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요한복음

요한복음 18장 잡히시는 예수님

메르시어 2023. 4. 19. 15:53

요한복음 18장 잡히시는 예수님

Tolle Rege/요한복음

2013-02-09 15:34:51


  이제 예수님은 죽으실 준비를 마치셨고 드디어 잡히신다. 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예수를 잡으러 왔다. 예수님의 제자중 하나가 예수를 배반하고 죽음에 내어준 것이다. 그러나 이 죽음은 하늘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신 잔이므로 아들은 기꺼이 그 잔을 마시려는 것이다. 예수님이 잡히신 것은 무력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죽음의 길로 걸어거신 것이다.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안나스에게로 끌고 갔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었고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 곧 예수를 죽이는 일이 중심이 된 자였다. 하나님의 대제사장이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를 죽이는 일에 앞장 선 역설이 벌어진 것이다. 가야바가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은 것은 고발할 증거를 찾으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교훈은 제자들에게만 비밀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고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다. 그러므로 안나스의 질문은 예수의 교훈을 몰라서 물은 것이 아니라 유죄의 증거를 찾아 내려는 음모였다. 예수님이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힌 베드로는  자신이 예수의 제자임을 세번이나 부인하는데 이는 예수님이 가시는 죽음의 길에 아직은 제자들이 함께 할 수 없고 오직 예수님 홀로 그 길을 가셔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

 

  유대인들은 새벽에 예수를 다시 관정, 곧 빌라도에게 끌고 갔다. 예수님은 밤새 모욕을 당하고 심문을 받으신 것이다.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예수를 데려다가 유대의 법대로 재판하라고 한 것은 이 문제가 단순히 유대의 종교적인 소요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빌라도에게  예수를 죽여달라고 요구하였다.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물은 것으로 보아 유대인들의 고발의 내용은 정치적인 것이었다. 아마도 유대인들은 예수를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면서 로마의 통치를 반대하고 유대인들을 선동하는 자로 고발한 것같다.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님은 자신이 왕임을 부인하지 않으셨다. 다만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님을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이 왕이 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다고 하신다. 그런데 예수님이 하시는 일은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시는 것이다.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예수의 증언을 듣고 그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나라는 진리의 나라이고 예수님은 진리로 다스리시는 왕이신 것이다. 이 세상 나라는 거짓에 속하였고 그 속에 진리가 없지만 예수님의 나라는 진리의 나라이고 진리로 다스려지는 나라인 것이다. 빌라도가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예수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신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자신이 예수에게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다고 말하며 유월절에 한 사람을 놓아주는 전례를 따라 예수를 놓아주려고 하였으나 유대인들은 예수가 아니라 강도 바라바를 놓아주라고 억지를 부렸다. 예수 대신에 바라바가 놓임을 받은 것이다. 죄 없는 예수는 죽임을 당하고 강도 바라바는 예수 대신 놓임을 받는 일이 유월절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은 어김없이 성취되어 가고 있다.

 

[추기] 2019-11-06 17:43:00

요한복음 18장

드디어 예수가 잡히는 장면이 극적으로 묘사되고 있다요한복음 저자는 이 장면에서 예수가 잡히신 것이 지극히 자발적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예수는 힘이 없어서 부득이 하게 잡히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마시기 위해 스스로 잡히신 것이다예수는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려가서 심문을 받는데 그 자리에서 이뤄진 짧은 대화는 그 심문이 얼마나 불법적인지 잘 보여준다사람을 잡아왔으면 당연히 자신들이 파악한 죄를 적시하며 심문해야 하는데 대제사장은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었다그래서 예수는 자신이 이미 드러내 놓고 말한 것이므로 들은 자들이 다 알고 있는데 왜 나에게 묻느냐고 정당하게 대답하였다예수의 이 말을 듣고 대제사장의 아랫사람 하나가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무례하게 대답하느냐고 하며 예수를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대제사장이 권위를 가지고 있다면 그 권위는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여기서 대제사장은 자신의 권세를 불법하게 사용하면서도 그 권세를 주장하고 남용하고 있다하나님이 유대인의 왕으로 세우신 메시아가 불법한 대제사장으로부터 심문을 받는 장면은 참으로 역설적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메시아는 자신이 권세가 없거나 힘이 없어서 이런 치욕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이 세상의 왕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며 백성을 지배하고 군림하지만 하나님나라의 왕은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자기 백성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그런 왕이시다대제사장이 예수를 심문하는 이 장면은 불법한 세상 권력과 하나님나라의 참된 권세가 얼마나 다른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대제사장의 무리들이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갔을 때 빌라도는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발하는지 물었고 그들의 대답은 이 사람이 행악자라고 고발했다빌라도가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고 한 것을 보면 빌라도는 예수에게 로마법으로 처벌한 죄가 없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그러나 유대인들의 강압으로 말미암아 빌라도는 예수를 심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빌라도가 예수에게 처음 한 말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는 질문이었다이로보아 아마도 유대인들이 빌라도에게 예수를 고발한 죄목은 예수가 스스로를 유대인의 왕으로 주장했다는 것으로 보인다빌라도의 이 질문에 대해 예수는 그 질문이 빌라도 스스로 하는 말인지 유대인들에게 들은 말인지를 반문한다예수가 이런 반문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그것은 빌라도의 심문 역시 불법적인 것임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빌라도는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며 그렇다면 예수는 로마를 대적하는 정치적으로 위험한 인물이 아니었다그렇다면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하고 처벌하는 것은 불법한 일이 되는 것이다빌라도는 이 말이 자신이 한 말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고발한 죄목임을 밝히고 유대인의 왕이라면 무엇을 하였느냐고 묻는다빌라도의 이런 질문 역시 앞서 대제사장의 심문과 마찬가지로 불법한 일임을 보여준다사람을 심문하려면 먼저 그의 죄를 적시하고 그 죄에 대하여 물어야 하는데 죄가 뭔지도 모르고 무엇을 하였느냐고 묻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예수는 이런 질문에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예수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말한다여기서 내 나라가 이 세상이 속하지 않았다는 말은 하나님나라가 내세에 속한 나라이거나 영적인 나라임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의 질서와 전혀 다른 나라임을 의미한다그렇기에 그 나라의 종들은 자기 왕이 유대인들에게 넘겨지는 일을 막기 위해 싸우지 않았던 것이다예수의 이 말을 듣고 빌라도는 그 말이 예수가 자신이 왕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예수는 자신이 왕임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불법한 세상 권력 앞에서 예수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다만 예수는 자신이 진리를 위해 태어났고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으며진리에 속한 자는 진리를 증언하는 자신의 음성을 듣는다고 말한다여기서 진리가 무엇인지 설명되지는 않지만 요한복음의 문맥에 의하면 여기서 진리란 하나님나라를 지칭하는 의미로 보인다표적의 책인 요한복음은 예수가 다양한 표적들을 통해서 도래하는 하나님나라를 증언하였고 자신이 바로 그 나라의 메시아이심을 증언했기 때문이다예수가 증언한 그 나라는 이 세상과 전혀 다른 나라이 세상의 질서와 전혀 다른 질서를 가진 나라다세상 나라는 권력자들이 지배하고 압제하지만 그 나라에서는 왕이 자기 백성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다그러므로 그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나라가 아니며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다그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기에 이 세상에 속한 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나라이며그들은 알 수 없는 나라다오직 위에서부터 남으로(거듭남으로그 나라에 들어온 자들만이 볼 수 있는 나라다그래서 예수는 표적을 보고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