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믿음
아브라함의 믿음
2013-10-01 17:32:29
성경에서 아브라함은 신구약을 통틀어 믿음이 조상으로 제시된다. 특히 갈라디아서는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받았으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논증하고 있다. 그러니까 신약의 가장 중요한 이신칭의 교리가 아브라함의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믿음의 실체는 무엇인가?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아브라함에게 두 가지 약속을 하셨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룬다는 씨의 약속이었고 두 번째는 그 후손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된다는 땅의 약속이었다. 이 두 가지 약속은 가나안 땅에 나그네로 거주하는 아브라함의 현실로 볼 때는 도무지 그 성취가 믿어질 수 없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것을 믿었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인정하셨다,
이렇게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속이 없으면 믿음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약속에 대한 신뢰인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약속이 성취되기를 믿고 기다리는 소망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약속의 특성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불완전하다거나 인간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인간 창조 원리이며 하나님의 창조 경영 원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되며 인간이 그 약속의 성취를 좌절시킬 수 없지만 하나님은 반드시 인간의 믿음을 통하여 그 약속을 성취하시길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창조 원리이다.
그런데 씨의 약속의 첫 번째 성취로서 주어진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아브라함에게 주어진다.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난 자이므로 하나님의 약속은 이삭을 통하여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하나님 스스로 자신의 약속을 부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삭을 번제로 바치기로 결정한다.
우리는 여기서 믿음의 또 다른 차원을 보게 된다.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것이고 그 약속에 기초한 것이지만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하신 하나님에 대한 무한하고 절대적인 순종이라는 점이다. 약속을 넘어 약속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실체인 것이다. 사실 약속에 대한 신뢰는 약속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 발전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약속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 없이 약속에 대한 신뢰는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결국 믿음이란 궁극적으로 인격적 하나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이다. 이것이 아브라함을 통해서 나타난 믿음의 실체이다. 그래서 성경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모범으로 제시한다.
사실 하나님이 첫 사람 아담에게 요구하셨던 믿음도 이런 것이다. 선악과 금령을 지키기 위하여 이런 믿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동산의 모든 나무는 마음대로 먹되 동산 중앙의 한 가지 나무만 먹지 말라는 금령은 사실 인간의 이성으로 납득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먹지 말아야할 이유는 오직 하나 하나님이 금하셨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없이는 그 금령은 지켜질 수 없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선악과 금령을 통하여 아담에게 바로 그런 믿음을 요구하셨던 것이다. 오직 그런 믿음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창조목적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아담은 그 믿음을 배우는데 실패하였고 아브라함은 성공한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이루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