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사도행전

사도행전 10장 고넬료 사건

메르시어 2023. 4. 18. 09:33

사도행전 10장 고넬료 사건

Tolle Rege/사도행전

2012-07-29 18:16:11


 

  사도행전의 고넬로 사건은 사도행전 역사에 하나의 큰 분기점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사마리아에 이어서 이방인에게 까지 복음이 전파되고 드디어 이방인이 유대인과 더불어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초대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이 무너지고 그리스도안에서 한 형제가 된 이 사건은 이전에 결코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인 것이다. 이미 예수께서는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땅끝까지 전파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사도들은 사마리아에 전도할 생각도 하고 있지 않았고 더구나 이방인에게 복음 전파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박해 사건으로 말미암아 성령 하나님은 예루살렘에 머물려고만 한 사도들이 아닌 집사 빌립을 통하여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이제 베드로에게 이방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파하게 하심으로써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된다는 실제적인 의미를 알게하신 것이다. 빌립이 이디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전한 사건에 이어서 사도인 베드로가 직접 이방인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이제 이방인 전도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고넬료 사건은 베드로에게 커다란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일이었다. 이전에는 그는 이방인 전도를 할 생각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며 복음전파는 유대와 사미리아에 국한 되는 정도로 이해했을 것이다. 이런 베드로의 생각을 전환시키기 위하여 성령하나님은 베드로와 고넬료에게 세심하게 역사하시는 모습을 보게된다. 먼저 성령은  보자기 환상을 통하여 베드로의 생각을 바꾸어 주시는데 그것은 구약의 정결규례로 볼 때 결코 먹을 수없는 부정한 짐승과 벌레를 잡아먹으라는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주신 것이고 부정한 것을 결코 먹을 수 없다는 베드로의 대답에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부정하다 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정결규례에 대한 새로운 계시를 주신 것이다.

베드로가 정결규례를 따라서 부정하다고 판단한 그 짐승과 벌레를 하나님은 정결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계시를 통하여 구약에 나타난 정결규례의 근본정신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여야 한다. 구약에서 부정하다고 규정된 것은 원래 그 사물이나 짐승 자체가 부정하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정하다고 규정하신 것인데 그 목적은 이스라엘에게 거룩한 삶, 구별된 삶을 가르치시기 위한 시각교재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정결규례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며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삶이 정결규례에 앞서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잡아먹으라는 명령에 대하여 부정하므로 먹을 수 없다고 대답한 것은 정결규례의 근본 정신에 대한 오해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하나님이 정결케 하신 것을 왜 부정하다고 하느냐고 반문하신 것이다. 잡아먹으라는 명령은 이미 부정한 그것들이 정결하여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보자기 환상의 계시를 통하여 이방인에 대한 유대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으시려고 한 것이다. 유대인이 이방인과 상종하지 말게 하신 구약의 규례는 이방인이 원래 부정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이방인과 섞여 구별된 삶을 살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주어진 규례였을 뿐인데 유대인은 그런 법정신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이 이방인보다 우월한 존재로 여기고 이방인을 멸시하는 태도를 견지하였던 것인데 베드로도 이런 전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보자기 환상을 통하여 새로운 계시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분명히 베드로는 고넬료의 초대를 거절하였을 것이다.  베드로의 말처럼 유대인으로서 이방인과 교제하며 가까이 하는 것은 위법이므로 하나님이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부정하다하지 말라고 하시지 않았다면 베드로는 고넬료의 잡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베드로는 자신을 초대하게 된 경위를 듣고 비로서 참으로 하나님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구별하지 않으시고 각 나라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알았다고 고백하게 된다. 이 사건은 베드로 스스로는 할 수 없던 엄청난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하나님나라의 본질적 성격이 계시된 중대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고넬료에서 주어진 베드로의 복음선포 내용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가 하는 것인데 그 분은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는 재판장이신데 그의 이름을 힘입어 죄사함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자신들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심판자이시며 동시에 구원자이시라는 것이고 이 사실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증언한 것이며 그의 부활 또한 이 사실의 강력한 증거임을 가르친 것이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듣는 모든 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셨는데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받은 신자들은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심으로 인하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