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는 흔적- 제리 코인
지울 수 없는 흔적- 제리 코인
2018-11-20 16:35:58
지울 수 없는 흔적(Why Evolution is TRUE?)
Jerry A. Coyne
1장 진화란 무엇인가?
1, 다윈은 지적설계 개념을 추방할 두 가지 발상을 제안했는데 그것이 바로 진화와 자연선택이었다. 서양인들 대부분이 1859년까지 정설로 인정했던 자연신학 개념을 다윈은 책 한권으로 불과 몇 년 만에 무너뜨렸다. 현대 진화이론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구의 생명은 35억 년 전에 살았던 하나의 원시적 종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이 세월에 따라 분화하여 새롭고 다양한 종을 낳았으며 그런 진화적 변화는 대부분 자연선택의 메커니즘에 의해 일어났다.” 진화란 개념은 한 종이 시간에 따라 유전적 변화를 겪는다는 뜻이다. 많은 세대가 지나면 한 종이 전혀 다른 종으로 변화할 수 있고. 그 차이는 돌연변이로 생겨난 DNA의 변화에 기인한다.
2. 진화이론의 두 번째 개념은 점진주의다. 파충류가 조류로 진화하는 것처럼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려면 많은 세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물론 병원성 박테리아 같이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도 있지만 보통 커다란 변화는 보통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난다. 종마다 진화속도가 다르듯이 한 종도 그 종이 경험하는 진화적 압력에 따라 진화 속도가 달라진다.
3. 그렇다면 어떻게 한 선조 형태로부터 종의 다양성이 생겼을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종 분화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종 분화란 간단히 말해 서로 교배하지 못하는(유전자를 교환하지 못하는) 집단들이 진화하는 현상이다. 종 분화의 여부는 집단들이 상호 교배가 불가능하리만큼 큰 차이를 진화시킬 정도로 서로 다른 환경에 처하느냐 하는 문제에 달려있다. 종 분화는 느린 사건이긴 하지만 충분히 자주 벌어지며 오랜 시간 내내 종 분화가 일어났다면 현생 동물의 엄청난 다양성은 쉽게 설명된다. 다윈은 종 분화를 무척 중요하게 여겼지만 정적 어떻게 새 종이 생겨나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한 답을 주지 못했다. 왜냐하면 당시는 유전학 지식이 아주 없던 때라 종을 설명하려면 유전자 교환의 장벽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 생명이 중첩적으로 배열된다는 사실은 이전에 알려져 있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다윈이 등장하여 생명의 중첩된 배열은 진화를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라고 알려주었다 최근에 공통 선조를 가진 생물들은 서로 많은 특징을 공유할 것이고, 먼 과거에 공통 선조를 가진 생물들은 서로 공통점이 적을 것이다. 결국 자연적 분류 자체가 진화의 강력한 증거였다. 생물이 분화와 유전의 진화과정을 통해 생겨나지 않았다면 그 종들을 분류할 때 중첩된 배열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생물들이 공통 선조를 갖지 않고 처음부터 각각 순간적으로 설계되었다면 생물형태의 중첩적 위계구조는 없을 것이고, 그 위계에 따라 모든 종이 배열될 수 없을 것이다.
5. 다윈 진화이론의 다섯 번째 개념은 바로 자연선택이다. 자연선택은 다윈 당시에 가장 혁명적으로 여겨졌고 오늘날도 여전히 반감이 많은 개념이다. 왜냐하면 자연선택은 초자연적 힘에 의한 창조나 인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순전히 물질적인 과정을 통해서 생명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자연선택 개념은 어렵지 않다. 만약 한 종의 개체들이 유전적으로 서로 조금씩 다르다면, 그리고 그 차이가 특정 환경에서 더 나은 생존 및 번식에 영향을 미친다면, 다음 세대에서는 더 나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유전자가 그렇지 않은 유전자보다 더 많이 복사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용한 돌연변이는 집단 전체로 퍼지고 그렇지 않은 돌연변이는 제거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집단은 서서히 환경에 더 잘 적응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특정 서식지와 생활 방식에 잘 적응하는 생물체가 만들어진다. 자연선택은 이처럼 단순한 과정이다. 그저 한 종의 개체들이 주변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능력에서 유전적으로 편차를 보이면 된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자연선택이 따라오고 진화는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만약 생물이 의식적으로 설계되었다면 그 결과는 자연선택으로 진화했을 때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자연선택은 무에서부터 절대적인 완벽함을 이루어내는 설계자와 달리 주어진 재료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유전자의 차이를 만드는 돌연변이는 이미 존재하는 속성에 변화를 가할 뿐, 전혀 새로운 속성을 만들어 내는 일은 거의 없다. 따라서 진화는 이미 존재하는 선조 종의 설계를 갖고서 새 종을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자연선택은 완벽을 만들지 않고 이전에 있던 것을 개량할 뿐이다. 역설적이지만 자연선택의 이런 불완전성은 진화의 중요한 증거다.
6.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쓸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뭇 생명이 전능한 창조주에 의해 지금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절에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생명의 기원, 종의 다양성에 대한 이론을 제공했다. 진화는 다윈이 처음 제안했던 시대에는 그저 하나의 이론이었지만(물론 강력한 근거를 가진 이론), 이후 보강증거가 점점 쌓이면서 이제는 사실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해야 한다. 그것은 이론인 동시에 사실이다. 중력 이론처럼 말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150년이 지난 지금 훨씬 더 많은 화석이 발견되었고 훨씬 더 많은 종들이 수집되었으며, 훨씬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종들의 진화적 연관관계가 밝혀졌다. 분자생물학이나 계통분류학처럼 다윈이 꿈도 못 꾸었던 새로운 과학 분야가 생겨나 진화이론을 입증하고 있다.
2장 바위에 새긴 증거
1. 지구 생명의 이야기는 바위에 쓰여 있다. 이 석화된 유해들 속에는 생명의 역사가 담겨있다. 화석 기록이 진화에 대한 증거가 되려면 첫째 진화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증거, 즉 지층을 처음부터 끝가지 훑어볼 때 초기 생명은 상당히 단순해야 하고 한참 시간이 흘러야만 복잡한 종이 등장하는 패턴이어야 한다. 또 발굴된 화석들 중에서 가장 젊은 종이 가장 현생종과 비슷해야 한다. 또한 한 계통 내에서 점진적 변화가 일어나는 사례도 관찰되어 한다.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화석 기록이 듬성듬성한 현실을 탄식했다. 당시에는 진화적 변화를 짐작하게 해주는 주요 형태들 사이의 전이화석 즉 “잃어버린 고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후 고생물학자들이 화석들을 대거 발굴했고 그것들은 앞에서 말한 예측을 전부 만족시켰다. 이제 우리는 동물들의 계통에서 연속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확실히 볼 수 있고, 공통 선조 형태에 대한 증거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복잡한 생명의 시작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깊이 파 내려갔다.
2. 최초의 생명체인 단순한 광합성 박테리아는 약 35억 년 전의 퇴적층에서 등장했다. 이후 약 20억 년간 단세포 생물들이 지구를 차지하다가 이윽고 최초의 단순한 진핵 생물이 생겼다. 진핵 생물이란 핵과 염색체를 갖춘 진정한 세포로 만들어진 생물이다. 이후 약6억 년 전에는 다양한 종류의 다세포 생물이 등장했다. 이런 집단들이 이후 수백만 년 동안 다양화하여 4억 년 전에는 육상 식물과 사지동물까지 등장했다. 그로부터 약5만년이 지나면 최초의 진정한 양서류가 등장하고 5천만년이 더 지나면 파충류가 등장한다. 최초의 포유류는 약 2억5천만 년 전에 나타났고 역시 파충류에서 진화한 조류는 그로부터 5천만년이 더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최초의 포유류는 곤충이나 육상 식물과 더불어 다양화했다. 사람 계통이 다른 영장류 계통에서 갈라진 것은 불과 약 7백만 년 전으로 진화의 시간 크기에서 보면 눈 깜박할 새에 지나지 않는다. 화석에 드러난 종들의 변천사는 전혀 무작위적이지 않다. 단순한 생물이 온 뒤에야 복잡한 생물이 진화했고 우리가 예측한 선조생물이 온 다음에야 자손 생물이 진화했다. 그리고 최근의 화석일수록 현생종과 닮았다. 창조론은 이런 패턴을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화석기록들은 종들이 갑자기 나서 이후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창조론의 주장을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
3. 정말로 흥미로운 화석은 전혀 종류가 다른 생물들 간의 간극을 메우는 “전이 형태의 화석”이다. 창조론자들 가운데도 소진화를 인정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대진화만큼은 단호히 거부한다. 진화 이론에 의하면 지금 전혀 다른 두 종이라도 과거 언젠가는 반드시 둘의 공통 선조인 한 종에 속했다. 그 종을 “잃어버린 고리”라고 부를 수 있다. 파충류는 화석기록에서 조류보다 먼저 등장하므로, 조류와 파충류의 공통 선조는 아마도 고대 파충류였고 생김새도 파충류와 비슷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제 그 공통 선조가 공룡이라는 것을 안다. 공룡 중 일부가 깃털을 기르기 시작하여 결국 조류로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류다운 생물이 한참 진화한 뒤에도 깃털 달린 공룡 중 일부가 여전히 남아있는데 이것은 어엿한 진화의 증거로서 조류가 어디서 생겨났는지를 말해주는 단서이다.
4. 진화생물학에서 가장 훌륭한 예측 충족 사례로 꼽히는 것은 어류와 양서류의 전이 형태가 발견된 사건이었다. 3억9천만 년 전까지 지구상의 척추동물은 어류뿐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3천만 년 전 뒤에는 확연한 육상 사지동물이 발견된다. 3억9천만 년 전에는 엽상 지느러미 어류는 있었지만 육상 척추동물은 없었고, 3억6천만 년 전에는 분명한 육상 척추동물이 있었다. 그렇다면 전이 형태는 두 시기의 중간쯤에서 찾아봐야 한다. 이 논리에 따라 슈빈은 전이 형태 화석들이 약 3억7천5백만 년 전 지층, 바다가 아니라 민물에서 형성된 암석에 묻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엽상 지느러미 어류와 초기 양서류는 둘 다 민물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슈빈은 캐나다 북극해의 엘즈미어 섬의 고대 개울에서 형성된 퇴적암에서 전이 형태의 화석을 발견하고 이를 “탁타일락 로제”로 명명했다. 탁타일락에서는 더 이른 단계의 엽상 지느러미 어류와 후대의 양서류를 이어주는 특징들이 있었다. 자연 선택의 힘에 의해 탁타일락은 차차 어류에서 양서류로 바뀌었을 것이다. 그들이 최초로 육지에 디뎠던 첫 발자국은 척추동물에게는 위대한 한 걸음이었다. 덕분에 척추를 갖고서 육지에 살아가는 모든 생물이 진화했으니까 말이다.
5. 생물학자들은 조류가 초기 파충류에서 진화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떻게 땅에 살던 동물이 나는 능력을 진화시킨단 말인가? 하지만 비행능력 진화의 중간 단계로서 활강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실제로 활강은 태반 포유류, 유대류, 심지어 도마뱀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했다. 날다람쥐는 옆구리에 늘어진 살가죽으로 그럴싸하게 활강한다. 동남아에서 발견되는 날원숭이는 머리에게 꼬리까지 인상적인 활강막이 뻗어있다. 그런데 조류의 진화과정을 똑똑히 보여주는 화석들이 1860년대 독일의 한 석회암 채석장에서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모든 전이 형태 가운데 가장 유명한 화석인 시조새 화석이다.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전이 형태가 갖춰야 할 할 속성들을 종합하여 갖고 있고, 약1억4천5백만 년 전이라는 화석 연대도 우리가 예측했던 것과 동일하다. 시조새가 발견된 뒤로 1990년대 중반, 중국의 호수 퇴적층에서 엄청난 화석들이 발견되어 현대 조류와 그 선조들 사이의 틈을 메웠다. 그 화석들은 부드러운 부분까지 보존된 인상화석으로서, 깃털 달린 수각류 공룡들의 진정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온몸이 가늘고 긴 깃털로 덮인 것도 있고 머리와 앞다리에 중간 크기의 깃털이 있는 것도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화석은 네 날개가 달린 공룡인데 이 기묘한 생물은 현대의 어떤 조류와도 다른 모습으로 팔은 물론 다리에도 깃털이 숭숭 돋았다. 아마도 그것을 모두 펼쳐서 활강을 했을 것이다.
6. 화석증거를 종합하자면 조류의 기본적인 골격과 조류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깃털은 비행능력 이전에 진화했다. 깃털 난 공룡은 전부터 많았고 그들의 깃털은 현대 조류의 깃털과 분명히 관련이 있다. 우리가 모르는 점이 많기는 해도, 자연선택이 현대 조류를 빚어낸 과정에 대해 몇 가지 추측을 해볼 수는 있다. 우선 초기 육식공룡들의 앞다리와 손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먹이를 잡고 다루는데 도움이 되어서였을 것이다. 움켜잡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근육이 진화하여 앞다리를 빠르게 펼치고 굽히는 동작이 가능해졌을 것이고 이는 새가 날 때 아래쪽으로 날개를 치는 동작으로 발전되었다. 다음으로 깃털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아마도 체온 유지를 위해서일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난 후에 나무에서 나무로, 또는 땅으로 활강하면서 포식자를 피하고 먹이를 찾고 추락의 충격을 줄이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땅에서 나무로 올라가는 시나리오인데, 이는 깃털달린 공룡들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약간씩 도약하면서 먹이를 쫒다보니 자연스레 비행으로 진화했다는 이론이다. 나무에서 내려오기든, 땅에서 올라가기든, 자연선택은 단순히 활강하고 짧게 비행하는 개체들 보다는 멀리 날줄 아는 개체들을 선호했을 것이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한 속이 텅 빈 뼈라든지 큰 가슴뼈 같은 현대 조류 특성들은 그 다음에 생겨났을 것이다. 세부 사항에서는 이런 저런 추론이 있지만 파충류에서 조류가 진화한 증거로서의 전이 형태가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7. 고래가 포유류라는 사실은 17세기부터 알려졌다. 그것들은 온혈동물이고 새끼를 낳아 젖을 물리고, 분수공 주변에는 털이 있다. 고래의 DNA는 물로, 자취만 남은 골반이나 뒷다리 흔적 기관도 그들의 선조가 땅에 살았음을 말해준다. 고래의 독특한 속성은 육상 친척들과 달라도 한참 다르지만, 고래는 거의 틀림없이 낙타나 돼지 같은 우제류(발가락 개수가 짝수인 포유류)의 한 종에서 진화했을 것이다. 중동에서 발견된 일련의 화석 덕분에 우리는 어떻게 육상 형태에서 수중 형태로 진화했는지 추적할 수 있었다. 6천만 년 전의 화석기록에는 포유류는 많지만 고래는 없다. 현대 고래를 닮은 생물은 그로부터 3천만년 후에야 등장한다. 그러므로 그 전이 형태는 그 사이 기간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이번에도 예측은 적중했다. 땅에 살던 동물이 어떻게 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일련의 화석들이 바로 그 사이 기간에서 발견되었다. 육상동물에서 고래로의 진화는 속도가 두드러지게 빨랐다. 불과 1천만 년 만에 대부분의 변화가 일어났는데 이는 사람이 침팬지와 공통 조상에서 분화하는데 걸린 시간보다 조금 더 길 뿐이다.
8. 화석 기록은 우리에게 세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화석은 분명하고 유창하게 진화를 말해준다. 화석기록은 계통 내에서의 점진적 변화, 계통의 분화, 생물 종들 사이의 전이 형태 등 진화 이론의 여러 예측을 확증해 준다. 이 증거를 다르게 설명하거나 물리칠 도리는 없다. 둘째, 발견된 전이 형태들은 화석 기록에서 자신이 있어야 하는 바로 그 시기에 어김없이 있었다. 최초의 조류는 공룡보다 뒤에, 현대 조류보다 앞에 있다. 고래 선조들의 화석은 땅에 살았던 선조들로부터 완연한 현대 고래까지의 기간에 두루 퍼져있다. 진화가 사실이 아니라면 화석들은 늘 진화적으로 합리적인 순서로만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진화적 변화는 언제나 옛것을 새것으로 개조하는 과정이다. 육상 동물의 다리는 선조 어류의 튼튼한 사지가 변한 결과이고 포유류의, 작은 가운데 귀 뼈들은 파충류 선조의 턱뼈들이 개조된 결과다. 자연선택은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바꾸는 방법밖에 없다. 자연선택은 무에서 난데없이 새로운 특질을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다윈은 새로운 종은 오래된 종의 변형일 것이라고 예측했고, 화석기록은 이 예측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입증해 주었다.
3장. 남은 것들: 흔적 기관, 배아, 나쁜 설계
생물체는 진화 역사의 펠림프세스트 동식물의 몸에는 선조의 단서가 들어있다.
흔적 기관 : 자취만 남은 기관 격세 유전 : 침묵했던 선조의 유전자가 살아나 과거의 속성을 만들어냄
흔적기관 타조, 키위새, 에뮤 등 날지 못하는 새원래 진화의 목적이었던 기능을 더이상 수행하지 않는 기관 다른 기능을 수행하기도 함날개 - 평흉류 등비행은 값비싼 기능임 새를 잡아먹는 집단이 없음 타조처럼 날개의 다른 쓸모를 찾은 경우도 있음눈 - 장님두더지쥐, 두더지 등어둠속에서 살아감 장님두더지쥐의 경우 낮은 조도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일일 활동 리듬에 도움 고래 다른 뼈들과 분리된 뒷다리뼈들과 골반뼈 인간 충수 식물의 셀룰로오스 분해를 위한 박테리아주머니 면역계의 일환으로 기능하는 조직 및 소화계 감염으로부터 유용한 박테리아를 지켜줌 그런 장점보다 충수염으로 인한 문제가 더 심각함왜 아직도 있을까? -> 더 작아지면 더 쉽게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으로 인해 진화의 장벽이 될 수 있음 꼬리뼈, 털세움근, 귀 움직임
격세 유전 선조의 특징이 되살아난 듯한 기형 선조의 속성이 자손에게 숨어있다가 간헐적으로 발현되는 경우 자연 선택에 의해 억제된 유전자들이 발현됨 고래의 다리 말의 굽사람의 꼬리뼈 돌출 실험실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음 - 닭의 이빨
죽은 유전자 한때 유용했지만 더는 발현하지 않거나 형태가 온전하지 않은 유전자 DNA 연구의 발전으로 확인이 가능해짐 인간의 GLO L-굴로노-감마-락톤 산화효소 생성 - 단당류 글루코스에서 비타민C를 합성 DNA 서열에서 뉴클레오티드 하나가 사라짐으로 비활성됨
기니피그의 경우 다른 돌연변이로 비활성화됨 현생 영상류의 경우 가까운 친척끼리 더 닮음으로 진화 설명 내생성 레트로바이러스 숙주의 DNA를 변형시킴 사람과 침팬지의 염색체에서 정확히 같은 위치에 감염 흔적이 존재함 후각 수용체 (OR) 영장류는 낮에 활동하게 되면서 다수의 OR이 비활성화 고래는 물속에서 삶을 살아가므로 80%의 OR이 비활성화 포유류의 후대 생성 단공류를 제외한 포유류는 난생 습성을 버림 - 태반을 통해 직접 영양 전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황주머니를 생성함 - 사람은 임신 두 달째에 배아로부터 떨어져 나감 위가 없는 오리너구리 소화 관련 효소 유전자능 있으나 활성화되지 않음
배아 - 발생학 모든 척추동물의 발생과정은 선조의 진화 순서와 같다.
옛것에 새것 덧붙이기 - 완전히 새롭게 만들기보다는 예전의 것을 변형시키는 것이 더 안전함 아가미, 혈관 등 순환계, 콩팥, 아가미구멍, 배냇솜털, 움켜잡기 반사
나쁜 설계 구조의 불완전성 가자미목 물고기 되돌이 후두신경 남성의 고환하강 여성의 좁은 골반 및 자궁과 난소사이의 좁은 틈
우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설계들은 알고 보면 설계자가 나름의 이유가 있어 배치한 것일지도 모른다. 예술적인 이유로, 다양성을 위해, 과시용으로, 아직 우리가 알아내지 못한 어떤 실용적인 목적에서, 혹은 추측조차 어려운 모종의 이유에서. 애초에 이상한 설계가 아닐지도 모른다. - 마이클 베히 만약에 정말로 설계자가 이 종들을 창조했다면, 나아가 설계자에게 어떤 뚜렷한 동기가 있었다면, 그것은 생물들이 진화한 것처럼 보이게 만듦으로써 생물학자들을 골리는 것이었으리라.
4장. 생명의 지리학
로빈슨 크루소의 모델이 된 셀커트의 마스아티에라 무인도 삶 - 고립된 환경에서의 독특한 생태
계지 리적으로 고립된 지역은 고유한 생태계를 갖는다.
창조론자들 - 노아의 홍수를 통해 설명하고자 노력 -> 각지에서 별도의 창조가 이루어짐 많은 발견으로 인해 종들이 유동적이라는 증거 확보 대륙 이동설과 분자 분류학으로 인해 지리적 고립에 대한 진화 문제 해결
대륙 대륙별로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종들 수렴진화
곤드와나 초대륙 선인장과 대극 구세계의 대극과 신세계의 선인장은 비슷한 환경에 서식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로 인한 다른 창조?
구세계에서도 선인장이 매우 잘 자람 유대류 포유류와 태반류 포유류 아메리카 대륙(4천만년전)의 유대류가 남극대륙을 거쳐 호주 대륙(3천만년전)으로 이동 -> 남극대륙의 화석(4천만년전~3천5백만년전)을 통해 확인 사슴과 엘크 글로소프테리스 식물의 식생 연구 페름기 말의 대륙 모양과 일치함
섬들 대륙섬 - 대륙에 연결되어 있다가 떨어진 섬 - 대륙과 비슷한 생태계 대양섬 - 대륙에 연결된 적이 없는 섬 - 독특한 생태계 대양섬에는 고유의 종이 풍성하고 대륙에서 발견되는 고유종 집단이 발견되지 않음 하와이에는 고유의 민물어류, 양서류, 파충류, 육상어류가 존재하지 않음 세인트헬레나섬, 후안페르난데스제도에도 그런 집단은 없고 고유의 식물, 새, 곤충이 풍부함 여러 대양섬이 모두 같은 패턴을 보임 대양섬에 대륙의 종이 인공적으로 들어온 경우 빠르게 적응함 -> 창조론자들의 대양섬에 적절한 종을 창조했다는 가설이 맞지 않음 여러 기본 종이 부재한 반면, 실제로 존재하는 종류는 수가 풍부하며 서로 엇비슷한 종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음 갈라파고스 핀치 하와이의 꿀먹이멧새 등..
식물, 조류, 곤충 등 멀리 이동이 가능한 경우 고유집단으로 존재 육상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민물어류 등 멀리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일반적으로 발견 되지 않음 아주 오래된 대륙섬은 대양섬과 대륙섬의 중간 형태를 취함 - 마다가스카르
제5장. 진화의 엔진
1.자연 선택에 의한 적응의 사례가 많다.
- 자이언트 호박벌에 맞서는 일본 꿀벌, 동물이 식물처럼 보이는 경우, 식물이 동물을 닮는 경우 등
- 조건: ①시작집단에 변이가 존재해야 한다. ②변이의 일부는 유전자 변화에서 기인한 것이어야 한다. ③유전자 변이 때문에 개체가 후손을 남길 확률이 달라져야 한다.
- 무작위성과 법칙성의 융합된 결과: 돌연변이가 일어나 유전적 변이가 생김 + 자연 선택에 의하여 좋은 것은 유지하고 나쁜 것을 걸러 내는 과정
* 선택의 특징
- 앞선 속성으로부터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 각각의 단계는 그 속성을 보유한 개체에게 번식적 이득을 주어야 한다.
2.자연 선택에 의한 적응적 특질로부터 가능한 예측
- 그 특질의 진화에 대한 그럴듯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고, 이때 각 단계는 보유자의 적응도를 높여 주어야 한다. (육상동물▶고래)
- 적응은 그 속성을 소유한 개체의 번식 산출을 늘려야 한다.
- 개체의 생존을 도울 뿐 번식을 촉진하지 않는 적응은 생기지 말아야 한다.
- 어떤 종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종에게만 이득이 되는 적응은 일어나기를 기대할 수 없다.
- 적응은 개체의 적응도를 높일 뿐, 반드시 집단이나 종 전체의 적응도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선택 없는 진화
- 자연선택이 진화적 변화의 유일한 과정은 아니다.
- 유전자 부동: 유전자 빈도가 무작위로 변하는 현상. 예)혈액형 유전- 부동과 자연 선택이 일으키는 유전적 변화는 둘 다 진화로 간주된다. 부동은 무작위 과정, 선택은 무작위적이지 않다. 유전자 부동은 어떤 속성이 보유자에게 유용한지 아닌지 와는 무관하게 대립 유전자의 빈도를 바꾼다. 반면에 선택은 늘 해로운 대립 유전자를 없애고 이로운 대립 유전자의 빈도를 높인다.
동식물의 육종
- 선택이 진화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 동식물의 육종/인위 선택/품종 개량은 짧은 시간 안에 큰 변화를 빚어낸다. 예) 개- 약1만년(야생 들개의 0.1%), 150가지 품종. 인위 선택이 그토록 빠르게 다양한 개들을 만들어 냈다면 자연 선택이 그보다 1천 배 이상 긴 시간에 그보다 덜 다양한 들개들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시험관에서의 진화
- 자연에서 포획한 집단을 새롭고 도전적인 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실험실에서 ‘자연적으로’ 진화가 일어나게 할 수 있다.
- 미생물 사용(박테리아, 생애 주기 최소 20분으로 생장이 빠름)
- 진화를 확인시켜줌.(유전자에서 적응에 관여하는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음. 종의 분화를 관찰 할 수 있음)
약품과 독성에 대한 내성
- 약물 내성, 항생제 내성을 갖춘 돌연변이의 등장, 내성은 미생물의 진화에서 오는 것이다.
- 내성의 진화는 인간과 미생물의 무기 경쟁을 촉발한다. 어떤 미생물들은 내성을 전혀 진화시키지 못하기도 한다. (진화 이론은 모든 생물이 진화한다고 예측하지 않는다. 적절한 돌연변이가 생겨날 수 없거나 생겨나지 않으면, 진화는 벌어지지 않는다.)
야생에서의 선택
- 자연에서 벌어지는 선택에 의한 진화를 보고 싶다면 세대 주기가 짧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동식물 종을 살펴보아야 한다.
- 이상 기후에 적응한 새들- 『핀치의 부리』(조너선 와이너),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한 쌍의 곤충이 다른 식물을 숙주로 삼는 경우- 무환자나무벌레 : 음식, 숙주에 따라 부리의 크기가 달라짐.
선택이 복잡성을 만들 수 있을까?
선택이 얼마나 큰일을 해낼까? 복잡성도 만들 수 있을까?
- 복잡한 속성은 진화하는 데 오래 걸리고 대부분 우리가 정황을 관찰할 수 없었던 먼 과거에 벌어져서 확인이 어렵다. 몇몇 측면은 영원히 미지로 남을 수도 있다. 진화의 모든 세부사항을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알고 합의 하는 과정과 구성 요소들을 사용하여 그런 발달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는 있다.
- 눈(홍체, 수정체, 망막, 각막 등)과 같은 복잡한 구조를 자연 선택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환원불가능한 복잡성)
- 다윈의 방법: 현생종 중에서 기능적이되 덜 복잡한 눈을 찾아보고 이들을 잘 배열하면 눈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는 단계별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편형동물의 눈: 광민감성 색소로 구성된 단순한 안점 ▶ 삿갓조개의 눈: 피부가 컵처럼 함몰하여 안점을 보호하고 광원의 위치를 더 잘 파악 ▶ 앵무조개 눈 ▶ 갯지렁이 눈 ▶ 전복의 눈 ▶ 포유동물의 눈) 최종적인 눈의 복잡성은 일련의 작은 단계들로 쪼개질 수 있다.
- 현재: 눈의 진화를 모델링하여 선택이 합리적인 시간 내에 단순한 전구물질을 복잡한 눈으로 바꿔 내는지 확인한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단-에리크 닐손과 수산네 펠게르의 수학적 모형, 광민감성 세포층이 받치고 있는 구조에서 시작, 그 주변 조직들이 자발적으로 무작위적으로 변형되도록 함. 매 단계마다 크기나 두께가 최대 1%만 달라지도록 함. 자연선택을 모방하여 모형에서 시력을 개선하는 돌연변이만 받아들이고 시력을 떨어뜨리는 돌연변이는 기각. 이 모형은 짧은 시간 만에 복잡한 눈을 생성했다. 또한 다윈이 설명했던 현생종들의 눈 시리즈와 비슷한 단계를 거쳤다.
3. 자연선택이 모든 적응적 진화의 원인이라고 가정해도 좋다. 다만 모든 진화적 속성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유전자 부동이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진정한 힘을 알려면, 선택이 우리 생에 일으키는 작은 변화를 외삽하여 자연에게 주어졌던 수백만 년의 시간에 대해 계산해 봐야 한다.
제6장. 성은 어떻게 진화를 추진하는가?
수컷 공작의 꼬리, 아이리시엘크의 큰 뿔, 퉁가라 개구리 수컷의 노래, 바우어새 수컷의 정자 장식- 성적 이형, 수컷의 성적 이형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여 생존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진화 이론을 위반하는 듯한 사례
해석
- 한 종의 암수가 어떤 특질에서 차이가 날 경우에는 그 정교한 행동, 구조, 장식 따위가 거의 언제나 수컷에 국한된다.
- 이러한 선택은 생존 자체가 아니라 성공적인 번식과 관련된다.
- 성 선택: 개체가 짝을 찾을 가능성을 높여 주는 선택. 어떤 특질이 수컷의 생존을 저해하는 정도보다 번식을 돕는 정도가 크다면, 선 선택에 의해 그 특질이 진화한다.
- 성 선택의 두 가지 형태 : ①수컷끼리 직접 경쟁하는 것-강한 무기, 더 큰 신체 등 ②짝짓기 후보자들을 두고 암컷이 고르는 것-선명한 색깔, 장식, 과시 행위 등
왜 성인가?
- 생식세포의 비대칭적 크기 때문에 두 성이 다른 짝짓기 전략을 진화시켰다. 남성에게는 짝짓기가 값싼 투자(작간의 정자)인 반면, 여성에게는 값비싼 투자(난자, 양육)다. 남녀의 잠재적 배우자 수와 후손의 수가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짝을 고를 때 서로 이해가 상충한다.
- 성 선택과 관련 없는 몸 크기의 성적 이형: 초파리(암컷이 더 크다. 암컷이 수컷보다 큰 것은 크고 비싼 알을 낳기 위함 또는 암수가 서로 다른 종류의 먹이에 전문화서 더 효율적으로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함)
규칙을 깨다
- 암컷을 두고 경쟁할 필요가 없는 ‘사회적 일부일처’ 종들에게서 성적 이형이 관찰되는 경우-실제로 일부일처를 따르진 않는다.
예) 요정굴뚝새, 일부일처, 수컷이 더 화려, 왜? 간통이 성행하기 때문이다. 번식기가 되면 암컷들은 자신의 사회적 배우자가 아닌 다른 수컷들과 더 자주 교미한다.
- 성 선택 이론에서 시험 가능한 예측: 한쪽 성이 화려한 깃털이나 뿔을 지녔다면, 혹은 활기찬 구애 행위를 과시한다면, 혹은 정교한 구조물을 지어 상대를 유인한다면, 그 성의 구성원들이 다른 성의 구성원들을 놓고 경쟁한다고 봐도 좋다. 극소수의 수컷들이 대부분이 배우자를 차지한다. 예)극락조, 코끼리물범
- 이형의 방향이 바뀐 경우: 암컷의 색이 더 화려하고 장식으로 치장. 수컷이 임신을 하거나 육아를 담당하여 양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경우. 예) 해마, 실고기, 지느러미발도요
왜 선택하는가?
암컷은 어떤 기준으로 수컷을 고를까? 나름의 미적기준?
- 암컷의 선호 자체도 적응적 행동이다. 특정 종류의 수컷에 대한 암컷의 선호는 암컷의 유전자 확산에 도움이 된다. ①직접적 혜택: 양육기에 더 건강한 새끼를 많이 낳게 해주는 수컷 선택 ②간접적 혜택: 다른 수컷들보다 나은 유전자를 지닌 수컷을 고르는 것
예) 북아메리카의 하우스핀치: 수컷의 머리와 가슴에 선명한 색, 색이 선명한 수컷일수록 새끼를 자주 먹인다. 선명한 색깔은 전반적인 건강의 표시.
- 수컷의 색깔, 깃털, 행동은 질병의 감염 여부를 말해주는 단서일 수 있다. 수컷의 건강을 암시하는 특질은 수컷의 바람직한 유전자도 암시할 수 있다.
- 감각편향 모형: 암컷들의 신경계에 기존에 존재했던 편향 때문에 성적 이형이 진화했다. 먼저 자연 선택이 동물의 생존과 번식을 돕는 선호를 만들자, 성 선택이 그 선호를 끌어다가 수컷의 새로운 특질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암컷의 붉은 과일 선호 ▶가슴에 붉은 반점이 있는 수컷 선호.
제 7 장 종의 기원
수수께끼 중의 수수께끼
1. 진화는 연속적인 과정인데 어떻게 이산적이고 불연속적인 동식물 집단, 겉모습과 행동 면에서 확연히
나뉜 집단이 생겨나는가? ‘종의 기원’문제
2. 다윈은 한 種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은 주로 자연선택에 의해 변한다는 것을 알아냈으나 종 분화의
문제는 설명하지 않았다.
3. 그렇다면 종이란 무엇인가?
1) 다른 집단의 구성원들보다 같은 집단의 구성원들을 많이 닮은 개체들의 집단이라는 종의 개념이 갖
는 문제
⓵ 상호교배하는 집단 내부의 변이도 문제-품종, 아종
⓶ 은폐종-같은 지역에 공존하면서도 절대 유전자를 교환하지 않고 생식적으로 격리된 종
2) 에른스트 마이어의 생물학적 종 개념 (1942)-상호교배하는 자연 개체군들의 집단으로서 다른 집단들
과는 생식적으로 격리된 것
4. 생식적 격리의 예
1) 종들이 짝짓기 시기나 개화시기가 겹치지 않아서 상호교배가 어려움
2) 서로 다른 서식지를 선호함으로 격리
3) 짝짓기 후의 장벽-양과 염소의 교배, 노새
4) 여러 장벽의 공존
즉, 생물학적 종이란 진화의 힘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진화의 단위
생물학적 종 개념에서는 생식적 장벽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종의 기원에 대한 설명
지리적 장벽에 의해 분리되면 그 후 발산적 선택에 의해 생식장벽이 진화하는데 이것은 한 가지 경로일
뿐이며 다른 시나리오도 상상가능하다. 예)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돌연변이, 짝짓기 선호도의 차이,
생식력과 생존력이 낮은 잡종의 출현
언어의 진화
1. 생물학적 종 분화는 두 언어가 분화하는 과정과 비슷하다.(영어/독일어)
1) 언어는 연속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산적 집단들로 존재한다.
2) 언어의 진화를 먼 과거까지 추적할 수 있다.(단어와 문법의 유사성을 목록화한 계통수)
3) 공통조어 즉, 선조언어를 재구성할 수 있다.
4) 언어는 언어선택과 언어 부동을 통해 변한다.
5) 언어의 기원은 우연적이다.
2. 지리적 종 분화-지리적 격리가 종의 기원의 첫 단계라는 생각
한 선조에서 생식적으로 격리된 두 자손종이 진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0만년에서 5백만년 사이
3. 지리적 종 분화 이론에서 유도된 예측
1) 생명 역사에는 집단들이 지리적 격리를 경험할 기회가 많았어야 한다. (우연한 장거리 확산, 충분한
시간, 그에 따른 생식적 장벽)
2) 최근에 새로 형성된 종들은 서로 가깝지만 확실히 구분된 지역에 존재해야 한다.
가장 좋은 장소는 제도(諸島)
자매 종들이 지리적 장벽으로 나뉜 사례의 예 - 딱총새우
3) 지금도 자연에서 지리적 종 분화가 일어나는 중이라는 가정 - 난초 사티라움 할라키
4) 물리적으로 격리된 두 집단은 시간이 갈수록 생식적 격리가 심해져야 한다 - 드로소필라 초파리들
새로운 종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1. 대부분의 진화론자들은 지리적 개체군 격리가 종 분화의 흔한 방식이라는데 동의
일부 생물학자들은 지리적 분리 없이도 새로운 종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동지역 종 분화(제한된 조건
에서만 가능하다는 결론)
2. 동지역 종 분화의 증거들은 서식지 섬(너무 좁아서 지리적 장벽이 존재할 수 없는 격리된 땅, 대양섬이
나 호수)에서 확인가능하다.
1) 시클리드 물고기
2) 대양섬 로드하우의 야자나무들
3. 많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오히려 동지역 종 분화가 많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있다. 동물 집단들
에서는 동지역 종 분화가 흔치 않음(이는 진화론을 지지하는 증거이자 창조론을 반박하는 증거)
4. 동지역 종 분화의 특수한 형태
1) 이질배수체 종 분화-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두 종이 잡종을 낳음으로 시작되는 분화로 두 종의 염색
체 수나 종류가 달라야 한다. 번식력 없는 잡종 생산
2) 동질배수체 종 분화-한 종의 염색체들이 두 배로 중복되는 경우로 다른 동질배수체와 교배하면 번식
력 있는 잡종이 탄생하지만, 원래의 부모종과 교배하면 번식력 없는 잡종을 생산
5. 전체 종자식물 종들 중 최대 4분의 1이 배수체를 통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
밀, 변화, 양배추, 국화, 바나나 등 많은 장식용, 식용 식물들은 인간이 일부러 만든 번식력 없는 잡종.
아르헨티나에 사는 설치류인 비스카차는 염색체가 112개
6. 배수체 종 분화는 염색체 수의 변화로 생긴다는 점에서 다른 종 분화들과 다르며 빨리 진행되는 특성
ex)웨일스솜방망이(솜방망이+옥스포드금방망이)는 2세대 만에 목격되는 종 분화
제 8 장 우리는 어떨까?
1. 1924년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가 알려주는 사실들
우리는 다른 유인원들에서 유래한 유인원이고, 우리의 가장 가까운 사촌은 침팬지이고, 우리의 선조의 침
팬지의 선조는 수백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갈라졌다.
2. 인간의 진화가 저항의 핵심인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인간이 특수한 목적으로 창조된 존재라는 종교적
신념을 갖는데, 무심한 자연 선택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생겨난 산물이라는 진화의 교훈에 저항을 느낀다.
ex) 1925년 ‘원숭이 재판’
3. 진화 회의론자들이 진화를 믿게 만든 가장 큰 공은 화석의 업적이다.
화석 선조들
1. 인간은 분류학적으로 동물계/ 척색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에 속한다.(린네의 분류)
영장목의 특징: 앞을 향한 눈, 손톱, 색각, 대향성 엄지
사람과의 특징: 편편해진 손톱, 32개의 이빨, 큰 난소, 연장된 양육기
2. 인간은 침팬지로부터 약 7백만 년 전에 갈라져 나옴.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사람
침팬지와 98.5%의 유전자 공유
3. 인간의 초기 선조들의 특징: 덩치가 크고, 개체 수가 적고, 건조한 환경에서 거주
화석 증거에 따르면 최근의 화석일수록 뇌가 커지고, 송곳니가 작아지고, 치열이 곡선을 이루고, 자세
는 직립상태
우리에게 가까운 진화적 사촌들이 많았지만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멸종
지금까지 20종류의 ‘호미닌’들이 별개의 종으로 명명
<참고 고등학교 생명과학2 교과서>
1.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약 700만~600만 년 전) : 가장 오래된 인류 화석으로 두개골은 침팬지와 유사
하나 얼굴과 이의 구조는 인류의 조상과 매우 비슷하다.
2. 오로린 투게넨시스(600만년)
3.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약 400만~300만 년 전) : 1m 남짓의 키, 이족 직립 보행(라에톨리 발
자국), 뇌 용량은 현대인의 1/4 정도였다.(루시)
4.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약 300만 년~240만 년 전) : 아프리카에서 서식, 직립 보행, 사람과
비슷한 손과 치아를 갖고 있었다. 뇌 용량은 현대인의 1/3정도였다.
●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를 구별하는 기준: 뇌의 크기(600㎤)
5. 호모 하빌리스(약 240만~160만 년 전) : 호모(Homo)속에 속하는 최초의 화석 인류. 턱이 짧아지고 뇌
용량은 커졌다(약 600~750 mL).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능력, 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루돌펜시스, 호모
에렉투스 등과 공존
6. 호모 에렉투스(약 150만~20만 년 전) : 처음 아프리카에서 출현하여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최초의 인류
로,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직접 조상이다. 뇌 용량이 900~1,000 mL로 커졌다. 발달한 석기를 사
용하여 집단으로 사냥을 하였고, 최초로 불을 사용하였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고대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데르탈인)를 자손으로 남겼을 가능성.
7. 네안데르탈인(구인) 독일의 네안데르탈 계곡의 동굴에서 발견된 화석 인류(약 20만~2만 8천 년 전)
뇌 용량은 1,440~1,600 mL로 현생 인류와 비슷하였다.
언어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돌과 나무를 이용해 사냥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었다. 최초의 매장
미토콘드리아 DNA의 분석 결과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와 오랜 기간 공존했던 것으로 여겨지며, 과거에는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단계라고 하였지만, 최근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
의 직계 조상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8. 크로마뇽인(신인)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으로 호모 사피엔스에 속한다(약 4만~3만 년 전).
두개골과 골격 구조가 현생 인류와 거의 같고, 정교한 석기와 무기를 사용, 동굴에 벽화를 남겼다.
4. 호모 사피엔스가 지상의 모든 호미닌을 떼밀게 된 이유?
1) 다지역 기원설: 호모 에렉투스가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
2) 아웃 오브 아프리카 이론: 현대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나와 밖으로 퍼짐으로써 호모 에렉투
스와 네안데르탈인을 물리적으로 교체 (식량 경쟁이나 전쟁)
유전자와 화석이 지지하는 이론
# 모든 화석은 인간의 진화를 증거한다.
5. 인간의 진화를 추진한 것은 무엇인가?
자연선택: 기후와 환경변화---> 이족 보행에 영향---> 더위에 용이한 대처
뇌가 커지고 도구의 제작 사용
언어의 발달, 원시 사회에서 미묘한 심리적 문제를 처리, 미래에 대한 계획
우리의 유전적 유산
1. 사람과 침팬지의 단백질 서열 1.5%의 차이가 의미하는 것
1) 아미노산 100개당 1개가 다름.
2) 사람 게놈의 단백질 생산 유전자 25,000개중 20,000 이상의 서열이 다름
3) 유전자 서열뿐 아니라 유전자 존재 여부가 차이(사람 유전자의 6% 이상(1400개 이상)은 침팬지에게
발현되지 않음
2. 사람과 침팬지는 해부 구조, 생리작용, 행동, 언어, 뇌 크기와 구조가 다르다.
인종이라는 껄끄러운 문제
1. 서로 다른 인종은 사람 집단들이 약간의 유전적 발산을 일으킬 만큼 오랫동안 지리적으로 분리되어 있
었다는 의미.
2. 인류학자들이 헤아리는 인종의 수는 3~30가지
그러나 인종간의 차이는 유전자적으로 아주 약한 상관관계만 존재(10~15%)
3. 인종적 차이가 지역에 따라 큰 진화적 압력이 작용했다는 증거도 있다.
1) 낫적혈구 빈혈증은 적도 아프리카에 살았던 흑인에게 흔한 질병
2) 테이-삭스병은 아슈케나지 유대인에게 흔한 질환
이것은 소규모 선조 집단에 존재했던 돌연변이가 유전자 부동을 통해 빈도가 높아진 사례
4. 성 선택이 인종 진화에서 강한 추진력으로 작용했다는 근거
외모는 잠재적 배우자가 상대를 평가하기 쉬운 부분
‘유전자-문화 공진화’ 개념: 문화적 환경변화가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개념
5. 인종의 행동적 차이를 둘러싼 논란
지금은 어떨까?
1. 목축민족에게는 유아기 이후에도 더 많은 락타아제 생성능력이 발현(50~90%)되고 농업에 의존하는 아
시아/아프리카 집단에서는 낮게 발현(1~20)되는 사례
2. 선조들에게 가해졌던 선택압 중 많은 종류가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이는 질
병, 환경이 영양, 위생, 의학의 개선으로 사라졌고, 잠재적 원천이었던 요소들이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3. 우리는 현대의 환경에 적응함으로써 새로운 선택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진화의 최종 산물이 아니라 진
행형의 작품이다.
제 9 장 돌아온 진화
1. 진화는 과학적 사실이며 화석기록, 생물지리학, 발생학, 흔적구조, 최적에 달하는 설계 등 모든 증거들
이 생물체가 진화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진화의 허위성을 입증할 가능성이 있는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
다.
2. 진화생물학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과 논쟁이 있지만 그것은 진화의 세부방식이나 다양한 진화 메커니즘
의 상대적 역할에 대한 의견 차이일 뿐이다.
3. 진화론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진화가 사실이라는 명제에 직면했을 때 마주치는 감정의 문제이다.
그들은 인간의 기원에 관한 설명에서 우리의 존재 의의와 행동규범을 찾고 싶어 한다.
지적 설계 지지자인 피어시는, 과학을 구성하는 자연주의와 물질주의라는 두 세계관에서 진화의 악덕이 비
롯된다고 본다.
자연주의: 과학적 기법을 통해서만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견해
물질주의: 물질만이 우주의 유일한 실재이고, 생각이나 의지나 감정 같은 것은 물질에 물리 법칙들이 작용
하여 생겨난 부산물이라는 견해
그러나 진화를 인정하는 순간 진화의 교훈이 모든 생활영역으로 확대되리라는 그들의 걱정은 지나치다.
우리 안의 짐승
1. 스스로를 진화한 포유류라고 인식하는 순간 도덕성이 사라지고, 정글의 법칙이 지배한다는 ‘자연주의적
윤리 개념(피어시)
2. 이런 질문에 답하는 학문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진화 심리학이다. 진화 심리학의 창시자인 윌슨은 인간
의 행동이 진화적으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즉, 현대 인류의 행동을 과거 우리 선조에게 작용했던 자연
선택의 적응적 결과로 설명한다.
3. 인간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은 30만 세대(진화적 적응 환경)/인간의 문명시간은 250세대
4. 모든 인간 사회는 ’보편적 인간성‘으로 통용되는 많은 특징들을 공유한다.
(상징 언어, 남녀의 노동 분업, 남성 우세, 종교적이거나 초자연적인 믿음, 죽은 자에 대한 애도, 친
족을 선호하는 경향, 장식 예술과 패션, 춤과 음악, 꾸미기, 단 것을 좋아하는 성향 등)
5. 그러나 널리 퍼진 행동이 무조건 유전적 적응의 결과로 볼 수는 없다.
1) 동성애의 문제
2) 성적 행동
3) 도덕률, 종교, 음악 등
6. 진화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말해 줄 뿐, 어디로 갈 수 있는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유전자는 운
명이 아니다. 환경적 요소들이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행동들은 대체로 선택의 문제이지
유전자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밝혀낸 유일한 종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