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장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
Tolle Rege/마가복음
2013-06-06 16:59:09
예수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유대인의 공회는 즉시 사형 집행을 진행하였다. 날이 밝자 그들은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가서 빌라도에게 넘져주었다. 빌라도의 심문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유대인들이 예수를 빌라도에게 고소한 내용은 정치적인 것이었다. 예수가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 하며 사람들을 선동하므로 로마법을 어겼다는 내용일 것이다.
사실 유대인의 공회가 예수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은 이 문제와 더불어 결정적으로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되게 여기는 신성모독죄였다. 공회에서 대제사장이 예수님을 심문할 때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냐' 라는 질문은 '네가 유대인을 다스리는 왕으로 온 메시야이냐? ' 라는 의미로 물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빌라도의 심문 내용은 대제가장의 심문 내용과 동일할 것이었다. 주님은 제사장에게 그러하셨듯이 빌라도의 질문에 자신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대답하셨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다른 고발 내용에는 일체 대답을 하지 않으신다. 자기 변호를 전혀 하지 않는 예수의 태도를 빌라도는 기이하게 여겼다. 유대인들이 유월절 명절에 전례대로 죄수를 놓아줄 것을 요구하자 빌라도는 대제사장들이 시기로 예수를 넘겨준 줄을 알았기에 예수를 놓아주려고 하였으나 유대인들은 예수가 아니라 바라바는 극악무도한 중죄인을 놓아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빌라도는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주었다. 결국 예수의 공적인 죄목은 유대인의 왕이라는 것이었다. 이 죄목을 따라서 사형집행전에 로마군대는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하고 머리에는 가시관을 씌운 후에 유대인의 왕 만세라고 한 후에 갈대로 머리를 치고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면서 조롱을 하였다. 아참 아홉시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십자가에는 '유대인의 왕' 이라는 죄패가 달렸다. 예수님의 공적인 죄목이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유대인들이 고발한 죄목이었지만 유대인들은 정작 그 죄목을좋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백성들이 예수를 따르며 자기들의 왕을삼으려고 하였고 그래서 대제사장의 무리들은 백성들을 두려워하여 예수를 잡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결국 백성들이 예수를 버렸고 제사장의 무리들에게 넘겨준 것이다. 백성들이 그렇게 한 것은 예수가 메시야임을 부정하였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메시야관과 예수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유대인들은 예수가 유대인의 왕임을 부정하였으므로 유대인의 왕이라 주장한다고 예수를 고발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예수의 공적인 죄목이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으니 이는 유대인들이 부정한 예수의 왕권을 로마의 공권이 인정한 셈이 된 것이다.
이 때 강도 두사람도 함께 십자가에 매달렸다. 하나님의 보내신 구주가 강도와 같은 취급을 받은 것이다. 십자가에 달린 유대인의 왕을 보고 유대인들은 모욕하고 조롱하였다. 지나가는 자들은 성전을 헐고 사흘만에 짓는다더니 스스로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모욕하였다. 대제사장들도 남을 구원한다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온다면 믿겠다고 조롱하였다. 그들의 예수에 대한 그들의 조롱과 모욕의 내용은 스스로 메시야라 주장하지만 실제는 무능한 거짓 메시야라는 것이었다. 낮 열두시에 온 땅에 어둠이 덮혀 오후 세시까지 계속되었다. 오후 세시에 예수님은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고 부르짓었다. 이렇게 예수는 큰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셨다. 이 때 지성소를 가리고 있던 휘장이 위로 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다. 과연 예수의 마지막 르짖음처럼 하나님은 예수를 버리셨다. 그를 죽음에 내어 주신 것이다. 그러나 그 버리심은 모든 사람들을 얻기 위하심이었다. 성소 휘장이 둘로 갈라진 것은 바로 예수의 죽음으로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열어진 것을 증거하는 사건이었다. 예수의 죽음을 지켜보던 백부장이 ' 이사람이야 말로 정말 하나님의 아들었도다' 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가 말한 하나님의 아들은 무슨 의미인가? 아마도 이 백부장은 유대교에 들어온 소위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예수가 바로 메시야이심에 대한 고백이었을 것이다. 유대인들이 부정한 메시야를 이방인이 오히려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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