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2장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아가서 2장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Tolle Rege/아가
2013-11-06 14:44:36
남자의 사랑의 화답이 계속된다. 남자는 자신을 사론 평화에 핀 수선화와 골짜기의 백합화에 비유하며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는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다고 고백한다. 남자의 사랑의 화답에 답하여, 여자는 남자들 중에 나의 사랑하는 자는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아서 자기가 그 그늘을 심히 기뻐하며 그 열매는 입에 달다고 고백한다.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나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의 비유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상대방을 유일한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남자에게는 사랑하는 여자외에는 다 가시나무로 보이고 여자 역시 사랑하는 남자외에는 다 수풀의 이름없는 나무일 뿐이다. 이렇게 사랑은 배타적일 수 밖에 없다.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는 사랑은 사실 사랑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사랑도 바로 하나님을 향한 배타적 사랑이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선택적이며 또한 배타적이시다.
남자는 여자를 인도하여 잔치집에 들어가는데 왼 팔로 여자의 머리를 고이고 오른 팔로 여자를 안는다. 뭇 사람들이 모이는 잔치집에서 여자를 향한 남자의 공공연한 사랑은 모든 사람들 앞에 깃발처럼 휘날린다. 남자의 이런 사랑에 여자는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생겼다고 감격하며 남자의 품에 영원히 안겨있고 싶어한다. 그래서 동료 여자들에게 내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라고 부탁한다.
잠시 헤어져 있더라도 남자는 여자를 만나려고 노루나 어린 사슴과 같이 산을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간다. 그리고 여자의 집 벽뒤에 서서 창으로 들려다 보고 창살 틈으로 엿본다. 그리고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이제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고 있으니 "나의 사랑, 내 어어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청한다. 남자는 여자를 바위틈 낭떨어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라 부르며 얼굴 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여자는 "내 사랑하는 자는 나에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포도원지기인 여자는 포도원을 허는 여우를 잡아야 하고 목동인 남자는 양떼를 먹여야 한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베데르 산의 노루와 어린 사슴처럼 자기에게 돌아오라고 간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