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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이사야

이사야 36장 랍사게의 항복 권유

이사야 36장 랍사게의 항복 권유

Tolle Rege/이사야

2011-07-24 22:44:49


히스기야 왕 제14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을 쳐서 취하고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낸 사건이다. 여기서 부터 역사적 사실들의 기록이 나타나는데 열왕기의 기록과 거의 동일한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이사야서를 이사야가 기록한 것이고 열왕기가 포로기에 기록된 것이라면 이사야서가 열왕기 기록보다 앞선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부터 나타나는 역사적 기록은 열왕기 보다 앞서 기록된 것이지 열왕기에서 가져온 것이라 볼 수 없다. 그런데 예언서에서 지금까지 묵시적 예언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아마도 지금까지 주어진 예언들이 어떻게 구체적인 역사 가운데 성취되었는지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

 

앗수르 왕이 랍사게를 예루살렘에 보내어 항복을 권유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랍사게의 항복권유 연설의 촛점은 유다가 의지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싸울 계략이나 용맹도 없고 애굽을 의지하지만 그것은 상한 갈대와 같인 아무 힘도 없다는 것이며 나아가 히스기야가 신뢰하는 여호와도 의지할 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랍사게는 자기들이 이 땅을 멸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라는 거짓 예언까지 늘어놓았다. 유다가 스스로의 힘이나 애굽의 힘을 의지할 것이 못된다는 말은 맞지만 여호와가 의지한 신이 아니라든지 유다를 멸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이라는 말은 거짓된  말이었다. 랍사게는 유다 백성들에게 히스기야가 여호와를 신뢰하게 하려는 것을 따르지 말고 항복하면 앗수르 왕이 편안하게 살게해준다는 것이었다. 이제 유다 백성들은 여호와를 의지할 것인가 아니면 항복하여 앗수르왕을 의지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이사야 36-39장

닥치고 성경/이사야

2019-09-22 20:51:52


이사야 36-39

  예언적 선포로 일관되던 이사야서의 중간에 히스기야 이야기가 삽입된 이유는 무엇인가물론 그 이야기에 이사야가 등장하므로 이사야서와 관련이 없다할 수 없지만 열왕기에 등장하는 히스기야 이야기가 거의 동일하게 여기에 삽입되어 있는 것은 분명히 저자의 의도가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히스기야 이야기에는 두 가지 대조적인 내용이 있는데 하나는 히스기야의 언약적 성공이고 다른 하나는 언약적 실패였다북조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시리아가 유다를 공격하여 위협했을 때 히스기야는 이에 굴복하기 않고 믿음으로 극복했다히스기야는 유다 백성들에게 주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며이 도성을 앗시리아의 손에 절대로 넘겨주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히스기야는 항복하라는 산헤립 왕의 편지를 받고서 하나님께서 앗시리아의 손에서 남 유다를 구원하여 주셔서 세상의 모든 나라가오직 주님만이 홀로 주 하나님이심을 알게 해 주시길 기도했다하나님은 히스기야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기도를 들으셨고 이사야를 보내어 주님께서 산헤립의 코를 갈고리로 꿰고 그 입에 재갈을 물려 그가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하시겠다고 응답하셨다그런 다음에 주님의 천사가 나아가서 앗시리아의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쳐 죽였고 산헤립은 니느웨 도성으로 되돌아가 자기 아들들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히스기야가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가 주님의 은혜로 회복되었고 바벨론에서 히스기야가 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친서와 예물을 보냈다는 이야기다히스기야가 왜 죽을병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사야가 그에게 와서 회복되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히스기야가 병든 것은 그의 어떤 잘못에 대한 주님의 징계로 인한 것임을 추측해볼 수 있다그런데 히스기야는 바벨론의 사절을 반가이 맞아들이고 보물 창고에 있는 은과 금과 향료와 향유와 무기고와 창고 안에 있는 것을 다 보여주었다히스기야는 그들에게 궁궐과 나라 안에 있는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여주었다히스기야의 이런 행동은 바벨론과 우호적인 동맹관계를 맺어 앗시리아에 대항하기 위한 외교였을 것이다그러나 이사야는 히스기야의 이런 행동을 책망하고 유다의 멸망을 예고하며그날이 오면 유다 왕궁의 모든 보물을 바벨론이 가져갈 것이며 심지어 히스기야의 후손 가운데 더러는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히스기야의 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와 대조를 이룬다첫 번째 이야기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함으로 앗시리아의 위협을 막아낸 충성된 신앙의 이야기라면 두 번째 이야기는 바벨론을 의지하여 앗시리아의 위협을 막아보려고 한 불신앙의 이야기였다역설적이게도 남조 유다를 멸망시킨 나라는 히스기야가 정작 두려워했던 앗시리아가 아니라 히스기야가 의지하려 했던 바벨론이었다결국 히스기야 이야기의 핵심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두려워할 것은 외부의 강국이 아니라 자신들의 불신앙이란 이야기다북조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은 앗시리아가 강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이듯이 남조 유다는 하나님을 떠나 바벨론을 의지함으로 정작 자신들이 의지했던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하고 만 것이다남조든 북조든 그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들이 왕이신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떠났다는데 있결국 그들이 앗시리아 및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것은 그 나라들이 강해서이거나 하나님이 힘이 없으셔서가 아니다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남으로 하나님도 그들을 떠났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이방의 강대국들에게 멸망하게 된 것이다이것이 바로 히스기야 이야기가 말하는 교훈이고 이것은 결국 이사야 전체의 메시지를 요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런 맥락에서 히스기야 이야기가 이사야서 가운데 삽입된 이유와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