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4장 형제 사랑
로마서 14장 형제 사랑
Tolle Rege/로마서
2012-10-14 18:07:39
바울은 다시 신자 공동체 내부의 문제로 돌아와 권면을 시작한다. 먹는 문제와 특정한 날을 준수하는 문제를 거론하는 것으로 보아서 이는 아마도 로마교회내의 유대인 그리스도인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사실 음식법이나 절기법과 같이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지키던 규례들은 그들이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준수하였을 것인데 문제는 이런 규례 준수로 말미암아 공동체 안의 이방인 그리스도인과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언급된 믿음이 연약한 자들이란 아마도 그런 규례 준수를 중시하는 로마에 있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킬 것이다. 사실 이런 문제는 로마교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시 이방에 세워진 모든 교회가 동일하게 안고 있는 문제였을 것이다. 심지어는 할례를 비롯한 모세의 법을 지키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어 이 문제로 예루살렘에서 사도들 간에 논쟁이 일어날 정도였다. 당시 이방에 세워진 교회들에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불가피하게 대두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바울은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제시하기 보다는 이런 문제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먼저 음식법이나 절기법 등을 준수하는 유대인 형제들을 업신여기거나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이 받으신 자들이고 하나님의 하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울은 중요한 원리를 제시하는데 그것은 어떤 규례를 지키든 지키지 않든, 중요한 것은 주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이방인 신자들이든 유대인 신자들이든 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규례 준수의 문제로 형제를 업신여기서나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자들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도 없도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는 것이며 신자들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는 주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이고 산 자와 죽은 자의 주가 되려하신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앞에 두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면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사랑으로 대하고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써야 하는 것이다.
추기 2014. 5. 13 형제를 용납하라
여기서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훈이 계속되고 있다. 그것은 특별히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관한 것이다. 교회 안에서 믿음이 연약한 자를 용납하고 그 의견을 비판하지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는 모든 것을 먹을 만큼 장성한 믿음을 가진 자고 있지만 채소만 먹어야 하는 믿음이 연약한 자도 있기 때문이다.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먹는 자든 먹지 않는 자든 모두 하나님이 받으신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남은 하인을 비판하는 일처럼 부당한 일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서고 넘어짐은 주인에게 있듯이 신자들이 서고 넘어서는 것은 주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교회안의 신자들의 관계가 주님의 다스림하에 있는 동등한 관계임을 전제하면서 서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이 합당치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 먹는 문제뿐 아니라 날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믿음이 연약한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믿음이 장성한 자는 모든 날을 같게 여기지만, 날의 문제로 논쟁하지 말고 각자 마음에 생각하는대로 버려두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먹는 문제든 날의 문제든 주를 위하며 주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를 위하고 주께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먹는 문제나 날의 문제를 가지고 교회안에서 서로 판단하고 쟁론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교훈의 배경은 아마도 유대인들이 음식법이나 절기법을 지키는데 있었을 것이다. 구약의 음식법이나 절기법이 이제 신약의 신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지 못하지만 아마도 당시에 유대인 신자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었을 것이고 이 문제로 인하여 이방인 신자들과 유대인 신자들간에 다툼과 불화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교훈에서 바울은 위대한 교훈을 도출한다. 그것은 신자들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신자는 주의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서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심으로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신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따라야 할 위대한 삶의 지침이 제시된 것이다. 살든지 죽든지 신자들은 주를 위하여 있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바로 이것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살아나셨다는 것이다.
추기 2014 .5. 13 사랑으로 행하라
그러므로 먹는 문제나 날의 문제로 형제를 비판하거나 업신여기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이다. 그 때에 하나님 앞에서 모든 무릎이 꿇을 것이며 모든 혀가 자백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신자들도 각 사람이 자기 일을 직고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을 생각하고 서로 비판하지 말고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않도록 주의하여여 한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은 바울은 무조건 비판을 금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울은 먹는 문제나 날의 문제와 같이 관습상 서로 다를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다투거나 비판하지 말라고 한 것이지 복음의 중요한 가르침이 다른 것도 비판하지 말고 용납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바울은 이미 여러 서신에서 복음을 대적하거나 복음의 진리에서 떠난 교훈을 주장하는 자들을 신랄하고 비판하고 그들을 교회에서 배척하라고 엄중하게 명하였다.
바울은 먹는 문제나 날의 문제에서는 스스로 속된 것이 없고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만 속될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음식으로 말미암아 형제를 근심하게 하지 말라고 권한다.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음식으로 망하게 한다면 이는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한 것이다.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을 가진 자가 선한 의도로 그리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비방을 받게 해서는 안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신자들이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이나 마시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는 데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써야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이 다 깨끗하지만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깨끗하지 못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형제중 누가 고기나 포도주를 먹는 일을 거리낀다면 고기도 먹지 말고 포도주도 마시지 말아서 무엇든지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선한 것이다. 먹는 문제로 하나님의 일을 무너지게 하지 말하야 한다. 먹는 문제를 가지고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않는 자가 복이 있는 자이지만 그런 믿음이 있는 자는 믿음이 연약한 자를 비판하지 말고 스스로 그 믿음을 가지고 있으어야 한다.
먹는 문제를 가지고 자기를 정죄하는 믿음이 약한 자도 있는데 그들이 의심하고 먹는다면 정죄를 받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믿음을 따라서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 이 말은 만일 믿음이 연약한 자가 거리끼는 음식을 스스로 먹게된다면 죄를 짓게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연약한 믿음이라도 그 믿음을 따라서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울은 또 하나의 위대한 교훈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믿음을 따라 하지 않는 모든 것이 죄라는 교훈이다. 비록 그것이 연약한 믿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