든 학문사상은 그것 자체와 종교적 신앙을 연결짓는 어떤 필연적 전제들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학문사상의 자울성은 하나의 초학문적 편견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모든 학문사상의 자율성 자체에 의문을 가지고 그 허구를 고발하고 있다. 그는 모든 사상은 종교적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종교적 중립이라든가 엄밀한 의미에서 객관적 입장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사상을 하는 인간은 사상 자체를 초월하는 신의 피조물인고로 신과 신이 창조하신 우주에 대한 결단을 회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도이발드의 학문사상 비판은 모든 철학사상 비판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서구 철학사상의 흐름속에 4가지 종교적 동인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말하길 고대 희랍철학은 형상과 질료라는 종교적 동인을 기독교 사상은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종교적 동인을, 중세 스콜라 철학은 자연과 은혜라는 종교적 동인을 그리고 근대철학 사상은 자연과 자유라는 종교적 동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이빌드는 학문사상의 자율성이 하나의 도그마이며 허위라는 것은 모든 철학과 사상이 이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하면서 서로 반대되는 이론으로 맞서고 있다는 사실에서 증명된다고 말한다. 그는 학문사상이 사용하는 논리는 존재의 일국면이고 모든 국면들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학문적 종합작업을 논리적 개념만을 구사할줄 아는 학문적 이성에 내어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문사상은 학문적 이성으로 존재 또는 경험을 논리화한 결과 진정한 학문적 종합을 성취하지 못하고 존재의 한 국면만을 절대화하는 이즘(ism)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 우주법 개념철학의 제시
도이빌드는 기독교 철학은 창조주 신이 우주법 아래 전피조계를 두셨다는 계시적 진리에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우주법체계란 신에 의하여 창조된 만물은 신의 법칙을 따르도록 되어있다는 개념이다. 그는 우주법체계는 15개의 법칙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 법칙을 의미국면이라고 부른다. 이 의미국면들로 구성된 우주법 체계는 신이 제정한 것이며 인간은 과학으로 그것을 발견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의미국면들의 배열은 그 복잡성을 따라서 결정되는데 복잡한 것일 수록 상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 의미국면들을 다스리는 우주법은 신과 피조계를 구분하는 경계선 역할을 하여 피조계는 우주법 아래에 위치하고 신은 우주법 위에 존재한다고 한다. 도이빌드에 의하면 의미는 '창조된 모든 것의 존재의 도식'(the mode of being of all that is created) 인 것이다. 창조된 모든 것은 신이 부여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존재의 여러 국면들은 의미국면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이 의미국면들은 독립된 법질서를 나타내기 때문에 법계들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것들은 상호연관되어 의미의 통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의미국면은 법의 측면과 준법자의 측면 두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이 두 측면을 동일시하거나 어느 한 측면으로 축소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의미국면에서 준법자 축은 하층국면에서는 주체로 상층국면에서는 객체로서 존재한다. 그리고 각 의미국면은 그것의 핵적순간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각 의미국면들을 구별하여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생물계의 핵적순간은 생명이며 윤리계의 핵적순간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또한 각 의미국면은 상층부의 의미국면을 가리키는 예상적 순간이 존재하며 하층부의 의미국면을 가리키는 회고적 순간이 존재한다고 한다. 즉 각 의미국면에는 14개의 선행 혹은 후행하는 의미국면들을 가리키는 순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주법 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의미국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주권적이며 자주적이라고 하며 도이빌드는 영역주권(sphere sovereignity) 사상을 제창하였다. 그것은 각 영역은 그것의 존재와 성격을 신으로 부터 규정받았기 때문에 한 영역이 다른 영역을 침해하는 것은 그 영역에 대한 신의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로서 지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이빌드는 한 의미국면의 법을 다른 의미국면에 적용시킴으로영역주권의 진리가 무시되거나 도외시될 때 소위 이율배반성이 나타나게 된다고 하였다.
3. 인간존재의 집약점으로서의 마음
도이빌드는 기독교 철학이란 전우주에 대한 고찰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위하여는 어떤 고정점이 고찰하는 인간에게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이것을 알키미디안 포인트라고 부르며 그것을 인간의 마음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마음은 인간 존재의 집약점이며 인간의 종교적 근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마음은 초월적 성격의 것이므로 학문사상의 대상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초월하여 그것을 움직이고 통전하는 힘이된다고 한다. 도이빌드에게 무어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우주의 학문적 통전은 학문사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이즘(ism)은 인간이 우주에 존재하는 15가지 의미국면중에서 비논리적 의미국면들을 논리적 의미국면으로 인식하고 고찰하고자 하기 때문에, 또 어느 한 의미국면내에 알키미디안 포인트를 설정하고 다른 의미국면들을 해석하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15가지 의미국면들의 학문적 통전은 이 의미국면들의 법적 지배를 받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의 인식의 근거가 되는 인간의 마음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이 영혼과 육신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분설적 인간관을 거부하였는데 그는 이분설적 인간관이 성경적 근거를 갖는 것이 아니라 고대 희랍철학의 형상과 질료하는 종교적 동인을 인간론에 적응시킨 것이라고 주장한다.
4. 도이빌드 철학사상에 대한 비판
도이빌드의 기독교 철학사상은 학문사상의 자율성에 도전하여 그 도그마를 파괴하는 일에 기여하였으며 그의 우주법 개념은 신본주의에 기초한 일목요연한 우주관을 제시하여 주었다. 그러나 그 구상과 조직의 웅대함과 그 개척자적 의지의 투철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은 기독교의 복음진리를 위태롭게 만드는 결정적인 결함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그는 이분설적 인간론을 거부하고 영혼의 실재에 대하여 의심하며 인간을 미음 또는 자아하는 한계개념으로 표현한 것은 비성경적이며 나아가 이분설적 인간론을 긍정하는 니케아 신조나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대한 그의 회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그는 기독교 철학을 기독교신학으로 부터의 독립을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마치 기독교 철학이 기독교 신학의 원리와 기능을 졀정짓는 것처럼 언급함으로써 기독교 신학의 권위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도이빌드의 철학우의 사상은 신의 계시된 진리보다도 인간의 자연적 지식을 높이 평가하는 비성경적 이성중의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을 보인다. 세째 그는 종교는 교리연구나 예배행위만을 의미하지 않고 인생의 전영역에서 인간이 신을 섬기는 것을 의미한다는 종교에 대한 굉장히 보편주의적인 고찰을 했는데 이런 종교론은 원칙적으로 일리는 있지만 결국 교회대신에 사회를, 신학 대신에 철학을 신앙대신에 이론을 예배와 전도대신에 교육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비성경적이며 역사적 기독교의 계시주의에 도전하는 이성주의적 이론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도이빌드는 기독교 학교와 기독교 노조 및 기독교 정당 등을 그리스도의 가시적이 몸으로서의 교회로 보고 강조하면서 기존교회를 경시하고 과소평가하는 것을 보인다. 그의 기독교 철학은 종교와 교회 및 선교의 개념을 전우주적으로 확대시켜서 창세기 1장에 기록된 소위 문화적 명령을 오늘날 조직교회가 일차적 사업을 삼고있는 구령 및 선교사업보다 더 중요시하는 사상 풍토를 개혁파 교회내에서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의 기독교철학의 대구상자였던 도이빌드는 하나님의 자연계시를 그의 특별계시인 성경보다 더 중히여기고 소위 우주법 질서라는 것을 울법과 선지자들과 동일한 권위를 가진 것으로 오인하는 과오를 범함으로써, 또 땅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문화창달의 계명을 그리스도의 복음전파라는 선교명령보다 선행시키는 과오를 범함으로서 오늘날 자유주의자들이 주도하는 그리스도 없는 사회 및 문화운동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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