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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자본론

자본론 1권 1장 상품

2019-02-28 13:05:55


자본론 제1  

 

1장 상품

 

 

1절 상품의 두 요소: 사용가치와 가치(가치의 실체, 가치의 크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는 방대한 상품더미로 나타나며 개개의 상품은 부의 기본형태다. 그러므로 우리 연구는 상품의 분석에서 시작한다. 상품은 우리 외부에 있는 하나의 대상이며 이것의 속성들에 의해 인간의 온갖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물건이다. 한 물건의 유용성은 그 물건으로 하여금 사용가치가 되게 한다. 이 유용성은 상품의 물리적 속성에 의해 주어지며, 그 유용성을 취득하는데 인간노동이 얼마나 소용되는지 관계가 없다. 사용가치는 오직 사용 또는 소비에서만 실현된다. 우리가 고찰하는 사회 형태에서 사용가치는 동시에 교환가치를 지니는 물건이다. 교환가치는 어떤 종류의 사용가치가 다른 종류의 사용과치와 교환되는 비율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바울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변동하므로 교환가치는 우연적이고 상대적인 것처럼 보이고 따라서 상품자체에 고유한 내재적 교환가치라는 말은 일종의 형용모순처럼 보인다. 한 상품은 상이한 상품들과 다양한 비율로 교환되므로 한 상품은 단 하나의 교환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교환가치를 가진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특정한 상품의 서로 다른 교환가치들은 동일한 그 무엇을 표현하고 있으며, 교환가치는 교환가치와 구별되는 그 어떤 내용의 표현양식 또는 현상상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개의 다른 상품이 교환된다면 그 비율이 어떻든지 두 개의 서로 다른 물건에는 공통한 그 무엇이 동일한 양만큼 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두 개는 둘 중의 어느 하나가 아닌 제3자와 같으며 각각이 교환가치인 한 이 제3자로 환원될 수 있어야 한다. 이 공통적인 그 무엇은 상품의 물리적이든 화학적 이든 자연적 속성일 수 없다. 그런 속성들은 상품들의 유용성에 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그것들은 상품의 사용가치를 만들 뿐이다. 그러나 상품들의 교환가치는 분명히 상품의 사용가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용가치로서 상품은 무엇보다 질적으로 구별되지만 교환가치로서 상품은 오직 양적 차이를 가질 뿐이고 따라서 교환가치에는 사용가치가 조금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만약 상품의 사용가치를 무시한다면, 거기에는 오직 하나의 속성, 즉 그것이 노동생산물이라는 속성만 남는다. 그리고 이렇게 남은 노동생산물에는 그 노동생산물을 사용가치로 만드는 물적 속성들은 무시하게 된다. 노동생산물의 유용성이 사라짐과 동시에 노동생산물에 체현된 노동의 유용한 성질도 사리지고 따라서 노동의 상이한 구체적 형태도 사라진다. 이들 노동은 더 이상 서로 구별되지 않는 인간노동 일반 즉 추상적 인간노동으로 환원된다. 이제 인간노동생산물은 유령 같은 모양, 동질적인 인간노동이 응고되어 있는 모양을 띠게 된다. 다시 말해 노동생산물들은 인간노동력이 그 지출형태와는 관계없이 지출되어 응고된 것에 불과하다. 모든 노동생산물은 그들에게 공통적인 이런 사회적 실체가 응고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치, 상품가치다. 상품의 교환관계에서 나타나는 공통인자는 바로 상품의 가치다.

 

사용가치 또는 유용한 물건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오직 거기에 추상적 인간노동이 대상화되거나 체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가치의 크기는 어떻게 측정하는가? 그것은 그 물건에 들어 있는 가치를 형성하는 실체인 노동의 양에 의해 측정한다. 그리고 노동의 양은 노동의 계속 시간으로 측정한다. 가치의 실체를 이루는 이 노동은 동등한 인간노동이며, 동일한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다. 상품세계의 가치로 자기를 표현하는 사회의 총 노동력은 비록 무수한 개인단위의 노동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여기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동질의 인간노동력으로 계산된다. 각 단위의 노동력은 노동력의 사회적 평균단위라는 성격을 가진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란 주어진 사회의 정상적인 생산조건과 그 사회에서 지배적인 평균적 노동숙련도와 노동 강도에서 어떤 사용가치를 생산하는데 드는 노동시간이다. 어떤 물건의 가치량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 즉 그것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드는 노동시간이다. 따라서 동일한 노동량이 들어 있는 상품, 즉 동일한 노동시간에 생산할 수 있는 상품들은 동일한 가치량을 가진다. 한 상품의 가치와 다른 상품의 가치 사이의 비율은 각각에 들어간 노동시간의 비율과 같다. 가치로서 모든 상품은 일정한 크기의 응고된 노동시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만약 상품 생산에 걸리는 노동시간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상품의 가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시간은 노동생산성이 변할 때마다 변한다. 노동생산성이 높을수록 한 물품생산에 걸리는 노동시간은 작아지며 따라서 그 물품의 가치도 낮아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이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량에 비례하고 노동생산성에 반비례한다. 어떤 물건은 가치를 가지지 않으면서 사용가치일 수 있고 상품이 아니면서 유용할 수 있다. 생산물이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그 생산물을 사용가치로 쓰는 사람에게 교환을 통해 이전되어야 한다.

 

 

2절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의 이중성

 

처음 상품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라는 이중성을 가진 물건으로 나타났다. 그 뒤 노동도 또한 이중성을 가지고 나타났다. 즉 노동이 가치로 표현되는 경우에는 더 이상 사용가치를 창조하는 성격을 가지지 않는다. 노동의 이중성은 정치경제학 이해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저고리와 아마포가 질적으로 다른 사용가치인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을 만들어낸 노동도 질적으로 서로 다르다. 만약 이 두 물건이 질적으로 다른 사용가치가 아니라면, 따라서 질적으로 다른 유용노동의 생산물이 아니라면 그것들은 결코 상품으로 마주하여 교환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사용가치들의 총체는 다양한 유용노동들의 총체, 즉 사회적 분업을 반영한다. 이 사회적 분업은 상품생산의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반대로 상품생산이 사회적 분업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사용가치를 가진 상품은 자연재료와 유용노동이라는 두 요소의 결합이다. 만일 이 상품에 들어 있는 유용노동을 모두 제거한다면 남은 것은 자연이 제공하는 일정한 물질적 바탕일 뿐이다. 인간은 오직 자연이 제공하는 물질의 형태를 변경할 수 있을 뿐이므로 노동은 노동에 의해 생산되는 사용가치, 즉 물적 부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다.

 

이제 사용대상인 상품에서 상품의 가치로 넘어가자. 가치로서 저고리와 아마포는 동일한 실체를 가지므로 동질 노동의 객체적 표현이다. 그러나 재봉과 직조는 질적으로 다른 노동형태다. 만약 생산 활동이 명확한 질, 따라서 노동의 유용한 성격을 무시한다면 생산 활동은 다만 인간노동력의 지출에 지나지 않는다. 재봉과 직조는 비록 질적으로 서로 다른 생산 활동이지만 모든 인간의 노동이고 인간노동력 지출의 두 가지 서로 다른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상품의 가치는 순수하고 단순한 인간노동, 즉 인간노동력 일반의 지출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노동은 평범한 인간이 자기 육체 안에 평균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순한 노동력을 지출하는 것이다. 물론 단순한 평균적 노동력 자체도 나라와 문화의 발전단계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정한 사회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다. 더 복잡한 노동은 강화된 또는 몇 배로 된 단순 노동으로 여길 뿐이다. 어떤 상품이 복잡한 노동의 생산물이라고 하더라도 자기의 가치를 통해 단순노동의 생산물과 동등하게 되고 일정한 양의 단순노동을 대표할 뿐이다.

가치로서 저고리와 아마포를 고찰할 때, 우리가 사용가치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의 가치로 표시되는 노동에서 우리는 재봉과 직조라는 노동의 유용형태를 무시한다. 사용가치로서 저고리와 아마포는 특정목적의 생산 활동이 천이나 실과 결합한 것이지만, 가치로서 저고리와 아마포는 동질노동의 응고물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그것들에 들어있는 노동도 천이나 실에 대한 생산적 적용에 의해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인간노동력의 지출로서만 의미를 가진다. 만일 저고리와 아마포의 두 배의 가치를 갖는다면, 가치량의 이런 차이는 저고리에 들어가는 노동량이 아마포 생산에 들어가는 노동량의 두 배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품에 체현된 노동은 사용가치와 관련해서는 질적으로만 고려되고, 가치와 관련해서는 노동이 단순한 인간노동으로 환원되어 있으므로 양적으로만 고려된다. 상품가치의 크기는 그 상품에 들어있는 노동량만을 표시하기 때문에 상품들은 어떤 일정한 비율을 취하면 그 가치가 동일하게 된다.

 

상품의 양적 증가는 당연히 그 자체로 물적 부의 증가다. 그런데도 물적 부의 양적 증가가 그 가치량의 감소를 동반할 수 있는데, 이런 모순되는 운동은 노동의 이중성에서 발생한다. 상용가치를 만드는 유용노동은 생산성의 상승 혹은 저하에 비례하여 생산물을 많거나 적게 생산한다. 이와는 반대로 생산성의 변동은 가치로 표현되는 노동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생산성은 구체적 유용노동의 속성이므로, 노동의 구체적 유용형태가 무시되어 버린다면 생산성은 가치로 표현되는 노동과 아무런 관련도 없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동일한 노동 시간에 수행되는 노동은 생산성의 변동과는 상관없이 항상 동일한 가치량을 창조한다. 그러나 생산성이 변동할 때, 노동은 동일한 시간에 상이한 양의 상품을 생산한다. 생산성의 상승은 일정한 시간에 생산되는 상품총량을 증가시키고 이리하여 이 상품총량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을 단축시킨다면 이 상품총량의 총 가치는 감소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에는 반대로 된다. 모든 노동은 동등한 또는 추상적인 인간노동이라는 속성에서 상품의 가치를 형성한다면 모든 노동은 구체적 유용노동이라는 속성에서 사용가치를 생산한다.

 

 

3절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상품은 사용가치의 형태로 세상에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상품인 것은 그것들이 이중적 성격, 즉 사용의 대상임과 동시에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가치의 실재에는 단 한 분자의 물질도 들어있지 않다. 모든 상품은 인간노동이라는 동일한 사회적 실체의 표현일 경우에만 가치로서 개관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가치로서 상품의 객관적 성격은 순수하게 사회적이다. 가치는 오직 상품과 상품 사이의 사회적 관계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모든 상품들은 사용가치와 구별되는 하나의 공통적인 가치형태, 즉 화폐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이 화폐형태의 발생기원을 밝혀야 한다.

 

A. 단순한, 개별적, 또는 우연적 가치형태( 1형태)

 

A-1. 가치표현의 두 극단: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

종류가 다른 두 상품(예를 들어 아마포와 저고리)에서 아마포는 자기 가치를 저고리로 표현하며 저고리는 이런 가치표현의 재료가 된다. 여기서 아마포는 자기 가치를 상대적 가치로 표현되고 저고리는 등가물로서 기능한다.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는 상호 의존하고 상호 제약하는 불가분의 요소들이지만, 그것들은 동시에 상호 배제 또는 상호 대립하는 가치 표현의 양 극단들이다. 아마포의 가치는 아마포로 표현할 수 없다. 아마포의 가치는 상대적으로만, 다시 말해 다른 상품으로써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 형태는 어떤 다른 상품이 등가 형태로 아마포와 마주하는 것을 전제한다. 다른 한편으로 등가물의 기능을 하는 다른 상품(저고리)는 동시에 상대적 가치 형태로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다른 상품은 자기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아마포의 가치를 표현하는 재료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이 상대적 가치형태로 있는가 아니면 반대로 등가형태로 있는가는 오로지 그 가치표현에서 그 상품이 자기 가치를 표현하는 상품인가 또는 남의 가치를 표현해주는 상품인가에 달려있다.

 

A-2. 상대적 가치형태

아마포와 저고리 사이에 일정한 교환 비율이 존재한다는 것은 가치량으로서 아마포와 저고리가 동일한 단위의 표현들이며 동일한 성질을 가진 물건들임을 항상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질적으로 같은 이 두 상품이 동일한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포는 자기의 등가물은 저고리와의 관계를 통해 자기의 가치를 표현하고 이 관계에서 저고리는 자치의 존재형태 즉 가치의 물적 모습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가치로서 상품은 인간노동의 단순한 응고물이라고 말할 때, 우리의 분석은 상품을 추상적 가치의 차원으로 환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현물형태와는 다른 가치형태를 상품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저고리를 아마포의 등가물로 삼음으로써 저고리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이 아마포에 들어있는 노동과 같다고 표현한다. 물론 저고리를 만드는 재봉과 아마포를 만드는 직조는 그 종류가 다른 구체적 노동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재봉을 직조에 등치시키는 것은 사실상 재봉과 직조라는 두 가지 노동을 인간노동이라는 양쪽에 공통된 성격으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직조도 재봉과 구별되지 않는, 추상적 인간노동일 뿐임을 말하는 우회적 방식이다. 상이한 상품들 사이의 등가 표현은 상이한 상품들에 들어 있는 각각의 노동을 그것들에 공통된 것, 즉 인간노동 일반으로 실제로 환원함으로써, 가치형성 노동의 독자적 성격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노동은 가치를 창조하지만 그 자체가 가치는 아니다. 인간노동은 어떤 대상의 형태로 응고된 상태에서만 가치가 된다. 아마포의 가치를 인간노동의 응고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아마포의 가치는 아마포 그 자체와는 물적으로 구별되면서 동시에 아마포와 공통되는 하나의 객관적 실재를 가진 것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이렇게 상품은 자기 가치를 다른 물건과의 가치관계 속에서만 표현할 수 있다. 저고리가 아마포의 등가물로 되는 가치관계에서 저고리의 형태는 가치형태로 여겨지며 상품 아마포의 가치는 상품 저고리의 물체로 표현된다. 즉 한 상품의 가치는 다른 상품의 사용가치로 표현된다. 사용가치로서 아마포와 저고리는 분명히 구별되는 물건이지만 가치로서 아마포는 저고리와 같다. 이와 같이 아마포는 자기의 현물형태와는 다른 가치형태를 얻는다.

 

A-3. 등가형태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아마포는 자기 가치를 자기와 다른 종류의 상품인 저고리의 사용가치로 표현함으로써 저고리에 등가물이라는 가치형태를 준다. 저고리는 아마포와 교환될 수 있는데, 이런 형식을 통해 아마포는 사실상 가치로서 자기 자신의 존재를 표현한다. 따라서 어떤 상품이 등가형태로 있다면, 등가형태의 상품은 다른 상품들과 직접 교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에 의해 저고리와 아마포가 서로 교환되는 비울이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교환 비율은 아마포의 가치량이 주어진 것이라면 저고리의 가치량에 의해 결정된다. 저고리가 가치표현에서 등가물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저고리의 가치는 양적으로 표현될 수 없으며 단지 가치등식에서 사용가치의 일정량으로 나타날 뿐이다. 이러한 등가형태의 첫째 특징은 등가물(저고리)의 사용가치가 자기의 대립물(아마포)인 가치의 현상 형태로 된다는 점이다. 이런 전환이 가능한 것은 아마포가 저고리와 가치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도 자기 자신에 대해 등가물로 관계를 맺을 수 없으며, 따라서 자신의 현물 형태를 자기 자신의 가치표현으로 삼을 수는 없기 때문에 상품은 반드시 다른 상품을 등가물로 삼아 그것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즉 다른 상품의 현물형태를 자기 자신의 가치형태로 삼아야 한다.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형태는 그 가치 존재를 아마포의 물체나 속성과는 전혀 다른 저고리와 동일한 것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벌써 그 배후에 어떤 사회적 관계가 숨어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등가형태는 이것과 반대다. 등가형태에서는 저고리가 있는 모습 그대로 가치를 표현하며, 따라서 처음부터 가치형태다. 물론 이것은 저고리가 아마포에 대해 등가물로 되어 있는 가치관계 안에서만 그러하다. 인간의 노동력은 재봉의 형태로도 직조의 형태로도 지출된다. 그러므로 두 형태는 모두 인간노동이라는 일반적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가치의 생산은 오직 이 관점에서만 고찰되어야 한다. 그러나 상품의 가치표현에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직조는 직조라는 구체적 노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노동이라는 일반적 속성에 의해 아마포의 가치를 형성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는 아마포의 등가물인 저고리를 생산하는 재봉이라는 노동을 직조와 대비시키고 있다. 등가형태의 둘째 특징은 이렇게 구체적 노동이 그 대립물이 추상적 인간노동의 현상 형태로 된다는 것이다. 저고리를 만드는 재봉이라는 구체적 노동이 무차별적인 인간노동의 표현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 노동은 아마포에 들어있는 노동과 동일하다는 성질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 노동은 다른 모든 상품 생산노동처럼 사적인 노동이지만 또한 직접적으로 사회적 형태의 노동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노동은 다른 상품들과 직접 교환될 수 있는 생산물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적 노동이 그 대립물의 형태 즉 직접적으로 사회적 형태의 노동으로 된다는 것이 등가형태의 셋째 특징이다.

 

A-4. 전체로 본 단순한 가치형태

어떤 한 상품의 단순한 가치형태는 종류가 다른 한 상품에 대한 가치관계 속에, 다시 말해 종류가 다른 어떤 상품과 교환되는 관계 속에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한 상품의 가치는 자신의 교환가치가 주어져야만 독립적인 표현을 얻게 된다. 상품을 고립적으로 고찰할 때문 교환가치라는 형태를 취하는 일이 없고 그와 종류가 다른 한 상품에 대한 가치관계 혹은 교환관계에서만 이 형태를 취한다. 그러므로 상품의 가치형태 혹은 가치표현은 상품가치의 본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가치와 가치량이 상품의 교환가치의 표현방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상품 안에 숨어있는 사용가치와 가치 사이의 내적 대립은 하나의 외적 대립을 통해, 즉 두 상품 사이의 관계(즉 자기 가치를 표현해야 할 한 쪽 상품은 직접적으로는 사용가치로서만 여겨지고 반면에 전자의 가치를 표현해야 할 다른 쪽 상품은 직접 교환가치로서만 여겨지는 관계)를 통해 밖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한 상품의 단순한 가치형태는 그 상품 안에 잇는 사용가치와 가치 사이의 대립의 단순한 현상형태다. 한 상품의 가치를 다른 어떤 상품으로 표현하는 것은 한 상품의 가치를 자기 자신의 사용가치와 구별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이 표현은 한 상품을 다른 상품 종류과 교환관계에 놓을 뿐이고 다른 모든 상품들과 한 상품 사이의 질적인 동등성과 양적인 비율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표현에서 저고리는 아마포에 대해서만 등가형태, 직접적 교환가능성의 형태를 취한다.

 

B. 전체적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 (2형태)

 

B-1. 전개된 상대적 가치형태

어느 하나의 상품은 이제 상품세계의 무수한 다른 상품들로 표현된다. 그리하여 비로소 이 가치 자체가 참으로 무차별적 인간노동의 응고물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한 상품의 가치를 형성하는 노동은 이제야 다른 어떤 인간노동과도 동일한 노동으로 아주 뚜렷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아마포는 자기의 가치형태를 통해 이제는 단 하나의 다른 상품종류와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상품세계 전체와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1형태에서는 두 상품이 일정한 양적 비율로 교환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우연적 사건일 수도 있었지만 제2 형태에서는 이 우연적 현상과 본질적으로 다르면서, 이 교환비율을 규정하는 배경이 곧 드러난다. 아마포의 가치는 무수히 많은 다른 상품들 어느 것으로 표현되든 그 크기가 언제나 같다. 이리하여 두 상품 소유자 사이의 우연적 관계는 사라진다. 상품의 교환이 상품의 가치량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상품의 가치량이 상품의 교환비율을 규제한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B-2. 특수한 등가형태

저고리, 커피, , , 밀 등의 상품은 어느 것이나 아마포의 가치표현에서는 등가물 즉 가치체로서 기능한다. 이 상품들 각각의 현물형태는 이제는 다른 많은 상품과 나란히 하나의 특수한 등가형태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상품체에 들어있는 각종의 구체적 유용노동은 이제는 인간노동 일반의 특수한 실현형태 또는 현상형태로 여겨진다.

 

B-3. 전체적 또는 전개된 가치형태의 결함

 

C. 일반적 가치형태( 3형태)

 

C-1. 가치형태의 변화한 성격

1형태와 제2형태는 한 상품의 가치를 자기 자신의 사용가치와 다른 어떤 것으로 표현하는 것에 불과했다. 이제 제3형태에서는 상품세계의 가치들을 그 세계에서 선발된 한 개의 상품종류, 예컨대 아마포로 표현하며 그리하며 모든 상품들은 아마포와 동등하다는 것을 통해 자기들의 가치를 표현한다. 이제는 아마포와 동등한 어떤 상품의 가치도 자기 자신의 사용가치와 구별될 뿐 아니라 모든 사용가치로부터 구별되며, 그렇게 됨으로써 모든 상품의 가치는 공통적으로 아마포로 표현된다. 이 형태에 의해 비로소 상품들은 실제로 가치로 서로 관련을 맺거나 상호간에 교환가치로 나타나게 된다. 상품들이 가치로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순전히 이 물건들의 사회적 존재에 의거하는 것이므로, 이 객관적 실재는 상품들의 전면적인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만 표현될 수 있으며 따라서 상품들의 가치형태는 반드시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형태이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모든 상품들이 아마포와 동등하게 되는 이 형태에서는 모든 상품들은 이제 질적으로 서로 동등한 것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가치량으로 나타난다. 아마포의 현물형태는 온갖 인간노동의 눈에 보이는 화신, 즉 온간 인간노동의 사회적 현상 형태로 여겨진다. 일반적 가치형태를 구성하는 무수한 등식은 아마포에 실현되어 있는 노동을 다른 상품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 노동과 차례차례로 등치시키며, 그리하여 직조를 무차별적인 인간노동의 일반적 현상 형태로 만든다. 이렇게 모든 노동생산물을 무차별적인 인간노동의 단순한 응고물로 표현하는 일반적 가치형태는 그 자체의 구조에 의해 일반적 가치형태가 상품세계의 사회적 표현임을 보여준다.

 

C-2.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의 상호의존적 발전

상대적 가치형태의 발전 정도와 등가형태의 발전정도는 사로 대응한다. 그러나 등가형태의 발전은 상대적 가치형태의 발전의 표현이며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적 가치의 전개된 형태는 다른 모든 상품들에게 상이한 종류의 특수한 등가물이라는 형태를 부여하며 종국에는 특수한 한 가지 상품이 일반적 등가물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그러나 가치형태 그 자체가 발전함에 따라 가치형태의 두 끝(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 사이의 대립도 또한 발전한다. 3형태가 상품세계에 사회적인 상대적 가치형태를 주는데, 그것은 오직 하나의 상품을 제외하고 모든 상품이 등가형태로부터 배제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일반적 등가물로 기능하는 상품은 일반적인 상대적 가치형태로부터 제외되어 있다. 일반적 등가물은 기타의 상품들과 공통된 상대적 가치형태를 갖지 않으며 그것의 가치는 다른 모든 상품체의 무한한 시리즈로 상대적으로 표현된다.

 

C-3. 일반적 가치형태가 화폐형태로 이행

3형태에서 어떤 한 상품이 일반적 등가형태로 되는 것은 다른 모든 상품이 그 상품을 그들의 등가물로 선출하여 배제하기 때문이다. 이런 배제가 하나의 특수한 상품종류에 한정되는 그 순간부터 비로소 상품세계의 통일적인 상대적 가치형태는 객관적인 고정성과 일반적인 사회적 타당성을 얻게 된다. 자기의 현물형태가 사회적 등가형태로 여겨지는 특수한 상품종류는 이제 화폐로 기능하게 된다.

 

D. 화폐형태(4형태)

1형태에서 제2형태로 또 제3형태로 이행하면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이에 반해 제4형태는 아마포 대신 이제 금이 일반적 등가형태를 취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제3형태와 다른 것이 전혀 없다. 4형태에서는 금이 일반적 등가물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진보한 것은 직접적인 일반적 교환 가능성의 형태, 즉 일반적 등가형태가 이제는 사회적 관습에 의해 최종적으로 금이라는 특수한 현물형태와 같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금도 다른 모든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또는 특수한 등가물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점차 금은 일반적 등가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금이 상품세계의 가치표현에서 일반적 등가물의 지위를 독점하자마자 화폐상품이 되었고 그리하여 일반적 가치형태는 화폐형태로 전환되었다.

 

 

4절 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

 

상품은 첫눈에는 자명하고 평범한 물건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품을 분석하면 그것이 형이상학적 궤변과 신학적 잔소리로 차있는 기묘한 물건이라는 것이 판명된다. 상품이 사용가치인 한, 그 속성들에 의해 인간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관점에서든, 인간노동의 생산물로 비로소 이런 속성들을 회득한다는 관점에서든, 상품에는 신비한 요소가 전혀 없다. 상품의 신비한 성격은 상품의 사용가치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상품의 가치를 규정하는 요소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노동생산물이 상품형태를 취하자마자 생기는 노동생산물의 수수께끼와 같은 성격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분명히 상품형태 자체에서 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각종 인간노동이 동등하다는 것은 노동생산물의 가치로서 동등한 객관성을 가진다는 구체적 형태를 취하고, 인간노동력의 지출을 그 시간으로 측정하는 것은 노동생산물의 가치량이라는 형태를 취하며, 또한 생산자들 사이의 관계는 노동생산물 사이의 사회적 관계라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품형태의 신비성은, 상품형태가 인간노동의 사회적 성격을 노동생산물 자체의 물적 성격, 즉 물건들의 사회적인 자연적 속성으로 보이게 하며, 따라서 노동에 대한 생산자들의 사회적 관계를 그들의 외부에 존재하는 관계, 즉 물건들의 사회적 관계로 보이게 한다는 사실에 있다. 이로 인해 노동생산물은 상품으로 되며, 감각적임과 동시에 초감각적, 즉 사회적 물건으로 변한다. 노동생산물이 상품으로 존재하는 것과 노동생산물 사이의 가치관계는 노동생산물의 물리적 성질이나 그로부터 생기는 물적 관계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인간의 눈에는 물건들 사이의 관계라는 환상적인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것은 사실상 인간들 사이의 특정한 사회적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생산자들에게는 자신들의 사적 노동의 관계가, 있는 그대로, 즉 자신들의 노동자체에서의 개인들 사이의 직접적인 사회적 관계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물건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로 나타나게 된다. 이것을 나는 물신숭배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노동생산물이 상품으로 생산되자마자 상품에 달라붙는다. 상품세계의 이런 물신숭배는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 특유의 사회적 성격에서 생긴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노동생산물이 단순히 동질의 인간노동을 품고 있는 물적 겉껍질이기 때문에 서로 가치로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반대로 생각한다. 즉 사람들은 그들이 상이한 생산물들을 교환에서 사로 가치가 같다고 생각함으로써 그들의 상이한 노동을 인간노동으로서 동등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의식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하고 있다. 노동생산물은 그것이 가치인 한, 그 생산에 지출된 인간노동의 물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뒷날의 과학적 발견은 인류발전사에 획기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노동의 사회적 성격이 생산물 자체의 객관적 성격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환상을 결코 없애지는 못한다. 노동시간에 의한 가치량의 결정은 상품의 상대적 가치의 현상적인 운동의 배후에 숨어 있는 하나의 비밀이다. 이 비밀의 발견은 노동생산물의 가치 크기가 순전히 우연적으로 결정되는 것 같은 겉모습을 제거하지는 하나, 결코 가치의 크기가 결정되는 형태를 철폐하지 못한다.

 

노동생산물에 상품이라는 도장을 찍는 형태들은 사람들이 그것들의 의미를 해명하려고 시도하시도 전에 이미 사회생화의 자연적 형태라는 확실성을 획득하고 있다. 그리하여 오직 상품가격의 분석을 통해서만 가치량의 결정이란 문제가 제기되었고, 모든 상품들이 공통적으로 화폐로 표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만 상품=가치라는 성격이 확정되었다. 바로 상품세계의 이런 완성형태(화폐형태)는 사적노동의 사회적 성격, 즉 개별 노동자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물건들 사이의 관계로 나타냄으로 은폐하고 있다. 부르주아 경제학의 범주들은 이런 형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범주들은 상품생산이라는 사회적 생산양식에서는 사회적으로 타당하며 객관적인 사고형태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생산형태도 이행하게 되면 상품의 모든 신비는 사라져 버린다.

 

중세 유럽의 봉건제하에서는 모두(농노-영주, 가신과 제후, 속인과 성직자)가 의존적이다. 여기서는 인격적 예속이 물질적 생산의 사회적 관계와 이에 의거한 생활의 여러 부분들을 특징짓는다. 이렇게 인격적 예속관계가 사회의 토대를 이루기 때문에 노동과 노동생산물은 그것들의 진정한 모습과 다른 환상적인 모습을 취할 필요가 없다. 노동과 노동 생산물은 사회의 거래에서 부역과 공납의 모습을 취한다. 가족의 필요를 위해 다양한 물건을 생산하는 농민가족의 가부장적 생산의 경우, 이 생산물들을 생산하는 사로 다른 종류의 노들들은 있는 모습 그대로 사회적인 기능이었다. 이런 사회에서는 개인들이 노동을 하면서 맺게 되는 사회적 관계는 어떤 경우에도 그들 자신의 인격적 관계로 나타나며, 물건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로 위장되지는 않는다.

 

공동의 생산수단으로 일하며 다양한 개인들의 노동력을 하나의 사회적 노동력으로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자개연 )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들이 생산한 모든 것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의 개인적 노동의 성과이고 자신이 사용할 물건인 동시에 사회적 생산물이다. 이 생산물의 일부는 또다시 생산수단으로 쓰이기 위해 사회에 남는다. 그러나 다른 일부는 자개연의 구성원들에 의해 생활수단으로 소비하기 위해 분배된다. 이 분배방식은 공동체의 생산조직과 생산자들의 역사적 발전수준에 따라 변화할 것이지만 다만 상품생산과 대비하기 위해 각 개별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분배 목슨 각자의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노동시간은 이중이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정확한 사회적 계획에 따른 노동시간의 배분은 자개연의 다양한 욕구와 해야 할 각종 작업 사이에 올바른 비율을 유지하고 설정한다. 다른 한편으로 노동시간은 각 개인이 공동노동에 참가한 정도를 재는 척도로 기능하며, 따라서 총생산물 중 개인적으로 소비되는 노동이나 노동생산물에서 맺게 되는 사회적 관계는 생산뿐 아니라 분배에서도 단순하고 투명하다. 사회적 생활과정, 즉 물질적 생산과정의 모습은, 이것이 자개연에 의한 생산으로 되고 그들의 의식적, 계획적 통제 밑에 놓이게 될 때 비로소 그 신비의 베일이 벗겨진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회는 일정한 물질적 토대 또는 일련의 물질적 생존조건을 가져야 하는데, 이 조건 자체도 하나의 길고 힘든 발전과정의 자연발생적 산물이다.

 

정치경제학은 가치와 가치량을 비록 불완전하지만 분석했고 이런 형태들 속에 숨은 내용을 발견했다. 그러나 정치경제학은 어째서 노동이 가치로 표현되며, 어째서 노동시간에 의한 노동의 측량이 노동생산물의 가치량으로 표현되는가 하는 질문은 한 번도 제기한 적이 없다. 인간이 아직 생산과정을 지배하지 않는 사회구성체에 속하고 있다는 도장이 분명히 찍혀 있는 위와 같은 형태들도 정치경제학자의 부르주아적 의식에서는 생산적 노동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자명한 자연적 필연성으로 나타난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상품세계에서 나타나는 물신성 또는 노동의 사회적 성격의 객관적 현상 형태로 말미암아 얼마나 혼란에 빠지고 있는가는 특히 교환가치의 형성에서 자연 기여에 관한 지루하고 무의미한 논쟁에서 잘 나타난다.

 

 

자본론 7장 노동과정과 가치증식 과정

2019-06-18 22:22:55


 

1절 노동과정( 사용가치의 생산)

 

노동과정의 기본요소들

1. 인간의 합목적적 활동(노동 그 자체) : 관념의 실현

2. 노동대상 모든 형태의 자연물, 원료(자연물에 이미 노동이 스며든 경우)

3. 노동수단 : 노동자가 자기와 노동대상 사이에 끼워 넣어 사용하는 물건.

노동수단의 사용과 제조는 인간 특유의 노동과정을 특징짓는다. 노동수단은 인간의 노동력 발달의 척도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 속에서 노동하는 사회적 관계의 지표이기도 하다. 노동에 장소를 제공하는 토지는 가장 보편적인 노동수단

 

노동과정(생산물의 관점)

노동과정에서는 인간 활동이 노동수단을 통해 노동대상에 처음부터 의도했던 변화를 일으킨다. 노동과정은 생산물 속에서는 사라진다. 노동은 노동대상과 결합되었다.

노동과정은 노동수단과 노동대상은 생산수단으로 나타나며 노동 그 자체는 생산적 노동으로 나타난다.

생산물은 생산수단으로서 새로운 노동과정에 들어가면 생산물이라는 성격을 잃고 다만 살아있는 노동의 대상적 요소로 기능한다. 노동수단과 노동대상 그 자체가 이미 생산물인 한 노동은 생산물을 만들기 위해 생산물을 소비한다.

노동과정은 사용가치를 생산하기 위한 합목적적 활동이며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에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 대사의 일반적 조건이며, 인간 생활의 영원한 자연적 조건이다.

 

노동과정(자본가가 노동력을 소비하는 관점)

노동자는 자기 노동을 소유하는 자본가의 감독 아래 노동한다.

생산물은 자본가의 소유물이지 직접적 생산자인 노동자의 소유물이 아니다.

노동자가 자본가의 작업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자기 노동력의 사용가치는 자본가의 것이 된다. 자본가는 자기가 구매한 노동력에 생산수단을 첨가하여 노동력을 소비한다.

 

 

2절 가치증식과정(잉여가치의 생산)

 

자본가의 목적

자본가는 교환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용가치, 즉 판매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물건인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자본가는 생산에 사용한 상품들의 가치총액(자본가가 화폐를 투입하여 얻은 생산수단과 노동력의 가치총액)보다 그 가치가 더 큰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자본가는 사용가치를 생산하려고 할 뿐 아니라 상품을 생산하려고 하며, 사용가치뿐 아니라 (교환)가치를 그리고 (교환)가치뿐 아니라 잉여가치를 생산하려고 한다.

 

가치형성과정(생산과정)

각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의 사용가치에 대상화되어 있는 노동량에 의해, 즉 그 상품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

면화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은, 면화를 원료로 하는 면사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의 일부이고 방추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도 마찬가지다. 면화와 방추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면화와 방추로 면사를 생산하는 노동과정의 순차적인 각각의 단계로 여길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재료(원료)와 노동수단에 포함된 노동은 전체 방직과정의 초기 단계에 지출된 노동으로 보아야 한다.

3. 일정한 양의 생산물은 오직 일정한 양의 노동을 대표할 뿐이다. 그것은 이제 일정한 시간 의 사회적 노동의 물적 형태일 뿐이다. 따라서 생산물의 가치는 투하된 자본가의 가치와 똑 같다. 투하된 가치는 증식되지 않고 잉여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 따라서 화폐는 자본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면사의 가치는 이전에 면화와 방추의 노동력 사이에 분산되어 있던 가치의 합계에 불과하며, 이와 같이 기존의 가치를 단순히 합계하는 것으로부터는 결코 잉여가치가 생기기 못하기 때문이다.

 

가치증식과정

1. 노동력에 포함된 과거노동(노동력의 매일의 유지비)과 노동력이 제공할 수 있는 살아있는 노동(노동력의 매일의 지출)은 그 크기가 전혀 다른 두 개의 양이다. 전자는 노동력의 교환가치를 규정하며 후자는 노동력의 사용가치를 형성한다.

2. 노동력의 교환가치와 노동력이 창조하는 사용가치는 그 크기가 서로 다르다. 자본가는 노동력을 구매할 때 이미 가치의 이와 같은 차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자본가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 상품(노동력)의 독특한 사용가치다.(사용가치가 교환가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

3. 노동력의 판매자는 노동력의 교환가치(임금)을 실현하면서 자본가에게 노동력의 사용가치를 넘겨준다. 자본가는 이미 노동력의 하루 가치를 지불했고 그러므로 그 노동력의 하루 사용은 그의 것이다.

4. 노동력의 하루 사용이 창조하는 가치가 노동력의 하루가치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은 노동구매자에게 특별한 행운이지만 이것이 노동력 판매자를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아니다.

5. 그러므로 노동자는 작업장에서 6시간이 아니라 12시간의 노동에 필요한 생산수단을 발견하게 된다. 이리하여 생산에 투하된 가치보다 증가하여 잉여가치를 낳았다.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된 것이다.

6. 자본가는 화폐를 새로운 생산물을 형성하는 요소 또는 노동과정의 요소로 기능하는 상품들로 전환시킴으로써, 그리고 죽은 물체에 살아있는 노동력을 결합시킴으로써, 가치(대상화된 과거의 죽은 노동)를 자본(가치를 증식하는 괴물)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7. 노동과정이 자본이 지불한 노동력의 가치가 새로운 등가물에 의해 보상되는 점까지만 계속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가치형성과정이지만, 이 과정이 이 점을 넘어 계속되면서 가치증식과정이 된다. 잉여가치는 오직 노동의 양적초과에 의해서만 하나의 동일한 노동과정의 시간적 연장에 의해서만 생긴다.

8. 노동과정과 가치형성과정의 통일이란 면에서 보면 생산과정은 상품의 생산과정이다. 다른 한편으로 노동과정과 가치증식과정의 통일이란 면에서 보면 생산과정은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이며 상품생산의 자본주의적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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