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3대 절기
신약의 3대 절기
2015-05-13 17:59:44
구약에서 3대 절기에 대한 규례는 출애굽기 23장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이 규례는 십계명의 안식일 계명에 대한 세부법으로 주어진 것이다. 안식일 계명 자체가 절기법인데 이 안식일 계명의 정신이 일년에 걸쳐 적용된 것이 3대 절기인 셈이다. 그래서 3대 절기를 지키는 기간에는 토요일이 아니더라도 특정한 날을 안식일로 지키는 것을 보게된다. 그러니까 첫번째 절기인 무교절의 경우 첫달인 아빕월 14일(유월절) 다음날인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의 절기인데 이 기간에서 첫날과 마지막날은 모두 안식일로 지킨다. 그 다음 두번째 절기가 오순절(칠칠절, 맥추절)인데 이것은 무교절이 끝나는 다음날인 22일 곧 초실절을 기준하여 7안식일(49일)이 지난 다음 날인 50일째 도래하는 절기이다. 오순절은 두번째 추수인 밀 추수가 이루어지는 절기인데 오순절 역시 안식일로 지켜지므로 성회를 공포하고 어떤 노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 절기는 세가지 절기 중에서 가장 큰 절기인 장막절(초막절)이다. 장막절은 일곱째 달인 티스리 월의 첫날에 시작되는데 이날 나팔을 불어 성회를 알리고 안식일로 지킨다. 이 달 10일은 대속죄일(욤키프르)인데 성경은 이 날을 안식일중의 안식일로 부른다. 그리고 드디어 15일부터 21일까지 7일동안을 장막절로 지키는데 첫날과 마지막 날은 당연히 안식일로 지킨다.
구약의 3대 절기는 일년의 첫달인 아빕월에 있는 무교절에서 시작하여 초실절 다음날에서 7안식일이 지난 오순절을 거쳐 7번째 달은 티스리월의 장막절로 끝난다. 이렇게 보면 3대 절기 규례의 출발점은 유월절(무교절)인 바 안식일 계명의 세부법인 3대 절기법에 나타난 정신은 깊이 묵상하여 볼 필요가 있다. 유월절(무교절)은 당연히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그리고 거기서 7인식일이 지난 오순절은 밀추수가 시작되는 날인데 이 날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에 거둔 첫 추수를 기념하는 절기였다. 그러니까 가나안에서의 첫추수는 이스라엘에 애굽에서 해방되는 일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오순절은 유월절은 전제한 것이요 유월절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절기인 것이다. 그 다음에 마지막 절기이면서 최대의 절기인 장막절인데 장막적이 있는 7번째 달인 티스리월에는 첫날인 나팔절, 10일 대속죄일이 함깨 있으므로 축제의 달인 셈인다. 장막절 역시 유월절에 기초하여 오순절을 거쳐서 오는 절기이므로 유월절과 오순절이 없이 장막절이 올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나팔절과 대속죄일을 거쳐서 장막절이 준비된다는 점이다. 티스리월 첫날에 나팔을 불어 하나님의 성회를 알리며 이스라엘의 모든 죄가 대속죄일을 통하여 처리된 후에 비로서 장막절이 온다는 점이 특이하다.
결국 구약의 3대절기에 나타난 안식일 정신을 요약하면 이렇다. 애굽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은 이스라엘은(유월절)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서 첫 결실을 얻을 것이며(오순절) 마침내 한 해의 모든 수고를 총 정리하는 마지막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다.(장막절) 이것을 신약적으로 해석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을 얻는 신약의 이스라엘은(유월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령을 선물로 받게될 것이며 이 성령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보증으로 주어진다(오순절)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신원의 날이 시작되고 모든 죄가 처리되며 신약의 이스라엘은 약속된 부활과 영생을 받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장막절)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오순절과 장막절 어느 시점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미 주어졌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이미와 아직의 어느 시점에 있는 것이다. 구약의 3대 절기가 안식일 계명에 기초하듯이 신약의 3대 절기 역시 안식일에 기초하고 있다. 안식일에서 시작하여 안식일로 끝난다는 것, 그리고 각 절기가 7배수를 기준으로 이루어진 것이 모두 3대 절기는 하나님 백성이 들어갈 영원한 안식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구약의 3대 절기의 정신을 신약에도 살려서 교회의 절기로 기념할 필요가 있다. 유월절에 해당하는 절기로는 한해의 시작인 1월을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절기로 삼으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출발이 애굽에서의 해방이었듯이 신약의 이스라엘의 출발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성령강림 주일과 부활절을 묶어서 오순절에 해당하는 절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추수를 기념하는 절기였던 오순절은 마지막 추수를 약속하는 절기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성령강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궁극적 부활을 보증하는 사건이었으므로 오순절에 해당하는 절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추석절을 장막절에 해당하는 절기로 삼아서 기념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명절인 추석은 한해의 추수를 감사하며 기쁨의 축제를 벌리는 절기로서 구약의 장막절과 잘 어울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교회는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형식적인 절기보다는 구약의 3대 절기의 정신을 이어받는 절기를 의미있게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