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와 공동체- 김형원
2016-07-10 21:46:19
1.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먼저 생물이 살기 위한 기초를 만드시고 그 기초 위에서 살아갈 생물들을 만드셨다. 모든 생물들을 의존적 존재로 만들어졌다.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시고 그가 혼자 사는 것이 좋치 않다고 하시며 하와를 지으셨는데 이것은 부부관계 이전에 인간이 공동체적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의미한다. 모든 생태계가 공동체적 관계로 창조되었고 인간 사회도 공동체로 의도되었다. 사실 낙원도 관계적 개념으로서 에덴 동산은 관계의 천국이었다. 그러나 죄는 인간 공동체를 파괴하였고 생태계도 파괴했다. 사탄이 파괴하고자 하는 것은 관계였다,. 그것은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생태계의 관계의 파괴였다. 사탄(DEVIL)이란 말의 핵심 의미는 분리시키는 자, 곧 관계를 깨는 자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창조는 공동체로 창조되었고 인간의 타락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창조의 질서인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하나님의 시도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고 부르신 것은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 경륜의 도구가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복이 천하만민에게 주어지게 하시려던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이스라엘을 형성하시고 이스라엘을 먼저 공동체로 회복하심으로 장차 이스라엘을 통해 온 세상을 공동체로 회복하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경륜이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의 의미는 그 율법에 순종함으로 그 결과 공동체가 회복하게 하는 것이었다. 율법은 파괴된 공동체의 회복을 목표로 한다.(출22:25-27; 출23:10-11; 레19:34-35; 레 25:8-12; 신24:19-21) 그러나 이스라엘의 현실은 번제와 절기를 형식적으로 지킬뿐 그 정신은 망각함으로 율법에 불순종한 것이었다. 이사야 1장 11-13절은 이스라엘의 이런 암담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율법에 순종함으로 관계가 회복된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려고 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보고 다른 민족들도 따라오게 하시려고 하셨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이 이방을 비추는 빛이 되고 이스라엘은 복의 근원이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불순종하였고 그 결과 멸망하게 되었다.
2. 예수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하나님나라가 가까왔다고 선언하시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다. 예수가 선포한 복음의 내용은 하나님나라가 가까왔다는 소식이었다. 복음은 하나님나라에 관한 기쁜 소식이며 하나님나라의 복음이다.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나라 개념은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공동체 개념이다. 하나님나라는 회복된 공동체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가 온 세상에 인정되었다는 의미다. 사탄은 하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권위를 부인하게 만들었다. 하나님나라의 본질은 하나님의 권위가 인정되는 삶의 영역이다. 에덴 동산은 하나님의 권위가 인정되었던 하나님나라였다. 그러나 죄로 인한 반역으로 하나님나라가 파괴되었다.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삶, 그 삶에 하나님나라가 임한다. 하나님의 권위의 회복은 사람으로 부터 회복되어야 한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권위가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하나님나라 비전이다. 모든 관계의 회복, 그 시발점은 사람이다. 교회의 사명은 이 세상을 다시 공동체로 회복하는 것이다. 예수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너희를 세상으로 보낸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을 영혼 구원의 사명으로 국한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세상을 하나님이 의도하셨던 세상으로 다시 회복시키는 사명이 바로 하나님나라의 총체적 비전이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시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비전은 온 우주를 포괄하는 거대한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듯 우리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르셨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사는 아브라함의 삶을 매우 힘들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과 동떨어진 듯이 보이는 현실과 씨름하며 살아야만 했다. 이것이 아브라함에게 요구되었던 믿음이었다. 아브라함이 천하만민에게 복의 근원이 된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요구하고 그 약속은 믿음을 통해 성취된다. 하나님나라 사명은 일상 속에서 분투하면서 사는 삶에서 이뤄진다. 무슨 원대한 꿈보다는 일상을 삶을 통해 하나님나라는 이뤄진다. 일상에서 하나님의 주인되심과 순종을 위한 씨름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성취된다.
3.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회복을 위한 실험 장소가 바로 교회다. 교회는 회복된 공동체의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교회의 본질은 코이노니아를 통해 함께 하는 공동체다. 교회의 교회됨은 예배에 있지 않고 코이노니아에 있다. 교회의 본질은 회복된 공동체다. 서로 돌아보고 선행을 격려하며 서로 짐을 지는 회복된 공동체가 교회다. 교회가 회복된 공동체가 될 때 세상을 향한 복의 근원이 된다. 사람들이 회복된 공동체를 보고 교회에서 천국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정의보다 교회 정의가 먼저다. 교회에서 먼저 하나님나라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하나님이 나를 구원했다든지 하나님이 나의 주님이라는 고백은 무의미하게 된다. 가난한 자, 약자를 돌보고 포용하지 못하는 교회 안에 하나님이 계시겠는가? 하나님의 뜻대로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는 이런 교회가 정말 없다. 교회가 먼저 빛이 되어야 그 다음에 소금이 될 수 있다. 먼저 우리 자신이 공동체적 사람으로 회복되어야 한다. 경쟁 사회에서 먼저 남을 돌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함께 돕고 함께 살아야 한다. 헬조선에서 혼자 벗어나긴 힘들다 함께 힘쓰고 함께 도와야 한다. 교회는 진정한 공동체적 존재로 바귀어야 한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가 아니라 삶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사회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내어 세상의 공동체적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실패를 두러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 함께 믿음으로 걸어가라는 것이 바로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신 이유다. 한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만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전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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