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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사형제도에 대한 성경적 이해- 김성진

사형제도에 대한 성경적 이해- 김성진

2014-11-10 21:46:41


(1) 사형제도에 대한 두가지 이해 : 사형폐지론 vs 사형존치론

 

 사형폐지론 :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서 신성하고 존엄하므로 아무도 그 생명을 빼앗을 수 없다. 사형제도는 살인하지 말라는 제6계명을 어기는 것이며 어떤 형태로든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바가 아니다. 특히 사형제도는 인간의 오판이나 악한 권력에 의해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릴 위험성이 있다.(민수기 35:30, 신명기 19장 도피성 제도) 또한 사형제도는 다른 형벌에 비해 범죄의 억제나 예방의 효과가 큰 차이가 없다. 

 

사형존치론 :   

 하나님이 사형을 명하시는 이유는 오히려 인간 생명의 존엄성때문이다. 인간 생명이 존엄하기 때문에 이들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극악한 범죄자들을 사회로 부터 영구히 제거할 필요가 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개인적  살해를 의미하는 것이지 범죄자의 처헝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판이나 불의한 권력에 의한 사형에는 경종을 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만 그것이 사형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근거는 아니다. 개인이 다른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지만 국가가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범법자를 처벌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사형제도를 통해 중대한 범죄나 잔인한 범죄에 대처할 수 있으며 국가적 질서나 인륜적 문화유지가 가능하다. 개개인의 생명보다 전체 국민의 생명  및 재산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

 

 

(2) 사형에 대한 성경적 관점은 무엇인가? 

 

  사형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첫째,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흘린 자의 손으로 부터 생명을 찾는 하나님의 공의이고(창세기 9:5) 둘째는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으므로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하나님의 신성에 대한 도전이다. (창세기 9:6) 모세의 율법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18가지로 열거하고 있다.(출애굽기 21장)  그렇다면 구약의 사형에 관한 명령이 신약시대 이후에도 교회에 적용되는가?  

 

  요한복은 7-8장에 등장하는 음행하다 잡힌 여인의 사건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고발할 조건을 얻으려고 시험한 것이다. 죽이라고 하면 로마법을 어기는 것이고 살리라고 하면 모세의 법을 어기는 것이 되는 진퇴양난의 시험이었다. 혹자는 이 사건을 근거로 예수님이 구약의 사형제도를 폐기하신 것이라고 주장하나 여기서 예수님이 반대하신 것은 모세의 법 자체가 아니라 그 법을 집행하는 절차상의 과오였다. 바울이 자신이 죽을 죄를 지었으며 죽기를 사양하지 않는다고 한 말(사도행전 25:11)이나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희생으로서 당히신 사형을 보면 신약이 사형제도 자체를 반대한다고 볼 수 없다.

 

(3) 사형에 대한 두가지 원리

 

   창세기 9장 5절 "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을 찾으리니 내가 모든 짐승의 손으로 부터 그것을 찾을 것이며, 그리고 사람의 손으로부터, 형제의 손으로부터 내가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여기서 생명을 찾는다는 말은 하나님이 살인한 사람이나 동물에게 그에 상응하는 심판을 하신다는 뜻이지만 인간이 심판하는 수단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어지는 9장 6절에서는 인간의 피를 흘리는 자는 인간에 의해 자신의 피가 흘려질 것을 말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의 대리인으로서 인간의 역할을 암시한다. 출애굽기 21:12, 민수기 35:16-21절도 사람을 죽인 동물이나 사람을 처형하라는 명령이 주어진다.

 

  홍수후에 인간을 보존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의 피를 흘리지 말라는 명령에서(창세기 9:3-6) 명백해진다. 그러므로 살인자의 사형에 대한 창세기 9장6절은 7절의 생육과 번성의 명령을 바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살인자에 대한 사형의 목적은 생육과 번성이라는 인류 보전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며 "피"로 상징되는 생명 원칙을 존중하기 위한 것이다.  살인자의 처형에 대한 이런 노아 언약은 노아 시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노아 언약은 보편적인 면을 갖고 있는데 이는 무지개 표적 아래 인간을 살게하신 우주적 차원의 강조에서 발견된다. 사도행전 15장에서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삼가라"는 규정은 노아 언약이 신약 시대에도 연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