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열왕기상

열왕기상 3장 지혜를 구한 솔로몬

메르시어 2023. 3. 22. 19:11

열왕기상 3장 지혜를 구한 솔로몬

Tolle Rege/열왕기상

2011-07-13 13:57:50


  나라가 솔로몬의 손에 견고하여진다는 긍정적 언급 직후에 솔로몬이 애굽왕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는 것과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를 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타난다. 이것은 솔로몬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법도를 행하였지만 이 두가지 일들은 여호와의 법도를 범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애굽왕 바로의 딸을 아내롤 맞이한 것이나 산당에서 제사를 드린 것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용인할 만한 것일지 모르나 여호와의 법에서 분명히 금한 일들이었던 것이다. 이 두가지 일들은 솔로몬의 앞 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임을 열왕기 기자는 암시하고 있다.

 

  솔로몬이 기브온의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렸다고 했지만 그런 엄청난 제사일지라도 산당에서 드리는 그런 제사를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소원을 구하라고 하셨을 때 솔로몬이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한 것은 여호와의 마음에 들었고 하나님은 지혜에 대하여 부귀와 영광도 주시마고 약속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여호와의 길로 행하며 그 법도와 명령을 지켜 행하여야 만 솔로몬의 날이 길 것임을 교훈하신다.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솔로몬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법도를 행하는 것을 하나님은 인정하시지만  애굽의 공주를 아내로 취한것이나 산당에세 제사를 드리는 일이 그 법도를 따르는데 충분치 못함을 지적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솔로몬이 송사를 듣고 판결하는 지혜를 구하였지만 그런 단순한 지혜 대신에 그가 하나님의 법을 깨닫고  분별하는 마음을 구하였더라면 그것이 네가 무엇을 줄꼬라고 물어보신 여호와께서 기대하시던 것이 아니었을까? 왜나하면 하나님의 법을 따라 순종하는 것이 참된 지혜이기 때문이다.

 

 

[추기] 2013. 8.14 수요일

 

  솔로몬의 통치 시작기에 일어난 일을 성경은 분명하게 지적하지 않고 간단히 언급만 하고 지나가지만 이후에 이어지는 솔로몬의 실패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암시하는 듯 하다. 솔로몬이 애굽과 조약을 맺고 바로의 딸을 아내삼은 일이나 산당에서 제사한 일은 실용적인 면에서는 납득이 갈 수 있지만 하나님의 법도에 순종하려고 마음을 기울인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성경이 그 문제를 직접 정죄하지는 않았지만 솔로몬은 이런식으로 점점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는 통치를 하게된 것이다. 이런 점이 솔로몬이 다윗과 다른 점이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왕이었지만 다위처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고 매사에 마음을 기울인 왕은 아니었다.

 

  솔로몬이 백성들을 재판하는 지혜를 구한 것을 하나님은 좋게 여기셨고 그가 구하지 않은 부와 영광도 더하여 주셨지만 그의 장수의 복에 대해서는 다윗처럼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야 한다는 조건을 다신 것을 보면 솔로몬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이 암시된 것이다. 솔로몬이 통치 말년에 우상을 섬기는 극단적인 죄악에 빠진 것은 우연하거나 갑작스런 일이 아닐 것이다. 이에 비하면 다윗의 죄악은 우연하거나 갑작스런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밧세바 사건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일생에 대한 하나님의 판단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추기] 2019-11-06 16:31:42

열왕기상 3장

  솔로몬의 왕적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솔로몬이 이집트 왕 바로와 혼인 관계를 맺었다는 충격적인 언급으로 시작된다. 모세의 율법에서 이방여인과의 혼인은 엄격히 금지된 일인데 이스라엘의 왕이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이한 일은 명백히 율법을 거스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솔로몬이 이를 모를 수 없는 일인데 왜 솔로몬은 그렇게 한 것일까? 솔로몬이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고 그는 자신의 집과 주님의 성전과 예루살렘 성벽의 건축을 모두 끝낼 때까지 그 아내를 다윗성에 있게 하였다는 말로 보아서 아마도 솔로몬은 온 국력을 동원하여 일으킬 대역사를 앞두고 초강대국인 애굽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변의 여러 이방나라들은 이미 다윗 시대 이래 이스라엘에 복속되어 있지만 초강대국 애굽의 위협은 여전했을 것이고 국력을 기울여 거대한 역사를 벌리기에 앞서 애굽과의 평화로운 관계는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아마도 솔로몬은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국가를 튼튼히 세우는 큰 일이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라는 작은 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 이방 왕이라면 이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고 또 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왕이기에 하나님의 율법을 명백하게 거스리는 일로 그의 통치가 시작된 것은 이스라엘의 미래에 매우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솔로몬은 그의 통치의 첫단추를 잘못 끼우고 있는 것이다. 산당 제사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여 넓은 지역에 각 지파들이 퍼져 살게 되면서 제사를 드리는 장소가 당연히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가나안 정착 초기에는 실로에 성막이 있었으므로 마땅히 제사를 성막에서 드려야 했지만 멀리 떨어져 사는 지파들이 매번 제사를 드리러 성막이 있는 실로로 오는 일은 물리적으로 대단히 어렵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연히 이스라엘은 각 지역에 산재해 있던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나안 족들이 바알과 아스다롯에게 제사를 드리던 산당에서 이스라엘이 제사를 드리는 일은 비록 그것이 물리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매우 부적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율법은 가나안 족들의 우상숭배를 본받지 말라고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윗 시대에도 각 지역의 산당에서 백성들이 제사를 드리는 일은 행해졌을 것이고 이를 금하는 일은 백성의 반발로 인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다윗이 산당에서 제사를 드렸다는 이야기는 없다. 그런데 솔로몬의 경우에는 아예 왕이 나서서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솔로몬이 산당에서 제사를 드린 일도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자기 왕권을 안정화하는 일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솔로몬은 자신이 산당제사를 드리는 일이 이스라엘 각 지파들과의 갈등을 피하고 그들의 지지를 획득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래서 열왕기 기자는 솔로몬은 주님을 사랑했고 다윗의 법도를 따랐지만 다윗에 미치지 못했다는 말로 이 두가지 일이 솔로몬 통치에 부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바친 후에 하나님이 꿈에서 솔로몬에서 나타나셨고 그에게 말씀하시길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라고 하셨다. 이에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는데 그가 구한 지혜는 백성들을 재판하고 송사의 시시비비를 분별하는 그런 지혜였다. 당시에 왕으로서 해야 할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선악을 분별하여 백성들을 바르게 재판하는 일이었다. 왕이 재판을 잘하지 못하면 백성들의 원망을 사고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됨으로 왕권이 약화될 수 있었다. 그래서 솔로몬은 재판의 지혜를 구했고 하나님이 주신 그 지혜로 재판을 함으로써 백성들이 왕을 두려워하고 신뢰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솔로몬이 애굽 왕 바로와 혼인 관계를 맺은 일, 산당에서 제사를 지낸 일, 그리고 재판하는 지혜를 구한 일은 모두 자신의 왕권을 튼튼하게 하고 국가의 대역사를 시작하는 일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물론 주님은 솔로몬이 지혜를 구한 일을 마음에 들어하셨다. 그가 장수나 부귀나 원수갚는 일을 요구하지 않고 왕노릇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재판의 지혜를 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은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시면서 그가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화도 더하여 주셨다. 그러나 주님은 솔로몬이 다윗이 한 것과 같이 주님의 길을 걸으며 주님의 밥도와 명령을 지켜야만 오래 살게 해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이 마지막 말씀은 아마도 주님이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무엇을 구하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를 암시한다. 주님은 솔로몬이 국가의 대역사를 잘 수행하기 위해 왕권을 강화하고 나라를 안정화하기 위해 한 일들이 주님의 법도와 명령을 따르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지적하시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후에 솔로몬의 행적들을 보면 솔로몬이 주님의 이 말씀을 깨닫고 스스로 돌이킨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