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시편

시편 45편 내 마음이 좋은 말로

메르시어 2023. 4. 14. 11:29

 

시편 45편 내 마음이 좋은 말로

Tolle Rege/시편

2012-01-22 00:19:01


 

  앞의 세 시편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지극히 낮아짐과 비참함을 토로한다면 45편은 그 반대로 지극히 높아지고 존귀해진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을 노래한다. 이는 죄도 없이 애매히 고난을 받았던 하나님의 백성이 이제 그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와 하나님이 보내신 진리의 빛의 인도를 받아 하나님의 성산에 이른 모습을 연상케 한다. 앞의 세편의 시가 지극히 낮아진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이라면 45편은 지극히 높아진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이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지극히 낮추시었다가 이제는 지극히 높이시고 있는 모습인데 이는 마치 지극히 낮게 되신 그리스도께서 애매히 고난을 당하고 죽으셨으나 부활하시고 지극히 높으 되사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진 왕으로 등극하신 신약의 사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는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는 멸시받고 애매히 고난을 당하나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을 다스릴 자들로 존귀하게 될 것을 예표하는 듯하다.

 

 이 시는 왕을 찬양하는 노래인데 아마도 여기서 왕은 앞의 시편에서 애매히 고난을 받던 공동체의 지도자로서의 시인이라고 간주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이 노래에서 묘사되는 왕에게 이전에 원수의 압제 가운데 슬픔으로 다니던 연악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왕은 사람들 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며 용사와 같이 허리에 칼을 차고 영화와 위엄을 입었으며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위엄을 세우고 병거에 오른다. 왕의 화살은 날카로워 왕의 원수의 심장을 뚫으니 만민이 왕의 앞에 엎드러진다. 그런데 왕에 대한 칭송의 중간에 하나님의 보좌가 영원하시며 주의 나라의 통치는 공평한 통치라는 하나님께 대한 찬송이 나타났다가 다시 왕에 대한 칭송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인을 낮추신 일이나 시인을 높이신 일이 모두 하나님의 영원하고 공의로운 통치의 결과인 것을 말하려는 것일 것이다.

 

  하나님은 왕에게 즐거움의 기름을 부으시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 나게 하셨으며 왕에게 모든 존귀와 부귀를 더하셨다.  여기서 왕이 가까이하는 하는 여인들, 곧 왕들의 딸이며 왕후가 될 자들이 언급된다. 그들은 왕을 보고 왕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자기 백성과 자기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려야 하고 자기의 주인인 왕에게 경배하여야 한다. 그리하면 왕이 그들을 사랑할 것이며 궁중에서 모든 영화를 누릴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태어난 왕의 아들들은 왕의 조상들을 계승할 것이며 왕이 그들로 온 세계의 군왕을 삼으실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높이신 왕의 권세가 무궁하며 그 통치가 온 세상에 이를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계시된 왕의 모습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왕이나 지도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왕의 이름을 만세에 기억하게 한다든지 만민이 왕을 영원히 찬송한다든지 하는 마지막 찬송은 여기에 묘사된 왕의 통치가 영원하고 온 세계에 미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므로 이 시편을 메시아 시편이라고 해석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시편을 메시아 시편으로 이해한다면 여기서 나타난 이방에서 온 왕의 여인들이 왕후가 되고 그들의 자손이 세상의 군왕이 된다는 표현을 열방으로 부터 나와 그리스도의 왕권에 참여할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