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이란 무엇인가?
2013-11-10 15:10:34
팔복을 해석할 때 몇가지 관점이 있는데 첫째는 무엇을 하면 하나님께 복을 받는데 그 복은 이러이러한 것이다. 이렇게 보는 관점이 있고 두번째는 무엇을 하면 행복하다 왜냐하면 이런 복을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는 관점도 있다. 이 두 관점이 가진 공통적인 전제는 사람이 하나님께 먼저 무엇을 하면 하나님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복을 주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성경의 번역본에 따라 이런 관점들이 반영된 번역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복은 천국의 상속자가 되는 복입니다". 이런 식이든가 혹은 "심령이 가난한 사람을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천국이 그들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이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성경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언제나 하나님께로 부터 먼저 나오는 것이지 인간의 어떤 행동여부에 따라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끼 때문이다. 우리는 복과 보상에 대하여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위로를 받거나 배부르거나 하는 것은 복의 내용이 아니라 복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인 것이다. 그러니까 위로를 받거나 배부르기 때문에 복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복을 받은 자에게 주어지는 복이 위로와 배부름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팔복은 "복있는 자는" 으로 시작되는 시편 1편의 구조를 반영한다. 시편 1편은 악인의 꾀를 좆지 않는 자가 복이있다고 말하지 않고 복있는 자는 악인의 꾀를 좇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악인의 꾀를 좇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이 복을 준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을 이미 받은 자의 특징이 악인의 꾀를 좇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 이런 시편 1편의 구조를 따라서 팔복을 다시 써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복있는 자는
심령이 가난하며
애통하며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며
긍휼히 여기며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케 하며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도다.
저희는
위로를 받으며
땅을 기업으로 받으며
배부를 것이며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며
하나님을 볼 것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니
천국이 저희의 것임이라.
이렇게 다시 써놓고 보면 우리는 팔복의 교훈의 의미를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된다. 그러니까 서로 다른 여덟가지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복이 여덟가지의 특성이나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부연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은 사람에게는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르며, 긍휼히 여기고 마음이 청결하며, 화평케하고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현상들이 그 삶에서 나타난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설명되지 않으며 감지되지 않지만 일단 그 복을 받은 자에게는 그 삶에서 이러저러한 구체적인 현상과 모습들이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이는 주님이 거듭남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을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고 하신 말씀을 연상하게 한다. 바람이 불지만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 소리를 들을 뿐이다. 성령의 역사가 다 그러하다,. 성령은 보이지 않으시고 그 은밀한 역사도 감지할 수 없지만 우리는 사람에게 나타난 선한 행실을 성령의 역사를 알게 된다. 그래서 그것을 성령의 열매라고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복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은 복의 내용이 아니라 복 있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보상일 것이다. 거기에 여러가지 내용들이 열거되지만 그 보상들을 앞 뒤로 두르고 있는 것은 "천국을 상속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천국 백성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복의 궁극적인 지향처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그 하나님의 나라에서 위로도 받고 배부름도 있으며 긍휼히 여김도 받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뵈올 것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 천국에는 오직 복있는 자만이 들어가며 거기에는 천국 백성이 누릴 모든 좋은 것이 예비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주님이 하신 팔복 메시지의 의미라면 팔복의 메시지의 주제는 사실 "복" 이니라 " 하나님 나라"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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