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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고

오바댜서의 메시지

오바댜서의 메시지

2016-02-19 21:16:00


1. 오바댜서는 구약에서 가장 짧은 책으로 오직 21개의 절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전체 메시지는 이스라엘의 인접 민족은 에돔에 집중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그러나 이 예언의 청중은 에돔이 아니라 이스라엘일 것이다.. 여기서 에돔이 유독 언급되는 이유는 587년 유다가 멸망할 때 에돔이 바벨론에 편승하여 예루살렘을 약탈하고 짓밟았던 상황을 배경으로한 예언이기 때문일 것이다. 에돔의 근본적은 문제는 형제에게 자행한  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유다가 재앙에 빠졌을 때 에돔은 이 상황을 이용하여 유다를 약탈하는데 동참하였다. 여기서 에돔은 상대의 곤경을 이용하여 약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든 나라를 대표한다고 본다. 하나님은 에돔으로 대표되는 약자를 폭력으로 짓밟는 강한 나라들을 심판하실 것이다. 그러나 오바댜서는 이방에 대한 혐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으로 약자를 짓밟는 세상에 대한 반대와 심판을 말하는 책이다. 다만 야곱과 장자권을 두고 다툰 형제라는 점이 에돔을 특별하게 약자를 폭력으로 짓밟는 열방의 대표격으로 다룬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오바댜는 에돔이 저지른 학대, 폭력을 세상에 존재하는 강하고 힘센 여방의 대표적 특징으로 여겼다고 볼수 있다.

 

2. 오바댜의 초반부(1-9절)에서 에돔의 교만이 지적되고 그들이 받을 심판이 선포된다.  특이한 것은 이 부분은 예레미야 49장 14-16절의 열방예언 중에서 에돔에 해당하는 부분과 내용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오바댜가 예레미야와  거의 동시대 인물임을 암시한다. 오바댜가 예레미야의 열방예언 중에서 에돔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가져온 의도는 무엇인가? 오바댜는 비록 에돔만을 말하고 있지만 단지 에돔에 대해서만 말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에돔으로 대표되는 세상 모든 열강과 제국을 향한 선포이다. 오바댜는 세상의 모든 뛰어나고 강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모든 자들을 향한 선포이다.

 

3. 이어지는 10-15절은 에돔의 포학과 심판을 말하고 있다.  에돔의 조상인 에서는 야곱과 더불어 아브라함의 후손이다. 에돔이 유다에게 항한 포악은 형제에게 행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 참으로 약속의 자손의 후손이라면 형제의 곤경을 이용하여 폭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다. 약속의 자손의 특별함은 그들이 약속의 자손으로 누리게 될 혜택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야 할 약속의 자손다운 삶에 초점에 있다.

15절에서 "여호와의 날이 이제 가깝다" 는 것은 열방위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는 것이며 열방의 한 부분같이 된 에돔에게도 심판이 임할 것을 의미한다. 여호와의 날은 그 힘을 의미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열방에게 임하는 궁극적인 심판의 날이다. 여호와의 날이 가깝다는 선포는 우리로 하여금 이웃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결정하게 한다. 임박한 여호와의 날의 본질적 의미는 여호와의 정의의 회복과 확립이다.

 

4. 마지막 단락(16-21절)은 여호와께서 에서와 만국을 심판하실 것이 선포된다. 오바댜의 마지막 문장은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이다. 사사 시대는 여호와께서 왕이신 시대라고 할 있다. 시온 산 역시 하나님이 왕으로 좌정하신 곳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통치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21절은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와 같은 존재들이 에서의 산으로 대표되는 바 열방을 재판할 것을 이야기 한다. 오바댜서는 야곱-에서의 갈등을 배경으로 야곱족속이 다시 돌아오게 되며 땅을 얻게 될 것이고, 사사와 같은 구원자들의 통치가 이루어지게 될 것을 증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곱 자손이 유업을 잇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지금은 야곱이 망하고 에돔이 그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야곱에게 하신 여호와의 약속은 변치않음을 오바댜는 말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여호와의 날이 임박하며 , 여호와께 왕권이 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바댜서의 마지막 구절은 하나님의 왕되심, 하나님의 통치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것이 15절의 여호와의 날의 실제적 의미일 것이다. 에돔으로 상징되는 나라가 스스로의 힘을 네세우며 교만하고 하나님의 곤경을 방관하며 조롱할 때,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그 날에 임하실 것이며 핍박당하던 야곱 자손은 다시 돌아와 그 땅으 얻게 될 것이며, 사사와 같은 구원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에곰과 세상을 다스릴 것이다.

 

5. 오바댜서의 메시지는 여호와의 날로 상징되는 여호와 하나님의 왕권과 통치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이 땅에 구현될 "행한대로 받게 되리라"는  원칙으로 요약될 수 있다. 현실 속에서 유다는 열방에게 멸망당햇고 에돔은형제의 곤경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웠다. 오바댜서는 이런 현실을 향해 여호와의 날이 가까움을 선언한다. 임박한 여호와의 날에 하나님은 열방과 에돔에게 그 행한대로 갚으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게 압제당한 야곱 족속은 피한 자와 남은 자가 있을 것이며 멀리 쫒겨났던 자들은 다시 돌아와 정착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여호와의 날, 그 날에 여호와께서 온 열방을 심파하러 임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왕권, 여호와의 통치는 모든 쫒겨났던 자들, 형제의 방관속에 죽임 당하던 이들에게 유일한 소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바댜서는 에돔이라는 종족을 향한 저주와 증오의 글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다스림으로 말미암아 모든 쫒겨난 자들에게 임할 회복과 소망에 대한 글이며, 형제의 곤경을 도리어 자신의 기회로 삼는 폭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글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