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3장 세례요한과 예수
누가복음 3장 세례요한과 예수
Tolle Rege/누가복음
2013-06-10 23:02:30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하였다. 그리고 세례 요한은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였다.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기 시작한 사실은 하나님나라의 매우 중대한 신호탄이었다. 이는 예수님이 본격적인 등장을 알리는 나팔소리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가는 세례 요한의 사역의 시작이 바로 이사야의 예언의 성취임을 증거한 것이다. 요한은 메시야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자이다. 골짜기를 메우고 높은 산을 낮추며 굽은 것을 곧게하며 험한 길을 평탄케 하여 메시야의 오시는 길을 곧게 하는 자인 것이다. 이제 곧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될 것이다. 이렇게 메시야의 오실 길을 곧게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백성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을 보려면 먼저 회개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요한의 사역의 시작은 하나님의 경륜의 역사상 중대한 시기가 도래한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누가는 그 시기의 중대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역사의 시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그런데 요한은 세례를 받으러 나온 무리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부르며 그들이 하나님의 임박한 진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책망하였다. 이어지는 요한의 말로 보아 그들은 임박한 진노를 피하려고 할 뿐 회개의 진정성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요한은 그들이 스스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헛됨을 지적한 것이다. 요한이 요구하는 것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것이고 만일 열매가 없다면 열매없는 나무처럼 도끼에 찍혀 불여 던지운다는 무서운 경고를 한 것이다. 책망을 받은 무리들이 그러면 무엇을 하여야 하느냐고 묻자 요한은 가난한 자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 주라는 것 그리고 세리들은 사람에게 강탈하지 말고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라고 하였다. 요한의 말로 보아서 회개의 열매란 다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변화와 실천이었다. 종교와 삶이 분리된 위선적인 모습을 요한은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당시에 사람들은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요한을 보고 혹시 메시야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자 요한은 자신은 메시야를 비교하여 자신은 메시야가 아니며 메시야가 얼마나 자신보다 뛰어난 분이신가를 계시하여 주었다. 자신은 물로 세레를 베풀지만 메시야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으로서 자신은 그 분의 신발끈을 풀 자격도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메시야는 마치 농부가 타작마당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듯이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심판하실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요한이 헤로디아의 일로 헤롯에게 미움을 받아 옥에 갇히는 일이 기록되었는데 이는 요한의 사역이 매우 짧게 끝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백성들이 다 요한의 세례를 받을 때 예수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 그 때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예수위에 강림하고 하늘로 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는 소리가 났다. 이것은 비록 예수가 요한의 세례를 받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과 같이 회개의 세례가 아니라 하늘에서 메시야를 공적으로 증거하는 인준의 세례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예수는 요한의 세례가 아니라 바로 이런 신적 인준을 통하여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신 것이다.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실 때는 삼십세쯤 되시었다. 예수는 어린 시절부터 비범한 모습을 보였지만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기 까지 삼삽년이라는 긴 준비기간이 있었음을 보게되는데 이는 하나님은 자신이 정하신 때와 방법으로 일하심을 보여준다. 그런데 누가는 여기서 예수의 족보를 예수로 부터 시작하여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데 다윗과 아브라함을 거쳐 셋과 아담에 이르고 종국적으로는 하나님에게 까지 이르른 것을 보게된다. 이는 마태복음이 예수의 계보는 아브라함으로 부터 시작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마태복음은 예수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로서 오신 것을 강조하려고 하였다면 누가 복음은 예수의 계보를 창조의 시작까지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예수다 이스라엘에 국한된 메시야가 아니라 온 세상의 구주이심을 강조하려고 한 듯하다. 누가복음이 2장에서도 시므온의 예언을 인용하여 메시야가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며 이방의 빛임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