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시편

시편 20편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메르시어 2023. 4. 13. 13:15

 

시편 20편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Tolle Rege/시편

2012-01-22 00:03:50


   이 시편에서 축복의 대상인 "너"가 누구인지가 해석의 관건이다. 그런데 이 시편의 마지막에서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라는 간구가 나타나고 어어지는 21편에서 본격적으로 왕을 위한 기도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서 여기서 축복과 기도의 대상은 이스라엘의 왕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시편에서 왕은 이방나라의 왕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이스라엘의 왕은 단순한 인간 권력자가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지도자이며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대리통치자로서의 인간 왕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왕에 대한 축복과 왕을 위한 기도는 왕 개인을 향한 것이라기 보다는 왕이 다스리는 하나님나라의 전 공동체를 위한 축복이요 간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왕을 축복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일반적으로는 제사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아서 이들은 특정한 제사장이라기 보다는 하나님나라를 구성하는, 왕의 다스림을 받는 백성들이라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편은 백성들이 왕을 축복하고 왕을 위해 간구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하나님나라에서 하나님나라의 지도자의 중요성과 그를 위한 하나님나라 공동체의 축복과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시편은 계시하는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지도자가 바르게 서지 못할 때 하나님나라가 역사 가운데 위기에 서는 경우기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역력히 볼 수 있다. 반대로 하나님나라의 지도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백성을 다스릴 때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과 능력이 공동체에 임했던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다.

 

  왕을 향한 축복으로 시작되는 이 시편은 공통적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데 여호와,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 시온, 성소, 소제, 번제가 그것이다. 이런 말들이 가리키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이스라엘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인 것이다. 이것은 이 시편에서 왕을 향한 축복의 근거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임을 증거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여기서 축복은. 단순히 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언약적 축복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왕의 마음의 소원을 허락하시고 왕의 계획을 이루어 주시라는 이어지는 축복은 왕 개인의 소원과 계획이 아니라 언약 공동체의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백성을 다스리려는 왕의 소원과 계획을 가리키는 것일 것이다. 환난  날, 승리, 구원, 병거, 말 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아 하나님나라의 지도자인 왕이 어려운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을 구하는 듯하다. 5절까지가 축복이라면 6-8절은 축복에 이은 신앙고백적 선포라고 보여진다. 그것은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구원하신다는 확신 그래서 병거와 말을 의지하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할 때 원수들은 엎드러지나 이스라엘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편은 왕을 구원하고 응답해 달라는 간구로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