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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사무엘상

사무엘상 8장 왕을 요구하다

사무엘상 8장 왕을 요구하다

Tolle Rege/사무엘상

2011-07-05 14:49:19


이스라엘 백성이 왕을 요구한 표면적인 이유는 사무엘이 늙었고 그 아들들은 사무엘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 이유는 모든 다른 나라와 같이 왕이 있어서 자기들을 다스리고 전쟁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엇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다시 한번 자기의 소견대로 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율법보다는 자기의 소견을 따라 행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율법의 법정신을 떠난 것이고 그래서 결국 그들은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왕 되심을 거절하고 이방나라 처럼 인간 왕의 다스림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가 이스라엘의 왕 되시며 이스라엘은 그의 백성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언약정신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한 것은 하나님을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인간 왕 제도의 폐해를 알려주라고 하신 것은 이스라엘이 다시 한번 그들이 왕을 요구하는 것이 잘못임을 깨닫고 돌이키게 하시려던 것이었지만 그들은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고 왕을 요구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왕 제도를 허락하신다. 그러나 이후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보듯이 왕 제도는 결국 이스라엘의 총체적인 몰락을 가져오고 말았다. 어떠한 제도일지라도 제도가 이스라엘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스라엘의 순종하는 삶만이 이스라엘에게 살 길이라는 엄연한 진리가 미래의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뼈저리게 드러날 것이다.

 

이미 신명기 17장에서 왕 제도에 대한 규례가 주어지고 있는데 만일 이스라엘이 이방민족을 따라서 왕을 세운다고 할지라도 그 왕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율법을 지켜행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주어졌다. 이것은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것은 결코 인간 제도가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의 율법임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사실은 오늘날 여러가지 세상제도와 방식을 사용하여 교회를 세우려는 인간적 노력보다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는 삶이 더 근본적이어야 함을 우리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사무엘상 8장

닥치고 성경/사무엘

2019-11-03 18:22:03

사무엘상 8장

  사사는 세습이 되지 않는데 왜 사무엘은 자기의 아들들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운 것일까?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모여서 사무엘의 아들들이 그릇된 길을 간다고 말하면서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사무엘의 아들들이 사사가 된 것은 사무엘의 뜻이라기 보다는 이스라엘 장로들이 요구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마도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사무엘이 늙었으므로 사무엘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사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사사가 세습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무엘에게 아들들을 사사로 세우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무엘의 아들들이 사사로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이제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한다고 사사시대의 근본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여기서 왕이 없다는 말은 인간 왕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왕이신 하나님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사사기의 지적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시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이 사무엘의 아들들을 사사로 세우라고 요구한 일이나 인간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한 일은 모두 자신들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한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스라엘이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한 일은 그들이 하나님을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인간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함으로서 이제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떠나는 일을 공식화하고 있다. 이 대목은 이스라엘 역사의 중대한 분기점이 된다. 왜냐하면 이후 이스라엘에는 왕정시대가 시작되어 바벨론에 멸망할 때까지 지속되기 때문이다. 왕을 세워달라는 이스라엘 장로들의 요구에 사무엘은 매우 마음이 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말을 들어주라고 하시며 다만 그들이 요구한 왕 제도가 가진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미리 경고해주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분명히 왕 제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도가 아니며 하나님이 그 제도를 허락하신 일도 부득이 하신 일임을 보여준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당신들이 스스로 택한 왕 때문에 울부짖을 터이지만 그 때에 주님은 당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한다. 이스라엘 장로들은 이 말을 듣고 자신들의 요구를 철회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렇게 일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도 모든 이방나라들처럼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그 왕이 우리를 이끌고 나가서 전쟁에서 싸워야 한다며 자기들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장로들이 왕을 세우려고 하는 주된 이유는 이방 민족(이 당시는 주로 블레셋)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방의 압제하에 있는 이유는 인간 왕이 없어서가 아니라 왕이신 하나님을 떠나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긴데 있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돌이키기 보다는 자기들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득이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셨다. 이런 모습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적임을 잘 보여준다. 하나님은 인간을 무조건 막거나 강제하시기 보다는 그들이 스스로 돌이키기를 기다리시고 오래 참으시는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