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1장 최고의 노래 솔로몬의 아가
Tolle Rege/아가
2011-08-09 00:00:34
아가서는 솔로몬이 지은 "노래중에 노래", 즉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노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가서에서는 남녀의 깊고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이 풍부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아가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일까? 교회의 전통에 의하면 아가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노래한 것이라고 하였지만 아가서에 어디에도 그런 것을 지지하는 구절은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아가서에는 여호와 하나님이란 말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아가서를 교회의 전통을 따라서 그렇게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남녀간의 사랑의 노래라고 보는 것이 합당한 것 같다. 그렇다면 아가서에 나타난 남녀간의 사랑의 노래가 우리에게 계시하고 교훈하는 바는 무엇인가?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되 자기의 형상을 따라 남녀로 지으셨다. 즉 인간이 남녀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의 반영인 것이다. 그렇다면 남녀간의 진실되고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는 하나님의 형상의 아름다움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남녀간의 진실되고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는 삼위 하나님간의 완전한 사랑의 관계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하나님의 형상의 반영으로서의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아가서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굳이 아가서에 영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면 하나님과 이스라엘간의 사랑보다는 차라리 언약백성인 이스라엘간의 진실한 사랑으로 보는 것은 어떨까?
아가서 1장은 두 남녀의 사랑의 고백으로 시작되는데 그 남자는 양을 치는 목자인 것 같고 여자는 포도원지기인 것 같다. 그렇다면 아가서는 이스라엘의 평범한 서민 남녀의 사랑의 노래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아가서는 남자의 사랑을 갈망하는 여자의 적극적인 노래로 시작된다. 여자는 남자의 입맞춤을 원하고 남자의 향내를 기뻐한다.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모든 여자들이 사랑함이 마땅하다고 할 정도로 남자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낸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남자를 왕이라고 부르고 자신을 그의 방으로 데리고 가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여자가 남자를 왕이라 부른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최고의 존경과 사랑의 표현일 것이다. 아가서는 여자의 사랑 고백으로 시작되며 여자의 사랑고백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여자에 대한 남자의 사랑은 이미 전제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자의 적극적인 사랑의 고백은 남자의 사랑에 대한 반응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여자가 자신의 모습이 비록이 게달의 장막처럼 검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이 아름답고 고귀하다고 자랑하는 것은 남자가 자기를 지극히 사랑해주므로 비록 자기가 검어서 불품이 없더라도 그 남자의 사랑때문에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부심을 갖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여자는 포도원 일 때문에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해진 것이라는 변명도 잊지 않는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가 양 떼를 치는 곳까지 찾아가 남자와 함께 있기를 원한다.
이제 여자의 사랑 고백에 따른 남자의 화답이 이어진다. 그는 여자를 여인중에 어여쁜 자라고 부르며 자신이 양 떼를 치는 곳을 알려준다. 남자가 여자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유한 것은 그만큼 사랑하는 여자의 아름다움이 뛰어남을 강조하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의 두 빰에 늘어진 땋은 머리털과 목을 구슬 꿰미로 치장한 것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자신이 여자를 위하여 금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기를 원한다. 여자가 자신이 게달의 장막처럼 검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다시 여자의 사랑의 화답이다. 여자는 왕 같이 존귀한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있을 때 자신의 향기를 뿜어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여자가 뿜어내는 진정한 향기는 여자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남자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주머니요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라고 노래한 것이다.
다시 남자의 사랑의 화답이다. 남자는 여자를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고 하며 그 눈이 비둘기 같다고 한다. 남자는 여자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노래하면 그들이 함께 거하는 집의 침상은 푸르고 들보는 백향목이며 서까래는 잣나무라고 노래한다. 이런 표현은 집이 화려함을 빗대어 그들이 함께 지내는 즐거움을 나타낸 것이리라.
아가서는 이렇게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을 고백하며 다시 서로 화답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화답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속에 그들은 최고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모습을 보게되는데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사람을 남녀로 지으신 창조목적이 충만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된다.
추기 2011. 10. 12 수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성경의 직접적인 해설은 사람이 남자와 여자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가서의 주제인 남자와 여자간의 진실된 사랑의 화답은 하나님의 형상을 풍성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간의 최초의 관계는 아담이 하와를 자기의 뼈중의 뼈요 살중의 살이라고 한 것과 아담과 하와 두사람이 벌거벗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표현한 것이다. 아담과 하와의 관계에 대한 이런 표현은 아담과 하와가 다른 두 존재이면서도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것은 삼위하나님이 세 인격이시면서도 한 본질이신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로 표현되는 인간 관계는 단순히 남자와 여자의 이성간의 사랑의 차원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인간 상호간의 공동체적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가서의 남자와 여자의 사랑의 관계를 하나님의 형상의 발현으로서의 인간 사이의 진실되고 풍성한 관계를 노래한 것이라고 해석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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