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바위, 시간-데이비스 영
성경, 바위, 시간-데이비스 영(우종학 정리)
2018-12-24 19:48:19
이 책은 1부 사상/역사적 배경, 2부 성경해석, 3부 지질학적 증거, 4부 철학적 논의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서론입니다.
칼빈신학교의 두 지질학자는 이 책을 왜 쓰게 되었을까요? 이 책의 전작에 해당하는 [기독교와 지구연대]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복음주의 집단 내의 젊은 지구 창조론의 폭넓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다른 그리스도인들은 긴 지질학적 역사가 과학적 증거에 의해 요구되고, 창세기의 기록과 양립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기독교 지질학자 연합'의 절대 다수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이 입장에 속한다.
(네. 그리스도인 지질학자들은 젊은지구론을 수용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신자, 비신자 여부를 막론하고 수만 명의 지질학자들로 구성된 이 세계적인 지질학 전문가 단체는 우리 행성의 장구한 태고성을 전적으로 확신한다. 퇴적암이 일회적이고 전 지구적인 격변적 대홍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연안과 심해와 하천 계곡과 사막에서 바람과 하천과 해파와 유빙에 의한 퇴적을 포함한 매우 다양한 과정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확신한다.
(노아의 홍수로 지구의 지층과 화석이 생겼다는 주장은 아니라는 것이죠)
주류 지리학자들은 젊은 지구 창조론과 홍수 지리학이 지질학 지식이 부족한 대중에게 제시될 때 보이는 외관상의 과학적 정교함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나 성경적으로 모두 심각한 결함을 지닌다고 확신한다.
(젊은지구론과 노아홍수 지질학은 대중에게는 설득력있게 보일지 몰라도 전문가들이 보면 심각한 결함을 갖는다는 것이죠)
기독교 지질학자들은, 젊은 지구 창조론을 주류 지질학적 사상에 대한 실행가능한 대안으로 수용되도록 하려는 신자들의 선한 의도에서 나온 끈질긴 노력이 과학계와 복음주의 기독교 사이의 깊은 소외를 낳지 않을까 심히 염려한다. 이런 추세는 과학자 전도에도 좋지 않은 조짐이다.
(창조과학이 선한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모두의 이익을 위해 젊은 지구 창조론과 홍수 지질학에 대한 새로운 비판을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우리는 [성경, 뱌위, 시간을]을 낸다."
자, 지질학자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1,2,3,4부를 읽어가며 탐구해 봅시다.
2번째 - 지구나이 6천년: 교부들의 해석 vs. 문자주의적 해석
1. 역사적 관점을 다룬 이 책의 1부의 1장은 역시 교부들과 종교개혁 시대의 신학자들이 지구나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다룹니다. 공통점은 지구나이를 대략 6천년으로 봤다는 것이죠. 지구 6천년설의 출발점입니다.
2. 교부들은 창세기 1장의 '하루'를 문자적 의미, 그러니까 24시간으로 읽었지만, 알레고리적 해석을 했습니다. 베드로후서의 "주께는 천년이 하루같다"는 구절을 창세기에 적용해서 1년=1000년으로 보고 6일 창조를 6천년으로 보았습니다. 예수의 탄생과 부활이 6일에 해당하는 여섯번째 천년 중간쯤에 있었으니 당시 교부들에게 지구나이는 5500년이었습니다.
3. 500년이 더 지나면 예수의 재림이 있고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천년왕국을 시작된다고 보았습니다. 일곱번째의 천년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역사는 총 7개의 천년으로 완전하게 이루어진다고 본 것입니다.
4. 그런데 500년이 지나도 예수의 재림은 일어나지 않았지요. 중세시대를 지나 종교개혁 시대가 될때까지, 예수의 부활 이후 천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입니다. (이 내용은 책에 언급되지 않습니다)
5. 창조의 6일을 6천년으로 보았던 교부들의 알레고리 해석과 달리 문자적 해석의 전통은 주로 족보계산에 근거했습니다. 아담부터 예수까지 대략 6천년 정도가 나옵니다. 6일 창조를 문자적 6일로 보는대신 족보계산을 바탕으로 지구는 6천년 전에 창조된 것으로 봅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제임스 어셔 대주교의 해석이 바로 이 전통입니다.
7. 족보계산의 전통은 종교개혁자들, 루터나 칼빈도 지지한 견해로 17세기까지 주류 견해로 자리잡았습니다.
8.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초대교부들의 알레고리적 해석과 족보계산에 의한 문자적 해석이 서로 부딪힌다는 점입니다.
9. 흔히 창조과학자들은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면서 지구 6천년설이 맞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렇다면 6일 창조는 6천년 동안 창조했다는 해석이 되고 족보를 따지면 아담 이후 6천년이 지났으니 지구의 나이는 6천년 + 6천년이 되어야 합니다. 즉, 하루가 천년이라는 해석과 족보계산을 둘 다 받아들이면 지구나이는 1만2천년이 되어야 하지요.
10. 종종 저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젊은지구론은 하루가 천년이라는 알레고리적 해석에 근거한 걸까요? 아니면 족보계산에 근거한 걸까요?
11. 물론 그들은 주로 족보계산에 근거해서 지구6천년설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것이 안식교인 프라이스의 홍수지질학의 근거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렇다면 창조과학자들은 주께는 천년이 하루같다는 성경구절을 언급하며 창세기 1장과 과학을 일치시키려는 식의 주장은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12. 이 책의 저자들은 초대교부들 중에서 아우구스티누스를 특별히 언급합니다. 그는 창조가 6일이라는 연속적인 시간 동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창조는 동시에 그러니까 한번에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13. 제가 보기엔 이 관점이 진정한 "즉각적 창조"입니다. 즉각적 창조로 만물을 창조했다면 도대체 왜 창조에 6일이나 걸린단 말입니까?
14.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이 첫째날 이전에 이미 동시에 모든 것을 창조하셨지만 창세기 1장은 6일이라는 시간에 하나하나 창조의 단계를 전개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시간의 틀에 담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는 말입니다.
"세계 창조의 단계에 대한 기록은 단순히 이야기 안에서의 전개이지 시간 안에서의 실제적 전개가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한 바로 그 순간에 물질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15. 그는 질료와 형상의 개념을 사용하여 질료를 창조하신 다음에 그것으로 부터 만물이 하나하나 형상을 갖게되는 과정을 창세기 1장이 담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질료는 가령, 원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원자들이 바위, 구름, 식물, 동물 등 다양한 형상으로 하나하나 창조됩니다.
16. 그 개념을 따르자면 물질과 에너지를 즉각적, 일시적으로 창조하고 물질과 에너지가 형태를 바꾸며 창조세계의 다양한 구성원들로 형상을 갖게되는 모양입니다. 즉, 자연적 창조, 인과적 창조, 진화적 창조로 볼 수 있습니다.
가령, 빅뱅의 시점이 즉각적 일시적 창조의 시점이고 그때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창조되었고, 그 이후 우주의 역사가 진행되면서 별과 지구와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뒤따른다는 해석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관점과 잘 드러맞습니다. (책에는 안나옵니다)
17. 어쨌거나 6일에 대한 알레고리적 해석과 족보계산에 따른 문자적 해석, 이 두가지가 지구 6천년설의 근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다른 견해입니다.
3번째 - 현대 지질학의 태동
벌써 3번째 글입니다. 데이비스 영의 책 [성경, 바위, 시간] 의 1부는 역사적 관점입니다. 그 중에서 2장과 3장은 현대 지질학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잘 모르는 내용은 넘어가면서 간단히 읽어가도 좋겠습니다. 몇가지 요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17세기. 바위와 암석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화석에 대한 연구가 시작었다.
2. 생물이 죽어서 화석이 되는 걸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17세기에는 화석이 무엇인지 논란이 많았다.
3. 그 이유는 첫째 화석이 생물의 형태를 담고 있지만 화석은 돌로 만들어져 있다. (화석은 돌인데 생물은 돌이 아니잖아?)
4. 둘째, 화석의 담긴 생물의 모양은 현재의 생물들과 다르다. (암모나이트 화석과 비교해보면 암모나이트 같이 생긴 조개는 어디에도 없잖아?)
5. 셋째, 화석이 산 꼭대기에서도 발견된다. (화석이 생물로부터 만들어진다는 생물 기원설이 맞다면 화석은 바다에서 만들어져야 하잖아? 왜 산에 있는거야?)
6. 더군다나 17세는 생물과 무생물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던 시대였다. (돌도 돌을 낳거든. 지구도 생명체야.)
7. 그래도 1750년이 되면 화석이 생물의 유해라는 생물기원설이 만장일치로 수용된다.
8. 생물의 유해인 화석이 산에서 발견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홍수설이 나왔다. 노아홍수때 화석이 만들어졌다면 그때 죽은 생물들이 화석이 된다음에 물이 빠진 뒤 산에서 발견되는 되면 되니까.
9. 바다/물의 작용으로 암석이 만들어지고 지질현상이 생긴다는 수성론이 대두되었다.
10. 18세기 말에는 지층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고 각 지층의 위치에 따라 발견되는 화석이 종류가 다르며 규칙적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11. 지층연구는 지층과 화석배열의 규칙성을 보여주었고 이는 노아홍수설에 맞이 않았다. 홍수에 의해 화석이 생겼다면 불규칙하고 혼합되어 화석이 배열될 것으로 예상되니까.
12. 지질학자들은 태고적 바다와 강과 홍수에 의해 긴 기간동안 지층이 퇴적되어 형성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지구의 나이가 6천년 보다 훨씬 길다고 결론 내렸다.
13. 화산 연구를 통해서도 노아홍수설이 흔들렸다. 가령, 프랑스 한 지역에 사화산(죽은 화산)이 발견되었다. 마그마로 만들어진 암석들은 과거에 화산활동이 있었을 알려준다. 그러나 그 마을에 화산이 있었다는 기록은 없다. 어떻게 된걸까? 인간사에 선행하는 지질사가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14. 지구가 뜨거운 상태로 만들어졌다는 아이디어를 통해 냉각시간을 계산해 본 학자들은 지구나이가 100,000년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다양한 계산이 나왔다. 분명한 것은 6천년은 택도 없다는 사실.
15. 물의 작용을 강조한 수성론과 달리 불의 작용 (가령 화산)을 중요하게 여긴 화성론이 대두되었다. 암석이 지표 아래 뜨거운 영역에서는 변한다는 개념이 등장한다. 화강암은 원래 퇴적암이었다가 성질이 변한 것일 수 있다는, 즉 변성암이라는 깨달음이 등장했다.
16. 노아 홍수 같은 격변이 많이 일어났고 그때마다 지층에 흔적이 남았다는 격변설이 등장했다. 노아홍수는 많은 격변 중에 마지막으로 일어난 격볍으로 볼 수 있다. 많은 격변은 지구 나이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17. 19세기 초가 되면 지층의 기록 전체가 노아의 홍수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지질학자는 거의 없었다.
18. 격변론과 달리 균일론이 등장한다. 동일과정설로 번역되기도 하는 r균일론은 지금은 작용을 멈춘 초자연적 원인에 의지하지 않고 현재 작동하는 걸로 관측되는 원인들을 가지고 지구 역사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학설이다.
19. 정리하면 현대지질학의 태동에는 첫째 화석, 둘째 지층의 규칙성이라는 데이타가 토대가 되었고 이에 대한 설명으로는 첫째, 노아홍수설, 둘째, 노아 홍수 말고도 일련의 격변들이 있었다는 격변설, 그리고 지금 작용하는 지질학적 원인들이 과거에도 작용해서 지층과 화석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균일론 등이 있다.
20. 데이타를 설명하려는 노력은 현대지질학을 낳았다. 격변설과 균일론은 과거에는 대립되는 설명이었지만 격변과 격변이 일어나지 않는 비격변 시대를 모두 포함하여 자연의 원인들로 설명하는 균일론이 지질학의 바탕이다.
균일론(동일과정설)은 현재나 과거나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연주의적 방법론, 즉 천사를 동원하지 않고 자연법칙에 따른 자연계 내의 원인을 찾는 방법이다 (20번은 나의 부연 설명)
4번째 - 성경적 관점
이 책의 2부는 성경적 관점입니다. 그러나 지구의 태고성과 성경해석에 관한 내용은 두 챕터 정도로 그리 많이 다루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 내용은 그동안 많이 다뤄진 내용이기에 가볍게 읽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두 가지만 짚고 가지요.
첫째는 창조하다는 히브리어 동사입니다.
1.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창조에 관련된 동사들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그 동사들이 뭔가 직접적 창조나 간접적 창조, 혹은 기적적 창조나 자연적 창조와 같은 창조의 방법을 나타낸다고 보는 건 오해입니다.
2. 가령, 인간을 창조할 때는 "바라"라는 히브리어 동사가 사용됩니다. 그 의미는 '오직 하나님에 의해 수행되고 새롭고 예기치 않은 무언가를 생겨나게 하는 행위를 지시'합니다.
3. 그래서 종종 바라가 사용된 인간의 창조만큼은 하나님이 직접, 가령 흙을 빚어서 손수 창조하신 거라고 해석하고 주장하는 견해가 있습니다.
4. 하지만 이 동사 자체는 새로운 것을 "어떻게" 생겨나게 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즉 창조의 방법이 간접적인지 직접적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5. 저자들은 존 스텍을 예로 들면서 구약 성경이 짓다, 세우다, 이루다, 만들다와 같은 다른 동사들이 창조하다라는 단어와 혼용되고 있음을 상세히 증명했다고 설명합니다.
6. 이 견해는 느헤미야연구원 주최로 열렸던 전성민 교수님과의 대화에서나 과신대 콜로퀴움에서 전성민 교수님이 언급한 내용과 똑같습니다.
두번째로 생각해 볼 것은 성경해석의 다양한 관점입니다.
7. 창세기 1장의 6일은 날-시대이론이나 간격이론, 골격이론, 유비적 해석 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8. 창조과학자들이나 젊은지구론자들은 문자적 6일 창조 이외의 다른 해석들을 이단적이라고 볼 뿐만 아니라 진화론 때문에 그런 타협한 해석이 나왔다고 주장합니다.
9. 그러나 명백하게도 다윈의 생물진화론이 나오기 전에 이미 창세기 1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었습니다.
10. 특히 주목할 것은 17-19세기 중반까지 지질학이 발전하면서 지구의 태고성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미 날-시대 이론과 간격 이론 해석이 2개의 주된 해석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었다는 점입니다.
11. 더군다나 지질학적으로 지구의 나이가 매우 오래되었다는 점을 받아들였던 지질학자들이나 문자적 6일 대신에 창세기 1장을 다르게 해석했던 신학자들 중에는 화석의 증거들을 통해 유추되는 생물진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닫혀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즉, 그들은 생물진화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지구의 오래된 나이에 대해서 받아들였던 사람들입니다.
12. 즉, 지구의 오랜 연대를 수용하는 것이 진화론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 건 시대착오적입니다.
5번째 글 - 3부 지질학적 관점 (8장 - 15장)
이 책의 3부는 지질학적 관점을 다룹니다. 8장에서 15장까지 가장 전문적인 내용입니다.
바위(암석)는 지구의 나이가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바위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죠. 3부에서 다루는 지질학적 증거들은 몇가지로 구별해 볼 수 있습니다.
1. 첫째는 지층입니다. 지층이 쌓인 기록을 층서학적 기록 (stratigraphic record)이라고 합니다. 그 기록에 담긴 격변적 퇴적과 느린 퇴적의 다양함들과 생물의 기록을 담고 있는 화석의 기록은 매우 일관되게 지구의 오랜 연대를 보여줍니다. 8장의 내용입니다. 지층의 기록은 노아홍수를 통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2. 둘째는 화석입니다. 화석의 증거는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시대의 생물들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9장에서 다룹니다.
3. 10장은 퇴적의 시간을 다룹니다. 창조과학자들은 퇴적이 빠르게 일어난다고 주장하지만, 빠른 퇴적도 있지만 느린 퇴적도 있습니다. 퇴적층들이 형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10장에서 다룹니다.
4. 젊은지구론자들은 주로 퇴적암을 가지고 논지를 펼치지만 사실 성질이 변한 변성암과 지각 깊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화강암 같은 화성암은 지질학의 주요 연구대상입니다. 가령, 마그마를 기존이 암석들을 녹여 새로운 암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화강암 같은 것들이죠. 11장은 지각 아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암석들을 다룹니다.
5. 12장과 13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다룹니다. 12장은 미시간 분지를 다루고 13장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다룹니다.
6. 지구의 나이가 많음을 알려주는 세번째 증거인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은 14장과 15장에서 다룹니다. 특히 이 두 챕터가 재미있는 이유는 간단한 일반지질학 책에 나와 있는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에 비해 훨씬 자세한 논의가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젊은지구론자들이 계속 딴지를 걸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을 믿을 수 없다고 제기하는 주장들을 하나하나 다뤄주고 있습니다.
8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3부 지질학적 관점은 293페이지에서 612페이지까지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며 가장 핵심적인 과학적 논증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럼 각 장을 하나씩 읽어보도록 하지요.
6번째 글 - 지층의 기록
3부 지질학적 관점의 첫장은 지층을 다룹니다. 지층의 순서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층서학으로 번역했습니다.
이 장은 층서학과 관련해서 주로 창조과학자들의 2가지 주장을 반박합니다.
1. 첫째 주장은 지층의 기록안에 선사시대의 격변들의 증거가 담겨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2. 둘째 주장은 지층의 화석 기록이 아래에서 위로 일정한 순서를 갖는다는 건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지질학자들이 만들어낸 인위적이라는 겁니다.
3. 층서학 자료는 방대합니다. 수십킬로미터나 되는 지층들은 거대한 산이나 산맥의 모습으로 이 기록들을 눈앞에 보여줍니다.
4. 뿐만 아니라 석유시추 등을 위해 땅속 깊이 수 킬로미터는 파내려가면서 얻어낸 암석기둥들과 암석 표본들이 있습니다.
5. 지층의 기록은 아래서 위로 전세계에서 공통되는 순서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지층이 포함한 연대의 분포에 따라 각각 다른 고생대 중생대 등 다른 범위를 포함하지만 층서학의 기록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6. 특정한 지층에 특정한 화석이 발견됩니다. 지층의 특징과 발견되는 생물군이 일정하고 아래서 위로의 순서가 공통됩니다. 가장 쉬운 설명은 시간에 따라 누적되는 것입니다.
7. 지층의 기록은 수십억년의 지구의 역사를 통해 암석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8. 그러나 창조과학자들은 노아 홍수에 의해 1년동안 홍수퇴적물이 쌓이면서 지구전체를 평균 약 1.6킬로미터의 퇴적물로 덮었다고 주장합니다.
9. 물론 창조과학의 아버지인 헨리 모리스 이후 최근 홍수지질학을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은 노아홍수 전에도 일부 퇴적이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그래봐야 몇 천년 정도 퇴적의 기간을 늘린 것뿐이죠
10. 창조과학자들은 지질학자들이 퇴적이 느리게 일어나고 격변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만 그건 그들이 일부러 지질학자들은 격변론자로 프레임을 씌우는 겁니다. 지질학에서는 느린 퇴적도 중요하지만 운석의 총돌이나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격변적 퇴적도 중요합니다.
11. 지질학자들은 격변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노아홍수로 1년 만에 다 되었다는 주장이 과학적 증거에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것이 백악기 말에 운석충돌입니다. 공룡이 멸종한 이류로 알려지고 있지요. 그 격변도 당연히 받아들이죠.
12. 노아홍수로 퇴적물이 쌓였다면 지층에 따른 화석의 순서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가령 포유류는 높은 곳으로 피했기 때문에 아래쪽에 있는 고생대 지층에는 포유류 화석이 없고, 위쪽에 있는 신생대 지층에서 포유류 화석이 발견되는거라고 설명합니다.
13. 그럴듯 하지만 창조과학자들의 설명은 부족합니다. 가령 익룡은 중생대 지층에서만 발견됩니다. 조류만큼 기동성이 좋은 날아다니는 익룡은 왜 그리 먼저 죽어서 신생대가 아닌 중생대 지층에서만 발견되는 걸까요?
14. 더군다나 석탄기의 석탄퇴적층에는 왜 속씨 식물 화석이 전혀 없을까요? 속씨식룸을 가장 수가 많은 분류군이랍니다. 홍수가 때문이었다면 식물들이 마구 섞여서 묻혔을텐데 왜 지층마다 다른 식물군이 발견되는 걸까요? 식물은 동물처럼 움직일 수도 없는데 말이죠.
15. 해양생물화석이 육지생물화석 보다 더 위쪽 지층에서 발견되는 이유는 뭘까요? 해양생물은 헤엄쳐서 홍수때 안 죽었다고요? 그럼 수많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화석지대는 노아홍수때 생긴게 아니란 말일까요?
16. 퇴적층들은 한번에 만들어 진 것으로 볼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각 층이 서로 다른 입자크기, 색깔, 조직, 화석 내용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아홍수때 퇴적되었다면 죄다 섞여 있어야 됩니다. 그러나 한 층은 산호 같은 해양생물들의 화석이 들어있는 석회암이고 한 층은 바닷물이 증발해서 생성된 광물이나 소금이 축적된 층이고 그 위에 한 층은 육생 식물들의 화석이 나오는 갈색 이암입니다.
17. 지난 200년 동안 층서학자들은 지층의 순서와 화석의 순서가 명확히 나타난다는 점을 증명해 왔습니다. 노아홍수로는 층서학의 기록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7번째 글 - 9장 화석은 노아홍수의 묘지가 아니다.
1. 지구의 오랜 연대를 알려주는 지질학적 증거는 1) 지층 2) 화석 3) 연대측정 입니다. 9장은 그 중에서 두번째인 화석을 다룹니다.
2. 화석은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생물이나 생물의 흔적이 다양한 과정을 거쳐 석회된 (돌이 된) 증거들입니다.
3. 창조과학자들이 화석이 노아홍수의 1년 기간동안 죽은 생물들이 묻혀서 화석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화석이 대규모로 발견되는 지역을 "화석 묘지"라고 부릅니다. 홍수 때 죽은 생물들이 한꺼번에 파묻혀 있는 무덤이라는 것이죠
4.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1) 1차 자료를 제대로 읽지 않고 잡지의 글들을 잘못 인용한 오류 (초기에 그런 일이 많았습니다) 2) 화석과 관련된 지질학적 환경과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문제 3) 노아홍수로 답을 정해놓고 화석의 증거들을 설명하기 위한 논리들을 구성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5.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화석의 증거들이 노아홍수로 인해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다는 젊은지구론에 의해서 설명될 수 없는 수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9장은 주로 젊은지구론자들의 주장을 살피면서 그 주장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하나하나 반박해 주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6. 우선 저자들은 화석이 대규모로 발견되는 5개의 주요 지역을 다루면서 설명합니다. 노아홍수로 격변이 일어나서 생물들의 떼죽음을 당했다면 다양한 생물들의 화석이 혼합되어 발견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각 지역에서 발견되는 생물군은 지역적 특징을 보입니다.
7. 가령, 그린리버 누층이라고 불리는 지역에는 수백만 마리의 수생 생물들의 유해가 누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삼엽충이나 공룡, 중생대 해양 파충류, 매머드, 인간 등이 화석이 없습니다. 왜 없을까요? 이것은 노아홍수로 인한 묘지가 아니라, 고대 호수 환경에 일어난 지역적 사건으로 인해 화석들이 생성되었음을 알려 줍니다.
8. 모리슨 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룡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이 지역의 화석을 가지고 젊은지구론자들은 노아홍수때 공룡들이 한꺼번에 죽은 흔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은 공룡의 뼈들을 보면 개체들이 죽은 시점이 동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9. 노아홍수 기원이 맞다면 어떻게 공룡화석과 공룡 발자국이 길게 이어진 흔적 화석이 동시에 발견될 수 있는지도 설명해야 합니다. 사실은 한 지역에 다양한 과정이 작용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표본들을 남긴 것입니다.
10. 홍수가 원인이었다면 3킬로미터가 넘는 모리슨 지층에서 강이나 호수 같은 담수의 흔적을 가진 생물의 화석과 해양 생물의 화석이 섞여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흔적들은 서로 다른 층에 정합적으로 잘 나뉘어 배열되어 있습니다.
11. 북극 지방의 빙하기 동물인 메머드의 유해는 더 흥미롭습니다. 창조과학자들은 노아홍수 이후에 빙하기가 바로 와서 메머드들이 잘 보존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매우 급속히 냉동되어서 메머드의 살은 오늘날에도 식용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지요.
12. 하지만 이런 주장은 잘못된 내용입니다. 일단 메머드 사체는 극히 드뭅니다. 그리고 개별 사체를 보면 수렁에 빠졌거나 절벽이 무너질 때 묻힌 증거를 보이기도 하고 사체가 묻히기 전에 부패한 흔적이 있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메머드들이 죽었고 다양한 시점에 묻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3. 메머드가 냉동 보관되어 오늘날에도 먹을 수 있다는 주장은 노아홍수로 인한 죽음과 바로 뒤에 찾아온 방하기로 메머드들이 급속 냉동되었다는 잘못된 전설을 퍼뜨리는데 일조했을 겁니다.
14. 물론 지질학자들이 격변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흔한 오해는 노아홍수와 같은 격변에 의해서 화석이 만들어지는데 지질학자들은 격변을 거부한다는 오해입니다.
15. 당연히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짧은 시간에 일어난 격변적 사건을 통해서 가능하고 지질학자들은 충분히 격변들을 고려합니다. 그런 과정의 예는 첫째, 적조와 같은 조류의 확산 현상입니다.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서 해양생물들의 화석 지역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둘째, 화산재입니다. 화산폭발로 인해 나오는 화산재에 묻히 다양한 생물들의 유해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세째, 지진입니다. 특히 해저 지진은 격변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넷째 심한 온도 (혹은 기후) 변화입니다.
16. 흔히 지질학자들은 균일론을 주장하고 창조과학자들은 격변론을 주장한다고 이분법적으로 오해합니다만, 아닙니다. 지질학의 과정은 다양한 격변을 포함합니다.
17. 어쨌거나 결론은 이렇습니다. 대규모의 화석이 발견되는 지역은 노아홍수로 떼죽음을 당한 화석 묘지가 아닙니다. 이 퇴적물들은 국지적인 자연적 함정, 가령 타르 구덩이나 동굴, 건조성 웅덩이의 환경에서 발생했고 그 지역과 그 시대의 생물군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18. 젊은지구론자들이 주장하듯이 멸종된 생물들이 뒤범벅되어 혼합된 형태로 화석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노아홍수로 인한 떼죽음으로 1년의 기간 동안 한꺼번에 화석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창세기의 진리성, 신빙성 또는 역사적 성격을 포기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당신이 하나님이 전 우주와 그 안의 모든 것을 만드셨다는, 부인할 수 없는 성경적 가르침을 포기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가 요청하는 바는 단순히 당신이 하나님이 6천 년 전에 과정이 없는 일련의 즉시적 기적을 통해 6번의 태양일 만에 우주를 창조하셨다는 당신의 해석을 재고하라는 것이고, 지질학적 천문학적 발견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구약이 쓰인 고대 근동의 맥락에 대한 점증하는 지식의 관점에서 이 재고를 하라는 것이다."
지질학자 데이비스의 권고에 저는 100% 동의합니다. 저도 여러분께 똑같이 요청합니다.
9번째 글 - 깊은 곳에서 오는 단서
11장은 드디어 화성암과 변성암을 다룹니다. 아무래도 저는 퇴적암보다 요놈들이 더 재밌습니다.
1. 창조과학자들은 주로 퇴적암을 다루고 노아홍수의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가령, 창조과학으로 그랜드캐년 탐사를 가는 이유는 퇴적암층이 겹겹히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포유류 같은 화석은 하나도 안나옵니다. 당연하지요. 자이언 국립공원쪽 말고 그랜드 캐년은 쥬라기나 백악기 전인 고생대 지층이니까요 - 포유류가 출현하기 전이라는 말입니다.)
2. 화성암은 지각 깊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마그마가 굳어진 거라 생각하면 쉽습니다. 마그마가 밖으로 분출되어 나오면 분출암이라 합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화산 국립공원에 가면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흠.... 그랜드캐년 대신에 과신대 볼케이노 투어를 만들어 볼까...)
3. 하와이 섬은 태평양 밑으로 5.4킬로이고 해수면 위로 4.1킬로 높이입니다. 에베레스트 산보다 높은 거의 10,000미터의 섬이 용암층입니다. 해저에서 용암이 계속 분출해서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걸렸을까요? 6천년 택도 없습니다.
4. 화성암은 일단 마그마가 필요하고 마그마가 냉각되어야 합니다. 열 모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질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냉각시간만 수만에서 수십만년이 걸립니다.
5. 마그마가 이미 존재하는 다른 암석을 뚫고 지나가면서 만들어지면 관입암이라고 합니다. 관입암이 발견되면 그게 나중에 만들어진것이 분명하지요.
6. 흥미로운 점은 관입암이 퇴적암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죠. 화석이 들어있는 퇴적암에 마그마가 들어가서 관입암을 만들고 그 위로 수십킬로의 퇴적암이 덮여있다면 그 퇴적암을 지지하기 위해 바로 식어야 합니다.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처럼 노아홍수 시간 동안 퇴적암이 쌓이는데 그 사이에 마그마가 들어갔다면 1년 내에 빨리 냉각되어야만 그 위로 퇴적층이 계속 쌓일 수 있게되니까요. 네. 마그마는 1년 안에 냉각시간은 1년으로 줄어들 수 없습니다.
7. 변성암은 이미 존재하던 암석이 지각 아래 고온과 고압의 환경에서 성질이 바뀐 암석입니다. 가령 다이아몬드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8. 흥미로운 점은 생물화석이 변성암에서 발견된다는 겁니다. 생물이 퇴적암층에 묻혀서 퇴적암이 되었겠지요. 그 이후에 수에서 수십킬로미터 깊이에 묻혀서 수백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는 환경이 되어 변성암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융기가 되어 지표면에 나와야 합니다.
9. 창조과학자들의 노아홍수설이 맞다면, 노아의 홍수 1년기간 동안 생물들이 죽어서 퇴적암이 되고 땅 밑으로 묻혀서 변성암이 되었다가 다시 융기해서 지표로 나오는 과정이 1년동안 이루어져야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10. 결론적으로 말해서 창조과학자들은 주로 퇴적암을 가지고 설명하지만, 지각 아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화강암과 같은 화성암, 변성암들을 거의 잘 다루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바위들은 지구의 오랜 나이를 보여주는 강력한 중거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창조과학자들의 태도는 선택적 무시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10번째 글 -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
이 책의 14, 15장은 지구연대 측정의 종지부를 찍은 방사성동위원소 연대측정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리고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을 믿을 수 없다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친절하게 반박합니다,.
1. 방사성 관련 연구는 핵물리학의 발전과 함께 20세기에 시작되었습니다. 지질학의 다른 방법으로 이미 지구 나이는 매우 오래되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매우 정량적인 새로운 방법이 나온 것이죠. (이 내용은 별의 진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어서 천체물리학에도 중요하게 적용되었지요.)
2. 불안정한 동위원소들은 계속 다른 원소로 바뀝니다. 그 비율은 1년 동안 100개 중에 몇개가 붕괴되는지 의해 결정됩니다. 이것은 핵물리학의 내용입니다. 1년 동안 한 원자가 붕괴될 확률이 1/00이면 100개 중에 하나가 다른 원소로 변해서 99개가 남습니다.
3. 100개 중 50개가 다른 원자로 바뀌는데 걸리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합니다.
4. 반감기는 원자마다 결정되어 있습니다. 탄소는 5730년으로 짧아서 지구연대 측정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10억년 된 탄소물에는 남아있는 탄소 동위원소가 얼마되지 않아 매우 부정확하게 되니까요.
5. 루비듐은 48.8억년이 반감기입니다. 그러니 100개 중에 50개만 남아있다면 루비듐이 포함된 암석의 나이가 48.8억년이 되는 것이죠.
6. 루비듐은 스트론튬으로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스트론튬은 86Sr이라고 부릅니다. 수소보다 무겁습니다. 루비듐이 붕괴해서 만들어진 스토론튬은 중성자가 하나 더 많아서 87Sr이라고 부릅니다.
7. 창조과학자들은 원래 있던 87Sr 과 방사성 붕괴로 새로 만들어진 87Sr을 구별할 수 없으니 처음에 87Sr이 얼마나 있었는지 초기값을 모르기 때문에 연대결정이 틀렸다고 합니다. 50개 변한 줄 알았더니 원래부터 30개가 있었다면 20개만 변한 것이니 연대측정을 잘못하게 되는 것이죠.
8. 그러나 아이소크론 방법을 사용하면 초기치를 몰라도 됩니다. 3개의 원자를 가지고 쌍으로 묶어서 두개의 비율을 측정하면 초기비율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9. 광물을 사용하여 루비듐-스트론튬 아이소크론을 적용하면 연대가 마구 다르게 나온다고 창조과학자들은 주장합니다.
10. 네 광물 아이소크론법은 방사성 붕괴 이외에 변성 작용 등 다양한 물리과정에 의해서 비율이 변할 수 있기에 지질학자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운석 같은 경우에는 매우 좋은 결과를 냅니다.
11. 그대신 전암 아이소크론법을 사용합니다. 암석 덩어리에서 여러 표본을 얻어서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광물마다 방사성 원소가 치환되는 비율이 다른 특성으로 인해서 생기는 원소 비율의 차이를 통해 아이소크론 그래프에서 데이타가 직선으로 잘 정의되고 정확한 연대측정이 가능해 집니다.
12.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으로 측정한 암석의 나이는 수억년에서 수십억년에 이릅니다. 암석마다 결정된 시기가 다르니 결정된 시점까지를 재는 겁니다.
13. 운석은 지구와 태양계 형성을 알려주면 운석의 나이는 45.5에서 45.7억년 사이로 측정값이 수렴합니다,.
14. 창조과학자들은 붕괴속도가 변한다고 주장합니다. 베릴륨 같은 경우, 환경조건에 따라 약간 변하는 실험결과들이 있지만 그건 핵물리학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 환경을 다루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연대 측정에 중요한 동위원소들의 붕괴속도가 변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15. 노아홍수때 퇴적암 층이 쌓이고 화강암등이 만들어졌다는 창조과학자들은, 가령 대표적으로 빛의 속도가 변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기도 한 험프리는 노아 홍수 때 붕괴속도가 100만배나 빨라졌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으로 지구6천년설과 맞출 수 있을테니까요.
16. 그러나 만일 붕괴속도가 100만배나 빨라졌다면 그 많은 열과 방사능을 어쩌란 말입니까. 100만년 동안 나올 열과 방사능이 1년동안 나왔다면 원자폭탄이 터지는 셈입니다. 그럼 노아홍수는 물의 심판이 아니라 불의 심판이 됩니다. 그때 다죽었으니 괜찮다고요? 노아 이후 지구인은 모두 방사능에 의해 비실비실 죽게 됩니다. 참고로 노아의 방주는 방사능은 막아주지 못합니다.
17. 결과는 차치하더라도 붕괴속도가 100만배 빨라졌다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창조~과학~이 됩니다.
18. 험프리는 노아홍수 1년동안 우주팽창속도가 놀랍게도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방사성 붕괴에 의한 그 많은 열을 우주가 흡수해 주었다고 합니다.
19. 말이 안됩니다. 우주팽창 속도가 그렇게 빨라졌다는 천문학적 증거도 없습니다. 설령 우주팽창 속도가 빨라져도 지구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물리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압력이 지배하는 거시적 우주와 달리, 중력이 지배하는 은하크기 정도는 변하지 않습니다. 태양계나 지구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구대기나 태양계가 커지면 모를까.
20. 창조과학자들은 우라늄 측정방법은 납이 유실되기때문에 믿을 수 없다 합니다. 네 납 유실문제는 당연히 연구되고 그래서 콘코디아 측정법이 나왔습니다. 납과 같은 바뀐 원소들이 얼마나 유실되었는지 몰라도 이 방법을 통해 거꾸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21.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했을때 연대가 다르게 나올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질학적 조건이 매우 복잡하게 작용해서 다른 요인들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럴 경우, 정확한 연대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
22. 창조과학자들은 이렇게 연대가 불일치하는 예에 주목하면서 지질학자들이 맞지않는 것은 버리고 잘 맞는 것만 선택한다고 의심하며 태클을 겁니다.
23. 그러나 지질과정은 실제로 복잡하기 때문에 다양한 물리적 요인을 생각하는 건 당연합니다. 연대 측정이 잘 안되는 경우들이 분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예들은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이 허구라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닙니다. 고려하지 못한 다른 요인들을 말해 줄 뿐입니다.
24. 반대로 연대가 일치하는 수많은 경우들이 놀랍습니다. 만일 연대측정법이 엉터리라면 어떻게 아이소크론 그래프에서 데이타들이 직선상에 놓을 수가 있으면 여러가지 방법으로 측정한 연대가 어떻게 서로 일치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연대측정법이 신뢰할 방법이란 말입니다. 다만 그 방법을 적용할 수 없이 다른 지질조건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25. 방사성 동위원소 연대측정법에 관해서 창조과학자들의 태도를 요약하면 부정 혹은 거부 입니다. 침소봉대해서 이 방법의 신뢰를 떨어트리려 하지만 이 방법은 이미 과학을 넘어 기술이 되었고 자원탐사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확립된 방법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