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고

구약과 신약의 메시아 대망

메르시어 2023. 5. 8. 18:13

구약과 신약의 메시아 대망

2015-03-07 22:45:30


   바벨론 포로이후 유배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를 대망하였다. 그들이 기다린 메시아는 다윗을 능가하는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강력한 군사력으로 이스라엘을 이방의 압제에서 해방시키고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자유케하여 만방에 뛰어난 나라로 만들 지도자였다. 그러므로 1세기에 출현한 나사렛 예수는 그들이 기디리던 메시아상과는 전혀 맞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자칭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예수를 로마와 결탁하여 죽이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예수의 제자들도 예수를 따라 다니며 그를 하나님의 메시아라고 고백하였지만 예수님이 장차 예루살렘에서 죽으실 것과 다시 살아날 것을 말씀하셨을 때 제자들은 그 말이 무슨 듯인지도 몰랐고 또 그 말을 듣기도 두려워하였으며 정작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었을 때는 낙심하여 다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이것은 제자들의 메시아관도 당시 다른 유대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심지어 예수님이 부활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조차도 그들의 관심은 부활하신 예수가 언제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킬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제자들은 예수님이 메시아 이심을 결코 믿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부활하셨고 그들에게 나타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여전히 부활하신 예수를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킬 분으로 기대하고 있었으니 그들의 메시아관은 여전히 크게 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부활후에도 40일간이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며 그들의 메시아관을 교정하여 주시려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의 메시아관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통해서 였다. 오순절에 이르러 베드로가 한 설교를 보면 메시아에 대한 그의 생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다. 베드로는 구약을 인용하여 예수가 바로 구약에서 예언하였던 메시아임을 증거하고 있다. 결국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제는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가 누구이신지를 잘 몰랐다는데 있고 나아가 성경에 예언된 메시아가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메시아를 만들어 냈다는데 있다. 그래서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정작 메시아가 오셨을 때 그 메시아를 환영하기는 커녕 자신들이 만들어낸 메시아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핍박하고 죽이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구약의 메시아 대망은 왜곡되었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아를 보내셨을 때 환영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메시아를 반대하는 역할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의 왜곡된 메시아 대망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대로 메시아는 오셨고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대로 메시아는 그들의 손에 잡혀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신 것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메시아 대망과는 달리, 메시아는 오셨고 하나님의 약속은 이루어졌다. 그 메시아는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심으로 자신이 바로 하나님의 메시아이심을 입증하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살아계시면서 많은 이적을 보이시고 또 많은 이야기와  비유로 제자들을 가르치셨는데 그 교훈의 주제는 바로 하나님 나라였다. 그러니가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셨고 공생애 기간 동안 내내 하나님나라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가르치시고 그 나라의 능력을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가르치셨고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자신이 바로 하나님나라를 도래케 하는 메시아임을 증거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초림의 의미는 바로 구약에서 씨 뿌려진 하나님나라가 드디어 첫번째 열매를 맺은데 있다. 이렇게. 메시아의 초림으로 하나님나라는 첫번째 결실을 맺었고 이제 메시아의 재림으로 마지막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구약에서 메시아가 오실 것이 예언되었듯이 신약에서도 메시아가 다시 오실 것이 약속되었다. 그러므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시아를 대망하였듯이 신약의 이스라엘도 다시 오실 메시아를 대망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구약의 이스라엘이 잘못된 메시아관으로 말미암아 정작 메시아를 영접하지 못했듯이 신약의 이스라엘도 잘못된 메시아관을 가진다면 메시아를 영접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신약의 이스라엘이 기다려야 할 메시아는 누구신가? 그분은 바로 첫번째 오심으로 하나님나라의 첫열매를 결실케 하신 메시아이시며 이제 다시 오심으로 하나님나라의 마지막 열매를 결싩케 하실 분이시다. 그러니까 이미 오신 메시아나 다시 오실 메시아나 모두 메시아가 하시는 일은 하나님 나라를 열매 맺게 하시는 일이다.  신약의 이스라엘이 대망해야 할 메시아는 바로 하나님나라의 메시아이신 것이다. 그 메시아가 과거에 하신 일, 현재 하시고 계시는 일, 그리고 장차 하실 일이 모두 하나님나라를 결실케 하시는 것임을 알지 못하다면 우리는 구약의 이스라엘처럼 왜곡된 메시아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 결과는 구약의 이스라엘이 그랬듯이 오시는 메시아는 영접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구약에서 약속된 메시아는 바로 하나님나라를 첫 결실을 가져오게 하실 분이었지만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신약의 이스라엘인 우리는 다시 오실 메시아가 하나님나라의 마지막 결실을 이루실 분으로 알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첫 열매를 받은 그 나라의 백성으로서 지금 살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