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3장 사울의 불순종
사무엘상 13장 사울의 불순종
Tolle Rege/사무엘상
2011-07-07 15:04:39
블레셋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대적이었고 이스라엘은 늘 블레셋을 두려워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먼저 블레셋 수비대를 공격함으로 싸움이 일어나게 되었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모였는데 그 군사력은 막강하였다. 병거만 3만이고 마병이 육천이요 보병은 해변의 모래와 같이 많더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두려워하여 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웅덩이에 숨었거나 요단 건너 길르앗 땅으로 도망하였다. 그리고 길갈에서 사울을 따르던 이스라엘은 두려워하고 있었고 사울에게서 점점 흩어지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레의 기한을 정하고 자신을 기다리라고 했던 것 같다. 아마도 사무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 앞서 사울에게 여호와의 지시를 들려주려고 했던것 같다. 그러나 사울은 사무엘이 오는 것이 늦어지자 자신이 직접 번제와 화목제물로 제사를 드렸다. 이는 제사를 통하여 하나님께 은혜를 간구하겠다는 자신의 소견을 따라서 이렇게 한 것이리라. 블레셋의 대군 앞에서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은 두려워서 흩어지는 절박한 상황에서 사울이 사무엘이 늦어지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이렇게 한 것은 일견 용인될 수 도 있는 사건인 듯하지만 사무엘은 이 사건을 중대한 일로 간주하여 사울을 엄히 책망하였다. 사무엘에 의하면 이 사건은 사울이 망령되이 행한 것이며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한 죄악이었다. 그래서 사울의 나라는 길지 못할 것이며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다른 사람을 사울대신 왕으로 세울 것임이 예고되었다.
단 한번의 사건으로 사울의 운명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왕의 경우는 단 한번의 불순종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울이 제사를 드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전쟁의 급박함을 핑게로 자신을 기름부어 왕으로 세운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쟁의 승패가 하나님께 달린 것을 믿지 아니하는 사울의 불신으로 부터 나온 것으로 간주된 것이다. 이것은 12장의 사무엘의 고별설교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왕과 이스라엘을 치실 것이라는 경고를 사울이 마음에 새기지 않은 증거이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려는 사울의 생각은 제사의 정신이 바로 순종임을 알지 못하고 자기 소견대로 행함으로 결국 하나님에게 불순종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제사제도를 포함한 모든 법도와 규례가 요구하는 궁극적인 법정신은 언제나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었다. 그러므로 순종의 마음이 빠진 모든 법과 규례의 준수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이 요구한 왕 제도는 그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한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살리는 것은 왕 제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것임을 언제나 명심하여야 했다.
사무엘은 사울을 엄중히 책망하고 절망적인 예고를 한 후 임박한 전쟁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길갈을 떠나 베냐민 기브아로 올라간다. 이때 사울과 함께 남은 백성은 불과 육백명 가량이었다. 사울은 안팍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것이다.
[추기] 2019-11-03 18:23:32
사무엘상 13장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블레셋 수비대를 공격했고 이를 발단으로 블레셋과의 전면전이 벌어진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는데 병거가 삼만에다 기마가 육천이나 되었고 보병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아서 셀 수가 없었다. 당시에 이스라엘 군대는 병거나 기마는 물론 변변한 무기도 없는 실정이었으니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요나단이 블레셋에 싸움을 건 일은 매우 무모한 짓으로 보인다. 블레셋의 위세에 눌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저마다 굴이나 숲이나 바위틈이나 구덩이나 웅덩이 속으로 기어들어가 숨었고 더러는 요단강을 건너 갓과 길르앗 지역으로 달아났으니 말이다. 사울은 길갈에 남아있었지만 그들 따르는 군사들은 모두 떨고 있었다. 사울은 이레 동안 기다렸으나 사무엘은 길갈로 오지 않았고 백성들은 두려워 사울에게서 떠나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사울은 더 이상 사무엘을 기다릴 수 없어서 직접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그런데 사울이 번제를 마치자 마자 사무엘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사무엘은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사울이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일부러 나타나지 않고 기다렸던 듯 하다. 사무엘이 꾸짖자 사울은 주님께 은혜를 구하기도 전에 블레셋 사람들이 길갈로 내려와 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할 수 없이 번제를 드렸다고 변명한다. 사실 사울은 사무엘이 오지 않으므로 백성들이 자신을 떠나 흩어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정말 사울이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했다면 그는 사무엘을 기다렸어야 했다. 사무엘이 책망한 것은 단지 사울이 번제를 드렸다거나 자신을 기다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블레셋과의 절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사람을 의지헸기 때문이었다. 사울의 이런 불신앙은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래서 사무엘은 사울의 왕조가 더 이상 계속되지 못할 것이며 주님은 달리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그를 당신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로 세우실 것이라고 경고한다. 왕이 있든 없든 이방과 달리 이스라엘은 왕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자기를 의지하지 않는 왕을 폐하시고 자기 마음에 맞는 자를 찾아서 왕을 세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