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lle Rege/레위기
2011-06-06 16:41:17
레위기 10장까지 주어진 제사제도도 매우 정교한 것이었지만 11장부터주어지는 정결규례 또한 매우 예민한 것이었다. 제사제도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언약적 삶이었다면 정결규례는 일상 생활에서의 언약적 삶이었을 것이다. 제사를 드릴 때 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제도에 나타난 제사정신을 통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자신은 누구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 생각의 결론은 늘 하나님이 자신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이시며 자신의 그분의 언약백성이라는 의식이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결규례를 통하여 이스라엘은 일상의 삶 속에서 정, 부정을 늘 예민하게 판단하고 부정한 것을 피하면서 자신의 언약백성으로서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정결과 부정의 판단은 결국 자신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었고 따라서 자신의 이성적 납득 이전에 하나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이 정결규례를 지키는데 반드시 요구되었을 것이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면 유출병에 대한 규례가 나온다. 이것도 13장의 피부병에 대한 것 처럼 질병에 대한 정결규례인데 다른 점은 피부병과 달리 격리되거나 진 밖으로
내보내는 일은 없었다는 점이다. 우선 남자의 유츌병에 대한 경우인데 유출병을 가진 자는 부정하고 그 부정도 전염이 된다는 것이다.침상이나 앉았던 자리도 부정하고 그 침상에 접촉하면 부정해 진다. 그러나 전염된 부정은 옷을 빨고 몸을 씻음으로 정결하게 된다. 유출병이 있는 자가 유출이 깨끗하게 되면 정결의식을 행하여야 하는데 7일후에 옷을 빨고 몸을 씻은 후 비둘기 두마리로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한다. 설정을 한 경우도 부정한 것으로 간주되나 이것은 질병이 아니므로 물로 몸을 씻음으로 정결하게 된다. 그 다음은 여인의 유츌병에 대한 것이다. 이 규례도 남자의 것과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다만 여인의 경우는 유출이 월경과 같이 정상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남자의 유츌병과 같이 제사가 요구되지는 않았다. 다만 여인의 경우 그 유출이 질병으로 판명이 된 경우는 유출이 그쳤을 때 남자의 유츌병과 동일하게 비둘기 두마리로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 정결해 지도록 하였다.
31절은 다시금 이런 정결규례의 의미를 확인해 주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을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이 하나님의 성막을 더럽히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이것은 정결규례가 결국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미이며 이스라엘이 거룩해야 되는 이유도 그들과 언약관계에 계신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정결규례는 죄의 차원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언약백성으서 적극적으로 거룩을 추구하는 삶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범죄하였을 때도 제사를 드려야 했지만 정결규례를 따라서도 제사를 드려야 했던 것이다. 이것은 제사제도가 반드시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좁은 의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님 앞에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언약백성답게 거룩한 삶을 살 것인가의 넓은 차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죄인가 아닌가를 따져서 부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더 거룩한 것인가를 생각하며 사는 적극적인 삶을 하나님은 요구하신다는 것을 정결규례는 우리에게 계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결규례와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중대한 가르침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것이다. 결국 언약적 삶이란 하나님이 거룩하시므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도 거룩하여야 한다는 언약적 요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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