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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사무엘상

사무엘상 1장 사무엘의 출생

사무엘상 1장 사무엘의 출생

Tolle Rege/사무엘상

2011-07-04 20:30:14


사무엘도 삼손처럼 나실인으로 구별된 것 같다. 다만 삼손의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사자를 보내어 삼손을 구별하여 드리라고 지시한 반면 사무엘의 경우는 그의 어머니 한나의 서원에 의하여 나실인으로 구별되어 드려진 점이 다르다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사무엘의 경우가 나실인 제도의 자발적 정신을 더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한나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엘리의 엉뚱한 충고는 제사장으로서 엘리의 영적인 무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당시 술취한 자도 성소에 들어오는 일이 있을 정도로 제사제도가 타락해 있었음을 암시한다. 한나가 서원기도를 한 후 돌아와서 먹고 다시는 얼굴에  근심 빛이 없었다는 것은 그녀가 기도 응답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나는 결국 사무엘을 낳았고 자신의 서원을 기억하였다.

 

어두운 사사시대의 말기에 하나님이 한나의 서원을 통하여 사무엘을 준비하고 계신 것이다. 고대에서 결혼한 여자가 자식이 없는 것은 대단한 치욕과 고통이었으며 한나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나님게 서원을 한 것이었지만 하나님은 이 서원을 사용하시어 하나님나라의 위대한 지도자를 세우실 것이다.

 

[추기] 2019-11-03 18:20:47

사무엘상 1-3장

  사무엘서는 한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나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면서 왕정 시대를 연 사무엘이 등장하는 배경 이야기로서 의미를 가진다. 때는 엘리 제사장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을 때이다. 한나는 이이를 갖지 못해서 괴롭힘과 업신 여김을 당했고 이 문제로 주님에게 나아가 기도했다. 한나는 주님이 자신을 불쌍히 여기시어 아들을 주시면 그 아이의 한 평생을 나실인으로 주님에게 바치겠다고 서원했다. 한나가 이런 특별한 서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나는 왜 하필이면 주신 아들을 평생의 나실인으로 바치겠다는 서원을 한 것인가?  한나의 서원의 동기는 그녀가 사무엘을 주님에게 바친 후에 드린 기도에서 찾을 수 있다. 한나의 기도는 자신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깨 대한 감사와 찬양으로 시작되어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기를 기대하는 간절함으로 마친다. 한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시고 세우신 왕에게 승리를 안겨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나의 기도는 하나님을 떠나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기는 어두운 사사시대에 하나님이 왕으로 다스리실 그 날을 기대하고 있다. 한나의 기도와 연관시켜서 한나의 서원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한나의 서원이 단순히 하나님이 아들을 주신 일에 대한 개인적 감사를 넘어 자신의 서원을 통해 이루어질 하나님의 통치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하나님이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으로정하고 준비하심으로 삼손이 사사로 등장했다면 사무엘은 한나의 서원으로 나실인이 되어 사사로 등장하게 된다. 삼손은 하나님이 특별히 준비하신 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서 실패한 자라면 사무엘은 한나의 서원으로 준비된 자이지만 하나님께 크게 쓰임을 받은 사사라는 점에서 매우 대조적이다. 이어지는 엘리 집안의 타락상은 사사 시대의 희망없는 암울함을 보여준다. 제사장이자 사사인 엘리와 한나는 매우 대조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엘리가 이스라엘의 사사이자 제사장이면서도 하나님을 떠나 자기 소견대로 행한 인물이라면 한나는 비록 아이도 못낳는 불쌍한 여인지만 믿음으로 자신을 하나님게 드린 인물이었다. 하나님은 사람을 보내 엘리에게 심판을 경고했고 이어서 어린 사무엘을 통해서도 반복해서 임박한 심판을 경고했다. 그러나 엘리는 이런 두번에 걸친 경고를 듣고 그분은 주님이시니 그분의 뜻하신 대로 하실 것이라고 말할 뿐이다. 왜 하나님이 두번에 걸쳐 미리 심판을 경고하셨겠는가? 그것은 당연히 엘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경고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엘리는 이미 이런 하나님이 생각과 마음을 헤아릴 분별력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하나님은 엘리에게 나는 나의 마음과 나의 생각을 따라서 행동하는 충실한 제사장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신다.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따라 행할 것인가?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다. 하나님의 통치는 저절로 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따라 행하는 자들을 통해 임한다. 이것이 불변하는 하나님나라의 진리다. 이스라엘의 문제는 언제나 하나님을 떠나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한다는데 있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 엘리가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한 자라면 이스라엘의 미천한 여인 한나는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따라 행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한나의 서원을 받으셨고 그 서원을 통해 이스라엘의 마지막이며 가장 위대한 사사, 사무엘이 등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