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장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마가복음 1장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Tolle Rege/마가복음
2013-04-11 23:20:24
마가는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복음서를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쓰는 글의 주제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이라고 밝힌다. 역사적 예수에게는 두가지 타이틀이 주어졌는데 하나는 그리스도 곧 메시야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로 시작하여 자신이 기록하려는 복음이 구약의 맥락에서 주어진 성취임을 전제한다. 이사야의 예언에 따르면 장차 하나님이 보내실 자가 있는데 하나님은 그를 위하여 사자를 미리 보내실 것이다. 그 사자의 사명은 하나님의 보내시는 자가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 사자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 주의 길을 준비하라고 그의 오시는 길을 곧게 하라고 외칠 것이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의 보내시는 자, 이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고 메시야인 예수인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아들이나 메시야라는 타이틀은 하나님이 특별한 목적으로 보내신 자에게 주어지는 타이틀로서 그가 감당할 사명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보내시는 자가 오시전에 그의 오실 길을 준비할 사자의 등장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바로 그길을 준비하는 자사가 역사 가운데 등장하였으니 그가 바로 세례 요한이라는 것이다. 세례 요한이 바로 하나님이 앞서 보낸 사자라면 이제 주인공의 등장이 임박한 것이다. 요한은 광야에 이르러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에게 회개를 촉구한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바로 주인공이 오실 길에 대한 준비였고 그의 오시는 길을 곧게 하는 일이었다. 주인공이 오시는 곳은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오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이 오시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주인공을 소개하였는데 그는 자신 보다 능력이 많으신데 어느 정도냐 하면 자신은 그 분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치 못할정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그 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신다는 것이다. 요한의 이 예언은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통하여 성취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요한 보다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신 예수님은 어이없게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면서 등장한다. 요한이 베푼 세례는 회개의 세례였는데 회개할 것이 없는 예수님이 요한에게 다른 사람과 일반으로 회개의 세례를 받으신 것이다. 성육신 사건이 하나님의 자기 비하라면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사건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사건은 하나님의 경륜의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이제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인 요한에게 신약의 유일한 선지자이신 예수님에게로 하나님나라의 경륜이 바톤 매치된 것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자기를 낮추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신 것이다. 그러나 그 겸손한 세례의 현장에 성령이 임하시고 하늘의 아버지는 그가 바로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임을 선포하여 주심으로 그 자리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임직식의 자리가 된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였다. 이 순간이야 말로 인간 역사의 분기점이요 하나님의 창조 역사의 일대 전환점이었던 것이다. 요한의 세례이후 갑자기 성령은 예수를 광야로 몰아가셨고 광야에서 사십일을 지내며 사탄에게 시험을 받게 하셨다. 마가는 시험의 내용도 말하지 않고 다만 예수가 사탄의 시험을 받았다고 짧게 기록할 뿐이다. 왜 예수가 시험을 받았는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 성령이 광야로 몰아가셨다는 걸로 보아 예수가 시험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고 예수가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는 첫 관문으로서 반드시 팔요한 일이었음이 틀림없다. 예수님을 시험한 사탄은 첫 사람 아담을 넘어뜨린 바로 옛 뱀일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광야 시험은 아담을 넘어뜨린 사탄과의 정면 대결을 시작하신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보내신 자 예수의 사명이 바로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는 일임을 보여준다. 이제 예수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사 사망의 권세를 잡은 사탄의 권세를 무너뜨리실 것이다.
요한의 잡힘 그리고 죽임당한 역시 어이없는 일이다. 여인에게 낳은 자중에 가장 큰 자가 어이없게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한다. 그러나 그의 퇴장은 주인공의 본격적인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다. 역사의 주인공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변방 갈릴리를 활동무대로 택하신다. 그가 입을 열어 선포한 첫 마디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것이다. 여기서 믿으라는 복음의 내용은 때가 차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박하였다는 소식인 것이다. 이 소식을 믿고 회개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갈릴리의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며 그들에게 이제 고기가 아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하신다. 가버나움의 회당에서 전하는 예수의 교훈을 듣고 사람들은 놀랐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자기들의 서기관과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당안에는 귀신들린 자도 있었지만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귀신은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거룩하신 자임을 일았다. 예수님은 즉시 귀신을 꾸짖어 쫒아내셨다. 사람들을 예수님이 귀신을 쫒아내는 것을 보고 놀라며 그의 교훈이 권위잇는 새교훈이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서기관들의 권위없고 낡아빠진 가르침에 비하여 예수님의 교훈은 권위가 있고 새롭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일로 즉시 예수의 소문이 온 갈리리 사방에 퍼졌다. 예수의 병 고치고 귀신을 쫒아내는 능력을 인하여 수많은 무리들이 예수를 좇았다. 특별히 나병환자를 고치신 사건이 기록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나병이 당시에 불치병이며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병이라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나병환자는 예수님이 나병이라도 능히 고치실 수 있다고 믿었고 예수님은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친히 손을 대시면서 고쳐주셨다.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시기 까지 하시며 불쌍히 여기시고 고쳐주신 예수님의 모습은 그가 절망스런 인간 역사를 고치실 하나님의 보내신 자이심을 증거한다. 불치병에 걸려 신음하는 인간, 귀신에 들려 제정신이 아닌 인간, 이것이 바로 인간의 절망스런 실존이다. 예수님의 병고치고 축사하는 역사는 바로 하나님의 보내신 자가 인간 역사를 고치시고 바로잡으시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이심을 선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