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고린도전서

고린도전서 11장 성찬의 의미

메르시어 2023. 4. 20. 07:44

고린도전서 11장 성찬의 의미

Tolle Rege/고린도전서

2013-10-03 17:55:28


 

  바울은 여기서 여자가 머리에 무엇을 쓰고서 기도나 예언을 하는 전통을 잘 지키라고 권면한다. 왜 그런 전통을  바울이 가르쳤는지 알 수는 없으나 바울은 그런 전통 혹은 관습이 상징하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당시의 전통이었을 뿐 오늘날 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전통에 담긴 의미에서 우리는 배워야 할 점이 있을 것이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이 전통을 잘 지키므로 칭찬을 하고 있다.

 

  바울은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라는 진리를 선포한다. 남자는 머리에 무엇을 쓰면 안되고 여자는 머리에 무엇을 써야 하는 전통은 바로 이 진리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바울은 분명히 남자가 여자에게 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에게 났으며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라는 창조질서를 말한다. 그러나 바울은 이 말이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주 안에는 남자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않다고 말한다. 또 여자가 남자에게 난 것 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다는 것이다.

 

  아마도 당시 고린도 교회에도 이런 관습에 대하여 반대하고 논쟁하려는 자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교회에는 이런 관례(여자가 머리에 무엇을 쓰지 않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분명한 것은 바울이 이것이 주님의 명령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전통이며 관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창조질서가 어떤 형태로든 교회의 질서안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그 다음에 바울이 대답하는 문제는 성찬에 관한 것이다. 바울은 이 일에는 그들을 칭찬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바울이 보기에 그들의 성찬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가 되었다. 그 이유는 두가지 인데 첫째는 그들 가운데 파당이 생겨 분쟁이 있기 때문에 함께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주의 만찬을 먹을 때에( 이마도 당시에 성찬은 단순한 예배 의식이 아니고 공동식사였던 것 같다) 준비한 음식을 함께 골고루 나누지 않기 때문이었다.( 아마 이것도 분쟁과 파벌로 인한 것이었이리라)   주의 만찬에 대한 이런 태도는 바울이 보기에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것이며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울은 성찬의 의미는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 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즉 성찬은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교회안에 분쟁이 있으며 준비한 음식을 함께 골고루 나누지 않고 어떤 자는 배부르고 어떤 자는  먹지 못한다면 이는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성찬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주의 죽으심은 결국 교회를 세우시려 하신 것인데 성찬을 나누면서 오히려 교회를 무너뜨리는 분쟁과 파벌이 있다면 이는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것이요  결국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성찬의 중대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바울은 성찬이 주의 몸을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말하므로써  교회의 공동체 식사가 주의 몸을 먹고 마심으로써 주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 중요한 예식임을 말하는 것이다. 주님은 자신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내어주셨는데 그러므로  교회는 곧 주님의 몸을 먹고 마시는 주님의 몸인 것이다. 그러니까 성찬을 통하여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한다는 것은 단순히 주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은 죄사함의 은혜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함게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자기를 살피지 않고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곧 자기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