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의"의 개념
성경이 말하는 "의"의 개념
2014-07-26 14:55:49
성경이 말하는 의라는 개념은 어떤 관계를 전제하고 관계로 부터 발생하는 개념이다. 의에 반대되는 불의가 곧 성경이 말하는 죄이다. 그러니까 죄라는 개념 역사 어던 관계를 전제한 것이다. 그래서 의, 불의 개념은 일차적으로는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이차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그리고 나아가 사람과 다른 만물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성경이 말하는 의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성경이 말하는 의란 이미 존재하는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하여 상대방을 향한 관계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로 상대를 향한 의무를 행하지 않음으로 이미 존재하는 관계를 깨뜨리거나 퇴보시키는 것이 불의, 곧 죄인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관계를 세우는 것이 의, 곧 옳은 것이고, 이미 존재하는 관계를 깨뜨리는 것이 불의, 곧 그릇된 것이다. 이것이 성경의 의의 개념이고 정의의 개념이다.
우리는 여기서 이미 존재하는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먼저 생각할 것은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이다. 사람은 존재할 때부터 이미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출발하였다. 이것은 사람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관계이다. 더구나 하나님과 사람은 다른 만물과는 구별되는 특별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사람은 만물중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사람 이것이 하나님과 사람의 특별한 관계이다. 그러나 그 관계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자기 형상으로 지으신 목적으로 확대된다. 하나님이 사람을 자기 형상으로 지으신 목적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만물을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게 하시려고 지으신 것이다. 여기서 사람은 하나님을 향하여 언약적 의무를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만물을 다스리는 것이다.
이 언약적 의무를 가지고 사람은 창조되었으므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향하여 이런 언약적 의무를 가진 존재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 언약적 의무를 다할 때 그 사람은 의로운 것이고 의인이며 반대인 경우 그 사람은 불의하면 죄인인 것이다. 첫 사람 아담이 선악과 금령을 범한 것은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여야 하는 사람이 언약적 의무를 저버린 것이고 그것이 바로 죄가 된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고 말할 때 그것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 언약적 관계 속에서 언약적 의무를 가지고 있음을 전제하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아담의 범죄이후로 그 언약적 의무를 저버린 일에 동참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생각할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다.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 부터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태어나듯이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 부터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태어난다. 자신의 선택과 관계없이 부모, 형제, 친척과의 관계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근원적으로는 모든 사람은 아담 한 사람에게서 난 것이므로 모든 사람이 서로 관계속에 있으며 나아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하나님과 동일한 언약 관계속에 있으므로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 부터 나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사이 의 관계는 또한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래서 성경은 아담의 범죄로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훼손된 것이 그것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사람과 사람사의 관계 훼손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게된다. 서로 한 몸을 이루었던 아담과 하와의 관계가 훼손되었고, 아담이 첫 후손인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이는데 까지 이르고 만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샬롬은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샬롬이 전제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샬롬이 없이는 사람과 사람사의 샬롬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성경의 교훈이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전쟁과 분쟁이 끊임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인류가 그토록 염원하는 평화는 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지 그 원인과 해결책을 성경은 분명히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세우는 일이 바로 의로움이고 정의이며 그 반대가 불의이고 죄악인 것이다.
세번째로 생각할 것은 사람과 만물의 관계이다. 사람은 만물을 다스리는 권세를 받았는데 그 권세를 사용하는 조건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을 때, 그 권세는 정당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첫 사람 아담이 범죄하였을 때 우리는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이 땅을 저주하신 것을 본다. 이것은 땅으로 대표되는 만물이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저주를 받았음을 의미하는데 그 저주의 결과 마땅히 사람의 다스림을 받아야 할 만물이 사람의 다스림을 거부하게 되었으며 또한 사람은 그 만물을 다스리는 궨세를 하나님의 뜻과 관계없이 오남용함으로써 만물이 고통 가운데 처하게 만든 것이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가 훼손되면서 사람과 만물의 관계도 이렇게 뒤틀어진 것이다. 그래서 로마서에서는 만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을 고대한다고 말한 것이다.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된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서 하나님의 뜻대로 만물을 다스려주기를 만물들이 학수고대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만물을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는 것, 이것이 만물에 대한 의로움이고 정의이며 그 반대로 만물을 자기 뜻대로 착취하고 정복하는 것이 만물에 대한 불의이고 죄악인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의로운 나라이고 정의로운 나라이니 아모스에 이른대로 정의가 물같이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는 나라이다. 그 나라에는 도무지 불의나 죄악이 없으니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만물간에 영원한 샬롬이 충만한 나라이다. 그 나라에는 의가 충만하므로 샬롬도 충만하다. 의가 없이는 샬롬도 없고 샬롬 없이는 행복도 없는 것이다. 사람이 하나님께 의를 행하며 사람이 사람에게 의를 행하고 사람이 만물에게 의를 행함으로 하나님과 사람과 만물 사이에 샬롬이 도래하는 나라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그 나라를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땅에서 시작하셨으며 우리가 그 나라를 이루는 일에 이 땅에서 동참하도록 부르신다. 그래서 복음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 것이다.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사람이 불의하여 깨뜨린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회복시키시려는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이다. 그리고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 의를 믿음으로 사람은 의롭다 함을 얻는다 왜냐하면 믿음은 사람의 언약적 신실함이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서 하나님나라는 출발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을 따라 이 땅에 오셨고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천하만민을 그 언약백성으로 부르신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믿는 자는 의롭다함을 얻을 것이요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거절하는 자는 정죄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