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와 복음의 이혼- 김형국(나들목 교회)
2014-01-20 22:50:45
들어가며-- 위기의 한국 교회
한국 교회의 위기에는 심각한 신학과 신앙적 오류가 있다. 그것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중심사상의 분리로서 하나님나라와 복음이 분라된 것이다. 예수님의 중심 사상이 하나님나라라고 말하는 신자가 극소수이라 사실은 놀라기만 하다. 한국의 보수 교회가 십자가의 복음을 꾸준히 선포하여 왔으며 개인의 회심 그리고 이를통한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강조한 것은 잘 한 것이지만 복음에서 예수님의 중심 사상인 하나님나라가 누락된 것은 복음의 총체적 이해와 종말론적 역사 이해를 놓치게 한다. 그 결과 보수 교회는 기껏해야 개인 경건과 교회봉사에 충실한 신자이상을 배출하지 못한다. 반면에 하나님나라를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 특히 정의를 사회에 적용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는 진보적인 교회에서는 복음없는 하나님나라가 선포된다.
* 복음과 하나님나라 사상을 분리시켜서 말하기 보다는 복음의 내용에 이미 하나님나라 사상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복음은 하나님나라 복음인 것이지 죄사함의 복음이 아닌 것이다. 죄사함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인 것이지 죄사함 자체가 복음이 아니라 하나님나라가 복음인 것이다. 만일 하나님나라가 없다면 죄사함이 필요없을 것이다.
보수 그리스도인은 개인 구원을 강조하지만 사회와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진보 그리스도인들은 사회 구원을 강조하지만 회심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빈약하다. 양 진영의 이런 약점이 한국 교회 전반을 약화시키는 근본요인이다. 예수와 바울의 이원화 그리고 하나님나라와 복음의 분리는 서구 교회를 성경이 가르치는 통합적인 교회가 아닌, 때로 개인 구원의 신앙만을 강조하고나 제국주의에 이용당하는 집단 혹은사회 구원에 경도된 사회운동 단체로 전락시켰다.
1. 예수와 바울의 중심 메시지는 하나님나라이다.
가.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다스림'의 맥락
하나님나라의 중심 사상이라 할수 있는 하나님의 주권과 다스림, 하나님의 통치, 왕이신 하나님 등의 개념은 구약의 중심 사상이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주권은 이스라엘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나타났고 하나님은 이 신정 국가를 통해서 당신을 열방에 드러내랴 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반복적으로 거역하였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에 이른다. 그러나 때가 이르면 하나님이 그 종을 보내시어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부르시며 그 나라랄 회복하실 것이고 만물을 새롭게 하신다는 약속이 주어졌고 구약은 이렇게 메시야를 대망하며 마무리 된다.
나,. 예수님의 하나님나라 선포
에수님은 바로 구약의 이로한 메시야 대망이 자신에게서 이루어졌음을 선언하신다. 그가 전한 하나님나라 사상은 그가 새롭게 창조한 것이 아니라 구약에서 기다리던 약속의 성취였다. 예수님은 거듭하여 구약의 약속들이 자신에게서 성취되었음을 선언하신다. 예수님의 교훈과 이적행하심은 모두 하나님나라의 도래를 증거한 것이다. 사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끊임없는 가르침이 하나님나라에 대한 다양한 증언임을 부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예수님은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 위하여 자신의 가르침과 사역의 절정인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불가피함을 세번이나 반복하여 가르치셨다. 복음서는 단순히 예수에 대한 증언이 아니라 예수를 통하여 이 땅에 임한 하나님나라에 대한 증언이다. 구약에서 기다려왔던 하나님나라가 예수님의 가르침, 사역, 제자공동체, 그리고 그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이 땅에 임한 것이다.
다.. 예수님의 재림을 통한 하나님나라의 완성
예수님은 하나님나라의 현재면과 함께 미래면을 말씀하신다. 이는 하나님나라가 미래에 비로서 완성될 것을 의미한다. 씨뿌리는 비유는 하나님나라의 현재면과 미래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미 씨앗이 뿌려졌고 현재 그 씨앗이 자라고 있고 미래에 어느날 추수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이중적 시제를 보여준다. 이것을 신학자들은 하나님나라의 '종말론적 이중구조라고 부른다. 하나님나라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미 임하였고 현재 하나님의 통치가 그의 백성들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가 다시 오실 때 바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예수님의 초림으로 오는 세대(age to come)가 이미 임하였지만 이 세대(this age)는 예수님의 재림때 까지 계속된다. 그러므로 현재는 이미 임한 오는 세대와 결국 끝날 이 세대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암한 하나님 나라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임할 하나님나라를 믿음으로 기다리는 하나님의 충성된 종이다.
2. 사도들이 가르치고 살아낸 하나님나라
복음서를 기록하고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예수의 중심사상과 초대 교회의 중심 사상이 동일하며 열두 제자에 이어 바울의 가르침도 동일하게 하나님나라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방인을 대상으로 사역한 바울은 복음서에 나타난 하나님나라 사상과는 그 강조점과 적용점에 약간 변화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가 다음과 같은 강조점을 통해 드러난다.
가. 성령의 중요성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로 부터 시작해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성령이 주도권을 잡고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나라가 시작되고 진행되어 가는 과정에서 성령께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계시는데 특히 사람들이 회심하고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은 성령의 역사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성령은 구약에서 침묵하다가 신약에 이르러 갑자가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구약에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일하시던 성령께서 신약에 본격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신 것이다.
나. 이방인을 포함하는 새로운 이스라엘
초대교회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신학적 이슈중의 하나는 형성초기에 유대인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교회에 어떻게 이방인이 유입되어 새로운 이스라엘이 형성되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구약에서 부터 기다려왔고 이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에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들도 들어오게 된 것이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죽음심과 부활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였다는 역사의식과 그결과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이 없는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되었다는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다. 하나님나라 공동체인 신약의 교회들
신약에 나타난 교회들의 이야기는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듣고 회심한 사람들오 이루어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은 교회를 형성하며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 삶을 살았다. 신약교회의 삶의 특징은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 그리고 앞으로 임할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서 드러내 보이는 것이었다. 신약의 교회들은 하나님나라라는 예수님의 중심사상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운동공동체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결코 하나의 종교 기관으로 전락하지 않았다. 신약 교회에서 발견되는 공동체성, 운동성, 변혁성 등은 그들이 바로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이고 또 하나님나라를 기다리고 있는 공동체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3. 하나님나라와 복음
가. 하나님나라가 복음이 되는 이유
구약에서 '주의 날'에 일어나는 가장 두두러진 일은 심판이다. 사실 하나님나라의 소식은 대부분 사람들과 민족에게 복음이 아니라 심판의 메시지이다. 그러넫 이 하나님나라의 메시지를 심판아 아니라 복음으로 선포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그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면 심판을 면하고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는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선포하였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나 이방인을 향한 보편적 복음
구약 전통하에 있던 유대인들에게 하나님나라 복음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큰 문화적 장벽이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기다라던 하나님나라와 예수님이 제시하신 하나니만라가 다르다는 것이 문제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방인들에게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이해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구원을 설명하기 위하여 가져온 다양한 신학적 용어들은 하나님나라가 어떻게 복음이 되는지를 가르치려는 것이었다. 바울은 속죄, 칭의, 구속, 양자됨, 화목 등과 같은 다양한 개념으로 이방인들에게 예수님이 가르친 하나님나라 복음을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개념으로 묘사되는 구원의 실제를 바울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삼중의 시제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그런 개념들이 지향하는 하나님나라가 삼중의 시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수님의 하나나나라 사상에 기초한 구원에 대한 이해는 초대 교회 신자들에게 보편적인 것이었다.
4. 하나님나라의 복음과 교회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그들에게 한 아버지, 한 주인이 계시고 한 성령께서 계신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신약성경이 보여주는 회심은 개인적 결단으로 시작되지만 공동체적 유대와 결속을 만들어 낸다. 하나님나라의 복음은 개인적 회심과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이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다.
가. 하나님나라 복음 공동체인 교회의 특징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인 교회에는 몇가지 중요한 특징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차별없는 사랑, 보살핌으로 나타나는 권징이다. 이렇게 영적 양욱과 지도, 그리고 선교가 나타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통치를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러낸다. 그들은 교회의 주인이 예수님이심을 믿으며 예수께서 이끄심을 따라서 교회를 세워나간다. 또한 성령의 전으로서의 교회는 성령으로 그 하나됨을 지킨다. 이 성령을 따르는 자들은 단지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종말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산 제사를 드리는 종말론적 예배 공동체이다.
나. 하나님나라 복음 공동체인 교회의 사명
많은 신학자가 지적하듯이 교회는 하나님나라가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인 사람들의 공동체로서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를 살아내며 앞으로 임할 하나님나라를 대망하는 공동체이다. 하나님나라의 종말론적 이중구조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중차대 하다. 교회는 단지 수동적으로 하나님나라를 수용하고 기다리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살아내며 하나님의 다스림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어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나라의 복음으로 세워진 교회는 다음 세가지 일에 전념하여야 한다.
첫째,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온전한 회심을 이루어야 한다. 하나님나라의 복음은 하나님나라 밖에 있던 자들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복음은 바로 이 소식을 전파하는 것이다.
둘째는 회심한 자들이 장성하여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양육하고 지도하는 제자도이다. 하나님나라의 제자도는 개인의 경건생활과 교회생활을 넘어서서 우리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고 그 분을 닮아가는 일을 훈련하는 것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배우고 훈련한 삶의 원리를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어떻게 드러낸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한 제자도, 영성이다.
맺으며,,, 하나님나라 복음을 따르는 자들이 절실하다.
한국 교회의 위기는 총제적이다. 이 위기의 중심에는 예수의 중심 가르침인 하나님나라의 복음이 상실이 있다. 복음에 하나님나라 사상이 빠진 것이다. 한국 교회는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한 삶과 사역을 해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나라 복음에 기초한 온전한 회심과 이에 기초한 지정한 제자도가 절실하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나라 복음을 받아들여 그것을 살아야려고 하는 그리스도인과 그들의 공동체이다.
* 이슈는 하나님나라와 복음이 이혼한 것이 아니라 복음에서 하나님나라 사상이 빠진 것이다. 하나님나라와 복음은 별개의 메시지가 아니라 하나님나라가 복음이고 복음이 곧 하나님나라인데 지금 하나님나라 없는 복음이 판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나라와 교회- 김형국(나들목 교회)
2014-01-21 00:22:11
어떻게 하면 하나님나라 신학으로 종교개혁의 정신을 심화시켜 교회를 회복할 수 있을까?
들어가며.... 하나님나라 없는 한국 교회
하나님나라가 없는 반쪽 짜리 복음 혹은 신학적 척추가 없는 복음은 불완전하며 장애를 가진 교회를 양산해 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신학적 반성이 없는 상태에서의 교회개혁은 결국 제도적, 인간 중심적, 외형적 개혁밖에 이루어 낼 수 없다. 지금은 종교개혁의 전통을 이어받은 개신교 교회가 어떻게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여 지속적으로 교회를 개혁하고 종교개혁을 완성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 글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이 어떤 면에서 교회개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1. 복음과 하나님나라
가. 이신칭의
이신칭의의 교리는 한번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 강조를 두는 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아레 놓여 있는 인간이 오직 예수를 믿음으로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고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그런데 이신칭의 교리가 하나님나라 사상 아라서 가르쳐 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신칭의 가르침이 천당 입장권을 받는 것으로 격하되어 이해되어왔다. 하나님나라의 맥라겡서 이신칭의는 하나님의 진노의 자녀이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신칭의를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그 백성으로 살 자격을 얻은 것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이신칭의를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삶속에서 드러내는 삶의 시작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나. 복음 선포의 참 의미
복음 전도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미 임했다는 선포이다. 복음 전도는 영혼을 얻는 구령의 사역을 넘어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선포인 것이다. 이러한 선포를 듣는 자들은 자신의 미래뿐 아니라 현재의 삶의 모습을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2. 만인 제사장주의와 하나님나라
가. 만인 제사장 주의
종교개혁의 중요한 정신중 하나가 만인제사장 주의이다. 하나님나라 백성이 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하나님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이 종교개혁이후 500년이 지나면서 점점 퇴색됟어 가고 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신자들은 목회자드에게 심각할 정도로 의존적이다. 성도의 영광스러운 제사장적 역활과 신분은 사역자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 교회의 대부분 구성원인 신자들이 배제되고 목회자 몇 사람에 의해 주도되는 교회와 하나님나라 운동은 그 한계를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나. 성도와 사역자와의 관계
만인 제사장 주의가 희석된 것은 교회가 하나님나라 사상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평신도와 목회자 구분은 평신도와 사제라는 구교적 분리에서 크게 다르지 않게 한국 교회에서 자리 잡았다. 한국 교회는 모든 성도가 하나님나라의 백성이며 그 가운데 어떤 위계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신학적으로 정돈해야 한다. 교회를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인 자들의 공동체라고 볼 때 교회속에서 사역자와 성도의 역할을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정립하고 실행하는 일이 시급하다. 현재의 상태를 지속한다면 하나님나라 운동 공동체로서 교회의 모습은 부각되지 않고 하나님나라가 갖는 급진성 역시 약화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도 하나하나 에게 주신 잠재력이 사장되고 교회공동체는 목사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여 하나님나라의 운동성은 교회라는 조직속에 갇혀버리고 결국 소멸될 것이다.
3.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하나님나라
가. 정치조직화된 교회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나라가 시작되었고 그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인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라는 신약성경의 가르침은 로마가 원시기독교를 합병한 이후로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왜곡되었다. 종교개혁은 만인 제사장 주의를 내세워 새로운 출발점을 만들었으나 불행히도 이렇게 정치조직화된 교회의 모습을 극복하는 일을 완성하지 못하였다. 아나밥티스트와 브레드린 교횡화같은 소수 개신교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회복하여 하였고 나름 귀한 실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개신교는 구교가 가지고 있던 교회론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였지만 종교개혁의 정신을 승화시키기 보다는 구교의 큰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임하여서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질서, 하나님이 다스리는 공동체가 탄생하였는데 오늘날 교회는 이런 공동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세상의 조직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조직의 모습을 보이며 심지어 세상의 이런 저런 공동체보다 그 긴밀함과 인격성이 더 뒤떨어지기 까지 한다.
나 교회론의 회복과 정립
21세기에 들어서 개신교에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교회론의 정립이다.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바울을 위시한 초대교회가 추구하였던 하나님나라 공동체로서의 교회에 대한 고민과 정돈은 이제 더 이상 늦출 수없는 과제이다. 예수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고 예수님이 자신의 영이신 성령을 통해 그의 백성들과 함께 하시며 다스리고 계시다는 것이 하나님나라의 요체이며 바로 그 공동체가 교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예수가 주인인 교회, 예수의 영인 성령이 다스리는 교회를 세울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하나님나라의 신학에서 교회를 이해한다면 가장 바람직한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공동체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성경적인 교회론을 회복하고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임한 하나님나라의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교회는 사실 교회의 본질을 상실한 종교조직일 뿐이다.
4. 복음의 총체성과 하나님나라
가. 성도들의 삶과 하나님나라
성도들의 삶속에 하나님나라가 실종되어 있다. 예수께서 이 악하고 고통에 가득한 세상을 회복하기 위하여 메시아로 오셨음을 믿는다면 어떻게 이 예수를 단순히 자기 개인을 구원해 주는 구원자로서만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나라가 실종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메시야 예수가 가져오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나라에서 살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나라가 임하였고 그 나라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그저 상징일 뿐 땅의 것과는 별개로 먼 미래에 천상에서나 완성될 것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속적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굴복하며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다영한 요소들을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이해하고 살아내지 못한다.
나. 세속 사회에서의 교회의 역할
하나님나라에 대한 이해가 없는 교회는 여러면에서 단지 종교적 기관으로 전락해버려서 세속사회에 존재하는 기관중의 하나가 되어 버린다. 교회는 거대한 세력과 자본늘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속에서 당신들의 천국을 형성하고 스스로 게토화되어 세상속에서의 기본적인 도리나 역할도 무시하고 있다. 하나님나라의 도래를 참으로 믿고 그 나라가 완전히 임할 날을 간절히 사모하는 공동체는 세속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 그 교회는 무엇보다도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하여 애쓸 것이다. 그것은 교회내적으로 외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하나님나라의 공동체이다. 이렇게 하나님나라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일이 교회공동체들이 역량이 쌓이면서 가능한 일이므로 시간이 걸리 것이다.
맺으며...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한국 교회
복음이 하나님나라와 이혼한 상태에서 낳은 자식인 교회는 태생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끔찍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교회가 하나님나라 사상을 회복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예수가 전하고 바울이 이해한 하나님나라를 교회가 다시 주목해야 한다. 교회는 예수께서 주장하신 대로 예수 자신이 자신의 교회를 세우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어떠해야 할지 깊이있게 연구하여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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