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무엇인가?
2014-04-09 21:10:40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라는 종교개혁의 슬로건을 따라서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으며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가르침에 익숙하다. 이렇게 믿음이란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에 구원을 가져다 주며, 우리가 의롭다 함을 얻으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바르게 아는 것은 대단히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믿음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복음에 대한 지적인 이해와 동의, 말씀을 들은 자의 의지적 결단, 말씀에 대한 정서적 반응, 등 인격을 구성하는 지정의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믿음은 이러한 요소를 그저 모아놓은 것 이상의 그 무엇일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의 생명을 구성하는 요소가 세포와 유전자, 신경계 등이지만 생명은 그것들의 집합체가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이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란 무엇인가? 성경이 믿음을 말할 때 가장 앞세워 예로 드는 것이 아브라함이다. 성경에서 아브라함은 모든 믿는 자의 조상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아브라함의 믿음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리하여 아브라함도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었다고 하면서 이신칭의라는 신약의 위대한 진리의 원천이 아브라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신약의 신자들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르는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며 아브라함의 믿음을 통해서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성격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가라는 명령을 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 자기 본향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갔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이런 명령을 하실 때에 그저 명령만 하신 것이 아니라 어떤 약속을 하셨는데 그것은 아브라함으로 큰 민족을 이룰 것이며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어 그의 이름을 창대하게 하시겠다는 엄청난 약속이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신 것은 이 약속을 이루기 위하여 가라고 하신 것이며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간 것도 하나님의 이 약속에 근거하여 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난 믿음의 중대한 성격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믿음이란 하나님의 약속에대한 정당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속이 없으면 믿음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약속이 없다면 약속에 대한 반응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이 없이는 믿음이 존재할 수 없지만 마찬가지로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약속은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말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가 인간의 믿음에 의하여 제한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란 사람의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 지도록 하나님이 섭리하신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믿음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인간의 믿음을 톻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믿음을 요구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믿음을 요구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은 인간의 반응을 요구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하신 것은 약속을 이루기 위한 요구였고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간 것은 이 약속의 요구애 대한 순종이었다. 이렇게 볼 때 약속은 반드시 믿음을 요구하며 믿음에는 반드시 순종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의 두번째 성격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이 요구하는 것에 대한 순종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하셨는데 그것은 아브라함에게 그 약속이 이루어질 가나안 땅으로 가라는 요구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까 약속이 이루어지려면 그 약속이 요구하는 바를 따라서 가나안 땅으로 가야만 하는 것이다. 만일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으로 가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약속은 적어도 아브라함을 통하여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 약속에 정당하게 반응하며 그 약속이 요구하는 바에 순종하는 다른 사람을 통하여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에 믿음으로 반응하였고 약속이 요구하는 바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으로 갔던 것이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었을 분 아니라 오고 오는 세대의 모든 믿은 자의 조상이 된 것이다. 성경은 신약의 신자들의 믿음이 아브라함의 믿음과 동일한 것이라고 말한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었듯이 신약의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성경은 복음이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이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게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구원의 약속인 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사하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를 의롭다하신다느 하나님의 약속이다. 아브라함에게 엄청난 약속을 하셨던 하나님은 이제 아브라함의 후손인 우리에게도 엄청난 약속을 하신 것이다.
복음은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지는 구원의 약속이다. 이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우리의 믿음을 요구한다. 이 약속은 믿음을 통하여 믿는 자에게 성취되는 것이다. 믿음은 이 약속에 대한 정당한 반응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아브라함의 믿음은 모두 동일하게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반응인 것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경우와 동일하게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에게 어떤 요구를 포함한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 기위하여 아브라함이 본향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야했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 역시 우리에게 동일한 요구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가나안 땅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약의 가나안 땅은 어디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우리가 사는 삶의 모든 영역이며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야 살아야 할 하나님나라인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 세상에 속한 자처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나라의 속한 자로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신 것이다. 복음의 약속은 세상을 떠나 하나님나라에 들어가서 이 세상 백성이 아닌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복음의 약속이 우리를 통하여 성취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정당한 반응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약속이 포함하는 요구에 대한 순종이다. 비로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며 이런 믿음이 우리를 구원하며 의롭게 하는 믿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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