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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제도와 왕정제도

메르시어 2023. 5. 6. 20:32

사사제도와 왕정제도

2014-10-15 16:54:10


 

 사사제도의 기원은 모세로 거슬러 간다할 것이다. 사사제도의 핵심은 그것이 상설이거나 세습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때 그 때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서 하나님이 그 필요를 채우실 자를 임시적으로 세우시는 것이 사사제도이다. 하나님이 택하여 세우신 최초의 지도자가 모세였고 왕정이 도입되기 전에는 사사 제도는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까지 이어진다. 물론 사사들 가운데도 타락하거나 부르심에 못 미친 자도 있었지만 사사의 폐해는 그 당대로 끝나지 후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와 달리 왕정 제도는 상설이었고 세습되었다. 왕정제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관료들도 필요하고 따라서 또 그런 계급들이 세습되기 때문에 부득불 신분 사회가 될 수 밖에 없다. 사세제도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부작용들이 왕정제도에는 나타나는 것이다. 사실 사사 제도만큼 특별한 제도도 유례가 없을 것이다. 사사 제도는 당시 이스라엘의 지파 연합 공동체로 나타난 부족 사회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일상적인 삶은 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공동체가 위기에 닥치면 부족 연합 공동체를 지도할 지도자가 등장하는 방식이다. 이런 제도는 이스라엘외에는 다른 이방 사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특이한 제도였다. 그러므로 사사제도는 느슨한 연합을 유지하면서 각 부족 공동체가 자유와 자율성을 누릴 수 있는 제도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결국 왕정 제도를 택하게 된다. 가나안 민족에게 억눌려 살던 사사 시대의 암울한 경험이 왕정제도를 택한 뱌경이었다. 그러나 사사 시대의 어두운 경험의 원인을 이스라엘을 잘못 집은 것이다. 그것은 왕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림에 그들이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무능해서 그들이 가나안 민족에게 압제를 당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불순종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그들의 압제에 붙이신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 점을 충분히 깨닫지 못했다. 자신들의 문제는 외적인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마음에 있음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새롭게 되지 않고는 결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외적인 제도를 바꾸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왕정 요구는 하나님의 왕되심을 부인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후에 이스라엘이 경험하는 왕정 시대는 일부 시대를 제와하고는 사사 시대 못지않은 고통스런 것이었다. 사사 시대는 사사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제였는데 이제 왕정 제도에서는 제도 자체가 가진 고질적은 문제때문에 이스라엘이 새롭게 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고 세습제도는 그 가능성을 더욱 절망적으로 만들고 말았다. 사실 왕정 제도라고 할지라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왕되심을 부인하였다 할지라도 하나닝이 이스라엘의 왕이시라는 근본적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인간 왕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야만 하였고 그렇지 않을 때 인간 왕의 왕권은 불법한 것으로 간주되었고 선지자들의 질책을 받았던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두 가지 대조되는 제도가 보여준 역사의 교훈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인간 역사가 새롭게 되고 치유되는 일은 외적인 제도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마음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데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제도와 프로그램으로 역사의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역사의 문제는 곧 인간의 문제이고 인간의 문제는 곧 마음의 문제임을 성경의 역사는 증거하고 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을 위해 위해 세워진 교회조차  외적인 제도와 프로그램에 치중하는 것은 마치 왕정을 요구한 이스라엘처험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되심을 부인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