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카톨릭 연구와 비판-이 윤 석
2014-02-21 02:17:22
제목: 로마카톨릭 연구와 비판
과목: 한국교회 이단 연구
(김길성 교수님)
과정: 일반대학원 Th.M.
학번: 2009301017
성명: 이 윤 석
2009. 6. 12.
<목 차>
제목
쪽
I. 서론
1.1. 연구의 배경
1.2. 연구의 목적 및 의의
1.3. 연구의 범위
1.4. 연구의 방법
II. 본론
2.1. 로마카톨릭 교회 현황
2.2. 공의회의 역사
2.3. 로마카톨릭과 개신교 비교 연구 고찰
2.4. 로마카톨릭 교회 공인 교리서 분석
2.5. 트렌토 공의회(1545-1563) 문헌
2.6.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 문헌
2.7.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문헌
2.8. 개혁주의 관점에서의 로마카톨릭 교리 비판
III. 결론
I. 서론
1.1. 연구의 배경
로마카톨릭은 우리 개신교와 한 뿌리에서 나서 갈라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교이다. 늘 개신교와 대비되면서 개신교를 비판할 때 준거처럼 대조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가 로마카톨릭과 갈라진 것은 진리에 대한 분명한 관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는데 오늘날의 우리는 로마카톨릭과 개신교에 어떤 교리적인 차이가 있는지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불신자들이 개신교보다 로마카톨릭에 훨씬 더 우호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황청과 각 교구의 지휘를 받는 일사분란한 조직력과 결속력, 청렴성, 정의와 인권 활동, 조상 제사와 장례 예식에 유연한 태도, 타종교에 대한 열린 태도 등이 이의 이유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에서 보듯이 일반 대중은 로마카톨릭에 대해 거부감이 적다. 우리는 로마카톨릭이 왜 이렇게 불신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로마카톨릭을 건전한 기독교 분파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야 할 필요성이 있다.
1.2. 연구의 목적 및 의의
본 연구는 로마카톨릭의 교리를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그 교리상의 오류를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로마카톨릭 교리의 오류를 분석한 사례는 적지 않으나 로마카톨릭 교회가 표준으로 제시하는 교리를 기준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현대의 로마카톨릭 교회 교리가 어떠한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1.3. 연구의 범위
본 연구는 로마카톨릭 교회의 현대 교리를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리 개혁주의 장로교 신학에 입각하여 로마카톨릭 교회의 교리를 평가하는 것이 본 연구의 범위이다. 현대 로마카톨릭의 교리에 집중하여 분석한다. 로마카톨릭 교회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다루는 것은 본 연구의 초점이 아니다.
1.4. 연구의 방법
본 연구에서 분석의 대상이 되는 핵심 자료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이다. 이 교리서는 1566년 발간된 트렌토 회의 이후 발간된 『로마 교리서』 이후 40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출판된 표준 교리서이다. 이 교리서는 우리 개신교에서 개인이 집필하는 조직신학 책들과 달리 로마카톨릭 전교회의 조정과 일치에 의해 정리된 표준 교리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교리서와 함께 트렌토 공의회, 제1차 바티칸 공의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집 원전을 기본 자료로 사용하였다. 한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로마카톨릭의 공식 입장을 표명하는 자료들을 기본 자료로 사용하였다.
필자는 한 편으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처음부터 끝까지 샅샅이 훑어 아래로부터 위로의 귀납적 방식으로 로마카톨릭 교리를 조사하였다. 다른 한 편으로는 기존에 로마카톨릭의 교리에 대해 조사 연구한 이들의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이는 기존 연구자들에 의해 도출된 로마카톨릭 교리의 오류 사항들을 메타 분석 방식으로 접근하여 정리하는 방법이다. 이는 위로부터 아래로 향하는 연역법 방법에 해당한다.
이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하면서 필자는 로마카톨릭 교리의 오류 중 대표적인 몇 가지 사항을 도출하여 그 오류들에 대하여 다시금 정리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로마카톨릭의 교리는 그 자체가 매우 체계적이면서 또 방대하다. 우리 개혁주의 장로교 신학에서 볼 때 매우 많은 오류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모두 다 기술한다는 것은 본 보고서에서 다룰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다.
II. 본론
2.1. 로마카톨릭 교회 현황
2.1.1. 세계의 로마가톨릭 교회 현황
로마카톨릭 교회 신자는 2005년 기준으로 약 11억 명을 초과하여 세계 인구의 17.3%를 차지한다. 전 세계의 로마카톨릭 교회 신자는 개신교 신자 6억 8천만명에 비해 월등히 많으며, 단일 종교로 최다인 15억 6천만명(세계 인구의 24.8%)의 신자를 갖고 있는 이슬람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로마카톨릭 교회의 대표적 특징은 개신교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신자를 갖고 있으면서도 개신교처럼 수많은 교파와 교단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고 로마 교황청을 중심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점이다. <표1>는 세계 가톨릭 교회의 현황을 보여준다.
<표1>세계 가톨릭 교회 현황
□ 신자 수
▲세례 받은 가톨릭 신자 총수는 1,114,966,000명으로 세계 총인구 6,463,234,000명(2005년 6월 30일 기준)의 17.3%를 차지한다.
▲대륙별로 인구에 대한 신자 비율을 보면, 아메리카가 62.5%(555,584,000명)로 가장 높고, 유럽 39.9%(280,642,000명), 오세아니아
26.3%(8,698,000명), 아프리카 17.1%(153,470,000명), 아시아 3.0%(116,572,000명) 순이다.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브라질(155,628,000명)이며, 그 뒤로 멕시코(95,525,000명), 필리핀(69,308,000명),
미국(66,893,000명), 이탈리아(56,383,000명), 프랑스(46,520,000명) 순이다.
□ 교구와 본당
교구(성직 자치구, 자치 수도원구, 자치 선교구 포함) 수는 총 2,915개(라틴 예법 2,701개, 동방 예법 214개)이며, 사목구 수는 433,247개이다.
사목구는 본당 사목구 217,616개(50.2%), 공소 123,187개(28.4%), 기타 92,444개(21.3%)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구당 평균 본당 사목구 수는
149개이다. 본당 사목구 가운데 사제가 사목하는 곳은 213,060개이다.
□ 사도직 인력 현황
교회의 사도직 인력 현황을 보면, 주교 4,841명, 신부 406,411명(교구 신부 269,762명, 수도회 신부 136,649명), 종신 부제 33,391명, 수사
54,708명, 수녀 760,529명, 재속회원 28,780명, 평신도 선교사 200,022명, 교리교사 2,974,703명이다.
2.1.2. 한국의 로마카톨릭 교회 현황
한국의 로마가톨릭 교회 신자는 4,873,447이며, 본당은 1,511개소에 있으며, 대주교 6명, 주교 26명, 신부 4,116명, 남자 수도회 46단체 1,539명, 여자 수도회 107단체 9,861명이다(2007. 12. 31. 기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으로 추기경은 현재 1명이다.
2.1.3. 로마카톨릭 교회의 조직
(1)교황
교황은 로마카톨릭 교회의 수장이다. “교황은 로마 교구의 교구장 주교,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 서방 교회의 최고 사제, 총대주교, 이탈리아의 수석 대주교, 바티칸 시국의 원수로 표현하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세계 주교단의 단장으로서 현세 교회의 통괄적 최고 사목자이다.” 현재의 교황은 2005년에 즉위한 베네딕토 16세이다.
(2)교황청의 부서들
교황청은 교황을 보좌하며 전 세계 로마카톨릭 교회를 통치하기 위하여 국무원, 성, 법원, 평의회, 사무처 등의 기관을 두고 있다.
①국무원: 교황을 보좌하는 기관으로 국무부와 외무부로 나뉘어 각기 국내와 국외의 업무를 담당한다. “국무원은 교황과 그 직무 수행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별도 기구로서 여러 산하 기관에 대하여 특별 권한을 행사하는 두 개의 부서로 확대 개편되었다. 국무부(제1부)는 교황과 교황청의 일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이며, 외무부(제2부)는 교회와 국가 간의 외교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이다.”
②성: 신앙교리성, 동방교회성, 경신성사성, 시성성, 주교성, 인류복음화성, 성직자성, 수도회성, 교육성의 9개 성으로 구분되어 각각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③법원: 교황이 최고 재판관이지만 내사원, 대심원, 공소원의 3가지 법원을 운영하여 법적 판단을 하고 있다.
④평의회: 평신도평의회, 일치평의회, 가정평의회, 정의평화평의회, 사회복지평의회, 이주사목평의회, 보건사목평의회, 교회법해석평의회, 종교간대화평의회, 문화평의회, 사회홍보평의회 등 11개 평의회가 운영되고 있다.
⑤사무처: 교황청 업무를 위해 3개의 사무처를 운영하고 있는데 교황궁무처, 사도좌재산관리처, 성좌재무심의처가 있다.
(3)한국 내 조직
①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로마카톨릭은 각 국가별로 주교회의를 그 국가의 최고의사결정기구 또는 지도 기관으로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최고 기관으로 되어 있다. 현재 한국 주교회의의 회원은 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19명, 아빠스 1명, 준회원(은퇴주교)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②교구 조직: 현재 19개 교구로 편성되어 있다. 서울대교구, 평양교구, 춘천교구, 함흥교구, 대전교구, 인천교구, 수원교구, 원주교구, 의정부교구, 덕원자치수도원구, 대구대교구, 부산교구, 청주교구, 마산교구, 안동교구, 광주대교구, 전주교구, 제주교구, 군종교구 등이다. 이 교구 또는 대교구 안에 해당 지역에 소재하는 여러 본당들이 소속되어 있다.
2.2. 공의회의 역사
- 1차 니케아 공의회(325): 아리우스주의를 정죄하였다. 성부와 성자의 동일본질을 규정하였다. 니케아 신조를 공식적으로 작성하였다.
-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 성령의 신성을 부인한 마케도니아인들을 정죄하였다. 니케아 신조를 확인하고 확대시켰다.
- 에베소 공의회(431): 성육신한 그리스도 안에 별개의 두 인격이 존재한다고 한 네스토리우스가 정죄되었다.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어머니로 불릴 권리가 있음을 변호하였다.
- 칼케돈 공의회(451): 그리스도의 신인 양성론, 참 하나님이자 참 인간임을 규정하여 단성론을 정죄하였다.
- 제2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53): 몹수에티아의 데오도르, 시르후스의 데오도렛, 에데사의 이바스를 네스토리우스주의에 오염된 것으로 보고 그들에 대한 반대를 선언했다.
- 제3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680-681): 단의론자들에 반대하여 그리스도가 인간의 의지와 신적 의미, 두 개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규정하였다.
- 제2차 니케아 공의회(787): 성상 파괴자들을 정죄하고 우상 숭배 없이 성상을 공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 제4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869-70): 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 포티우스가 정죄되었다.
- 제1차 라테란 공의회(1123): 최초의 서방 교회만의 공의회였으며 직위 수여식에 대한 보름스 협약을 비준했다.
- 제2차 라테란 공의회(1139): 대립 교황 아나클레투스 2세의 분열에 대해 조처를 취하고 권징 교령을 발했다.
- 제3차 라테란 공의회(1179): 왈덴시스파와 알비겐시스파에 대한 반대 법률 제정, 교황의 선출은 출석 추기경 3분의 2의 득표수에 의한다고 포고하였다.
- 제4차 라테란 공의회(1215): 개정 교령을 작성했다. 신도들이 1년에 한 차례씩 고해를 하고 부활절 성찬을 받도록 정했다. 화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공식 사용했다.
- 제1차 리용 공의회(1245): 교회를 박해한 데 대해 프레드릭 2세를 정죄하였다.
- 제2차 리용 공의회(1274): 동방 교회와 로마의 일시적 재결함을 달성했다. 교황 선출은 교황이 죽은 후 10일이 지나 시작해야 한다고 포고했다.
- 비엔나 공의회(1311-12): 성전 기사단을 억압했다. 성지를 위한 도움을 구했다. 영혼과 육체의 관계를 규정하고 프라셀리파, 둘시누스파, 베가드파의 잘못된 신비주의를 정죄했다.
- 콘스탄스 공의회(1414-18): 존 위클리프와 존 후스를 정죄하였다. 서방의 대 분열을 종식시켰다.
- 플로렌스 공의회(1438-45): 총공의회가 교황보다 우월하다고 말한 회의주의자들의 견해에 반대하여 교황을 최고성을 확인하였다.
- 제5차 라테란 공의회(1512-17): 교황과 총공의회의 관계를 규정하였다. 인간 영혼이 사멸하며 모든 인류에 단 하나의 영혼만이 있다고 가르친 철학자들을 정죄하였다. 터키인들에 맞서 십자군을 소집했다.
- 트렌토 공의회(1545-63):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소집되었다. 성경과 전통을 신앙의 규범으로 선포했다. 미사, 성례, 의화, 연옥, 면죄, 성인들에 대한 기원, 성상 숭배의 교리를 규정하였다.
-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70): 계시와 신앙의 성경, 신앙과 이성의 관계 및 교황 무오설을 규정하였다. 범신론, 자연신론, 자연주의, 신앙주의를 정죄하였다.
-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 비그리스도인에 대한 구원의 가능성, 성모 마리아 동정설과 승천설, 교회 일치, 타종교에 대한 수용 등을 규정하였다.
2.3. 로마카톨릭과 개신교 비교 연구 고찰
필자는 로마카톨릭의 오류를 지적한 기존 문헌들을 조사하여 그 문헌들에서 도출된 지적 사항들을 <표2>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유선호(1987)의 경우 첫째, ‘개신교의 하나님과는 다른 신을 믿는다’고 비판한다. 로마카톨릭의 하느님과 개신교의 하나님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또 성모 마리아를 여신으로 섬기며, 성인들을 숭배한다고 비판한다. 이 중에서 맨 앞의 하느님과 하나님 차이는 다소 작위적인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둘째, ‘성경을 부인한다’라고 비판한다.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고, 다른 성경을 가지고 있으며, 성경이 없어도 된다고 보며,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한다는 비판은 타당하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부인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그 내용으로 화체설, 미사의 희생 제사설, 성체 숭배를 든다. 이 세 가지 내용은 오류가 있으나 이 세 가지 내용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부인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넷째, ‘인간을 신격화한다’고 비판한다. 교황의 신격화와 사제의 카리스마화를 그 내용으로 든다. 다섯째, ‘믿음으로 구원 얻는 것을 부인한다’고 비판한다. 주입된 초자연적 힘으로 의롭게 되며, 선행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상, 세례를 통해 구원받는다는 사상, 불신자 중에서 무지 때문에 믿지 않은 자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상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여섯째, ‘연옥설을 주장한다’고 비판한다. 일곱째, ‘우상숭배하며 미신적이다’라고 비판한다. 십계명의 1, 2 계명을 합쳐 하나로 한 것, 성상․유골․성체․천사․십자고상․성화 숭배, 십자 성호, 성수, 묵주 기도, 죽은 자를 위한 기도, 성로 신공, 성월 기도 등을 그 내용으로 든다.
<표2>로마카톨릭의 오류에 대한 지적 사항들
유선호(1987)
McCarthy(1995)
황기택(2001)
Jones(2003)
(1)개신교의 하나님과는 다른 신을 믿는다
(2)성경을 부인한다
(3)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부인한다
(4)인간을 신격화한다
(5)믿음으로 구원얻는 것을 부인한다
(6)연옥설을 주장한다
(7)우상숭배하며 미신적이다
I.구원의 길
(1)유아들이 세례를 통해 의롭게 된다고 한다
(2)성년들은 초기 도움의 은총을 받은 후 믿음, 선행, 세례가 있어야 의롭게 된다.
(3)성화는 평생 동안 진행되며 이 과정이 끝난 후에야 구원 받았다고 할 수 있다.
(4)죄를 지음으로 불의해졌다가 신부의 사죄를 통해 다시 의롭게 된다
(5)천국에 가려면 은총의 상태에서 죽어야 한다. (연옥, 대사)
II.미사
(6)성체 성사의 떡과 포도주에 그리스도의 몸이 전적으로 완전하게 현존하고 있다
(7)각각의 미사는 십자가의 희생을 재현하는 것이다
III.마리아
(8)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 하며 우상화한다
(9)마리아를 중보자로 여긴다
IV.권위
(10)교황이 베드로의 계승자, 주교가 사도의 계승자라 한다
(11)교황의 교도권에 대하여 무류성을 주장한다
(12)성경과 전통을 동등하게 여기며 그 위에 교회의 교도권을 둔다
(1)로마 카톨릭에서는 우상숭배와 미신행위를 도입하는 죄를 범해왔다
(2)우상과 미신을 섬기기 위해 그들은 하나님의 십계명을 고의로 은폐하고 있다
(3)마리아의 신격화로 거대한 우상을 만들었다
(4)성인을 신격화하고 숭배한다
(5)유물 숭배의 미신을 조장한다
(6)성서의 권위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7)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부인하고 있다
(8)사람을 신격화하여 높이고 있다
(9)교황은 무슨 죄라도 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0)이신득의 사상을 부인한다
(11)연옥을 주장한다
(12)교황의 기원은 이교적이다
(1)교회를 통해서 얻는 구원
(2)선행을 통해서 얻는 구원
(3)교회가 죄를 용서함
(4)단 하나의 참된 교회
(5)세례를 통해서 얻는 구원
(6)그리스도의 대리자 교황
(7)오류가 없는 교황
(8)성사를 통해서 얻는 구원
(9)자만의 죄
(10)유아세례
(11)죄의 경중
(12)화체설: 실체 변화
(13)죄로부터 신자를 보호해 주는 성체성사
(14)죽은 자들에게도 유익한 성체성사
(15)마리아: 또 다른 구원자
(16)마리아: 무염시태
(17)마리아: 평생 동정녀
(18)마리아: 성덕의 근원
(19)마리아: 또 다른 중재자
(20)마리아: 기도의 응답자
(21)마리아: 천지의 여왕
(22)미사
(23)연옥
(24)성인들에게 드리는 기도
(25)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
(26)성상들
(27)견진성사
(28)고해성사
(29)대사: 면죄부
(30)성경 해석
(31)카톨릭의 기도
(32)보속
(33)화해
(34)독신생활
(35)마지막 의례: 노자성사
McCarthy(1995)의 경우에는 첫째, ‘유아들이 세례를 통해 의롭게 된다고 한다’고 비판한다. 개혁주의 장로교 입장에서는 유아 세례를 인정하기 때문에 이 비판에 그냥 동의하기는 어렵다. 둘째, ‘성년들은 초기 도움의 은총을 받은 후 믿음, 선행, 세례가 있어야 의롭게 된다’라고 비판한다. 세례를 받기 이전에 하나님의 은총이 있어서 세례를 준비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비판도 그냥 동의하기 어렵다. 셋째, ‘성화는 평생 동안 진행되며 이 과정이 끝난 후에야 구원 받았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확정적 성화와 점진적 성화라는 성화의 두 가지 면을 본다면 이 비판도 그냥 동의하기 어렵다. 넷째, ‘죄를 지음으로 불의해졌다가 신부의 사죄를 통해 다시 의롭게 된다’고 비판한다. 신부가 사죄 권한을 갖는다는 것은 비판할 수 있어도 죄를 지음으로 불의해졌다가 어떤 사죄를 통해 다시 의롭게 된다는 점을 비판한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다섯째, ‘천국에 가려면 은총의 상태에서 죽어야 한다’고 비판한다.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고 인정하는 상태에서 죽어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동의할 수 있다. 여섯째, 화체설에 대한 비판에는 동의한다. 일곱째, ‘각각의 미사는 십자가의 희생을 재현하는 것이다’라는 비판은 그렇게 문제가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여덟째,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 여기며 우상화한다’는 비판은 우상화한다는 면에서 동의한다. 아홉째부터 열두번째 비판까지는 모두 동의한다.
황기택(2001)은 첫째, ‘로마카톨릭에서는 우상숭배와 미신 행위를 도입하는 죄를 범해왔다’고 비판하는데 이에 동의한다. 둘째, ‘우상과 미신을 섬기기 위해 그들은 하나님의 십계명을 고의로 은폐하고 있다’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셋째부터 열두째까지의 비판에는 대체로 동의한다.
Jones(2003)는 로마카톨릭에서의 구원은 교회, 선행, 세례, 성사를 통해서 얻는다는 사상을 비판한다. 이 부분은 Jones의 주장처럼 단순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단 하나의 참된 교회가 있으며 교회가 죄를 사하는 권한과 능력이 있다는 비판,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오류가 없는 교황에 대한 비판에는 동의한다. 마리아의 우상화 등 다른 비판들에도 동의가 된다. 그러나 Jones가 비판하는 유아 세례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2.4. 로마카톨릭 교회 공인 교리서 분석
2.4.1. 로마카톨릭 교회 공인 교리서의 구조
트렌토 회의의 결과로 정립된 『로마 교리서』 이후 400여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새롭게 정리되어 로마카톨릭 교회의 공인 교리서로 발표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기존의 『로마 교리서』와 상당한 변화를 보여준다. 두 교리서에서 주요 네 부분들의 비율을 보면 『로마 교리서』는 신경 22%, 성사 37%, 계명 22%, 주의기도 20%를 차지하는 반면에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신경 39%, 성사 23%, 계명 27%, 기도 11%로 신경의 내용이 대폭 강화되었다. 두 교리서 모두에서 신경과 성사를 합한 비율이 전체의 60% 가량이 된다는 점에서 삼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신비에 대한 고백(신경)과 찬미(성사)가 교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경-성사-계명-주의기도’로 이어지는 교리서의 기본 구도는 <표3>에서와 같이 부, 장, 절 등의 하위 제목들로 단계적으로 구체화된다. 교리서가 신경, 성사, 계명, 주의기도라는 네 개의 부문으로 구분되고 또 이러한 순서를 갖는 것은 이 구성 자체가 진리의 순위를 갖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교리서의 편찬에 있어서 로마카톨릭 교회는 신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데 신중을 기하였다. 교리서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선을 ‘하나님의 경륜’으로 잡고 제1편 신앙 고백에서는 신경의 순서에 따라 하나님의 경륜을 기술하였다. 제2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경륜의 전망을 연장하였다. 이 경륜은 성사의 경륜으로 나타난다.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는 신자에 삶에 대하여 정교화된 원리와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제4편 그리스도인의 기도에서는 신자가 삶에서 가져야 하는 기도의 생활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해 자세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처럼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구조적으로 제1편과 제2편에서는 로마카톨릭이 믿는 바에 대해서 진술하고 있고 제3편과 제4편에서는 신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정교화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교리서 내에 ‘나는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대답과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 교리서 자체의 내적인 연결관계나 통일성은 매우 견고하고 설득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인이 신앙 생활을 로마카톨릭에서 처음 시작하게 되면 그가 신앙 교리의 오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로마카톨릭 교리의 내적 견고함에 설득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특히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제시하는 삶의 윤리와 원리들은 그 자체로는 매우 건전한 가르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의 진리는 삶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진리는 바른 믿음에 있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내적 일치와 조화가 아무리 견고하다 하더라도 이 교리서가 제시하는 바 믿음의 대상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전체적으로 오류인 것이다.
2.4.2. 『가톨릭교회 교리서』의 주요 인용 문헌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기존의 로마카톨릭 교회 문헌을 다수 인용하고 있다. 그 문헌들을 다음과 같다.
①전 교회 회의의 교령: 21번의 공의회 결과 인정된 결과들을 인용한다. 특히 트렌토 공의회(1545-1563),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등 세 번의 공의회는 특히 많은 인용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실상 대부분의 인용을 차지한다.
②교황 문헌: 가톨릭 교회는 교황의 문헌이 권위가 있다고 본다. 교황이 공식적으로 가르침을 선포할 때는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하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는 교황 문헌이 256차례 인용되었다.
③교회 법전: 1983년 개정된 교회 법전은 1,752개의 법으로 되어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교회 법전을 197차례 인용했다.
④교회의 예배 전례: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예배 전례를 144회 인용했다.
⑤로마 교리 문답: 이는 『로마 교리서』라고 부른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를 18차례 인용하였다.
⑥신학 대전(Summa Theologia): 도마크 아퀴나스의 『신학 대전』을 18차례 인용하였다.
2.4.3. 로마카톨릭 교리의 주요 특징
필자는 <표3>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 구조를 따라가며 각 세부 주제별로 교리서의 내용을 검토하며 아래서부터 위로(bottom-up)의 방식으로 교리 내용들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를 요약한 것을 아래에 정리하였으며, <표3>의 맨 오른쪽 열에는 절 단위로 해당 절의 교리 내용이 오류가 없는지, 약간의 오류가 있는지, 심각한 오류가 있는지를 ○, △, ×로 각각 표현하여 개괄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제3편과 제4편에서는 우리의 지식과 어긋나는 부분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제1편과 제2편, 과연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부분에서는 결정적인 차이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결정적인 차이가 있지만 같거나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그 유사점과 차이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래 내용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며, 그 중에서 오류가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되는 곳에는 밑줄을 그어 표시하였다. 본 항에서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내용을 일일이 검토하는 가운데 명확하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드러내는 것에 치중하였다.
[1-1-1. 하느님을 알 수 있는 인간]
- 하느님에 대한 갈망과 인식: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하느님을 향한 갈망이 새겨져 있다. 이러한 인간은 세계와 인간 자신을 통해 시작도 끝도 없이 자존하시는 분의 실재가 존재한다는 인식에 도달한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의 능력으로 인격적인 하나님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다.” 인간이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의 빛만으로는 하느님을 올바로 인식할 수는 없다. 오류 없이,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계시가 필요하다.
편
부
장
절
평가
제1편 신앙 고백
제1부 “저는 믿나이다”-“저희는 믿나이다”
제1장 하느님을 알 수 있는 인간
○
제2장 인간을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
제1절 하느님의 계시
○
제2절 하느님 계시의 전달
×
제3절 성경
×
제3장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응답
제1절 저는 믿나이다
×
제2절 저희는 믿나이다
×
제2부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
제1장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제1절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
제2장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나이다
제2절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
제3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셨다”
×
제4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다”
○
제5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
제6절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다”
○
제7절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
제3장 성령을 믿나이다
제8절 “성령을 믿으며”
×
제9절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나이다”
×
제10절 “죄의 용서를 믿나이다”
×
제11절 “육신의 부활을 믿나이다”
○
제12절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
제2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제1부 성사의 경륜
제1장 교회 시대의 파스카 신비
제1절 거룩하신 삼위의 행위인 전례
△
제2절 파스카 신비와 교회의 성사
△
제2장 파스카 신비의 성사적 거행
제1절 교회의 전례 거행
△
제2절 전례의 다양성과 신비의 단일성
○
제2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1장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
제1절 세례성사
△
제2절 견진성사
×
제3절 성체성사
×
제2장 치유의 성사들
제4절 고해성사
×
제5절 병자성사
×
제3장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제6절 성품성사
×
제7절 혼인성사
×
제4장 그 밖의 전례 거행
제1절 준성사
×
제2절 그리스도교 장례
×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1부 인간의 소명: 성령 안의 삶
제1장 인간의 존엄성
제1절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
제2절 참행복에 부름 받은 우리의 소명
○
제3절 인간의 자유
○
제4절 인간 행위의 도덕성
○
제5절 감정의 도덕성
○
제6절 도덕적 양심
○
제7절 덕
○
제8절 죄
×
제2장 인류 공동체
제1절 인간과 사회
○
제2절 사회생활 참여
○
제3절 사회 정의
○
제3장 하느님의 구원: 법과 은총
제1절 도덕률
○
제2절 은총과 의화
○
제3절 어머니요 스승인 교회
×
제2부 십계명
제1장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제1절 첫째 계명
○
제2절 둘째 계명
○
제3절 셋째 계명
○
제2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제4절 넷째 계명
○
제5절 다섯째 계명
○
제6절 여섯째 계명
○
제7절 일곱째 계명
○
제8절 여덟째 계명
○
제9절 아홉째 계명
○
제10절 열째 계명
○
제4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제1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제1장 기도에 대해서
제1절 구약 성경에 나타난 기도
○
제2절 때가 찼을 때의 기도
○
제3절 교회 시대의 기도
○
제2장 기도의 전통
제1절 기도의 원천
○
제2절 기도의 길
×
제3절 기도의 길잡이
×
제3장 기도 생활
제1절 기도의 형태
△
제2절 기도의 싸움
○
제2부 주님의 기도 “우리 아버지!”
제1절 “복음 전체의 요약”
○
제2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제3절 일곱 가지 청원
○
<표3>『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구조
- 하느님 인식 가능성:
“교회는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는 인간 이성의 능력을 옹호함으로써, 모든 인간에게 또 모든 인간과 더불어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확신을 드러낸다. 이러한 확신은 다른 종교, 철학, 과학, 그리고 또 믿지 않는 사람이나 무신론자들과 나누는 대화의 출발점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말로 하느님을 표현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하며, “하느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초월하신다. ... 우리 인간의 말은 언제나 하느님의 신비에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한다.
[1-1-2. 인간을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
- 하느님의 계시:
“자연적 이성을 통하여, 인간은 하느님의 업적으로부터 확실하게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자신의 힘만으로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또 다른 인식의 질서, 곧 신적 계시의 질서가 존재한다.” 이런 신적 계시를 통해 인간에게 하느님 당신 뜻의 신비를 기꺼이 인간에게 점진적으로 알려 주시며, 사람이 되신 ‘말씀’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절정에 이르게 될 계시를 받아들이도록 준비시키신다. 하느님께서는 인류의 원조인 아담에게 처음부터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고 첫 인류의 범죄 이후에도 구원에 대한 희망을 계시하셨다. 인류의 타락 이후 노아와의 계약을 통해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심으로써 인류 구원에 대한 계획을 점진적으로 계시하셨다. 이러한 구원 계시의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완전하고 결정적인 유일한 ‘말씀’이시다.”라고 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계시의 중개자이시며 충만’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의 다른 계시는 없으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시기 전에는 어떤 새로운 공적 계시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 하느님 계시의 전달:
하느님의 계시는 성령의 감도를 받은 사도들과 그 직제자들에 의해 선포되고 전달된다. 성령 안에서 사도적 계승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러한 전달은 성경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도 성경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성전(聖傳)으로 불린다.
성경은 성령의 감도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나,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말씀은 성전으로 후계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며, 후계자들은 성령의 빛을 받아 자신의 설교로 그 말씀을 충실히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교회는 계시의 전달과 해석을 위임받았으며 성경으로만 모든 계시 진리에 대한 확실성에 이르는 것이 아니므로 성경과 성전 모두를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전은 사도들에게서 유래하는 것이며, 그 후에 나타난 여러 ‘전승들’과는 구별되는데, 이러한 전승들은 성전과 같은 권위를 가질 수 없으며 성전에 비추어 평가되어야 한다.
- 신앙의 유산:
성전과 성경을 모두 합하여 ‘신앙의 유산’(depositum fidei)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도들을 통해 전체 교회에 맡겨졌다. 이 신앙의 유산을 올바로 해석하는 직무는 오직 교회의 살아 있는 교도권, 즉 로마 주교인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를 이루는 주교들에게 맡겨져 있다. 그러나 이 교도권은 하느님의 말씀 위에 있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에 종속되어 봉사한다. 교회의 교도권이 교의를 정의할 때는 전적으로 그리스도께 받은 권위에 근거한다. 모든 신자는 계시된 진리의 이해와 전달에 참여하며, 신자 전체는 초자연적 신앙 감각을 통해 신앙 유산의 실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생활에서 더욱 충만하게 살게 된다.
- 성경:
그리스도만이 성경의 ‘유일한 말씀’이시다. 하느님께서 성경의 저자이시고, 인간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셨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은 ‘경전의 종교’가 아니다. 그리스도교는 하느님 ‘말씀’의 종교이다. 그 말씀은 “글로 된 무언의 말이 아니, 사람이 되시어 살아 계신 ‘말씀’”이다.”라고 한다.
성경 해석에 있어서는 저자의 원 의도를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하며, 저자들의 시대의 상황과 문학적 기법들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 하는데, 성령을 따르는 성경 해석의 세 가지 기준으로는 첫째, 성경 전체의 내용과 단일성에 유의할 것, 둘째,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성전에 따라 성경을 읽을 것, 셋째, ‘신앙의 유비’에 유의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성경 해석에 관한 모든 것은 교회의 판단에 속한다.
가톨릭 교회는 구약 성경 46권과 신약 성경 27권을 정경으로 판단한다.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 상․하권, 코헬렛,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등이 개신교회 인정 정경 외에 더 포함되어 있다.
[1-1-3. 하느님에 대한 인간의 응답]
- 개인적 믿음:
하느님께서는 계시로 인간을 부르시고 인간은 신앙으로써 자신의 지성과 의지를 하느님께 복종시킨다. 이 복종을 ‘믿음의 순종’이라고 하며 아브라함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동정 마리아는 가장 완전하게 믿음의 순종을 실천한 분이기에 교회는 마리아를 가장 순수한 믿음을 실현한 분으로 공경한다.
신앙은 “인간이 인격적으로 하느님께 귀의하는 것이며, 또한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 전체에 대하여 자유로이 동의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과 분리될 수 없으며, 성령의 도움 없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수 없다. 교회는 이처럼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끊임없이 고백한다.
신앙은 은총이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행위이다. 인간은 계시된 진리들을 이성으로 참되게 이해하여 믿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이 인간의 모든 인식보다 더 확실하게 하느님을 알게 하며 이로써 이성도 하느님을 믿게 된다. 신앙은 이해를 요구하며 더 깊어진 이해는 다시 더 깊은 믿음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이 구원을 받으려면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을 믿는 신앙이 필요하다. 이 신앙은 영원한 생명의 시작으로 지상 순례의 목표인 ‘지복직관’의 기쁨과 빛을 미리 맛보게 해 준다.
-어머니 교회:
구원은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오지만 교회가 먼저 믿고 개인은 그 교회에 속하여 신앙을 전수 받으며 자라감으로 교회를 우리의 어머니라 한다.
[1-2-1.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 유일하신 하느님:
하느님은 한 분이시다. 이 유일하신 하느님께서는 살아 계시며, 당신의 이름을 ‘나는 있는 나다’라고 계시하신다.
- 삼위일체:
이 유일하신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을 갖는다. 성자는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이며,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영원히 발출된다. 삼위는 한 하느님이시며, 세 위격은 실제적으로 구분되면서도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 창조주:
하느님은 창조주이시다. “창조는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모든 계획’의 기초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이르는 ‘구원 역사의 시작’이다.” 세상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사랑으로, ‘무에서’, 질서 있고 선한 세상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는 피조물을 초월하시면서 동시에 그 안에 현존하시며 피조물을 지탱하고 이끌어 가시고 섭리하신다.
- 피조 세계:
피조물 중에서 천사들은 영의 존재이며 유형의 모든 피조물보다 완전하다. 교회는 전례 안에서 천사들과 하나가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며, 사람은 생명의 시작부터 죽을 때까지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의 도움을 받는다.
피조물 중에서 유형의 세계는 6일에 걸쳐 창조되었으며 인간이 창조 업적의 절정이나 모든 피조물은 서로 의존하며 연대하도록 지음 받았다. 창조 후 7일째인 안식일은 하느님에 대한 경배와 흠숭을 위한 것이라면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제8일은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 인간: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만들어졌으며, 아담의 후예로 단일성을 지닌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이 하나로 되어 있으며, 그 영혼을 불멸한다. 최초의 인류는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고 땅을 지배할 소명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원초적인 거룩함과 의로움’의 상태에 있었으나 이 원의(原義)를 죄로 인하여 모두 잃고 말았다.
- 타락: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원죄로 말미암아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시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필요하고, 그 구원은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복음이 필요하게 되었다.
첫 인류는 악마에게 유혹을 받아 창조주를 향한 신뢰를 잃었으며, 결국 하느님의 계명에 불순종하였고 그 결과 원초적 거룩함, 즉 원의를 상실하였다. 죽음이 인류 역사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아담의 후손들은 모두 죄인이 되었다. 인간은 원초적 거룩함과 의로움은 잃었고, 인간 본성도 온전히 타락한 것은 아니지만 큰 손상을 입고 무지와 고통과 죽음의 세력에 휘둘리며 죄에 기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그냥 두지 않으시고 원복음(原福音)으로부터 구속자 메시아를 예고하신다. 이 원복음에서 예고된 ‘여인’이 바로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로, 그분은 전혀 원죄에 물들지 않았고, 평생토록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아무런 죄도 범하지 않았다.
[1-2-2.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나이다]
- 믿음의 대상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나사렛 예수를 믿는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전달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것이 우선적이며 교리 교육의 핵심도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외아들로서 주님이라 불렸다.
- 강생하신 하느님의 아들:
‘말씀’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인류의 구원을 완성하시고자 인간의 본성을 취하여 강생하셨다. 그는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시다. ‘말씀’은 참된 인성을 취해 인간이 되셨기 때문에 그의 육체에 대한 묘사가 가능하며, 따라서 예수님의 인간적 모습을 성화상으로 표현하는 것과 그 성화상을 두고 공경하는 것은 그 모습 안에 묘사된 위격을 공경하는 것으로 정당하다.
- 동정 마리아:
예수님은 동정 마리아에게서 나셨는데, ‘원죄 없으신 잉태’였으며, 마리아의 이러한 성덕의 빛은 바로 그리스도에게서 온 것이다. 또한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평생 동안 어떤 죄도 범하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고백한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아들을 낳는 그 순간에도, 그리고 실제로 그 후로도 평생 동안 동정이었다. 성경에 예수님의 형제자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대목들은 친척들을 일컫는 것이며, 예수님은 마리아의 유일한 아드님이다.
- 예수님의 공생활:
예수님의 전 생애는 신비로 강생과 파스카의 신비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특히 예수님의 공생활의 신비 중에서 세례를 받으신 것,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고 물리치신 것,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것,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하신 것 등은 큰 신비이다. 공생활 중에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선택하시고 베드로에게 첫째 자리를 주시면서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셨는데 이는 곧 교회를 다스릴 권한을 가리키는 것으로 분명히 베드로에게만 맡기신 것이다.
- 예수님의 죽음:
예수님은 성경의 말씀대로 인류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죄를 모르시는 예수님을 죄로 만드셨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신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희생 제사를 완성하셨으며, 이 죽음은 유일하고 결정적인 희생 제사였다. 십자가의 죽음은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의 유일한 제사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희생제사에 참여하며, 또한 제자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는 요구를 받는다. 예수님은 죽음을 맞이하셨다. 그리고 저승 또는 셔올(지옥)에 내려가셔서 당신보다 먼저 간 의인들을 해방시키셨다.
- 부활 이후:
그 후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이 부활은 강생의 완성이며 예수님의 신성의 진실성이 당신의 부활로 입증되었다. 이 부활로 인해 사람들은 하느님의 양자로 입양이 가능해졌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장치 우리의 부활의 근원이며 원친이 되신다. 예수님은 승천하신 후 성부 오른쪽에 계시며, 세상을 다스리시며 장차 영광스럽게 다시 오셔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것이다.
[1-2-3. 성령을 믿나이다]
- 성령의 인도로 그리스도를 만남:
성령을 힘입어야 예수를 주라 할 수 있는데 세례 성사를 받음으로써 성령을 통하여 ‘생명’이 우리에게 개인적으로 내밀하게 전달된다. 교회는 성령을 인식하는 장소이다.
- 성령이 마리아를 준비시킴:
때가 찼을 때 성령께서는 당신의 은총으로 마리아를 준비시키셨다. 성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성자와 성령이 인간들 가운데 머무르실 거처를 찾아내었다. 마리아 안에서 성령이 성부의 자비로운 계획을 실현하자 마리아는 새로운 하와, ‘온전한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었다.
- 성령과 교회:
오순절 날에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그리스도의 파스카가 완성되었으며,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명은 교회 안에서 성취된다. 특히 그리스도의 신비를 성체 안에 탁월하게 현존하게 하신다.
- 교회의 특징:
교회는 ‘성령께서 피어나는 곳’이다. 교회가 ‘거룩하고’, ‘보편되며’, ‘하나이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라는 것을 믿는 일은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분리될 수 없다. 그러나 교회를 믿는다고 하지만 하느님을 믿는 것처럼 교회를 믿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시며 백성들이 몸이 된다. 교회는 성부의 심오한 계획에 따라 창조 때부터 예시되었으며 구약에서 세워졌고, 그리스도께서도 친히 세우셨으며, 성령을 통해 나타나고 영광 중에 완성될 것이다. 이 교회는 가시적이며 영적이고, 인간과 하느님의 신비한 결합이며, 구원의 보편적 성사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몸이고, 성령의 전이다.
- 교회의 속성:
첫째, 교회는 하나이다. 교회는 기원상 하나이며, 비록 불화가 있어 갈라지기도 했지만, 그리스도께서 처음부터 당신 교회에 주신 일치가 날로 자라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교회는 거룩하다. 그리스도와 결합된 교회는 그분을 통해 성화되고 교회도 성화시키는 도구가 된다. 교회는 시성을 통해 모범과 전구자로 세워 일반 신자들을 도우며,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 안에서 교회는 이미 완덕에 이르러 교회는 성모님 안에서 지극히 거룩하다. 셋째, 교회는 보편되다. 개별 교회는 사도적 계승을 통해 서품된 주교들과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라야 보편되며, 개별 교회 중에서 가장 탁월한 로마 교회와 일치함으로써 온전히 보편된 교회가 된다. 가톨릭 신자이든 그리스도를 믿는 다른 신자이든 이 일치에 소속되거나 관련되는데, 정교회들과는 일치된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외의 기독교 종파도 결합되어 있다. 유대인들과 이슬람 교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일하신 하느님을 섬긴다. 교회는 다른 종교들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까이 계신 하느님을 ‘어둠과 그림자 속에서’ 찾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타 종교에서 볼 수 있는 선한 것과 참된 것은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로 생각한다. 교부들은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라고 말했으나 이는 자신의 잘못 없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만 아시는 길로, 자기의 탓 없이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을 신앙으로 이끄실 수 있다.” 넷째, 교회는 사도적이다. 교회는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졌으며, 사도들의 가르침과 고귀한 유산을 보존하고 전하며, 그리스도께서 다시오실 때까지 사도들의 사목직을 계승한 주교단을 통해, 사도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거룩하게 되며 지도를 받는다. 사도직은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진 임무가 영속적으로 계승되듯이 계승되어야 한다.
- 그리스도 신자의 구분과 특징:
그리스도 신자들은 성직자, 평신도, 봉헌 생활자로 구분할 수 있다. 교회의 직무는 그리스도께서 그 원천이시며, 봉사의 특성을 가지며, 단체적 특성과 개별적 특성을 지니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수행된다. 주님께서는 시몬 베드로 한 사람을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시고 그에게 교회의 열쇠를 맡기셨으며, 매고 푸는 권세는 베드로와 결합되어 있는 사도단에게도 부여된 것이다. 주교들의 첫째 임무는 가르치는 임무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교회를 당신의 무류성에 참여시키고자 하셨고 교회 목자들에게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무류성의 은사를 주셨다. 둘째 임무는 거룩하게 하는 임무이다. 셋째 임무는 다스리는 임무이다. 평신도는 교회가 인정한 수도 신분의 구성원이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을 지칭한다. 평신도들은 자기의 소명에 따라 현세의 일을 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추구하는 것으로 교회 생활의 최전선에서 하느님에 찬미가 되도록 살아야 하는 자발성이 요구된다. 평신도들은 세례와 견진을 통해 주님께 사도직에 임명되므로 하느님의 구원 소식을 사람들과 온 세상에 알리고 받아들이는 일을 할 의무와 권리를 갖고 있다. 평신도라도 필요한 자질을 갖춘 경우 고정적으로 독서직과 시종직을 맡을 수 있으며 성직자가 부족한 곳에서는 말씀의 직무, 전례 기도, 세례 수여, 성체 분배도 할 수 있다. 평신도들은 생활의 증거 뿐 아니라 말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예언자직도 수행할 수 있다. 평신도들은 세상 악습을 바로잡고 덕의 실천을 조장하는 등 세상에서의 왕직을 수행하여야 한다. 봉헌 생활자에는 은수 생활, 봉헌된 동정녀들과 과부들, 수도 생활, 재속회, 사도 생활단 등 여러 가지가 있다.
- 모든 성인의 통공:
교회는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영적 자산의 공유’와 ‘거룩한 사람들 사이의 친교’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영적 자산에는 신앙, 성사, 은사, 소유, 사랑이 포함된다. 한편 교회는 살아있는 신자들, 연옥의 신자들, 바로 하나님을 뵙는 영광을 누리는 신자들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 세 집단의 친교가 있는데 성인들이 죽은 후에도 전구하며, 또 죽은 이들을 위해 대리 기도를 할 수도 있다.
-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 되었고,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친 후 육신과 영혼이 모두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시고, 주님께 ‘천지의 모후’로 높여지셨다. ‘거룩한 동정녀의 승천’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특별히 참여한 것으로,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을 앞당겨 실현한 것이다. 마리아는 교회의 가장 뛰어나고 유일무이한 지체일 뿐 아니라 구원 임무를 그치지 않고 전구로 인류에게 구원의 은혜를 얻어 주신다. 그래서 마리아를 공경하지만 이 공경은 성부, 성자, 성령께 드리는 흠숭의 공경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본향에서 마리아는 교회를 기다리고 있으며, 교회는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이며 자신의 어머니로 공경한다.
- 죄의 용서를 위한 유일한 세례:
교회의 세례가 죄의 용서를 위한 첫째 가는 성사이며 세례를 통해 원죄나 자신의 의지로 지은 죄나 그 죄들을 속죄하기 위해 받아야 할 어떤 벌도 남지 않게 된다. 다만 끊임없이 악으로 이끌어가는 사욕의 충동과 싸워야 하나 이 싸움을 모두 이길만큼 힘이 없기 때문에 교회는 회개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들의 죄를 용서해 줄 능력이 있어야 하며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할 수 있다. 사람들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열쇠의 권한이 교회에 주어졌으며, 아무리 중대한 잘못이라도 거룩한 교회는 용서할 수 있다.
- 육신의 부활:
죽은 이들은 영혼과 육신이 다시 결합되어 부활하고 죽은 모든 사람이 부활하며 자신의 몸이 변형되어 변화될 것이다. 죽음이란 지상 생활의 마침이며, 죄의 결과로 온 것으로, 하느님께로 부르시는 것이다.
- 개별 심판:
죽음 직후에 각 개인별로 개별 심판이 있으며 그 결과는 정화를 거치거나, 곧바로 하늘의 행복으로 들어가거나, 곧바로 영원한 벌을 받는 것이다.
- 천국: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간직하고 죽은 사람들과 완전히 정화된 사람들은 천국에서 그리스도와 영원히 산다. 인간은 천국에서 하나님을 ‘지복직관’하며 피조 세계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기쁘게 계속 수행한다.
- 마지막 정화: 연옥
하느님의 은총과 살아 안에서 죽었지만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한 구원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죽은 다음에 연옥에서 정화를 거쳐야 한다.
- 지옥:
인간이 하느님을 사랑하기로 자유롭게 선택하지 않는 한 인간은 하느님과 결합될 수 없으며 지옥은 이처럼 하느님과의 친교를 결정적으로 거부한 상태를 일컫는다. 지옥은 불이 타고 있으며, 영원하다.
-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에 앞서 죽은 모든 이가 부활할 것이며, 최후의 심판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이루어질 것이다.
-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희망:
종말에 하느님의 나라가 완전하게 도래할 것이며, 인류와 세상이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변할 것이며, 이는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 원하신 인류 일치의 궁극적 실현이 될 것이다.
[2-1-1. 교회 시대의 파스카 신비]
- 전례의 원천이며 목적이신 성부:
하나님이 생명을 주시므로 생명의 원천이시다. 그 하느님이 태초부터 종말까지 강복하시며 이 강복은 교회의 전례에서 온전하게 드러난다. 교회는 성부께서 베푸시는 이러한 영적 축복에 대해 신앙과 사랑으로 응답하며 흠숭과 찬양과 감사를 한다.
- 전례에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행위:
영광스럽게 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성부 오른쪽에 계시며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영속하면서 모든 것을 생명으로 이끈다. 그리스도께서 성부에게서 파견되신 것처럼 사도들이 그리스도에게서 파견되었으며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성화하는 권능을 주셨고 사도들은 다시 후계자들에게 이 권능을 계승하였다. 이 ‘사도적 계승’이 교회 전례 생활의 전체 구조가 되며, 이 계승 자체는 성품성사로 전달된다. 지상에서의 전례는 천상의 전례를 미리 맛보는 것이다.
- 전례에서 성령과 교회:
성령께서는 성사를 통해 구약의 표상들을 완성하시며, 교회의 전례는 구약 성경의 독서, 시편 기도, 그리스도의 신비와 관련된 사건들에 대한 기념, 주님의 파스카에 대한 교리 교육, 사도들과 교부들의 교리 교육 등으로 이루어진다. 성사의 거행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만남이며, 회중은 주님을 만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성령께서는 회중들에게 그 마음가짐에 따라 말씀에 대한 영적인 이해력을 주신다. 전례 거행을 통해 하느님께서 구원을 위해 역사에 개입하신다는 것을 늘 상기하도록 ‘기념’하며, ‘성령 청원 기도’를 통해 파송된 성령이 회중과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이루어 그리스도의 신비체로 만든다.
- 성사의 종류와 공통적 특징:
교회에는 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 성품, 혼인성사의 일곱 가지 성사가 있다. 이 성사들은 그리스도의 성사이며, 교회의 성사이고, 신앙의 성사, 구원의 성사, 영원한 생명의 성사이다. 교회는 이 신약의 성사들이 신자들의 구원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2-1-2. 파스카 신비의 성사적 거행]
- 전례의 거행자:
천상 전례의 거행자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완전히 하나가 된 이들’로서 하늘의 천사들, 모든 피조물, 구약과 신약의 봉사자들, 하느님의 새 백성, 순교자들, 성모,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이들이다. 성사 전례의 거행자는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 머리와 결합되어 있는 공동체 전체이다.
- 거행 방법:
표징과 상징들로 성사를 구성한다. 말씀 전례도 필수적이다. 노래와 음악도 중요하며 하느님 백성 고유의 풍부한 문화로 표현되면 될수록 의미 있고 풍요로운 것이 된다. 성화와 성화상도 언어로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를 형상으로 옮긴 것으로 언어와 형상이 서로를 분명하게 해 준다.
- 거행 시기:
주일, 여러 절기들에 행해져야 한다. 이는 시간 전례(성무일도) 거행을 통해 매일의 삶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 거행 장소:
신약의 예배는 특정 장소에 매이지 않으며 신자들이 모인 곳에서 이루어진다.
[2-2-1.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
- 세례성사의 거행:
세례에 앞서 예비 신자들에게 십자 성호로 날인하고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며 구마 기도를 바친 후 예비 신자가 교회의 신앙을 고백하며 그 후 세례를 베푼다. 또 주교가 축성한 향유를 새 영세자에게 발라 주며 새 영세자는 첫 영성체에 참여하게 된다.
- 누가 세례를 받는가?
세례 받지 않은 모든 사람이 세례의 대상이다. 어른은 예비 신자 교육 과정 중에 그리스도와 결합된다. 어린이는 세례로 새로 나야 하며 구원의 은총이 완전히 무상으로 주어진다. 세례를 받은 사람의 신앙은 세례 후에도 계속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 부모의 도움, 대부․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 누가 세례를 줄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주교와 사례이나 부득이한 경우 모든 사람이 세례를 줄 수 있다.
- 세례의 필요성:
하느님께서는 구원을 세례에 매어 놓으셨다. 세례 받지 않았으나 신앙 때문에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은 세례의 효과를 가진다. 예비 신자들의 경우에도 구원을 보장해 준다. 세례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의 경우 하느님의 자비에 맡길 뿐이다.
- 세례의 은총:
세례를 통해 모든 죄가 용서받지만 세례 받은 사람도 고통, 질병, 죽음 등과 같은 나약함과 죄로 기우는 경향이 남아 있다. 세례는 새 신자가 ‘새사람’이 되게 하며 하느님께서는 성화하는 은총, 즉 의화하는 은총을 주시는데 이는 향주덕, 성령의 은혜, 윤리덕이 자라게 한다. 세례는 신자를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일원이 되게 하며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에 참여하게 한다. 이 세례는 그리스도인들을 일치시키는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시이다.
- 구원 경륜에서의 견진성사:
견진성사는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선물을 받는 것이다. 견진의 도유를 받은 사람들은 성령의 인호를 받은 것이다.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증가시키고 심화시키며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지인 ‘인호’를 새기는 것이며 신자들이 세례성사로 받은 보편 사제직을 완전하게 한다.
- 성체성사:
성체성사는 교회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이다. 성찬례는 그리스도의 파스카를 기념하며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재현하여 기념하는 동일한 희생제사로 온 교회와 하늘에 있는 지체들이 함께 드리는 것이며 또 연옥에 있는 지체들을 위해서 바치는 것이기도 하다. 성찬례의 성체는 실체 변화이며 이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 영성체는 신자와 그리스도의 일치를 증진시켜주며 죽을 때까지 양식인 성체로 영적 양분을 받아야 하고 죽을 때에는 이 양식을 노자로 받는데, 영성체는 소죄를 없애 주며 죽을 죄에서 지켜주고 교회를 이루게 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투신하게 한다.
[2-2-2. 치유의 성사들]
- 고해성사:
고해성사는 세례 때 처음으로 근본적 회개가 이루어진 후에 그리스도인들이 생활 안에서 끊임없이 회개하는 제 2의 회개이다. 이 죄 용서의 권한은 사도직에게 있다. 참회자는 통회하고, 죄를 고백하고, 보속해야 한다. 교회는 구원의 분배자로서 보속의 보물을 나누어 주는 권한을 갖고 있는데 성인들의 통공 안에서 교회를 통하여 이 대사를 얻는다.
- 병자성사:
병자성사는 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종부성사로도 불리며 지상 순례 중의 마지막 성사이며 이때 받은 성체가 노자가 되는 ‘노자’ 성사이다.
[3-1-1. 인간의 존엄성]
- 하나님의 모상인 인간: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이 ‘하나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을 갖고 있으며 불멸의 영혼은 영원한 행복을 지향하고 있다. 인간은 이성으로 창조 질서를 깨달으며 자기 의지로 참된 선을 향해 나아갈 능력이 있었으나 아담의 범죄 이후 선에 대한 갈망을 계속 간직하고 있지만 그 본성은 원죄의 상처를 지니고 악으로 기울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수난 당하심으로 인간을 사탄과 죄로부터 해방시키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로 삼아 주시며, 올바로 행동하고 선을 행할 능력을 주신다.
- 참 행복으로 부름 받은 신자의 소명:
인간은 참 행복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으며 하느님만이 이 갈망을 채워주실 수 있다. 참 행복은 인간의 지성과 능력을 넘어서며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 인간의 자유: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발성과 자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행위를 다스릴 수 있는 인격의 존엄성을 주셨으며, 이는 인간의 자유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인간의 자유는 유한하며 잘못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의 십자가로 모든 인간의 구원을 성취하셨다.
- 인간 행위의 도덕성:
인간은 도덕적 주체이다. 인간 행위의 도덕성은 선택된 대상, 의도하는 목적이나 의향, 행위의 정황 등 3가지에 의해 달려 있는데, 도덕적으로 선한 행위가 되려면 이 세 가지가 모두 선해야 한다.
- 감정의 도덕성:
감정은 선하거나 악한 것으로 느끼고 상상한 것을 행하거나 행하지 않게 하는, 한쪽으로 기우는 정서나 감수성의 움직임을 말하는데, 감정 그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지만 이성과 의지로 일어나는 한에서는 도덕적 평가를 받는다.
- 도덕적 양심: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도덕적 양심은 이성의 판단으로 하느님의 법을 깨닫게 하여, 현명한 판단을 하게 하고, 자신의 행위에 책임지게 한다. 이 양심은 잘 형성되어야 하고, 도덕적 판단은 계발되어야 하며, 양심 교육은 전 생애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선하고 순수한 양심은 참된 신앙으로 밝아진다.
- 덕:
덕은 선을 행하고자 하는 몸에 밴 확고한 마음가짐이다. 덕에는 4가지 중추적인 덕인 현명, 정의 용기, 절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인간적인 덕들은 하나님의 본성에 참여하기에 적합하게 해주는 향주덕인 믿음, 희망, 사랑에 기초한다.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삶은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인 지혜, 통찰, 의견, 용기, 지식, 공경, 하나님 경외로 지탱되며,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행, 성실, 온유, 절제 등 9가지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 죄:
죄는 이성과 진리와 올바른 양심을 거스르는 잘못으로 하느님에 대한 모욕이다. 죄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나 경중에 따라 죽을죄(대죄)와 용서받을 죄(소죄)로 구분할 수 있다. 대죄는 중대한 문제를 대상으로, 완전히 의식하면서, 고의로 저지른 죄이며 이 대죄의 경우 회개는 고해성사로써 이루어진다. 소죄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인간적으로 속죄할 수 있다.
[3-1-2. 인류 공동체]
- 인간과 사회:
모든 사람은 하느님을 향하도록 부름 받았으며 사회생활은 인간 본성의 요구이다. 사회는 인간의 소명 실현에 필수적이며, 인간은 은총을 도움을 받아 실제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
- 사회생활 참여:
인간의 모든 공동체에는 그 공동체를 다스릴 권위가 필요하며, 이 공권력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질서에 속해 있다. 공권력의 도덕적 정당성은 공동선 즉, 인간을 인격체로 존중, 사회의 안녕과 집단 자체의 발전, 평화 등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참여는 먼저 개인이 책임을 맡고 있는 분야의 의무를 다함으로써 실현되며 가능한 한 공공생활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 사회 정의:
사회 정의는 인간의 존엄성 존중으로써만 이룰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는 않으며, 사람마다 자산과 역량과 재능에 차이를 갖고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그 혜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를 바라신다. 사회 정의는 물질적 이익을 초월하는 연대성이라는 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3-1-3. 하느님의 구원: 법과 은총]
- 도덕률:
도덕률은 하느님의 지혜의 작품으로, 인간들 사이에 세워진 합리적 질서를 전제로 하며,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로 통합된다. 자연법은 타고난 도덕의식의 표현으로 그 주요한 규정들은 십계명에 제시되어 있다. 그리스도교 전승에서 옛 법인 율법은 불완전했으나 성령의 은총으로 율법의 계명들을 완성하는 새 법 곧 복음의 법이 신약에서 제시되었다.
- 은총과 의화:
성령의 은총은 ‘의화(義化)’하는 힘이 있다. 곧, 성령의 은총은 인간의 죄를 씻어 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리고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도록 해 준다. 성령의 권능을 통해 인간은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고 또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한다. 성령의 은총이 작용하여 첫 결실로 회개를 하게 하고 죄에서 멀어지게 한다. 의화는 하느님 사랑을 거스르는 죄에서 인간을 풀어주고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것으로 하느님의 주도적인 용서에 뒤이어 이루어진다. 의화의 목적은 하느님과 그리스도께 영광을 드리고, 인간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선물을 주는 것이다.
은총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신성과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받는 사람이 되라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베푸시는 호의이다. 은총은 하느님의 생명에 대한 참여이고 초자연적인 것으로 세례로 받게 되는 성화 은총이다. 성화 은총은 사람이 하느님과 함께 살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그 사랑을 완전하게 하는 상존 은총이다. 이는 회개의 시작이나 성화 활동 과정의 하느님 개입을 가리키는 조력 은총과 구별된다.
공로는 공동체나 사회가 그 구성원의 행실에 대해 마땅히 주는 보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하느님 앞에서 공로를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은총의 영역에서는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행사하신다. 그러므로 회개와 용서와 의화의 기원이 되는 최초의 은총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초의 은총을 받은 뒤 우리는 성령과 사랑의 인도를 받아 공로를 세울 수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덕의 소명을 받았다. 영적 진보는, 그리스도와 더욱더 밀접하게 결합되는 것이 그 목표이며, 완덕의 길은 자아 포기와 영적 싸움을 포함한 십자가의 길 밖에 없다.
- 어머니요 스승인 교회:
그리스도인은 교회에서 성덕의 모범을 배우며,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 안에서 성덕의 본보기와 근원을 알아본다. 윤리생활은 그 자체가 영적인 예배이다. 교회는 윤리 원칙들을 선포하고 각종 인간사에 대해 판단을 내일 소임이 있는데 특히 교회 사목자들의 교도권이 행사되어야 한다. 교도권자들은 무류성의 은사로 보장된다.
세례 받은 이들은 그리스도인의 생활로 구원 메시지의 진실성을 입증해야 하며 확고한 신념과 품행, 그리스도를 따르는 생활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오기를 재촉한다.
[4-1-1. 기도에 대해서]
- 교회 시대의 기도:
찬미와 흠숭, 청원 기도, 전구, 감사 기도, 찬양 기도가 주요한 기도의 종류들이다.
[4-1-2. 기도의 전통]
- 기도의 원천:
기도의 원천은 하느님 말씀, 교회의 전례, 향주덕, 매일의 사건들이다.
- 기도의 길:
성부께 드리는 기도, 예수님께 드리는 기도, 성령께 드리는 기도가 있으며 완벽한 기도자이며 교회의 표상이신 천주의 성모님과 일치하여 기도한다.
- 기도의 길잡이:
역사상 수많은 증인들, 특히 성인들, 그리고 현재의 그리스도인의 가정, 서품된 봉사자들, 수도자들, 교리 교육, 기도 모임, 특별한 은총을 받은 이들의 영적 지도 등이 기도의 길잡이가 되며 하느님의 집인 성당 곧 본당은 성체 안에 실제로 현존해 계시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이다.
[4-1-3. 기도 생활]
- 기도의 형태:
소리 기도, 묵상, 관상 기도가 대표적인 기도의 형태들이다.
2.5. 트렌토 공의회(1545-1563) 문헌
필자는 트렌토 공의회 이후 약 400년 만에 전 세계 로마카톨릭 교회가 함께 정리한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대한 이해를 보완하기 위해 다시 400년 전의 트렌토 공의회의 결과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표4>는 『트렌토 공의회 문헌집』에 기록된 회의 결과들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트렌토 공의회의 내용 중에서 『가톨릭교회 교리서』의 입장과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별로 없다. 다루는 내용에 있어서 성경과 전승에 대한 이해, 원죄와 의화와 성사에 대한 입장 등이 매우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필자가 두 문헌을 검토하면서 발견한 가장 큰 차이는 의화에 대한 기술이다.
트렌토 공의회의 문헌은 ‘의화에 관한 교령’을 발표하였다. ‘의화(義化)’는 당시의 신학적 논쟁점 중에 가장 핵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핵심 쟁점은 매우 까다로운 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클라우스 샤츠는 당시 상황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여기서 특별한 어려움은 전체 개념 복합체가 생소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이 복합체가 새로이 정돈되고, 종교개혁가들을 고려하여 명백히 정의되고, 그런 다음 또한 굴지의 신학파들에게 비난받지 않게끔, 그리고 가톨릭 신학자들 사이에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들은 계속 그대로 놔두는 그런 식으로 이해․표현되어야 했다. 게다가 의화 교령은 하나의 중요한 정치적 사안이었다. 교령은 황제의 반대를 거슬러 가결되어야 했다.” 그만큼 당시 공의회에서 의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트렌트 회의에서 정리된 의화의 교리는 <표5>와 같이 대표적인 내용을 정리해 볼 수 있겠다.
<표4>『트렌토 공의회 문헌집』의 구조
회기
교령/법규
제2차 회기
공의회 중에 준수해야 할 생활 태도와 그 외의 사안들에 관한 교령
제3차 회기
가톨릭 신앙의 신경을 수용함
제4차 회기
제1교령 성경과 사도들의 전승을 수용함
제2교령 라틴어 불가타본 성경의 수용과 성서 해석 방식에 대한 규정들
제5차 회기
원죄에 관한 교령
제2교령 성서 교육과 설교
제6차 회기
의화에 관한 교령
주교들과 여타 하급 성직자들의 상주에 관한 교령
제7차 회기
제1교령 [성사]
제2교령 [개혁]
제13차 회기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에 관한 교령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에 관한 법규
개혁 교령(주교들의 참된 목자 직무)
성체성사에 관한 네 개 항목의 결정 보류와 안전 통행증에 관한 교령
거룩한 트렌토 공의회가 독일 개신교도들에게 부여한 안전 통행증
제14차 회기
지극히 거룩한 고해성사와 종부성사에 관한 가르침
종부성사에 관한 가르침
지극히 거룩한 고해성사에 관한 법규
종부성사에 관한 법규
개혁 교령(성직자에 대해)
제15차 회기
독일 프로테스탄트들에게 주어진 안전 통행증
제21차 회기
양형영성체와 어린이들의 영성체에 관한 가르침
양형영성체와 어린이 영성체에 관한 법규
개혁 교령
제22차 회기
지극히 거룩한 미사성제에 관한 교리와 그 법규
미사 봉헌에서 지켜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에 관한 교령
개혁 교령
성혈 배령 승인 청원에 대한 교령
제23차 회기
우리 시대의 오류들을 단죄하기 위해 천명하는 신품성사에 관한 참된 가톨릭 가르침
신품성사에 관한 법규
개혁 교령
제24차 회기
혼인성사에 관한 가르침
혼인성사에 대한 법규
혼인의 개혁에 관한 법규
개혁 교령
제25차 회기
연옥에 관한 교령
성인들에게 바치는 청원기도, 성인과 성인의 유해 공경 그리고 성화상
남녀 수도자들에 관한 교령
전반적인 개혁에 관한 교령
대사
음식의 선택, 단식 그리고 축일들
금서 목록, 교리서, 성무일도, 미사경본
의화에 관한 트렌트 회의의 결론은 보면 로마카톨릭은 ‘행위로 구원 얻는다’라는 주장한다는 단순한 명제로 단언하기가 쉽지 않다. <표5>에서 보면 1항에서는 하나님의 은총 없이 의화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개혁주의 입장과 같다. 그러나 3항의 밑줄 그은 부분에서처럼 ‘죄인은 오로지 믿음만으로 의화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명확히 반대한다. 그렇지만 선행으로 구원 얻는다고 명확하게 말하지도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의화를 첫 번째 의화와 이렇게 의화된 상태에서 의화의 정도가 더해지는 의미의 의화 두 가지로 의화의 내용을 구분하되 두 가지 모두 의화라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주의 신학의 용어로 말하자면 첫 번째 의화는 칭의, 두 번째 의화는 성화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두 번째 의화, 첫 번째 의화 후 평생을 살면서 추구해야 하는 의화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당위적인 의미에서 주어진 것일 수도 있다.
<표5> ‘의화에 관한 법규’ 중에서 몇 가지 내용
1.만일 누가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중개로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 없이 인간 본성의 힘으로 행하거나 법의 가르침에 힘입어 행한 자신의 선행만으로 하느님 앞에서 의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4.만일 누가 인간의 자유의지는 하느님에 의하여 촉발되고 발휘되는 것으로서, 의화 은총을 얻기 위해서 그 의지를 움직이고 준비시키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써 하느님께 협조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무엇인가를 원하시는데 인간이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인간의 의지는 마치 생명 없는 사물처럼 아무것도 행할 수 없고 완전히 수동적인 역할을 할 뿐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5.만일 누가 아담의 원죄 이후에 인간의 자유의지는 상실되었고 소멸되었다고 주장하거나, 혹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순전히 명분상으로만 존재할 뿐 내용 없는 허명이며, 더욱이 사탄에 의해 교회 안에 도입된 허구라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9.만일 누가 죄인이 의화 은총을 얻기 위해서는 본인의 협조만 필요할 뿐 그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뭔가를 준비하거나 자신을 준비시킬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의미에서 죄인은 오로지 믿음만으로 의화한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10.만일 누가 우리에게 공로가 되어주신 그리스도의 의로움 없이 인간이 의화한다고 주장하거나, 바로 그 의로움으로 인해서는 허울뿐인 의인이 된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32.만일 누가 의화한 자의 선행은 하느님의 은총이며 그런 의미에서 그 선행이 의화한 자의 공로가 아니라고 주장하거나, 의화한 자는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 힘입어 자신이 행한 선행을 통해서 은총의 증대와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의 획득, 그리고 영광의 증진조차도 본인이 추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필자의 한정된 지식과 본 연구에서 검토한 1차 문헌들을 통해서는 이 의화의 문제에 대하여 오류 여부의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의화의 문제는 기독교 교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중요한 비판 하목으로 선정하여 논의하지 않고 별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한 항목으로 분류하여 추가 연구를 제안하는 선에서 분류하기로 한다. 사실 McGrath는 “마치 그러한 단 하나의 교리처럼 ‘칭의에 관한 트렌트의 교리’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불가능하다. 사실 트렌토는 상당한 범위의 신학을 가톨릭적인 것으로 인정했다. 그러므로 어떤 입장도 ‘트렌트의 칭의 교리’라고 정당하게 주장될 수 있다.”라고 평가한다.
한편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은총과 의화에 대하여 1987항에서부터 2029항까지에 걸쳐서 다루고 있다. 이 『가톨릭교회 교리서』에서는 트렌토 공의회에서 규정된 의화의 내용보다 더 개혁주의 관점의 비판을 피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교리서에서 규정하는 내용들, 성령의 은총으로 의화한다,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의로워질 수 있게 되었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하느님의 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령이 성화를 이끈다, 의화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등의 진술은 그 자체만으로는 딱히 오류를 지적하기가 어렵다. 또 심지어 하느님 앞에서 공로를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며 완덕의 길은 십자가를 거쳐 가는 길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내용들로만 보아서는 개혁주의 입장에서 쉽게 비판할 내용을 찾기 어렵다.
2.6.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 문헌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확정된 교리 중에서 가장 쟁점은 ‘교황의 무류성’ 문제였다. 트렌토 회의 이후 300여년이 지나서 이루어진 이 회의에서 드디어 교황의 무류성 교리가 정립되어 공식화되었다.
하나님, 계시, 신앙, 신앙과 이성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있은 후 베드로로부터 이어진 수위권의 영속성, 교황의 갖는 수위권과 교황의 무류적 교도권에 대하여 로마카톨릭 교회의 입장이 공식화된 것이다.
<표6>『제1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집』의 구조
회기
교령/법규
제2차 회기
신앙선서
제3차 회기
가톨릭 신앙에 관한 교의 법령(1.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2.계시, 3.신앙, 4.신앙과 이성)
법규(1.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2.계시, 3.신앙, 4.신앙과 이성)
제4차 회기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제일 교의 법령
(1.복된 베드로 안에서의 사도적 수위권의 설정, 2.로마 교황들 안에서 지속되는 복된 베드로의 수위권의 영속성, 3.로마 교황의 수위권의 의미와 성격, 4.로마 교황의 무류적 교도권)
2.7.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문헌
제1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약 100년 후에 있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상당히 많은 주제들에 대하여 로마카톨릭 교회의 새로운 입장이 공식화되었다. 4개의 헌장, 9개의 교령, 3개의 선언이 정립되었다. 특히,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인 「인류의 빛」,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 헌장인 「하느님의 말씀」,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인 「일치의 재건」,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사도직 활동」,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인 「우리 시대」 등은 보다 더 중요한 선언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교회 헌장 「인류의 빛」은 『가톨릭교회 교리서』가 담고 있는 많은 내용들의 참고가 되고 있다. 이 교회 헌장은 믿지 않고 죽은 비그리스도인에 대한 구원 가능성, 주교와 주교단의 권위 절대화, 지상 교회와 천상 교회의 친교, 그리고 아주 특별하게 성모 마리아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발전된 교리를 담고 있다. 평생 동정이었으며, 예수님처럼 승천하였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협력하는 교회의 어머니이자 전형인 완덕의 모형으로 마리아를 제시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완벽한 교리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계시 헌장 「하느님의 말씀」에서는 성전(聖傳)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그 성전의 관리와 해석을 베드로와 그 계승자들이 맡았고 지금의 교황과 주교단이 그것을 계승하고 있다고 하였다.
일치 헌장 「일치의 재건」은 로마카톨릭 교회와 갈라졌던 동방교회, 개신교 등과의 일치를 위한 교리를 담고 있다. 이 일치의 재건이 제2 바티칸 공의회의 가장 중대한 목적 중 하나라고 하겠다.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사도직 활동」도 독특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는 로마카톨릭에서는 평신도들의 활동이 수동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평신도 교령은 평신도에게 사도직 소명이 있음을 밝히고 교회 사명에 평신도들이 적극 참여할 것을 규정하였다.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인 「우리 시대」는 다른 종교들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과 유다교에 대해서는 특별한 존중을 보여준다.
구분
대분류
중분류(부)
소분류(장)
헌장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거룩한 공의회」
1.거룩한 전례의 쇄신과 증진을 위한 일반 원칙
2.성체성사의 지성한 신비
3.다른 성사와 준성사
4.성무일도
5.전례주년
6.성음악
7.성미술과 성당 기물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
1.교회의 신비
2.하느님의 백성
3.교회의 위계 조직, 특히 주교직
4.평신도
5.교회의 보편적 성화 소명
6.수도자
7.순례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성격, 그리고 천상 교회와 그 일치
8.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 계시는 천주의 성모 복되신 동정 마리아
하느님의 말씀에 관한 교의 헌장 「하느님의 말씀」
1.계시 그 자체
2.하느님 계시의 전달
3.성경의 영감과 그 해석
4.구약 성경
5.신약 성경
6.교회 생활과 성경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
1.인간의
소명과
교회
1.인간의 존엄
2.인간 공동체
3.전 세계의 인간 활동
4.현대 세계 안의 교회의 임무
2.몇 가지
긴급
과제
1.혼인과 가정의 존엄성
2.문화 발전의 촉진
3.경제 사회 생활
4.정치 공동체 생활
5.평화 증진과 국제 공동체
교령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놀라운 기술」
1.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규범
2.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와 가톨릭 사도직
동방 가톨릭 교회들에 관한 교령 「동방 교회들」
개별 교회 또는 예법
동방 교회들의 영적 유산 보존
동방의 총대주교
성사 규율
하느님 예배
갈라진 교회의 형제들과 이루는 관계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일치의 재건」
1.일치 운동의 가톨릭 원칙
2.일치 운동의 실천
3.로마 사도좌에서 갈라진 교회와 교회 공동체
주교들의 사목 임무에 관한 교령 「주님이신 그리스도」
1.주교들과 보편 교회
2.주교들과 개별 교회 또는 교구들
3.여러 교회의 공동선을 위한 주교들의 협력
수도 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온 교회의 열망」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사도직 활동」
1.평신도의 사도직 소명
2.평신도 사도직의 목표
3.사도직의 여러 분야
4.사도직의 다양한 형태
5.사도직에서 준수하여야 할 질서
6.사도직을 위한 양성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 「만민에게」
1.교리 원칙
2.선교 활동
3.개별 교회
4.선교사
5.선교 활동의 조정
6.선교 협력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사제품」
1.교회의 사명과 사제직
2.사제 교역
3.사제 생활
선언
그리스도인 교육에 관한 선언「교육의 중요성」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우리 시대」
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 「인간 존엄성」
<표7>『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집』의 구조
2.8. 개혁주의 관점에서의 로마카톨릭 교리 비판
2.8.1. 로마카톨릭 교리의 오류점 평가
본 연구에서는 로마카톨릭 교리의 오류를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기초로 하여 파악하고자 하였다. <표8>에서는 앞서 로마카톨릭을 연구했던 2.3. 로마카톨릭과 개신교 비교 연구 고찰의 다른 연구자들의 연구와 함께 2.4.3. 로마카톨릭 교리의 특징에서 도출된 로마카톨릭 교리의 명백한 오류들을 비교하고 있다.
2.8.2. 로마카톨릭 교리의 오류 비판
[비판1]성경의 절대 권위 부인
로마카톨릭도 인간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갈망과 하나님 인식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하며 그 인식이 계시에 의존하고 있음을 말한다. 여기까지는 개신교와 유사하다. 그러나 로마카톨릭은 하나님의 계시가 무엇이며 계시가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서 개신교와 다르다. 로마카톨릭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도들이 받은 하나님의 계시를 성전(聖傳)이라 하며 이는 성경과 구별된다.
78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생생한 전달은 성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성경과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성전’(聖傳)이라고 부른다. 이 성전을 통해서, “교회는 그 교리와 생활과 예배를 통하여 자신의 모든 것과 자신이 믿는 모든 것을 영속시키며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거룩한 교부들은 이 성전이 살아 있음을 증언하고, 믿고 기도하는 교회의 관습과 생활 안으로 이 성전의 풍요로움이 흘러 들어온다고 가르친다.”
둘째, 성전과 성경은 하나의 공통적 원천을 갖는 두 가지의 다른 전달 양식이다.
80 “성전과 성경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고 또 상통한다. 이 둘은 동일한 신적 원천에서 솟아 나와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를 이루며 같은 목적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모두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마태 28, 20) 당신 백성과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교회 안에 현존하게 하고, 그 열매를 풍부히 맺게 한다.
이렇게 성전과 성경의 관계를 밝히면서 성경의 유일 절대성을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거부한다.
82 그러므로 계시의 전달과 해석을 위임받은 교회는 “오로지 성경으로만 모든 계시 진리에 대한 확실성에 이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이 둘을 똑같이 경건한 애정과 존경으로써 받아들이고 공경해야 한다.”
<표8> 로마카톨릭 교리 오류 비교
『가톨릭교회 교리서』
유선호(1987)
McCarthy(1995)
황기택(2001)
Jones(2003)
성경의 절대 권위 부인
-하느님의 계시는 사도적 계승을 통해 전달된다
-신앙의 유산(성전+성경)이 전체 교회에 맡겨졌고 이의 해석은 주교들에게 맡겨져 있다.
-그리스도만이 성경의 ‘유일한 말씀’이다.
(2)성경을 부인한다
(12)성경과 전통을 동등하게 여기며 그 위에 교회의 교도권을 둔다
(6)성서의 권위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30)성경 해석
마리아 우상화
-원복음에서 예고된 ‘여인’인 마리아는 원죄가 없고 평생 아무 죄도 범하지 않았다
-마리아는 예수를 낳는 순간에도, 그 후에도 평생 동정이었다. 예수님의 형제자매는 친척을 의미한다. 예수가 마리아의 유일한 아들이다.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 되었고 승천하여 ‘천지의 모후’로 높여지심으로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였다. 마리아는 교회의 가장 뛰어난 지체로서 전구로 인류에게 구원의 은혜를 얻어 주신다.
(1)개신교의 하나님과는 다른 신을 믿는다
(8)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 하며 우상화한다
(3)마리아의 신격화로 거대한 우상을 만들었다
(15)마리아: 또 다른 구원자
(16)마리아: 무염시태
(17)마리아: 평생 동정녀
(18)마리아: 성덕의 근원
(19)마리아: 또 다른 중재자
(20)마리아: 기도의 응답자
(21)마리아: 천지의 여왕
교황과 주교들의 신격화
-베드로만이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아 교회를 다스릴 권한을 갖는다.
-교회 목자들은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무류성의 은사를 갖는다.
(4)인간을 신격화한다
(10)교황이 베드로의 계승자, 주교가 사도의 계승자라 한다
(11)교황의 교도권에 대하여 무류성을 주장한다
(8)사람을 신격화하여 높이고 있다
(9)교황은 무슨 죄라도 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6)그리스도의 대리자 교황
(7)오류가 없는 교황
교회가 구원의 길
-교회는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 안에서 이미 완덕에 이르러 성모님 안에서 지극히 거룩하다.(거룩성)
-개별 교회는 사도적 계승을 통해 서품된 주교들과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라야 보편되며 특히 로마 교회와 일치함으로써 보편된다(보편성)
- 자신의 잘못 없이 그리스도와 교회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
- 교회는 사도들의 기초 위에 있으며 사도직의 계승을 통해 유지된다(사도성)
-교회의 세례가 죄를 사한다. 세례 이후 교회는 회개하는 이들의 죄를 용서해 줄 능력을 갖고 있다. 아무리 중대한 잘못이라도 거룩한 교회는 용서할 수 있다.
(1)교회를 통해서 얻는 구원
(3)교회가 죄를 용서함
(4)단 하나의 참된 교회
(5)세례를 통해서 얻는 구원
구원과 연결된 성사 제도
-전례는 그리스도로부터 성화하는 권능을 받은 사도와 그 계승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 성품, 혼인성사의 7가지 성사가 있다.
-어른은 예비 신자 교육 과정 중에 그리스도와 결합되며 구원을 보장해 준다.
-견진성사는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선물을 받는 것이다.
-성체성사는 십자가의 희생제사를 재현하는 동일한 희생제사로 성체는 실체 변화이며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 신자는 죽을 때까지 영적 양식인 성체를 받아야 한다.
-교회는 구원의 분배자로서 보속의 보물을 나누어 주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대사를 줄 수 있다.
-죄는 대죄와 소죄로 구분할 수 있으며 대죄는 고해성사를 통해 회개해야 하고 소죄는 인간적으로 속죄할 수 있다.
(4)죄를 지음으로 불의해졌다가 신부의 사죄를 통해 다시 의롭게 된다
(5)천국에 가려면 은총의 상태에서 죽어야 한다. (연옥, 대사)
(6)성체 성사의 떡과 포도주에 그리스도의 몸이 전적으로 완전하게 현존하고 있다
(7)각각의 미사는 십자가의 희생을 재현하는 것이다
(8)성사를 통해서 얻는 구원
(11)죄의 경중
(12)화체설: 실체 변화
(13)죄로부터 신자를 보호해 주는 성체성사
(14)죽은 자들에게도 유익한 성체성사
(27)견진성사
(28)고해성사
(29)대사: 면죄부
(32)보속
(33)화해
(35)마지막 의례: 노자성사
연옥
-성인들이 죽은 후에도 전구하며, 산 자들이 죽은 이들을 위해 대리 기도할 수 있다
-완전히 정화되지 않고 죽은 사람들은 연옥에서 정화 과정을 거친다.
(6)연옥설을 주장한다
(11)연옥을 주장한다
(23)연옥
(24)성인들에게 드리는 기도
(25)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
기도
-성부, 성자, 성령께 기도하며 완벽한 기도자이며 교회의 표상이신 천주의 성모님과 일치하여 기도한다.
-하느님의 집인 성당은 성체 안에 실제로 현존해 계시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이다.
(9)마리아를 중보자로 여긴다
(31)카톨릭의 기도
기타
(3)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부인한다
(5)믿음으로 구원얻는 것을 부인한다
(7)우상숭배하며 미신적이다
(1)유아들이 세례를 통해 의롭게 된다고 한다
(2)성년들은 초기 도움의 은총을 받은 후 믿음, 선행, 세례가 있어야 의롭게 된다.
(3)성화는 평생 동안 진행되며 이 과정이 끝난 후에야 구원 받았다고 할 수 있다.
(1)로마 카톨릭에서는 우상숭배와 미신행위를 도입하는 죄를 범해왔다
(2)우상과 미신을 섬기기 위해 그들은 하나님의 십계명을 고의로 은폐하고 있다
(4)성인을 신격화하고 숭배한다
(5)유물숭배의 미신을 조장한다
(7)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부인하고 있다
(10)이신득의 사상을 부인한다
(12)교황의 기원은 이교적이다
(2)선행을 통해서 얻는 구원
(9)자만의 죄
(10)유아세례
(22)미사
(26)성상들
(34)독신생활
셋째, 성전과 성경에 담긴 “신앙의 유산”(depositum fidei)에 대한 해석은 교황과 주교들에게만 맡겨져 있다고 주장한다.
85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나 전해지는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는 직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교회의 살아 있는 교도권에만 맡겨져 있다.” 곧 로마 주교인 베드로의 후계자와 일치를 이루는 주교들에게 맡겨져 있다.
넷째, 성경을 ‘유일한 말씀’이라고 하며 성경과 ‘말씀’을 구분한다.
108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은 ‘경전의 종교’가 아니다. 그리스도교는 하느님 ‘말씀’의 종교이다. 그 말씀은 “글로 된 무언의 말이 아닌, 사람이 되시어 살아 계신 ‘말씀’”이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이 죽은 문자로 머물지 않으려면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해 “성경을 깨닫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셔야” 한다.
다섯째, 성경 해석에 대한 모든 것은 교회의 판단에 속한다고 본다.
119 “성경 해석자들의 임무는 이러한 규범에 따라 성경의 뜻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해석하도록 노력하는 데 있다. 그리하여 어떤 의미에서 준비의 역할을 하는 도구로써 교회의 판단은 성숙하게 된다. 성경 해석에 관한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해석하라는 하느님의 명령과 그 직무를 수행하는 교회의 판단에 속한다.”
여섯째, 구약 성경 46권과 신약 성경 27권을 정경으로 판단한다. 이는 개신교의 정경 66권 외에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 상․하권, 코헬렛,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등이 추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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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사무엘기 상․하권, 열왕기 상․하권, 역대기 상․하권,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 마카베오기 상․하권, 욥기, 시편, 잠언, 코렐렛, 아가, 지혜서, 집회서,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애가, 바룩서, 에제키엘서, 다니엘서, 호세아서, 요엘서, 아모스서, 오바드야서, 요나서, 미카서, 나훔서, 하바쿡서, 스바니야서, 하까이서, 즈카르야서, 말라키서.
신약성경: 마태오 복음서, 마르코 복음서, 루카 복음서, 요한 복음서, 사도행전, 로마서, 코린토 1․2서, 갈라티아서, 에페소서, 필리피서, 콜로새서, 테살로니카1․2서, 티모테오1․2서, 티토서, 필레몬서,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1․2서, 요한 1․2․3서, 유다서, 요한 묵시록
[비판2]마리아 우상화
로마카톨릭에서의 마리아 우상화는 극히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첫째, 성모 마리아는 전혀 원죄에 물들지 않았고 평생토록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다고 한다. “그분은 원죄에 전혀 물들지 않았고, 지상 생애 동안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그 어떤 죄도 범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이런 교리의 발생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교회는,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구원받은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이 선포한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는 바로 이것을 고백하는 것이다.” 또한 “동방 전통의 교부들은 하느님의 어머니를 “온전히 거룩한 이”(Panagia)라고 불렀으며, “온전히 거룩하신 분, 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신 분으로, 이를테면 성령께서 빚어 만드신 새로운 인간이시다.”하고 찬미한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일생 동안 어떠한 죄도 범하지 않았다.
트렌트 공의회에서도 원죄에 관한 교령에서 “본 거룩한 공의회는 원죄를 다루는 본 교령에 복되시며 티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포함시킬 의도가 없다는 것을 밝힌다”라고 하며 원죄의 대상에서 마리아가 제외됨을 선언한 바 있다.
둘째, 성모 마리아는 평생 동정이었다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묵상에서 나왔다고 한다. “마리아가 동정으로 어머니가 되었다는 신앙을 더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교회는 마리아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을 낳는 그 순간에도, 실제로 그리고 평생 동정이었다는 것을 고백하기에 이른다.”고 하였다. 제2바티칸 회의의 교회 헌장은 “그 안에서 신자들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결합되고 그분의 모든 성인과 일치하여 먼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영광스러운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를” 기억하며 공경한다.”고 규정한다. 평생 동정을 주장하기 위해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형제자매들은 친형제가 아니라 친척들이라고 주장한다.
성경이 예수님의 형제자매에 대해 가끔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마리아의 평생 동정 사실을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는 항상 이 대목들이 동정 마리아의 다른 자녀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고 이해해 왔다. 사실 “예수님의 형제들”(마태 13,55)인 야고보와 요셉은 “다른 마리아”(마태 28,1)라고 명시된 예수님의 제자 마리아의 아들들이다. 구약 성경의 표현 방식대로, 여기서 형제라는 말은 예수님의 가까운 친척을 일컫는 말이다.
셋째, 성모 마리아는 육신과 영혼이 승천하여 천지의 모후로 높여졌고 그리스도와 완전히 동화되었다.
“마침내,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는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시고, 주님께 천지의 모후로 높여지시어, 군주들의 주님이시며 죄와 족음에 대한 승리자이신 당신 아드님과 더욱 완전히 동화되셨다.” 거룩한 동정녀의 승천은 당신 아들의 부활에 특별히 참여한 것이며,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부활을 앞당겨 실현한 것이다.
넷째, 성모 마리아가 교회의 가장 뛰어난 지체이며 구원 임무를 그치지 않고 전구로 인류에게 구원의 은혜를 얻어 준다. 로마카톨릭은 마리아는 “교회의 가장 뛰어나고 유일무이한 지체”이며, “성부의 뜻과 성자의 구속 사업과 성령의 모든 활동에 전적으로 헌신함으로써 교회를 위하여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되신다.”고 한다.
“은총의 계획 안에 있는 마리아의 모성은 주님 탄생의 예고에 믿음으로 동의하시고 십자가 밑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간직하셨던 그 동의에서부터 모든 뽑힌 이들의 영원한 완성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지속된다. 실제로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께서는 이 구원 임무를 그치지 않고 계속하시어 당신의 수많은 전구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 주신다. …… 그 때문에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교회 안에서 변호자, 원조자, 협조자, 중개자라는 칭호로 불리신다.”
다섯째,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신심은 그리스도교 예배의 본질적 요소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교회에서 특별한 공경으로 당연히 존경을 받으신다. 사실 오랜 옛적부터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로 공경을 받으시고, 신자들은 온갖 위험과 곤경 속에서 그분의 보호 아래로 달려 들어가 도움을 간청한다…”
여섯째,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종말론적 표상으로 보며,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이자 교회의 어머니로 공경한다.
“마리아께서는 “모든 성인의 통공 안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불가분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광” 안에서 교회를 기다리고 있으며, 교회는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이며 자신의 어머니로 공경한다.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는 어느 모로든 하늘에서 영혼과 육신으로 이미 영광을 받으시어 내세에 완성될 교회의 표상이 되시고 그 시작이 되시는 것처럼, 이 지상에서 주님의 날이 올 때까지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로 빛나고 계신다.
[비판3]교황과 주교들의 신격화
첫째, 주님께서는 베드로 한 사람을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시고 교회의 열쇠를 맡기셨으며 그 권세가 교황과 사도단에게 계승되어 오고 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시몬 한 사람을 당신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셨다. 주님께서는 그에게 교회의 열쇠를 맡기셨으며, 그를 당신의 온 양 떼의 목자로 세우셨다. 그런데 “베드로에게 주어진 매고 푸는 저 임무는 그 단장과 결합되어 있는 사도단에게도 부여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의 이러한 사목 임무는 교회의 기초에 속하는 것이다. 이 임무는 교황의 수위권 아래서 주교들을 통하여 계속되고 있다.”
둘째, 교회 목자들은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무류성의 은사를 갖고 있다. “이처럼 교도권의 사목적 임무는 자유를 주는 진리 안에 하느님의 백성이 머물도록 보살피는 임무이다. 이 봉사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서는 목자들에게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무류성의 은사를 주셨다.” 특히 교황의 무류성의 범위에 대하여는 “주교단의 단장인 교황은 참으로 신앙 안에서 자기 형제들의 힘을 북돋워 주는 사람이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의 최고 목자이며 스승으로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적 행위로 선언하는 때에, 교황은 자기 임무에 따라 그 무류성을 지닌다.” 이 교황의 무류성은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다음과 같이 규정되었다.
“로마 교황이 사도좌에서 발언할 때, 즉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목자요 스승으로서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때 신앙과 도덕에 관하여 전 교회가 받아들여야 할 교리를 자신의 사도적 직무를 수행할 때 신앙과 도덕에 관하여 전 교회가 받아들여야 할 교리를 자신의 사도적 최고 권위를 가지고 선언할 때, 그는 복된 베드로에게 약속하신 하느님의 도움에 힘입어 무류성을 지닌다. 이 무류성은 하느님이신 구세주께서 당신의 교회가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규정할 때 향유하기를 원하셨다. 그러므로 로마 교황의 결정들은 교회의 동의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마땅히 바뀔 수 없는 것이다.”
교회에 약속된 무류성은 주교단이 베드로의 후계자와 더불어 최상 교도권을” 특별히 세계 공의회에서 “행사할 때에 주교단 안에도 내재한다.” 교회가 그 최상의 교도권을 통하여 어떠한 것을 “하느님에게서 계시되어 믿어야 할 것”으로 제시하거나,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제시할 때에는 그러한 “결정에 신앙의 순종으로 따라야 한다.” 이 무류성은 “하느님 계시의 위탁이 펼쳐지는 그만큼 펼쳐진다.””고 하였다.
[비판4]교회가 구원의 길
첫째, 성모 마리아로 인해 교회가 이미 완덕에 이르렀고 거룩하다고 한다.
“교회는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 안에서 이미 완덕에 이르러 어떠한 티나 주름도 없이 서 있지만, 그리스도 신자들은 아직도 죄를 극복하고 성덕 안에서 자라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눈을 들어 뽑힌 이들의 온 공동체에 덕행의 모범으로 빛나고 계시는 마리아를 바라본다.” 성모님 안에서 교회는 이미 지극히 거룩하다.
둘째, 보편 구원의 길을 열어 놓았다.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로마교회에 일치하는 공동체에 속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은 정교회와 유다인들, 이슬람 교인들을 일치의 대상으로 인정할 뿐 아니라 타 종교도 복음 수용 준비로 본다. 심지어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교부들의 단언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며 보편 구원에의 길을 열어 놓았다.
“사실,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영향 아래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만 아시는 길로, 자기의 탓 없이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을 신앙으로 이끄실 수 있다. (믿음이 없이는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다.) 그러나 교회는 복음화의 필요성과 동시에 그 거룩한 권리를 가진다.””
셋째, 이 교회는 사도들의 기초 위에 있으며 사도직의 계승을 통해 유지된다.
“그러므로 거룩한 공의회는 주교들이 신적 제도에 따라 사도들의 자리를 계승하였다고 가르친다. 주교들은 교회의 목자들이므로, 주교의 말을 듣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고, 주교를 배척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배척하고 그리스도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
넷째, 이러한 교회의 세례가 사람들의 죄를 사한다. ““우리를 정화하는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가 처음 신앙 고백을 할 때에 받는 용서는 아주 충만하고 전적인 것이어서, 원죄나 우리 자신의 의지로 지은 죄나 또 그 죄들을 속죄하기 위해 받아야 할 어떤 벌도 남지 않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세례 후에도 계속 죄를 짓게 되는데 이 죄들에 대해 용서하는 능력이 교회에 있다. ““교회는 회개하는 모든 사람에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죄를 지어 온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죄를 용서해 줄 능력이 있어야 한다.””
[비판5]구원과 연결된 성사 제도
첫째, 전례는 성화 권능을 받은 사도와 그 계승자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처럼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성령을 주심으로써 그들에게 당신의 성화하는 권능을 맡기셨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성사적 표징이 된다. 사도들은 같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이 권능을 자신의 후계자들에게 맡긴다. 이러한 ‘사도적 계승’은 교회의 전례 생활의 전체 구조를 이루며, 이 계승 자체도 성품성사로 전달되는 성사적인 것이다.
둘째, 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 성품, 혼인성사의 7가지 성사가 있으며 이 성사들이 신자들의 구원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
교회는 신약의 성사들이 신자들의 구원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말한다. ‘성사의 은총’은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성령의 은총이며, 각 성사에 고유한 것이다. 성령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성자와 같아지게 함으로써 치유하고 변화시키신다. 성사 생활의 효과는 인간을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성령께서 신자들을 외아들이신 구세주와 근본적으로 결합시킴으로써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셋째, 하느님께서는 구원을 세례에 매어 놓으셨는데 유아의 경우 세례 때 구원의 은총이 무상으로 주어진다.
어린아이들도 원죄로 타락하고 더러워진 인간의 본성을 지니고 태어나므로, 어둠의 세력에서 해방되어, 하느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의 영역으로 옮겨가기 위해 세례로 새로 나야 한다. 모든 사람이 그러한 부름을 받는다. 구원의 은총이 완전히 무상으로 주어진다는 것은 특히 어린이 세례에서 드러난다. 그러므로 출생 후 가까운 시일에 아이에게 세례를 베풀지 않는다면, 교회와 부모는 그 아이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무한한 은총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 된다.
넷째, 어른의 경우 예비 신자 교육 과정 중에 그리스도와 결합되며 세례를 통해 죄를 용서받고 새 사람이 된다. 수세자에게 의화하는 은총을 주신다. “세례는 모든 죄를 정화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 신자를 “새사람”이 되게 하며,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그리스도의 지체, 그리스도와 공동 상속자, 성령의 성전이 되게 한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세례가 강조된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께서는 세례 받은 사람에게 성화하는 은총, 곧 의화하는 은총을 주신다. 이 성화 은총은, -향주덕을 통하여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바라고,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게 하며, -성령의 은혜를 통하여,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살고 행동할 수 있게 하며, -윤리덕을 통하여 선이 성장하도록 해 준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초자연적인 삶 전체가 세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넷째, 견진성사는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인호를 받도록 한다. “견진성사는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시인 ‘인호’를 새겨 주기 때문이다.” “견진성사와 성체성사 없이도 세례성사는 유효하며 효과가 있지만, 그리스도교 입문은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성체성사는 십자가의 희생제사를 재현하는 동일한 희생제사이며 신자는 영성체를 통해 영적 양분을 받는다. 이는 화체설에 근거한 것이다.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이 성사에 현존하시게 된다.” ““빵과 포도주의 축성으로써 빵의 실체 전체가 우리 주 그리스도의 몸의 실체로, 포도주의 실체 전체가 그리스도의 피의 실체로 변화한다.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변화를 적절하고도 정확하게 실체 변화(transsubstantiatio)라고 불러 왔다.”” 그러므로 영성체는 신자의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증진시키며, 죄에서 멀어지게 하고, 소죄를 사라지게 하며 미래의 죽을 죄에서 보호한다. 죽을 때에도 나그넷길의 양식으로 사용된다. 이 화체설은 트렌토 공의회에서 이미 다음과 같이 확고하게 표현된 바 있다.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께서 빵의 형상으로 당신께서 내어 놓으시는 것이 진정으로 당신의 몸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하느님의 교회에는 항상 이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이제 본 거룩한 공의회는 빵과 포도주의 축성과 함께 빵의 전 실체가 우리 주 그리스도의 몸의 실체로, 그리고 포도주의 실체가 그분의 피의 실체로 변한다는 것을 다시 밝히는 바이다.
여섯째, 고해성사를 통해 신자는 회개하고 교회는 구원의 분배자로서 공로의 저장고에 있는 보속의 보물을 나누어주어 대사한다.
우리는 성인들의 통공이라는 이 영적인 재산을 교회의 보화라고 부른다. “이 보화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쌓이는 물질적인 부요와 같은 어떤 재물의 총화가 아니라, 인류가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를 이루도록 바쳐진 우리 주 그리스도의 속죄와 공로이며,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무한하고 무궁한 가치가 있는 보화이다.”
[비판6]연옥
첫째, 완전히 정화되지 않고 죽은 사람들이 정화되는 장소인 연옥이 존재한다.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한 구원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하늘의 기쁨으로 들어가기에 필요한 거룩함을 얻으려면 죽은 다음에 정화를 거쳐야 한다.”
교회는 선택된 이들이 거치는 이러한 정화를 연옥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단죄받은 이들이 받는 벌과는 전혀 다르다. 교회는 연옥에 관한 신앙 교리를 특히 피렌체 공의회와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확정하였다. 교회의 전승은 성경의 어떤 대목들을 참고하여 정화하는 불에 대해 이야기한다.
둘째, 죽은 이들과 친교를 이룬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체 전체의 이러한 친교를 명백히 인식하는 나그네들의 교회는 초대 그리스도교 이래로 죽은 이들에 대한 기억을 커다란 신심으로 소중하게 간직하여 왔으며, 죽은 이들을 위하여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한다는 것은 거룩하고 유익한 생각이기 때문에(2마카 12,45 참조), 교회는 죽은 이들을 위하여 대리 기도를 바쳤다.” 그들을 위한 우리의 기도는 그들을 도울 뿐 아니라 우리를 위한 그들의 전구를 효과 있게 할 수 있다.
[비판7]기도
첫째, 천주의 성모와 일치하여 기도한다.
마리아께서는 완벽한 기도자, 교회의 표상이시다. 우리가 마리아께 기도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당신 아들을 보내신 성부의 계획에 마리아와 함께 동의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제자가 그랬듯이, 우리도 살아 있는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신 분, 예수님의 어머니를 모시어, 마리아와 함께 기도할 수 있고, 나아가서 마리아께 기도할 수도 있다. 마리아의 기도는 교회의 기도를 떠받쳐 주는 것이며, 교회의 기도는 희망 안에서 마리아의 기도와 일치한다.
둘째, 성당에는 성체가 보존되어 있으므로 그리스도를 흠숭하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이다.
하느님의 집인 성당은 본당 공동체가 바치는 전례 기도에 적합한 곳이다. 본당은 또한 성체 안에 실제로 현존해 계시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이기도 하다. 적합한 장소의 선택은 진실한 기도와 무관하지 않다.
2.8.3.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사항들
필자는 앞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의 아래로부터 위로의(bottom-up) 분석을 통해 7가지 비판 항목을 선정했으나 이는 정통 장로교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 명백하게 오류로 드러나는 것들에 한정된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기본으로 하고, 트렌토 공의회, 제1차 바티칸 공의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등 3개 공의회 문헌집을 보완적으로 검토하면서 필자가 가지고 있는 신학 지식으로 명백하게 인지할 수 있는 오류들만 추려낸 것이다. 이렇게 명백하게 드러난 것만으로도 로마카톨릭 교리의 이단성을 충분히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 중에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나 본 연구에서 검토한 3개의 공의회 문헌들에서 명확한 문제로 파악하지 못한 주제들이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 두 가지는 다음과 같다.
[이슈1]원죄
트렌토 공의회에서 규정한 원죄에 대한 내용을 보자. 우리는 이 내용에서 원죄 자체에 대한 정의가 개혁주의 신학이 갖고 있는 정의에 뚜렷하게 상치되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
1.만일 누가 첫 인간 아담이 낙원에서 하느님의 명령을 어겼을 때 그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던 성덕과 의덕을 즉시 상실하였고, 이런 불순종의 죄를 범함으로써 하느님의 분노와 노여움, 아울러 하느님께서 애초에 그에게 경고하셨던 죽음을 초래했으며, 이 죽음과 함께 그때부터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악마의” 권세 아래 종살이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불순종의 죄로 인해서 아담의 전 존재는 육신과 영혼에 있어서 더욱 나쁜 상태로 변하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2.만일 누가 아담의 범죄가 그 자신에게만 해를 입혔을 뿐 그의 후손들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았고, 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던 성덕과 의덕을 그 자신만이 잃어버린 것이지 우리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거나, 또는 범죄로 인해 더렵혀진 아담이 온 인류에게 단지 죽음과 육신의 고통만 물려주었을 뿐, 영혼의 죽음인 죄를 물려주지는 않았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3.아담의 죄는 본래 하나이고, 모방이 아니라 번식을 통해 전파되었으며, 인간 각자에게 고유한 것으로서 모두에게 내재하는데, 만일 누가 이 아담의 죄가 인간 본성의 힘으로 사해질 수 있다거나, 또는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시고 “우리의 정의와 거룩함과 해방이 되신” 유일한 중개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이외에 다른 어떤 구제책을 통해서 사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파문받아야 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이 원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되었다.
405 원죄는 비록 각자에게 고유한 것이기는 하지만, 아담의 어떤 후손에게도 개인의 잘못이라는 성격을 가지지는 않는다. 원초적 거룩함과 의로움은 잃었지만, 인간 본성이 온전히 타락한 것은 아니다. 인간 본성이 그 본연의 힘에 손상을 입고 무지와 고통과 죽음의 세력에 휘둘리며 죄에 기우는 것이다(악으로 기우는 이 경향을 ‘탐욕’이라고 부른다). 세례는 그리스도 은총의 생명을 줌으로써 원죄를 없애고 인간을 하느님께 돌아서게 하지만, 약해지고 악으로 기우는 인간 본성에 미친 결과는 인간 안에 집요하게 남아서 영적인 싸움을 치르게 한다.
상기 교리처럼 “원초적 거룩함과 의로움은 잃었지만, 인간 본성이 온전히 타락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로마카톨릭의 관점이라면 “전적인 타락은, 인간이 모든 가능성에 있어서조차 완전히 타락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Berkhof의 주장과 상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본 연구 작업의 한정된 시간 가운데 이 주제에 대하여 충분히 검토하여 답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본 주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과제로 별도로 구분해 두기로 하였다.
[이슈2]의화
본 연구에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과제로 선별해 둔 또 다른 과제는 바로 트렌토 공의회에 핵심적 주제였던 ‘의화’이다. 사실 이 의화의 문제를 트렌토 공의회 무렵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여 생각하면 종교개혁을 추진했던 개신교의 관점과 분명히 대립각에 있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의 우리는 개혁주의는 믿음으로 의롭게 됨을, 로마카톨릭은 선행으로 의롭게 됨을 주장한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가 로마카톨릭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최근의 3개 공의회 문헌을 검토하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로마카톨릭이 갖고 있는 의화의 교리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먼저 트렌토 공의회에서 선언된 ‘의화에 관한 교령’을 보자. 그 교령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 본성과 율법은 인간 의화에 무력하다. 둘째, 구약 시대부터 이미 나타난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 따라 그리스도를 보내셨다. 셋째, 그리스도를 통해서 의화된다. 넷째, 의화는 아담의 자녀로 태어난 상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옮겨가는 것이다. 다섯째, 자신의 공덕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야 의화가 시작된다. 여섯째, 인간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의화를 준비하게 된다. 일곱째, 앞의 여섯째 후에 인간 내면이 성화되고 쇄신되는 본연의 의화가 뒤따른다. 여덟째, 인간은 믿음을 통해, 무상으로 의화한다. 아홉째, 의화한 자들은 나날이 새로워진다. 열째, 아무리 의화해도 계명 준수 의무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열한째, 의화한 자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다. 인간의 의화에 대한 이런 인식들은 그 자체로는 개혁주의 신학과 크게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없게 한다.
더 나아가 트렌토 이후 약 400년이 지난 시점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이 의화의 교리를 더욱 은총 중심으로 바꾸고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필자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세 개의 공의회 문헌을 검토하면서 제한된 시간 속에 이 ‘의화’의 주제에 대한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주제도 원죄와 마찬가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한 항목으로 별도 구분해 제시하기로 하였다.
III. 결론
본 연구는 ‘로마카톨릭 연구와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수행되었다. 우리는 로마카톨릭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사실은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로마카톨릭의 중요 문서들, 원전을 검토하기보다는 누군가가 어떤 의도에 따라 이미 만들어놓은 2차 자료들을 사용하여 그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를 확대해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철저히 로마카톨릭의 공인 문서들을 다루어 로마카톨릭의 공식적인 입장을 다루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트렌토 공의회 이후 약 400년 만에 전 세계 로마 카톨릭 교회가 참여하여 정립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검토하였다. 트렌토 공의회, 제1차 바티칸 공의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자료도 추가적으로 검토하였다.
검토 결과 본 연구에서는 로마카톨릭 교리의 오류를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 범주로 구분하여 정리할 수 있었다.
첫째, 성경의 절대 권위를 부인한다. 로마카톨릭은 개신교가 갖고 있는 성경이 아닌 것도 성경으로 인정할 뿐 아니라 성경 외에 성전이 있어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며, 더 나아가 교회가 성경을 해석하는 권한이 있다고 한다.
둘째, 마리아 우상화가 심각하다. 로마카톨릭에서 마리아는 신과 같은 존재로 존중받으며 기도의 대상이 된다. 평생 동정, 부활과 승천, 천지의 모후, 성모 신심 등의 교리가 이와 관련된다.
셋째, 교황과 주교들의 신격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황과 주교는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 베드로의 사도권을 계승받은 특별한 사람들이며 오류도 없다고 주장한다.
넷째, 교회가 구원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성모 마리아로 인해 교회가 완덕에 이르렀고 거룩하며 이 교회를 다스리는 사도직 계승자들에게 주어지는 교회의 세례가 사람들을 죄를 사한다고 하며 교회가 구원의 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탓 없이 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구원의 길이 있다고 하여 보편구원에의 길을 열어놓았다.
다섯째, 성사 제도가 구원과 연결된다는 것은 오류이다. 성화 권능을 받은 사도와 그 계승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전례와 성사를 통해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세례 때 구원이 은총이 무상으로 주어지고 견진을 통해 성령의 인호를 받으며 성체 성사를 통해 영적 양분을 공급받는다. 살아가는 동안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사함 받는다.
여섯째, 연옥 교리는 오류이다. 완전히 정화되지 않고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인 연옥, 그리고 살아있는 자들이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여 죄를 감하는 것은 오류이다.
일곱째, 기도와 관련하여 성모 마리아와 일치하여 기도하는 것, 또 그리스도를 흠숭하기에는 성체가 보존된 성당이 가장 알맞은 장소라고 하는 것 등은 오류이다.
한편 본 연구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주제들이 있다. 원죄와 의화가 바로 그것들이다. 이 두 주제는 사실상 기독교 신학의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본 연구에서는 이 두 주제에 대하여 깊이 분석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본 연구에서 다룬 기초 자료들인 『가톨릭 교회 교리서』, 트렌토 공의회, 제1차 바티칸 공의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집의 내용을 통해서는 이 두 가지 주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는 필자의 지식의 제한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원죄와 의화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하여 비록 판단을 유보할 수 밖에 없었으나 명백하게 드러나는 오류들 즉, 잘못된 성경관, 마리아 우상화, 교황과 주교들의 신격화, 교회가 구원의 길이라는 주장, 성사가 구원과 연결된다는 주장, 연옥 교리, 마리아의 기도 중보자 교리 등과 같은 여러 잘못된 교리들로도 로마카톨릭은 기독교의 교리와 다른 교리 체계를 갖고 있다고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본 연구는 로마카톨릭의 교리가 이단적이라고 결론내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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