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시편

시편 74편 어찌하여 버리시나이까

메르시어 2023. 4. 14. 12:01

 

시편 74편 어찌하여 버리시나이까

Tolle Rege/시편

2013-11-29 13:29:41


  하나님은 진노하시지만 자기 백성을 영원히 버리지 아니하신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영원히 버리시며 주께서 기르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를 뿜으시는 듯한 상황에 처해있다.  그래서 시인은 옛적 부터 얻으시고 속량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시며 주께서 계신 시온 산도 생각하시길 간구한다. 이는 언약적 자비를 구하는 기도이다. 그저 불쌍히 여기고 긍휼을 베풀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택하시고 언약을 맺은 백성이니까 언약적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어지는 기도는 언약의 상징은 성전조차 훼파된 예루살렘 멸망 후의 상황인 듯하다. 그래서 시인은 원수가 성소에서 악을 행하였으며 영구히 파멸된 곳에 주의 발을  옮겨 놓으소서 그리고 주이 대적이 주의 회중 가운데 떠들며 그들이 깃발을 세워 표적을 삼으니 그들은 마치 도끼를 들어 삼림을 베는 자 같다고 말한다. 그들은 도끼와 철퇴로 성소의 모든 조각품들을 부수고 주의 성소를 불사르며 주의 이름이 계신 곳을 더럽혀 땅에 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마움속으로 우리가 그들을 진멸하자 하고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의 모든 회당을 불살랐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표적은 더 이상 보이지 않으며( 성소와 회당이 불탔으므로) 선지자도 더 이상 없으며 이런 일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처참한 지경이었다. 그야말로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영원히 버리신 것 같도 자기 백성에게 진노를 그치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시인은 대적이 언제까지 비방하고 원수가 언제까지 주의 이름을 능욕하게 두시느냐고 절규하고 있다. 이스라엘에게 행한 그들의 행위는 곧 주를 비방하고 주의 이름을 능욕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인은 이것이 하나님이 무능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이심을 알고 있다. 그래서 시인은 주의 품에서 오른손을 빼내시어 그들을 멸하시기를 청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예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이시며 이스라엘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이전에 주께서는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들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시며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시어 그것을 사막에 사는 자에게 음식물로 주셨고 바위를 쪼개어 큰 물을 내시며 흐르는 강들을 마르게 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는 이스라엘을 지키는 수호신이 아니라 천지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대주재이시다. 남과 밤 그리고 빛과 해도 주께서 지으신 것이며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고 여름과 겨울도 만드셨다. 이 분이 바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이시다. 그러므로 시인은 원수가 주를 비방하며 우매한 백성이 주의 이름을 능욕한 것을 기억하사 멧비둘기 같이 힘없고 가난한 주의 백성의 목숨을 구원하시길 간구한다. 무엇보다도  주의 언약을 기억하시며 땅에 포악한 자의 처소가 가득한 것을 감찰하시길 구한다. 그리하며 학대 받은 자가 수치를 당한채 돌아가게 하지 마시고 그들을 신원하여 주시여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들이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시길 기도한다. 하나님은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시며 주의 대적들의 소리를 잊지 아니하실 것이다. 왜냐하면 주께 항거하는 자의 떠드는 소리가 항상 주께 상달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