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문화관- Henry R. Van Til
2014-03-23 22:28:18
The Calvinistic Concept of Culture
머리말
저자는 문화를 창조시에 주신 명령을 수행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하면서 그러기에 문화는 인간의 외곽적인 문제가 아니고 인간 본질에 관계한다고 말한다. 즉 문화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의 본질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종교적 존재이므로 문화 역시 인간의 종교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언약적 피조물은 인간에게 부여된 문화적 사명이 매우 중대하다고 강조하면서 문화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통하여 인간에서 주신 사명이라고 말한다.그는 이것이 문화가 종교적으로 결정된다는 의미라고 하면서 이것은 브룬너, 틸리히, 크로너 같은 문화철학자들도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바라고 한다.
1장 서론 문제점 제시
저자는 기독교 문화를 말할 때 항상 대두되는 문제점은 신자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는 사실인데 이것이 신자들 사이에 문화에 대하여 서로 엇갈리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라고 말한다. 특히 교회와 세상의 관계에 대해서는 더욱 의견의 불일치가 생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이 신자를 구속한 것은 선한 일을 위하여 부름을 받은 것인데 선한 일이 문화 활동 밖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반문하면서 기독교가 국교화되기 이전의 초대 교회에서는 이런 면에서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기독교가 국교회되었을 때 많은 신자들이 세상에서 은둔하고 몬타니스트, 노바티스트, 도나티스트 운동이 일어나 세속주의에 반대한 것은 이 사실을 증거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교회가 국교화 된 것이 표면적으로는 교회의 보편성 주장에 대한 답변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의 성결과 통일성을 잃게 되었음을 말한다.
9장 클라스 스킬더 - 문화의 열쇠이신 그리스도
크라스 스킬더는 카이퍼 이래 개혁주의 진영에서 최대의 문화 신학자이다. 스킬더는 하나님과 역사를 동일시하는 헤겔, 그리고 키에르케고르와 그 추종자들, 바르트, 브룬너, 틸리히 등을 반대한다. 스킬더에게 하나님과 자연, 하나님과 피조물, 은총과 자연 사이에 대립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죄와 은총, 하나님의 세계의 회복자이신 그리스도와 역사상에서 하나님의 사역에 반대하는 적그리스도 사이의 대립만 있을 뿐이다.
스킬더는 역사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계시며 역사의 의의는 그리스도를 높이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스킬더는 태초에 하나님의 역사, 즉 창조와 섭리 안에서 계속되는 하나님의 사역이 없이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역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스킬더는 칼케돈의 그리스도론(인성과 신성의 혼합이 아니라 연합)에는 기독교 역사관과 천국관의 본질이 집약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역사와 자연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를 정죄하심으로 자연과 역사를 본래의 목적으로 회복시키시는데 이것이 바로 문화의 본질이라고 한다. 스킬더는 그리스도는 제2의 아담으로서 아담에게 주신 문화적 사명을 대신 성취시키시는 분이라고 한다.
스킬더는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음으로 첫째 아담의 합법적인 후계자로 선포되었으며 아담이 실패한 일, 즉 창조 세계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을 친히 감당하신다고 한다. 그리스도는 새로운 것을 가지고 오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있었던 것을 회복시키고 하나님이 처음에 계획하신 것을 실제로 성취하려고 오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기름부음에 동참하는 신자가(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주의 날 12) 문화에 관계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스킬더는 사람을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자로, 즉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서 땅을 개발하고 정복하는 종이며 아들의 사명을 하나님으로 부터 받은 자로 본다. 이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곧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길이요 참된 종교이며 원래적인 우주의 질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스킬더는 이 우주의 질서 안에서 위임받고 부름을 받았다는 사명감이 문화의 성질을 결정짓는다고 말한다. 사람은 창조된 세계의 한 부분으로서 양심과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읽고 해석하며 땅을 개발하고 그속에 잠재된 것을 결실케함으로 창조주 하나님과 동역을 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세계를 선하다고 선포하셨을지라도 그것은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문화 활동을 통하여 발전시키고 개발하여야 하며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을 맞아들이는 것이 된다고 말한다.
스킬더는 죄는 분리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종교와 문화의 관계가 단절되었다고 한다. 우주의 아름다운 조화는 조각이 났고 인간은 보편 타당한 정신을 상실함으로 우주의 통일있는 질서와 참된 목적을 알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죄가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소멸시킨 것은 아며 창조의 짌거는 행위계약에서 나타난 사람의 일반적인 의무이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요약자 주: 여기서 스킬더의 행위계약 개념은 문화명령을 가리키는 것 같다. 왜냐하면 스킬더는 인간은 행위 계약 안에서 하나님을 위해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명령을 받은 일꾼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존 프린트(John Vriend)는 스킬더가 정의한 문화관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면서 그것을 거대한 글이라고 말했다. "문화는 전 인류가 계속적으로 생산해야 할 개발활동의 집성을 위한 조직적 노력이다. 전 인류는 창조계에 잠재하는 힘을 발견하고 역사과정에서 그 잠재력이 나타나도록 개개의 자연법에 따라서 발전시키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계시 진리의 규범에 순응함으로 자유케하여 예배적 인간에게 유용한 재물이 되고 그 결과 그것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영웡토록 영광을 돌려야 한다"
스킬더는 죄 많은 세상에 현존하는 문화현상 자체를 일반 은총의 덕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스킬더는 카이퍼의 일반은총을 반대하면서 시간속에서 죄의 억제뿐 아니라 은총의 억제도 있다고 하면서 일반은총을 말한다면 일반 저주(진노)도 말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킬더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현 문화위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문화를 올려 놓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스킬더는 세상은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도구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타락후 시간의 연장에 은총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스킬더는 타락 후 시간의 연장은 하나님께서 하늘과 지옥의 수를 다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단순한 시간의 연장은 축복도 저주도 아니고 다만 역사가 진행되고 문화가 개발될 수 있는 기초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자연의 발달은 일반은총이 아니고 자연적인 과정의 일부분이며 창조시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능력의 결과라는 것이다.따라서 시간의 연장이나 단순한 문화 활동을 하나님의 은총으로 생각하는 것을 큰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스킬더는 인간의 타락 이후 자연의 사용 즉 문화 현상에서 대립이 불가피하여졌기 때문에 신앙없이 먹고 마시고 해산하는 모든 불신앙의 문화는 저주의 대상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보편 은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스킬더는 신자는 하나님의 안식을 준비하는 문화 활동을 위하여 부름을 받았으므로 불신자들의 문화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스킬더는 일반 은총이란 말을 거부할 뿐 아니라 신자들이 불신자와 공유하고 있다는 공동 영역의 관념도 배척한다. 그 이유는 만일 문화영역을 일반 은총의 영역이라고 한다면 문화가 세상과 교회의 두 대립하는 세력 사이에 있는 하나의 중립지역이 되기 때문이다. 스킬더는 신자가 세상이라는 하나의 공동작업장을 가질 수는 있지만 공동의 문화를 가질 수는 없다고 말한다. 문화적 사명이나 문화적 충동은 모든 인간에게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자연의 사용은 이중적이라는 것이다. 재료는 하나이지만 사용은 이중적이고 분야는 하나이지만 그 발전은 두 종류이고 문화의 자극은 하나이지만 그 노력을 두가지라고 한다.
문화를 일반 은총의 원리로 설명하는 아브라함 카이퍼애 반대하여 스킬더는 그리스도를 문화의 열쇠와 실마리로 삼는다. 그는 인간을 참된 종교와 문화로 돌리기 위하여 두가지 일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첫째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과 진노가 가라앉아야 하고 둘째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순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스킬더는 이 두가지 일을 이루시는 분으로서 그리스도는 역사 가운데 들어어셨고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세상의 구원자요 문화 성취의 보증자라고 말한다. 문화적 인간의 조상인 아담의 마음속에 심어졌던 문화적 과업은 이제 둘째 아담에게 옮겨졌다. 그의 말씀과 영이 칭조시에 받은 과업을 새롭게 된 인간의 마음속에 다시 감명 깊게 새겨진 것이다.
스킬더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참되고 온전한 인간을 만듦으로써 문화를 회복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가 피조물을 새롭게 하고 인간을 완전하게 함으로 인간이 이 세상에서 다시 문화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엄밀하게 말해서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문화 건설은 새롭게 된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데서만 이루어진다. (요약자 주 : 문화적 사명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탁견이다.) 스킬더는 불신자들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단편적인 문화 활동을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없는 문화는 결코 완성되거나 성취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나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발명과 기술을 이룩한다고 한다. 그러나 눈 앞에 보이는 세계가 하나님의 진노로 불타게 될 때 적 그리스도의 문화는 토르소만 남을 것이다. 스킬더는 그리스도 안에서만 진정으로 건전하고도 궁극적인 진리를 지향하는 조화된 문화체계가 출현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특별 은총으로 죽은 자를 살리시며 신자가 모든 착한 행실을 하기에 합당한 자로 완전하게 하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만이 참된 문화의 원천이며 문화 형성에 불가결한 공동체를 이루게 하신다.
스킬더는 세속화된 비극만이 연출되는 죄 많은 세상에서는 인류의 근본 유대가 끊어지고 죄인들은 모두가 종파주의자요 분리주의자이기 때문에 조각난 문화만이 이루어질 뿐이라는 것이지만 신자들 역시 은총의 능력의 지연과 신자들에게 일자리를 거부하는 세상의 핍박과 세상의 무지 때문에 단편적인 문화를 이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단편적인 문화 활동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은 문화를 통하여 하나님을 솜기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인류 사회에서 신비로운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이 기독교 문화라고 말한다. 모든사람에게 문화 명령이 주어졌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떠나서도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문화의 빈약을 초래하며 하나님 앞에 죄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스킬더는 문화의 문제를 일반 은총으로 말하는 것은 무비판적인 태도인데 왜냐하면 문화의 문제는 단순한 허락이 아니라 명령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킬더는 신자는 문화 낙관주의나 문화 금욕주의를 모두 경계하고 그리스도와 더불어 선지자, 제사장, 왕직을 가진 자임을 인식하고 계시된 말씀의 빛 아래서 문화 활동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킬더는 칼빈이 그의 제자 우르시누스와 올레비아누스를 통하여(요약자 주: 그들이 만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의미함)죄와 은총, 순종과 불순종의 투쟁이 얼마나 문화적 영역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는가를 가르친다고 말한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주의 날 12, QA,32.) 왜냐하면 세상은 이미 하나님의 동산(에덴)이 아니고 일해야 할 장소이며 싸워야 할 전장이며 건설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스킬더는 문화의 참된 가치는 예술작품이나 현대적 발명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긴장의 과정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 적 그리스도와 싸울 전쟁터를 마련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통하여 하나님은 그의 가장 위대한 예술품, 즉 택한 자의 마지막 한 사람까지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이이게 하는 목적을 달성하신다고 한다. 이 점에 있어서 스킬더는 열국이 영광을 가지고 새 예루살렘에 들어간다는 카이퍼의 주장을 거부한다. 스킬더의 역사 철학에서 중요한 사상은 극적 시점에 대한 사상인데 거기에는 새 나라의 일들이 종말적인 대심판에서 뿐 아니라 이미 창조의 시대에 맞아 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늘은 하나님의 세계이지만 그것을 전적으로 다른 세계로 본다면 역사의 중심에서 목적을 통제하고 태초부터 있어 온 그리스도의 성육을 올바로 알지 못하는 것이 된다고 말한다.
스킬더는 이 세상에서의 완전은 진화적 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정한 시간에서의 급격한 변화, 종말적 비약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의 진행이 역사 구조안에 구현되어 있으므로 여섯째 날에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이 밤에 도적과 같이 영원한 안식으로 종국적으로 성도를 맞이하러 오실 때까지 전심정력을 다하여 일하도록 부름을 받았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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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틸은 일반 은총에 관한 몇가지 사상을 빼고는 전적으로 스킬더에게 동의한다고 말하면서 교회 정치의 논쟁으로 개혁교파에서 이 시적으로 재능있는 선지자의 탁월하고도 급진적인 칼빈주의적 공헌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 될 것이라고 한다. 스킬더는 종교가 단순히 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 가운데서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데 있는 것임을 알게한 것은 카이퍼의 공적이라고 칭찬하였지만 카이퍼가 인류문화를 일반 은총에 기초하여 설명한 것을 반대하였다. 반틸은 스킬더가 카이퍼의 일반 은총을 배척하고 일반 은총 사상이 신자와 불신자 사이에 중립적인 활동 분야를 제공한다고 경고한 것은 마땅히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반틸은 '일반 은총의 영역' 이란 말은 문화적 낙관주의자들이 대립관계를 해소하기 위하여 흔히 쓰는 아주 위험한 사상이라고 말하면서 이것은 은총과 자연에 대한 로마 카톨릭적 입장으로 되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반틸은 하나님과 인간의 근본적 관계가 행위 언약을 맺은 관계로 해석하는 스킬더의 주장이 맞다면 인간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앞에 그 직위를 회복할 때 인간이 모든 문화 활동 영역에서 하나님과 동역자가 되는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동의한다. 반틸은 총제적으로 크라스 스킬더는 문화를 에덴 동산에서 부여된 사명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점을 밝힘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에 크나큰 공헌을 하였다고 평가하면서, 칼빈주의 교회는 문화적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곧 은총으로 말미암아 동역자가 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이 명백한 교훈을 (클라스 스킬더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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