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4장 요나단의 믿음
사무엘상 14장 요나단의 믿음
Tolle Rege/사무엘상
2011-07-07 16:26:58
앞 장에 묘사되어 있는 안팍의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사울의 아들 요나단의 대담한 행동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그는 사울에게도 알리지 않고 블레셋 진영을 기습 공격하기로 결단을 내린다. 아마도 그는 불레셋을 두려워 하고 있는 사울의 군대의 무능함에 실망하였을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할례없는 블레셋을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수치스럽게 여긴 듯하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들을 위하여 일하실지 아니하실지 알수는 없지만, 만일 일하신다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하나님이 자신들을 위하여 일하실지 아니하실지를 판단하기 위한 한가지 징조를 설정하는데 그것은 블레셋 진에 이르렀을 때 적군이 올라오라 하면 여호와께서 그들을 자신의 손에 넘기신 표징으로 여기겠다는 것이다. 과연 블레셋 군은 올라오라 하였고 요나단은 이것을 여호와께서 블레셋을 자신들의 손에 넘기신 표징으로 간주하고 블레셋을 공격하였다. 그러나 소수인 그들이 불레셋 군대를 죽인 것을 불과 이십명 가량에 불과하였으니 전쟁의 승패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는 없었다.그러나 이들의 기습공격을 들은 블레셋 진영과 모든 백성들이 공포에 떨었으니 이는 하나님이 이들을 떨리게 하셨기 때문이었다.
사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요나단의 행동은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나단의 과감한 기습공격을 통하여 하나님이 블레셋 진영에 큰 두려움을 주신 것은 하나님이 요나단의 행동을 인정하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요나단이 기습공격을 하게 된 그의 마음의 동기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이스라엘이 할례없는 이방족속이 블레셋에게 눌려 지내고 두려워하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생각과 만일 하나님이 일하시면 군대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그것이었다. 결국 남은 것은 과연 하나님이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것인가 아닌가의 판단인데 요나단은 이 판단 기준도 스스로 정하였다. 하나님은 요나단의 마음의 선한 동기를 인정하셨고 하나님의 뜻을 알기위해 스스로 정한 판단 기준도 인정하신 것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요나단의 경우를 보면 하나님의 뜻은 감추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명확하게 계시되었지만 사람들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으므로 자기 소견대로 행하여 불순종한다는 것이 늘 문제였다.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급박한 현실에 눌려 자기 소견대로 행하여 불순종한 사울의 행위와 달리 눈 앞의 불리한 상황을 보지 않고 하나님의 명백히 드러난 뜻을 추구하여 순종한 요나단의 행위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사울은 전쟁을 앞두고도 하나님의 뜻을 물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사무엘의 엄중한 책망을 들은 후 하나님이 도우시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싸울 엄두도 못내고 두려워 떨고 있던 사울은 요나단의 기습공격으로 블레셋 진영이 무너져 이리저리 흩어지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제사장 아히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라고 명하였다. 그러나 사울이 자신의 명령을 즉시 취소하고 블레셋 진영으로 달려간 것을 보면 아마도 상황의 긴급성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라다가는 불레셋을 공격할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이렇게 사울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상황만 보고 자기 소견을 따라서 행하는 사람이었다.
어어서 나오는 사울의 맹세 에피소드는 사울이 얼마나 자기 소견대로 행하는 사람인가 다시금 보여준다. 이번 전쟁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던 사울이 도망하는 블레셋을 추격하는 일이 끝나기 전에 음식물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고 맹세를 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뜻과는 아무상관 없이 스스로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인 헛된 맹세였던 것이고 이것 역시 명백한 불순종이었던 것이다. 사울의 이런 헛된 맹세의 이면에는 자신은 아무 한 일도 없고 하나님이 블레셋에서 구원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승리를 인간의 힘에 의지하려는 마음의 동기가 숨어있는 것이다. 사울의 이 맹세를 듣지 못한 요나단은 벌집의 꿀을 찍어 먹었고 요나단이 음식을 금한 사울의 명령을 비판하자 백성들은 탈취한 양과 소를 잡아먹되 피채 먹었다. 사울은 결국 백성들을 막을 수없자 먹는 것을 허락하되 피채 먹어 여호와께 범죄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동틀 때까지 블레셋을 추격하여 한사람도 남기지 않으려는 사울에게 제사장은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도록 권면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무 대답도 주지 아니히시자 사울은 자기의 맹세를 범한 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고 요나단이 지목되었다, 요나단은 자기의 맹세를 지키겠다고 요나단을 죽이려고 하였다. 자신의 헛된 맹세를 지키겠다고 요나단을 죽이려는 사울의 생각은 백성들의 판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천박한 것이었다. 이런 사울의 행동은 스스로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자격미달인 것을 증거한 것이다.
14장은 사울의 통치의 주요기사를 요약하여 보고하는데 이는 사울의 통치의 시대가 이제 막을 내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특별히 52절에서 사울이 사는 날 동안 블레셋 사람과 큰 싸움이 있었다는 언급은 하나님이 인간 왕 제도이후에도 이스라엘에 평안을 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면 사울이 블레셋과 싸우기 위해 힘 센 사람이나 용감한 사람을 보면 그들을 불러모았다는 보고는 사울이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자기 소견을 따라 인간의 힘을 의지한 그의 불순종을 고발하는 것이다.
[추기] 2019-11-03 18:24:07
사무엘상 14장
강력한 블레셋이 두려워 이스라엘 사람들이 숨고 도망하는 상황에서 블레셋의 전초 부대를 먼저 공격하는 요나단의 행동은 매우 무모하고 경솔해 보인다. 요나단은 사무엘이나 사울과 상의하지도 않고 먼저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비록 무모해 보이고 경솔해 보이지만 요나단의 이런 행동은 그의 확고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주님께서 도와주시면 승리를 거둘 수 있으며 승리는 군대의 수가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고 믿었다. 백성들이 두려워 흩어지는 절박한 상황에서 더 이상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고 번제를 드린 사울의 행동은 일견 합리적이고 납득이 될 수 있는 것처첨 보이지만, 사무엘이 보기에 그의 행동은 전쟁의 승패가 하나님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사람의 힘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불신앙이었다. 사울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상황을 더 중시했다. 이에 반해 요나단의 행동은 대단히 불합리하고 납득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분명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요나단은 눈에 보이는 상황보다는 상황을 넘어 계신 하나님을 의지한 사람이었다. 이런 점에서 사울과 요나단은 극명하게 대조된다. 사울의 행동이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불신앙에서 나왔다면 요나단의 행동은 비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신앙에 근거한 것이었다. 사울이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요나단은 자기 소견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추구한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는 일은 결국 상황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보지 않고 눈에 보이는 상황만을 보기 때문에 일어난다. 하나님은 요다난의 믿음을 받으셨고 블레셋의 진영에 큰 공포를 보내어 혼란에 빠지게 하셨다. 사울은 제사장 아히야에게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라 말하던 중, 블레셋이 자중지란에 빠진 것을 보고 다시 궤를 가지고 오지 말라고 말한다. 아마도 사울은 블레셋과 대치한 답답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물으려고 했다가 블레셋 진에 자중지란이 일어난 것을 보고 더이상 하나님의 뜻을 물을 필요가 없고 빨리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공격해야겠다고 생각한 듯하다. 이렇게 사울은 항상 눈에 보이는 상황으로 판단하는 사람이지 상황과 관계없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뜻을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 사울과 그를 따르는 온 백성이 함께 함성을 지르며 싸움터로 달려가 보니 블레셋 군인들이 저희끼리 서로 정신없이 쳐죽이고 있었다. 이 날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두었다. 사울은 이 여세를 몰아 확실한 승리를 거두려고 군인들에게 저녁까지 아무것도 먹지 말고 싸울 것을 명령하고 맹세까지 시켰다. 하나님의 뜻을 묻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판단하고 이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까지 시킨 것이다. 사울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상황을 따라 판단하는 사람이었고, 이렇게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는 사람이었다. 사울은 블레셋 군대를 추격하여 동이 틀 때까지 그들을 약탈하고 한 사람도 남김없이 죽이려고 하였다. 그러자 제사장은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여쭈어보자고 권하였다. 그제서야 사울은 마지못해 형식적으 로 하나님께 여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날 사울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고 사울은 이 허물이 누구에게 있는지 알아야겠다고 하면서 누구든지 허물이 발견되는 사람은 반드시 죽이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까지 한다. 사울은 허물이 자기에게 있음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허물이 있을 것이라 단정하고 허물이 발견된 자를 반드시 죽이겠다고 맹세까지 한다. 결국 이로 인해 요나단이 걸려들었고 사울은 요나단이라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 일을 하나님을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이 큰 승리를 안겨준 요나단을 죽일 수 없다고 온 백성들이 반대했고 결국 사울은 자기 뜻을 굽혔다. 이렇게 사울은 하나님보다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고 하나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상황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사울은 일생동안 불레셋과 치열하게 싸웠다. 그래서 용감한 사람이나 힘센 사람은 눈에 보이는 대로 자기에게로 불러들였다. 사울은 전쟁의 승패가 하나님이 아니라 군대의 힘에 달려있다고 믿은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