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장 세례요한의 출생
Tolle Rege/누가복음
2013-06-08 23:22:06
누가복음은 편지의 형태로 쓰여졌고 편지의 수신자를 데오빌로라는 특정인물로 거명하고 있다. 사도행전의 기록이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이라고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서 내가 먼저 쓴 글이란 누가복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이 복음서는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와 동일 인물로 보는 증거가 된다. 두 책의 언어와 구조도 이 두책이 동일 인물에 의해 기록되었음을 보여준다. 누가복음은 데오빌로라는 특정 인물을 수신자로 거명하여 쓰여진 편지 형태이지만 이 편지는 데오빌로뿐 아니라 이 편지가 회람될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쓰여진 것이다. 먼저 저자는 우리들 사이에 일어난(성취된) 일 들을 처음부터 목격하고 말씀의 일꾼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순서대로 정리해서 쓰려고 붓을 들었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하여 데오빌로가 이미 듣고 배운 것들이 더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고 편지의 목적을 밝힌다. 아마도 데오빌로는 고위직에 있는 로마인 그리스도인이었던 것 같다.
누가는 제사장 사가랴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세례 요한의 출생 내력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이다. 천사는 사가랴에게 요한의 출생을 고지하면서 사가랴의 간구가 들린지라 아내 에리사벳이 아들을 낳아줄 것인데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고 하였다. 사가랴는 나이가 많도록 후손이 없었으므로 아마도 사가랴는 자기의 뒤를 이어 제사장 직무를 감당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천사는 요한이 주 앞에서 큰 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는 나실인처럼 구별되어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않으며 모태로 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태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요한은 하나님이 크게 쓰실 자로서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 계시된 것이다. 예수님도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다고 평가하심으로써 요한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맡은 자임을 인정하셨다. 그런데 요한이 맡은 특별한 사명이 무엇인가 하면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주님보다 먼저 와서 주의 백성들을 준비할 것이다. 그는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르리는 자들을 순종하는 자들로 만들 것이다. 그러나 사가랴는 천사의 이 말을 믿기가 어려웠고 믿지 못하는 사가랴에게 요한이 출생할 때까지 벙어리가 되는 징조가 주어졌다.
세례 요한의 출생에 대한 기록 직후에 누가는 예수의 출생에 대한 기록을 시작한다. 이것은 이 이 두 출생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요한이 잉태된 후 여섯째 달에 요한의 출생을 고지하였던 동일한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정혼한 처녀 마리아에게 간다. 요한의 출생 고지가 요한의 부친이 사가랴에게 주어진 반면에 예수의 출생 고지는 마리아에게만 주어진다. 그리고 마리아의 공적인 신분은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처녀로 소개된다. 그러니까 미리아가 낳은 아이는 법적으로 다윗의 자손 요셉의 자손, 즉 다윗의 후손이 되는 것이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인데 이름을 예수라 하라고 하였다. 그도 요한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앞에 큰 자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는 요한과 같은 의미의 큰 자가 아니라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일컬어 질 것이고 조상 다윗을 이어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인데 그가 다스리는 나라는 영원할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오신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약속하신 약속의 성취인 것이다. 그런데 그가 다스리는 나라가 영원하다는 말은 그의 왕권이 다윗과는 비견할 수 없는 영원한 왕권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가 지극히 높으신 분 곧 하나님의 아들로 일컬어 진다는 것은 그의 영원한 왕권의 출처가 바로 하나님으로 부터 온 것임을 암시한다. 그런데 마리아에게 태어날 이 분은 성령의 능력으로 태어나실 것이고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수는 인간의 보통 생육법이 아닌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예수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일하게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예수가 성령의 능력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진다는 말을 굳이 예수의 신성을 가리킨다고 특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보통 생육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예수의 출생은 신비한 것이지만 사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것도 성령의 능력으로 된 것이고 신비한 것이다. 그리고 첫 사람 아담도 보통 생육법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하는 것은 예수의 신성을 의미하기 보다는 그가 하나님이 주시는 영원한 왕권을 가진 분이심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친족이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러 갔을 때 엘리사벳은 요한을 잉태한지 여섯달이 되었다. 마리아가 문안하였을 때 엘리사벳의 복중에 있는 아이가 뛰놀았고 엘리사벳은 성령에 감동되어 마리아에게 이르되 여자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어찌된 일인가라고 하였다.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문안하는 소리에 자기 복중의 아이가 기쁨으로 뛰놀았고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마리아가 복되다고 칭송하였다. 이어서 마리아의 찬송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오직 누가복음에만 나온다. 마리아의 찬송을 보면 마리아가 자신의 찬송의 내용을 깨닫고 하였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예컨데 이제부터 모든 세대가 자기를 복있는 자라 일컬을 것이라는 대목이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도우시고 긍휼히 여기신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마리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수태고지만을 가지고 이렇게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아마도 이것은 엘리사벳이 그랬듯이 성령의 감동으로 말하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마리아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큰 일을 행하셨는데 그 하나님은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권세있는 자들은 내려치시며 부자는 빈손으로 보내시나 비천한 자들을 높이시고 주리는 자를 배불리시는 분이시라고 고백하였다. 이것은 마리아가 자신같이 비천한 자에게 하나님이 큰 일을 행하심에 대한 찬송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아가 그리스도가 다스리시는 나라의 성격을 보여준다. 그 나라는 인간 왕들이 다스리는 나라처럼 교만하고 권세있는 자들이 판을 치는 나라가 아니라 그런 자들이 내어쫒기고 오히려 비천한 자들이 높아지며 주리는 자들이 배부름을 얻는 그런 나라인 것이다. 이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루어질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예견한 것이다.
드디어 엘리사벳이 해산할 기한이 차서 아들을 낳으니 바로 세례 요한이었다. 요한은 이렇게 제자장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를 따라 제사장 직무를 행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회개의 세례를 베푸는 예언자의 직무을 행하였다. 요한이 태어났을 때 그 부친 사가랴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예언하였다. 사가랴의 예언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돌보사 속량하시며 구원의 뿔 곧 메시야를 다윗의 집에 일으키실 때가 찼다고 하였다. 이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조상들에게 맹세로 약속하신 것이며 이전 부터 선지자로 예언하게 하신 것이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미워하는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시어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거룩함과 의로 섬기게 하시는 것이다. 사가랴의 이 예언은 분명히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메시야가 오심을 예언한 것이었다. 그리고 사가랴는 아들 요한이 바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지극히 높으신 분, 곧 메시야의 선지자로서 그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는 임무를 맡은 자임을 예언하고 있다. 그런데 메시야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일이란 하나님의 긍휼로 인하여 죄 용서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 길을 이스라엘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해가 돋아서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침으로 평강의 길로 인도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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